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ed-The New Science of Networks를 읽고2004년 말 개봉했던 영화 중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있었다. 'Butterfly Effect'이론을 기본 모티브로 만들어진 듯 영화제목까지 그대로 차용해왔던 이 영화는 다소 폭력적이고 잔혹한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사건?사람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상호연관성’에 대한 논의를 좀 더 심도 있게 확장시켜 세련된 ‘나비효과 이론’을 다루고 있는 책이 바로 ‘링크(원제:Linked-The New Science of Networks)’이다. 이 책은 네트워크가 어떻게 발생하고, 구성되며, 또 성장·소멸의 과정을 밟는지 흥미롭게 보여줌으로써 추상적으로 인지하고 있던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그 효과를 검증하여 능동적인 주체로서 네트워크를 파악하게 도와준다. 또한 네트워크의 개념이 사회, 정치, 문화 등 우리의 현실 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이를 위해 ‘허브’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허브는 보통 노드들과 달리 특이하게 많은 링크를 가진 노드를 뜻한다. 항공노선에서 중심이 되는 공항(책의 본문에서는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을 예로 들었다)을 흔히 허브 공항이라 부르고 사회학적으로는 유행을 만들고 확산시키는 ‘커넥터’와 유사한 뜻으로 쓰인다. 네트워크를 이루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이 허브는 정치, 비즈니스 등 커뮤니케이션이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을만하다. 목적하는 노드와의 연결을 위해 일반적으로 ‘6단계’가 필요하지만 허브를 이용하면 그 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결국 복잡하고 거대한 세상은 네트워크화가 진행되고, 그 배후에는 특정한 법칙이 있음을 검증한다. 또 그 법칙을 파고들어 네트워크가 내부적으로 생성과 성장, 노화, 소멸에 이르는 진화과정을 보여준다. 또 네트워크의 취약성도 실제 일어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짚어준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장점세계적 권위자로서 척도 없는 네트워크(scale free network) 이론으로 명성을 얻은 혁명적 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냥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과학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논리, 적절하고 풍부한 예화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행운의 편지부터 97년 동남아 경제위기까지, 할리우드 인맥부터 저작물의 인용 네트워크까지, 세포 네트워크부터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행까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질적인 네트워크의 배후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저자의 통찰력은 실로 흥미진진하다.이 책은 각각의 챕터를 ‘링크’라고 이름 지었으며 첫 번째 링크인 ‘서론’을 시작으로 하여 마지막 링크인 열다섯 번째 ‘거미 없는 거미줄’로 끝을 맺는다. 다른 분야를 다룸으로써 언뜻 독립된 듯 보이지만 상호연결된 각 ‘링크’는 네트워크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녹아들어있는지를 보여주려는 저자의 의도된 작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첫 번째 링크인 ‘서론(Introduction)’에서는 환원주의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이 오랜 사상의 약점을 설명하며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환원주의는 20세기의 과학적 연구를 배후에서 이끌어간 주된 원동력으로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부분을 나누어 이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자연의 구성성분을 해독하는 것도 이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이는 수십 년간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이처럼 조각에 대한 지식의 깊이는 깊어졌지만 현대에 와서는 complexity의 벽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것도 다른 것과 따로 떨어져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더 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건이나 현상은 복잡한 세계(complex universe)라는 퍼즐의 엄청나게 많은 다른 조각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들에 의해 생겨나고 또 상호작용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는 좁은 세상(small world)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히 상이한 학문 분야에 속한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손님들은 곧 같은 사람하고만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것에 지루해할 것이고, 다른 새로운 그룹에 끼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이러는 과정에서 앞서 만났지만 지금은 다른 그룹들에 속해 있는 사람들 간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링크들이 생성된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달리 많은 타인과의 링크가 형성되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이 곧 칵테일 파티의 ‘허브’가 되는 셈이다.세 번째 링크인 ‘여섯 단계의 분리(Six Degrees of Separation)’에서는 헝가리의 젊은 작가 프리제시 카린시(Frigyes Karinthy)이 보여주었던 독특한 통찰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는 문학적 캐리커쳐(Literary Caricature)라고 부른 것을 창안해냈는데 단편작인 연쇄(Lancszemek)에서 사람들이 고작 다섯 개 링크의 연쇄적인 친분관계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의 선지자적인 통찰은 오늘날 우리에게 ‘여섯 단계의 분리’의 개념을 처음으로 보여주었고 약 30년 지난 후인 1967년 하버드 대학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에 의해 재발견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우리들이 몇 단계 안 되는 짧은 링크로 연결되어 있는 좁은 세상(small world)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그 이유는 사회가 밀도 높은 그물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밀그램 교수는 무작위로 선택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내 특정 지역 주민 160명을 무작위로 뽑아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A와 B에게 전달하는 편지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편지 160통 중 42통이 목표 인물에게 배달됐는데 평균 경유 횟수는 5.5명에 불과했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6명만 건너면 미국인은 자국 내 누구와도 연결된다는 뜻이다. 밀그램의 ‘여섯 단계의 분리’ 법칙은 세상이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노드는 고작 몇 개의 링크를 거쳐 완전히 다른 노드에 가닿을 수 있들과 링크를 가짐으로써 시스템 내의 두 노드 간의 경로를 짧게 만든다. 그 결과 지구상에서 무작위적으로 선정된 두 사람 간의 평균 거리는 6이지만, 임의의 사람과 커넥터 간의 거리는 대개 하나 내지 두 개의 링크 연쇄에 불과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웹상의 두 페이지 간은 평균적으로 19클릭만큼의 거리를 갖고 있지만, 거대한 허브인 야후닷컴은 대부분의 웹페이지에서 두세 클릭만에 도달할 수 있다. 허브의 시각에서 보면 세상은 매우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커넥터(connector)’는 말콤 그래드웰(Malcolm Gradwell)의 조사에 따른 연구 결과로 제창된 개념으로 경향과 유행을 주도하는 사회의 허브와 같은 존재이다. 커넥터는 에르되스와 레니의 ‘무작위 세계관’과 와츠와 스트로가츠의 ‘클러스터링 모델’ 모두에게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연결선 수가 많은 노드로서의 커넥터에 대한 설명은 ‘무작위적 세계관’에 근본적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에서 소수의 커넥터들이 다수의 사람을 링크 시키는 것처럼 웹에서는 연결선 수가 많은 허브(hub)에 의해 네트워크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여섯 번째 링크 ‘80/20 법칙(The 80/20 Rule)’은 파테토와 슈몰러의 일화로 시작한다. 흔히 ‘파레토의 법칙’으로 알려져있는 ‘80/20 법칙’은 ‘우리 노력의 4/5는 크게 봤을 때 중요하지 않다’는 이론으로서 다양한 모양을 취하면서도 기본적으로 동일한 현상을 서술하고 있다. 멱함수의 분포는 특정적 노드라는 개념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분포를 따르는 네트워크를 ‘척도 없는 네트워크’라 부르며 이 용어는 복잡한 그물망을 다루는 대부분의 분야에 급속히 통용되었다. 멱함수의 결과는 네트워크를 무작위성의 영역에서 끌어 올 수 있게 한 중요한 진일보였다. 여기서 등장하는 ‘척도 없는 네트워크’ 모델이란 척도가 될 만한 중간 모델이 없다는 뜻으로 멱함수법칙을 따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자연 속에서 대다수의 양은 중간이 가장 많은 종 모양 을 형성하는 상태를 말한다. 또 이러한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은 어떤 시스템에서는 승자가 모든 링크를 가질 수 있다는 이론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아홉 번째 링크인 ‘아킬레스건(Achilles' Heel)’은 1996년 7월 2일 ‘덴버 전력사고’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의 덴버 광경을 생생하게 서술하였다. 현대 문명에 의존하여 유지되던 사회에 전력 사고는 큰 문제로 인식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허브와 같은 기능을 하는 큰 노드들이 제거된 다음에는 어떤 임계점이 있어서 그것을 넘어서면 네트워크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당시 태평양 북서부지역의 전력망을 관할하고 있는 보너빌 전력관리국의 대변인인 린 베이커(Lynn Baker)씨의 말을 통해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짐작할 수 있다. “자연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경비절감이라는 문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시스템 전체에 걸쳐 연속적으로 파급된다.” 이는 복잡한 네트워크의 특성인 연결성에 의한 취약성을 부가시킨 것이었다. 이처럼 ‘척도 없는 네트워크’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내부의 장애는 잘 관리해 나가지만 외부의 공격에 약하다는 것이다. 1996년 전력사태와 같은 사건은 인터넷 프로토콜의 라우터 장애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네트워크가 운송 시스템처럼 작동할 때 한 노드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그곳의 부하 또는 책임은 다른 노드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만일 이전된 부하가 충분히 작다면 시스템의 장애가 부각되지 않고 처리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교통량이 가중되며 인접한 라우터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상호의존도가 점증하고 있는 정보 통신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장애를 예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원활한 소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목표가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열 번째 링크 ‘바이러스와 유행(Viruses And Fads)’에서는 개탄 듀가스(Gaetan Dugas)와 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