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는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와 소설가 정유정의 인터뷰집이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정유정의 삶과 소설... 등단 과정의 고단함과 작가론도 있지만 ‘이야기를 쓰는 법’이 이 책의 주를 이룬다. 한 작가의 세계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징검돌을 놓는...
소설가 정유정. 나는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다. 한 달 전만 해도 정유정이 인기 소설가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느 짧은 기사에서 그녀를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간호사 출신으로 마흔이 넘어 등단했고 정식 문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고. 문득 이 여성작가의 힘이 무엇인지 궁금해져서 도서관에 갔다. 그러나 ‘7년의 밤’, ‘종의 기원’ 등 작가의 대표 소설은 대부분 이미 누군가 대출한 후였다. 남아있는 책 중에는 정유정과 지승호의 인터뷰 글인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관심을 끌었다.
헤밍웨이는 작가는 진실만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헤밍웨이의 대다수의 작품들은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종군기자 시절의 (극한의) 경험을 통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헤밍웨이의 상상력이 결여된 작가라고 - 제약된 소재를 돌려 사용하는 – 힐난하기는 합니다만.
어릴 적 – 들으면 호탕하게 웃고 싶으시겠지만 – 배우를 잠시 꿈꿨습니다. 주위에 연기학원은커녕, 그런 꿈을 꾸는 사람조차 찾아 볼 수 없었던 시골에서 자랐던 제게 배우가 되기 위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서점뿐이었습니다. 탤런트 되는 100가지 방법이었나? 제목은 흐릿한데, 개중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배우는 술, 담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술, 담배를 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남의 인생을 연기할 수 있겠는가, 뭐 이런 논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