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심리학계의 전설, 장성숙 교수의
마음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명쾌한 인생 처방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면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남이 줄 수 없으며, 과거에 있지도 미래에서 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인...
장성숙 작가의 『그때그때 가볍게 산다』는 바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순간순간을 가볍고 유연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권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산다’는 것이 단순한 태도가 아니라 깊은 자기 이해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개인 경험 – 무게에 짓눌렸던 나의 시간들
나는 몇 년 전, 직장과 개인 생활 모두에서 큰 스트레스를 겪은 적이 있다. 늘 미래를 걱정하며,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릴 때마다 머리가 무거워지고 마음도 답답했다.
저자는 심리 상담 경험이 풍부하며 대학 교수를 한 사람이다. 내 생각과 일치하는 의견이 많았고 공감이 되는 파트는 페이지를 접어두고 여러 번 읽게 되었다. 수용하고 내 상황을 긍정하는 능력, 그것이 잘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본 관점도 나와 의견이 일치하는 편이었다. 심리 상담 중에 나온 이야기도 매우 공감이 가는 것들이 많았다.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가족에게도 요구하는 ‘결핍’을 드러내는 부분. 가족에게조차도 그게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상대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은 가족일지라도 폭력적인 면이 있다는 걸 간접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휘둘리지 말자고 한 것은 다른 심리 도서에서 본 거 같긴 한데 공감은 되는 파트였다.
불행이 곳곳에 깔린 게 인생이다.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 역시 세월을 겪다 보니, 어려움을 숱하게 겪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사는 사람들이 특수한 경우임을 알았다.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실수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됐다.
‘더 위험하거나 안 좋은 것을 피하도록 그런 실수를 저질렀거나 그런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라고.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라는 말처럼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나마 어려움을 덜 겪은 것에 감사히 여기는 식으로 생각을 돌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어차피 세상살이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선택할 여지는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나쁜 상황들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지뢰밭을 밟아가듯 그렇게 위태로운 게 인생이기에, 잘 사는 비결은 주어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싶다.
- 이 책,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 중에서 -
에세이는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남의 삶에 대해 깊은 궁금증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 에세이에서는 무엇 하나 얻을 수 없다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내게 있어서 독서란 지식을 모으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모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에세이에는 관심을 주지 않았고 이 책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사실 이 책을 고른 것은 실수였다. 나는 이 책이 심리학과 관련된 책인줄 알고 골랐다. 고르고 보니 내 생각은 반만 맞았다.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가 쓴 에세이였으니까.
나는 책을 읽기 전에 목차부터 훑어본다. 목차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목차가 엉망이면 책도 엉망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된 목차가 아니라면 책도 그냥 덮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에세이는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에 에세이의 목차가 어때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의 목차를 읽어보았다. ‘도망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 부정문이 나열되었을 뿐이지만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이들이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