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세의 기점 논쟁의 비교

소개

한국사의 시기구분은 수많은 학설들과 논란이 있지만, 이 때 무엇보다도 중요시되어야 할 것은 시대구분에 있어 근거가 되는 사료와 논리가 전 시대와 후 시대의 사회 전반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시대구분의 대상이 되는 한 국가 혹은 사회라는 것은 여러 가지 모습과 현상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있기 때문에 그 유기적인 사회 전체를 아우르면서 시기를 구분하는 요소요소를 체계적으로 따져나가야 가장 타당한 시기 구분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대구분은 사회성격론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 성격을 파악할 때 논리적 일관성을 가진 일정한 기준과 원칙이 요구된다.
한국사에 있어서 특히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기점의 논란은 일제 식민사관의 봉건제 결여론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는데, 60년대 말에 있었던 한국사 시대구분에 관한 토론회로부터 시대구분의 시도를 찾을 수 있다. 60년대 말 일제 식민사학의 타율성ㆍ정체성론을 비판ㆍ극복함으로써 한국사의 주체적이고, 발전적인 재구성의 필요성이 인식되었고, 이후 현재까지 체계화된 시대구분의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중세 시대구분 논의의 기존의 학설들을 살펴보고, 그 각각에 대한 비판과 한계점들을 파악한 뒤 논란 중에서도 가장 타당한 중세의 기점으로 어느 시기를 설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하겠다.

목차

< 목 차 >
Ⅰ. 머 리 말
Ⅱ. 본 문
1. 중세기점 논쟁의 주요 학설의 내용
1) 남한학계
① 羅襪麗初說
② 武臣亂~麗末說 (여말선초설)
③ 新羅統一期說
2) 북한학계
① 노예제론
② 봉건제론 - 三國成立期說
2. 기존 학설에 대한 비판과 중세 기점에 대하여..
Ⅲ. 맺 음 말

본문내용

Ⅰ. 머 리 말
한국사의 시기구분은 수많은 학설들과 논란이 있지만, 이 때 무엇보다도 중요시되어야 할 것은 시대구분에 있어 근거가 되는 사료와 논리가 전 시대와 후 시대의 사회 전반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시대구분의 대상이 되는 한 국가 혹은 사회라는 것은 여러 가지 모습과 현상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있기 때문에 그 유기적인 사회 전체를 아우르면서 시기를 구분하는 요소요소를 체계적으로 따져나가야 가장 타당한 시기 구분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대구분은 사회성격론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 성격을 파악할 때 논리적 일관성을 가진 일정한 기준과 원칙이 요구된다.
한국사에 있어서 특히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기점의 논란은 일제 식민사관의 봉건제 결여론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는데, 60년대 말에 있었던 한국사 시대구분에 관한 토론회로부터 시대구분의 시도를 찾을 수 있다. 60년대 말 일제 식민사학의 타율성ㆍ정체성론을 비판ㆍ극복함으로써 한국사의 주체적이고, 발전적인 재구성의 필요성이 인식되었고, 이후 현재까지 체계화된 시대구분의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중세 시대구분 논의의 기존의 학설들을 살펴보고, 그 각각에 대한 비판과 한계점들을 파악한 뒤 논란 중에서도 가장 타당한 중세의 기점으로 어느 시기를 설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하겠다.
Ⅱ. 본 문
1. 중세기점 논쟁의 주요 학설의 내용
1) 남한학계
① 羅襪麗初說
나말여초설은 현재 중세기점에 대한 일반적인 통설로 고려 성종 대 까지를 과도기로 보고 이후를 중세로 보는 설이다. 이 견해의 대표적인 학자로 김철준이 있는데, 김철준은 「한국 고대사회의 성격과 나말ㆍ여초의 전환기에 대하여」에서 사회인류학적 방법을 도입하였으며, 통치형태로 대표되는 사회경제구조를 중심으로 한 문화사적인 관점에서 고조선부터 나말여초까지를 고대사회로, 고려 성종 대 이후를 중세사회로 설정했다. 강만길 외,『한국사 24 - 한국사의 이론과 방법(2)』, 한길사, 1994, p.88.
그가 사회인류학적 방법을 도입한 것은 북한학계나 사회경제사가들과 달리 고대 사회=노예제 사회, 중세사회=봉건제 사회라는 사회구성체적인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역사문제연구소,『남북 역사학의 17가지 쟁점』, 역사비평사, 1998, p.275.
그는 골품제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고대 사회가 친족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족장세력의 정치지배질서를 이루고 있었으며, 이 지배질서가 통일 신라 말에 이르러 해체ㆍ붕괴되고, 고려 초기에 유교적 정치 이념을 기반으로 한 중세 사회가 성립된다고 보았다.

참고자료

· [참고 문헌 및 참고 자료]
· 강만길 외,『한국사 24 - 한국사의 이론과 방법(2)』, 한길사, 1994.
· 역사비평 편집위원회, 『한국 전근대사의 주요 쟁점』, 역사비평사, 2002.
· 역사문제연구소,『남북 역사학의 17가지 쟁점』, 역사비평사, 1998.
· 이경식,「한국사연구와 시대구분론」,『한국사 인식과 역사이론』, 지식산업사, 1997.
· 金哲埈,「新羅 貴族勢力의 基盤 」, 人文科學, 제7호, 1962.
· 金哲埈,「韓國古代政治의 性格과 中世政治思想의 成立過程」, 동방학지, 제10호, 1969.
· 文喆永,「韓國史의 時代區分 論議」, 한국학연구, 1994.
· 姜晉哲,「韓國史의 時代區分에 對한 一試論」, 진단학보, 1966.
· 기전외,「新羅ㆍ高麗의 土地臺帳」 , 東洋學國際學術會議論文集, 1975.
· 채상식,「한국 중세불교의 이해방향」, 考古歷史學志, 1993.
· 김일수,「역사가 金錫亨의 역사학」, 부산경남사학회, 2005.
· 이기동,「한국사 시대구분의 반성과 전망」, 經濟史學, 제21호, 1996.
· 박종기,「한국사의 중세기점과 중세사회론」, 經濟史學, 1996.
· 許興植,「社會와 思想(宗敎)으로 본 韓國史의 時代區分」, 진단학보,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