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 창작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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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없으면 산도 없겠지
하늘이 쉬고프면 산에 내리고 산이 크고프면 하늘을 보는데
그 속에 나는 새는
산에서 커 하늘을 나네
시를 쓰는 어느 수녀의 작품이다. 첫 대면부터 나는 제목을 ‘나의 노래’로 바꾸어 붙였다. 아무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지만 산이 자기를 알아 볼 수 있도록 거울로 주고 싶었다.

절대 결혼을 전제한 만남은 아니라고 확답을 받은 후 지금의 남편을 만났었다. 그는 ‘원하기만 한다면 천하의 절반이라도 희사하겠다’는 알렉산더의 제의에 대해 ‘내게 필요한 것은 한 줄기의 햇살이오’라는 말로 응대했다는 토굴 속, 디오게네스의 사고하는 기개에 매료 되어있었다.
한 편 나는 ‘먹고 자고 싸고 또 먹고 자고 싸고 그렇게 몸만 커져 가는 것이 애벌레의 삶, 전부인가? ’하는 회의를 시작으로 하늘로의 여정을 떠났다는 고뇌할 줄 아는 애벌레의 이야기에 푹 젖어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