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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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남자 비평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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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왕의 남자의 중심이 되는 소재는 바로 놀이이며 이것은 표현과 분출을 뜻한다. 재주를 보이는 것이고, 웃음을 주는 것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연산은 하늘아래 모든 권력을 쥐었지만 이것들에 대해서는 억압받아 왔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한 아들로서 연산군은 그렇게 선왕 이후로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에 공길을 통해 억압에서 벗어나 표현하지 못했던 분노와 그리움과 슬픔을 모두 토해낸다. 그렇게 공길은 연산군에게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된 것이다. 비록 왕이라 할 지라도 가슴 속에 한을 품고 살아온 그의 인생은 먹고살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온 광대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광대들의 솔직하고, 대담하고, 진솔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들은 왕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으며 그들을 통해서 왕은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울분과 원통함을 토해낼 수 있던 것이다. 장생과 공길의 놀이에 빠져서 흥겨워하는 왕의 모습은 왕도, 광대도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다. 가면을 쓰고 모순된 세상을 풍자하는 광대들이나 왕이라는 허울을 쓰고 모순된 인생을 살아온 연산이나 모두가 불쌍한 인물들이다.
‘여지껏 맹인같은 삶은 살았는데, 정작 맹인이 되니 더 이상 놀 수가 없게 되었구나’라는 후반부 장생의 대사처럼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광대들이나 왕의 삶은 맹인들의 삶이었다. 그럼에도 이들 광대들과 왕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서로의 신분을 잊은 채 같이 신명나게 놀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