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근대전쟁사

소개

Ⅰ.서론

오늘날 정치제도의 기본 틀을 이루고 있는 국가는 서양에서 지난 5세기 이상에 걸쳐 발전되어 온 근대국가(the modern state)이다. 1500년을 전후하는 유럽사회의 역사적 특성들 가운데 뒤에 나타나는 근대국가의 독특한 체제를 낳게 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사정 요인은 무엇보다도 독립적 정치단체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15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이러한 독립적 정치단체의 수는 500개를 상회하는 것으로 산정되는데 이들이 모두 한때 나마 정치적 독립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군사적 독립성이었다. 이러한 독립적 정치단체의 수는 400년간 현저히 줄어 19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20개를 약간 상회한 것으로 계산되는데 이러한 수의 감소는 자연스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전쟁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최근의 연구를 보면 16세기에 전쟁이 없었던 해는 단 5년, 17세기의 경우 6년, 18세기의 경우 22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전비 충당을 위한 각종 재정정책의 마련, 무기개발과 관련된 기술개발, 전쟁과 관련된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 하부구조의 확립, 전쟁수행에 필요한 인적 자원, 그리고 이러한 정책들을 총괄적으로 지휘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료기구들은 바로 근대국가의 핵심적 내부구조로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전쟁을 위한 준비는 지난 4~5세기 동안에 걸친 근대국가의 형성과정 그 자체였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뜻에서 독일의 사가(史家) 힌체(Otto Hintze)는 “모든 국가조직은 원래 전쟁을 위한 군사조직이었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렇게 전쟁이 기존의 질서를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통해서 근대국가의 역사적 성격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중세와 근대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고 대표적인 근대 전쟁을 통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전쟁이 이루어 졌고 그에 따른 정치적 변화를 밝혀보도록 하겠다.

목차

Ⅰ.서론

Ⅱ.본론
1. 중세 봉건 기사군 체제의 퇴락원인
1)영국의 양궁부대
2)화포의 도입
3)용병군의 출현
4)상비군의 출현

2. 군사혁명의 시대
1)소총의 도입
2)보병전술과 전략의 혁명
3)축성술의 발전과 전투양식의 변화

3. 대표적인 근대전쟁
1)스페인의 무적함대 -레판토 해전- 
2)폴타바 전투(1709) - 러시아의 승리
3)제3차 슐레지엔 전쟁 (1756∼1763)
4)군사천재 나폴레옹의 등장

Ⅲ.결론

본문내용

1. 중세 봉건 기사군 체제의 퇴락원인

중세의 마지막 두 세기인 14세기와 15세기는 모든 단계의 정치단위들과 사회전반에 걸쳐 폭력적 갈등이 심각히 팽배해 있던 시기였다. 우선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100년 전쟁을 필두로 하여 브리타뉴의 계승전쟁, 부르군디 공국의 멸망, 이베리아 반도 내 왕국들간 및 왕국내부의 왕조전쟁과 내란, 남부 이탈리아의 지배를 둘러싼 열국의 대립, 영국 내의 장미전쟁, 중북부 이탈리아의 도시들간의 전쟁, 그라나다 왕국의 멸망 등이 모두 이 두 세기 사이에 일어난 전쟁과정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전쟁중에 살아남고자 한 열국의 노력들은 중세의 지배적 군사체계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즉, 중세의 중심적 군사세력이던 기사계급이 몰락하고 이에따라 중세적 군사양식이 퇴조하게 되었다. 기사군의 몰락은 기사군이 보유하던 군사능력을 능가하는 새로운 군사력 자원의 등장에 따른 결과였는데 이것은 서유럽 지역과 중부유럽 지역 두 군데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하였다. 서유럽에서의 양궁 및 보병의 효과적 사용과 중부유럽에서의 보병군의 출현이 그것들이다. 양궁과 보병군은 모두 기사군의 기본적 전술상의 이점인 달리는 말의 속도에서 얻어지는 가격력을 무위로 만듦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기사군의 군사적 의미를 감소시켰다.

1)영국의 양궁부대
양궁부대의 사용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 걸쳐 다 사용되었다. 공격용으로는 밀집대형을 이루고 있는 적군의 보병진영을 파괴하는 데 사용하였고 방어용으로는 기마병의 돌력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영국군의 양궁부대가 기사군에 대해 갖는 전술상의 우월성은 백년전쟁의 초기 몇 개 전투에서 명백히 입증되었다. 예컨대 백년전쟁 초기의 크레시 전투, 푸아티에 전투, 아장쿠르 전투 에서의 프랑스군의 참패를 통해 프랑스의 기사군에 대한 영국의 양궁부대의 군사적 우월성이 입증되었다.

참고자료

· 박상섭, 「근대국가와 전쟁」, 나남출판
· 이주엽 옮김, 「러시아를 일으킨 리더십 표트르대제」, 살림출판
· 정토웅, 「한권으로 보는 전쟁사 101장면」, 가람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