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후에 오는 것들 세트』는 섬세한 문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집필한 소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발생하는 오해를 소재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제목 그대로 사랑이 끝난 뒤에 남겨지는 감정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조용하지만 깊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흔히 말하는 ‘연애의 서사’가 아니라, 연애가 지나간 이후의 공백과 잔향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읽는 내내 화려한 사건보다는,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 침묵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기억을 꺼내 들게 된다.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단순히 이별 후의 슬픔이나, 사랑이 끝난 자리에 피어난 새로운 인연을 이야기하는 연애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나간 뒤에도 사람 안에 남아있는 ‘잔향(殘香)’과 그로부터 회복하는 존재의 기록이다. 너무 격렬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않지만, 바로 그 절제된 문장들 속에서 더 깊고 단단한 감정이 전해졌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 마음속 오래된 서랍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기분이었다.
나에게도 '사랑이 지나간 자리'가 있다. 수년간 함께했던 연인과의 이별은 단순한 관계의 종료가 아니라, 내 삶의 일부를 도려내는 듯한 경험이었다.
나에게는 커다란 오만함이 있다.
나는 물론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 내가 싫으면서도 잘 고쳐지지는 않는다.
사실 인간을 고칠 수도 변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 서두에 오만함을 꺼냈냐면 말이다.~
난 현재의 베스트셀러가 싫다. 때지난 베스트셀러는 또 괜찮다.
무언가 베스트셀러는 그냥 거지같을거 같다.
또..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 보았느냐고? 핫 아니다.. 그래서 내가 오만한거다.
왜 싫어했을까...
이쁜것도 맘에 안들고, 엘리트인 것도 맘에 안들고... 왠지 그의 책에서 말하는 그 모든것이 와닿지 않을것 같았다. 그저 모순적인 활자일것이란 생각이 강했다.
이 소설이 끌렸던 이유는 문체가 서정적이고 차분하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는 오래된 빙하가 잘려 나간 것 같은 차가움이 어려 있었으며’, ‘서울의 밤 풍경은 검은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들처럼 맑았고’ 등의 비유도 감각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상황 속에서 ‘최홍’ 이라는 인물이 되어 그녀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이라는 정체성과 사랑 속에서 준고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한 홍의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공감이 가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