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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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분량의 소설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 긴 분량이 그렇게 부담스럽게 여겨지지는 않았던 거 같다. 일단 여러 인물들이 나오고 러시아 특유의 긴 이름을 기억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에서 큰 줄기가 되는 줄거리는 두 갈래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안나와 그의 애인 브론스키,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레빈과 키티, 그리고 그들의 주변 인물들과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큰 두 줄기는 중간에 종종 만났다가 다시 흩어지기도 하고, 이 작품은 그렇게 두 가지 힘찬 물줄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이야기가 질릴 즈음이 되면, 무언가 피로해질 즈음이 되면 다른 줄기의 이야기로 줄거리는 옮겨가고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긴 분량에 비해 비교적 정신적인 피로를 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구성이 혹시 톨스토이가 독자들을 고려해서 선택한 게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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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