백년동안의 고독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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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은 언제나 이상한 매력을 풍긴다. 흙먼지가 날리는 길목, 땀에 젖은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생생함이 있다. 다만 그 생생함 속에는 묘한 고립감이 함께 존재한다. 책을 펼치면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그 길 잃음이 오히려 흥미를 돋운다. 작품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낯선 세계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든다.

백년동안의 고독 역시 그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도시가 처음에는 허허벌판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시점부터 활기와 번영을 구가한다. 그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기 전까지 번쩍이는 빛을 발하는 듯 보인다. 사람들이 붐비고 길거리에는 온갖 소문이 퍼지며, 바깥에서 찾아온 여러 가지 기묘한 발명품도 넘쳐난다. 낯선 물건을 향해 기쁨에 들뜬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해보면, 그 시대의 놀라움과 호기심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부엔디아 가문은 그곳에서 역사를 이어간다. 모든 것의 시작에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있다. 그는 꿈과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거기에 더해 주변 사람에게 약간은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그의 강인함은 때때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가 정반대로 너무 나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온 몸을 움직여 도시를 일구고,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것을 모색한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가 창시자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이야기 중간에는 알마책이라고 불리는 어떤 문서가 등장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가 그 문서 안에 적힌 문장들을 해독하려 애쓴다. 하지만 곧장 다가가기 어려운 비밀들이 가득하다는 느낌을 준다. 어떤 장면에서는 마치 운명이 이미 그 속에 전부 쓰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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