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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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는 ‘공포 경제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우석훈 박사의 ‘한국경제 대안시리즈’ 4권 중에서 세 번째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그의 저서들은 대개 주로 국제통상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지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에서는 그의 ‘한국경제 대안시리즈’ 작업을 ‘본격 호러경제학’ 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촌놈들의 제국주의’라는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 ‘촌놈’과 ‘제국주의’라는 낯선 두 단어의 조합 때문인지 생소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는 독자들에게 제목이라는 흥미로운 포장 안에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현재 내수 경제가 이미 포화상태인 한•중•일 세 나라의 경제적 위치를 분석하며 그들이 팽창의 기로에 서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냄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동아시아에서 경제적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촌놈들의 제국주의’란 용어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석훈은 불가피하게 제국주의화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더불어 점차 제국주의적으로 흘러가는 현실 앞에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으면서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조차 없는 한국 자본주의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촌놈으로 비유한 것이다. 비아냥거림과 냉소가 담긴 합성어가 어쩐지 자조적으로 들린다.
저자는 몇 십 년 사이에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가 더 이상 국내에서는 그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한국은 제국주의로 한걸음 나아가게 되었고 점점 더 팽창해가는 자본주의와 갑작스런 발전으로 인해 생긴 불균형들을 내부에서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밖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외부로 향한 관심 즉, 한국의 제국주의화의 판단 근거는 한미FTA, '이라크 파병', 햇볕정책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제협약 중의 하나일 뿐인 한미FTA에 노무현 정부가 그토록 집착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이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일종의 식민지 없는 제국주의가 이로써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고, 이것이 사실상 ‘경제영토’의 실질적 의미일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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