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외부와 단절된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
이성과 논리만으로 마법과 저주로 뒤덮인 진상을 밝혀내는
요네자와 호노부 최초의 특수설정 미스터리!
브리튼섬 동쪽으로, 사흘간 북해를 항해하면 나타나는 솔론제도. 그곳을 다스리는 에일윈 가문을 동방에서 온 방랑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가 찾아온다. 그들은 사악한 마술을 사용하는 ‘암살기사’가 솔론의 영주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하는데…… 바로 그날 밤, 솔론의 영주가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밤이면 외부와 단절되는 섬에 숨어든 자는 누구인가?
불사의 저주를 받은 포로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암살기사의 비수가 된 ‘미니언’의 정체는?
마술과 저주가 뒤얽힌 살인의 진상을
과연 이성과 논리로 밝혀낼 수 있을까?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은 내가 읽어온 그의 작품들 가운데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다. 일반적인 청춘 미스터리와 달리, 이 작품은 중세 유럽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기사도와 신앙, 권력과 음모가 얽히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추리는 마치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가’라는 궁금증을 넘어 인간이 가진 믿음과 배신, 그리고 선택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삶 속에서 겪었던 선택의 순간들과 맞물려, 소설 속 주인공들이 겪는 내적 갈등을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빙과』였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일상 속 미스터리를 끌어내는 그의 문체에 반해, 나는 이후 그의 여러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던 중, 『부러진 용골』이라는 다소 낯선 제목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부러진 용골(竜骨)’이라니, 배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조물이 부러졌다는 의미일 텐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책장을 넘기며 이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진실’이란 무엇인지, ‘선택’은 어떤 책임을 수반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것을 나는 곧 알게 되었다.
『부러진 용골』의 배경은 마치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마법과 검술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다. 주인공 쿠리야가와 다이스케는 경비 기사로, 그의 앞에 ‘이중 밀실 살인 사건’이라는 난제가 펼쳐진다. 피해자는 소녀, 범인은 성 안에 있었던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