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밝은 밤 독후감

소개글

최은영 밝은 밤 독후감
소설 내용을 충실히 요약, 분석했습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증조모의 삶: 식민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3. 새비아주머니와 새비 아저씨의 삶: 빨갱이의 가족, 원폭피해자로서의 삶
4. 할머니의 삶: 끊어지지 않는 가부장적 폭력의 희생자
5. 엄마와 딸: 애증의 관계를 넘어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첫 소설 <쇼코의 미소>로 2016년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려온 소설가 최은영의 2021년 장편소설이다.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그 속의 평범하고 나약한 인물들의 삶에 천착하던 전작들에서처럼 이 소설에서도 작가는 근현대사의 파고를 헤치며 살아온 우리의 앞 선 세대의 삶을 그린다. 1930년대 일제 식민기부터 현대의 삶까지, 고조모-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현대사 100년을 살다간 여성들의 계보를 그린 것이다.
주인공 지연은 이혼 후 희령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온다. 어릴 적 외할머니댁에 놀러오곤 했던 곳이다. 외할머니는 엄마와 무슨 이유에선지 소원해져 지연과도 왕래가 없었다.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우연히 지연은 할머니와 조우한다. 이웃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종종 교류하는데, 그때 지연은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것은 1940년대 생인 할머니가 이 땅에서 살아온 삶, 즉 고조모-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일대기에 다름 아니다.

2. 증조모의 삶: 식민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소설은 증조모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백정의 딸이었던 증조모 ‘삼천이’(증조모의 고향이 삼친이었기 때문에 이후 사람들로부터 삼천이라 불린다.)는 군인들이 마을에서 어린 소녀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려하자 증조부의 도움으로 개성으로 도망치게 된다. 당시 양반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증조부는 증조모에 대한 이타심으로 그녀와 결혼 해 그녀를 위기로부터 구해준다. 하지만 그 탓에 증조모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픈 고조모를 두고 떠나야 했다.

-어마이를 기래 두고 갈 수는 없시다.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군인들이 올 기다. 이건 상상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내일 이 시간, 여기서.
그는 그렇게 말하고서 자리를 떠났다. 참 느리게도 걷는구나.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떠나야 해.

참고 자료

<<밝은 밤>>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