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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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가 이책의 제목을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라고 지었는지 마지막 장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벨기에의 미술가 마르셀 브루드테어스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각기 다른 곳에서 설치된 그의 상상 미술관인 <현대미술과, 독수리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각종 컬렉션과 미술관들로부터 그림과 조각, 박제에서부터 만화 등에 걸쳐 수백 개의 독수리들을 빌려
미술관에 전시하였다. 그리고 브루드테어스는 각각의 독수리들에게 ‘이것은 미술 작품이 아니다’라는 표식도 붙여 놓았다. 그는 왜 권위와 힘과 민족성 등의 상징인 독수리를 미술관에 전시해 놓고 ‘이것은 미술 작품이 아니다’라고 했을까? 작자가 붙인 이 책의 제목과도 의미가 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즉,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이 그 안에 보존되어 있는 미술 작품들은 역사와 그 시대의사회 관습으로 형성된 제도에 불과하며, 이들이 한 문화의 마술과 신화뿐만이 아니라 의미와 권력이 유지되는 방식까지 명백하게 보여준다는 개념을 유희한 것이라고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작자의 이러한 생각은 1장의 내용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금방 해소될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빌레도르프의 <비너스>를 비롯하여 11점의 미술 작품들은 제시하면서 작자가 이 작품을 미술이 아니었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물음을 던진다. 누가 봐도 이것들이 위대한 미술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시해 놓고, 미술 작품이 아니라고 말하다니 황당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뒤이어 마르셀 뒤샹의 <Ｌ.Ｈ.Ｏ.Ｏ.Ｑ>와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마르셀 뒤샹의 <샘>등 14점의 미술 작품을 보여주고 이것은 미술이라고 작자는 얘기하고 있다. 도대체 전자는 왜 미술 작품이 아니며, 후자는 왜 미술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아무리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라도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보고 위대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작자는 그것들이 미술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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