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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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4번째로 감상한 ‘분노의 포도’라는 영화는 원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시청자의 입장과 작가의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의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1930년대 초반 미국은 대공황에 휩싸였다. 부자들은 시골의 땅을 모조리 사들이고 경제권을 서서히 장악해가며 점점 부를 늘려갔고, 가난한 하층민들은 살아갈 터전을 빼앗기고 더욱 처절한 삶을 살아간다. 지방의 농민들은 트랙터의 등장으로 노동력을 빼앗기고, 집을 빼앗기고, 한 조각 희망이던 땅 마저 빼앗긴다. 주인공인 오클라호마 주에 살던 조드 일가는 감옥에 있던 아들 톰이 가석방되어 돌아오자 정든 고향땅을 버리고 일자리를 찾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돈을 벌기위해 시작한 여정속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기고 곧 할머니가 돌아가신다. 맏아들 노아는 홀로 살겠다며 떠나고, 큰 딸 로저샨의 남편 코니는 절망적인 현실을 깨닫고 혼자서 도망친다. 함께하던 목사 케이시마저 보안관의 횡포에 맞서다가 위험에 빠진 맏아들 톰을 대신해 감옥에 끌려가게 되면서 가족들의 분안감은 점점 고조된다.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속에 점점 커져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채우며 익어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간다.>
가족들은 오렌지나무로 둘러싸인 하얀집을 찾아 끝없이 걷는다. 하지만 그들을 맞이하는 일자리는 굶주림에 지친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을 이용해 점점 임금을 낮추는 포악한 지주들이 소유한 농장뿐이다. 지주들은 그들만의 협회를 만들어 임금을 낮추려는 궁리만 한다. 팔 수 없는 과일들을 농민들 주기가 아까워 강에 버리면서 누가 주워갈가봐 관리인까지 고용하고, 굶주린 농민들이 작물을 훔쳐갈까봐 무장한 감독관을 농장 앞에 세운다. 그들은 임금을 조금 올리는 대신 총을 사고 감독관을 사는 데에 돈을 들인다. 가난 앞에 놓인 이주자들은 서로의 공통적인 아픔을 잘 알기에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보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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