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먼저 접하게 된 건 영화였다. 한동안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루이스의 클라우디아에 대한 사랑이야기는 영화적 각색이었다.
좋은 책이나 영화를 두 번 보지 않게 되는 이유는 그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탓이다. 세상의 모든 예술작품들 속에서 클라우디아가 보였다는 루이스의 대사가 가장 기억 남았다. 비록 원작에는 없는 대사였지만 말이다.
뱀파이어의 세기말 유행이 지나가고 2000년 이후로는 좀비의 시대가 왔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존재는 세기가 바뀌고 나서는 좀비로 대체된 모양새다.
좀비든 뱀파이어든 그리스의 신이든 영원한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꿈을 꾼다. 진시황의 불로초처럼 인터뷰의 기자도 그 젊고 아름답고 영원한 것에 어쩔 수 없는 욕망이 있게 마련이다.
20대부터 유행처럼 맞기 시작하는 보톡스나 레이저치료들도 클라우디아의 도자기인형이 되길 바램 아닐까.
특종거리를 찾던 기자는 200살이 넘은 불로불사의 뱀파이어 루이스와 인터뷰를 시작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루이스는 늙지도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불멸의 삶을 사는 매력적인 뱀파이어 레스타의 꾐에 넘어가 뱀파이어가 된다. 하지만 그는 뱀파이어가 되기에는 너무도 인간적인 인물이라서 피를 빨기 위해 살인조차 저지르지 못하며 깊은 번뇌에 빠지고 향락과 신선한 피를 즐기는 레스타의 모습을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깊은 자기회의와 연민에 빠져 거리를 헤매던 중 충동적으로 빈민가 어느 집의 한 아이를 흡혈하게 되고 레스타는 루이스를 잡아두기 위해(물론 레스타 특유의 향락성으로 충동적으로 했다는 면도 있었겠지만) 그 아이(클라우디아)를 뱀파이어로 만든다.
루이스와 클라우디아는 상처가 있는 서로를 아끼게 되고 클라우디아는 크지 않는 자기의 몸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자기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를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다른 뱀파이어를 찾아 떠난다.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감상문 (앤 라이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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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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