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옥선의 소리를 보고

소개

한국음악의 이해
가야금 병창 안옥선의 소리 絃_ 서울 남산 국악당를 보고
공연에 대한 아쉬운점 분석 및 해결방안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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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야금의 줄이 8개인지 12개인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가 가야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숙명가야금연주단의 힘이 컸다. 퓨전국악의 새 시대를 연 이들의 음악을 통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공연보다 가야금 연주가 친숙하게 느껴질 것 같았고, 가을 저녁 남산국악당에서 열린‘안옥선의 소리 絃’공연을 찾았다.
남산골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공연장은 마치 고궁을 연상시켜 가을, 그리고 가야금과 그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가야금은 물론, 처음으로 가야금 연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너무 커, 마냥 분위기에 취해있을 수만은 없었다. 공연은 12현 가야금과 25현 가야금이 어우러져 진행되었고, 하프 소리를 닮은 25현 가야금의 음색과 12현 가야금의 만남은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었다. 공연의 주인공인 소리絃은 가야금병창단이기에 전 곡이 음악이 아닌 노래였는데, 관객들이 중간 중간에 추임새를 넣어주어 그야말로 관객과 호흡하며 하나가 되는 공연이었다. 공연장 규모도 작아 마치 흥겹고 즐거운 놀이마당에 다녀온 기분마저 들었다. 남성들이 가야금을 뜯으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 역시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모든 공연이 그러하듯,‘안옥선의 소리 絃’공연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들을 지적하며 연출 및 공연 준비 부분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공연의 아쉬운 점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공연 첫 곡이 일반인에게는 너무 난해해 초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었다. 첫 순서는 안옥선 교수가 직접 선보이는‘신관용류 가야금산조’였다. 다른 곡에 비해 복잡하지 않다고는 하나, 퓨전국악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선곡이었다. 국악에 대해 일반적으로‘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보니, 실제로 관객 중 몇몇은 첫 곡을 듣던 중 공연 시작 몇 분 만에 밖으로 나가기도 하였다.
조금 더 흥겹고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첫 곡으로 선보였다면, 비교적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공연 마지막에 연주되었던‘오나라’등으로 공연 오프닝을 장식한다면 더 쉽고 즐거운 무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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