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개념의 재구성: 생태환경적 인식을 중심으로 (The Anthropocene Era and Rconceptualization of the Minjung(민중))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이론사회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 이론 / 48호 / 141 ~ 164페이지
· 저자명 : 예지숙

초록

이 글의 목적은 한국 근대 이후 등장한 민중 개념의 전개를 살피고 인류세라는 명명이 힘을 얻고 있는 현 상황에 호응하여 민중 개념을 갱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20세기 한국사에서 민중 개념의 전개와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정치 지형에서 제기된 민중 개념 혁신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1970년-80년대 ‘원주그룹’에서 시작된 ‘생명운동’에서 해석된 민중을 드러내고 이를 ‘생태적 민중’이라 명명하여 보았다. 민중에 대한 생태적인 인식은 1960년대 중후반에서 시작된 협동조합운동이 민중 생존권을 주요한 의제로 발견하면서 ‘생명운동’으로 전환하고 1980년대 이후 생태주의와 동학의 세계관과 결합하면서 등장하였다. ‘생태적 민중’은 민중에 대한 실체론적 파악에서 벗어나 이를 포착할 수 없는 개념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민중을 특정 정체성을 지닌 집단으로 상상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은 사람 집단으로서 민중만이 아니라, 그 근본에 있어서 더 넓은 것, 이를테면 동식물, 광물, 대기 등을 포괄하여 사고하도록 하고 이들 간의 상호관계를 중시한다. 지금까지 민중론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민중에 대한 생태적 인식을 역사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당대의 민중 담론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development of the concept of Minjung(민중/people), which has emerged since modern Korea and dominated the times, and to update the concept of minjung in the present, which is called the Anthropocene. To this end, this article examines the development of the concept of Minjung(민중) in Korean history in the 20th century and the contents of the innovation of Minjung(민중) concept and Minjung history(민중사) raised in the new political landscape since the 1990s. Next, we looked at the Minjung(민중) as newly interpreted in the ‘life movement’ that started with the ‘Wonju Group’ in the 1970s and 1980s. The people with these contents are named ‘ecological Minjung(민중)’ in this article. ‘Ecological Minjung(민중)’ was conceptualized when the cooperative movement, which started in the mid-to-late 1960s, discovered the people’s right to survival as a major agenda, transformed into a ‘life movement’, and combined with the worldview of ecology and Donghak since the 1980s.
Because ‘ecological Minjung(민중)’ understands the people as an elusive concept, it does not allow us to imagine the people as a group with a specific identity. This concept leads us away from a substantive understanding. In addition, ‘ecological Minjung(민중)’, as a group of people, think not only of the people but also of broader things, such as animals, plants, minerals, and the atmosphere, and value the interrelationships between them, relativizing dichotomous thinking. By understanding the ‘ecological Minjung(민중)’ historically, we will be able to more flexibly understand the public discourse situation of the time and further respond to the current situation of the tim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