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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관계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Ⅰ. 序 論노사관계란 간략하게 노동자와 사용자, 즉 고용인과의 관계를 의미하며 노동시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여 임금을 지급받는 노동자와 노동력 수요자로서의 사용자가 형성하는 관계이다. 서술하자면 단위 사업장에서 노동시장을 매개로 하여 개별 노동자와 사용자가 형성하는 관계를 개별적 노사관계라고 하며, 노동자 집단과 개별적 사용자 혹은 노동자 집단과 사용자 집단 간의 관계를 집단적 노사관계라고 하며 이에 노사관계란 일반적으로 집단적 노사관계를 의미하는 개념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사간에 많은 노동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노동자들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조직하게 되었다. 집단적 노사관계는 근대적 계약관계와 전근대적 신분관계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을 확보하려는 투쟁을 하는 가운데에 성립한 것이다. 노사관계는 넓은 의미에서는 위의 두 관계를 뜻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단지 집단적 노사관계만을 뜻한다. 한편 노사관계는 성질면에서 볼 경우 협동과 대립적 관계라는 이면성을 지니게 되는데 이는 양면의 칼과 같은 어느 한쪽도 가벼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과제를 내포하고 있다. 즉 근무하는 측면에서 경영과 협동적 관계를 가지지만, 생산의 성과 분배의 측면에서 통상 대립적 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사관계는 경제관계인 동시에 사회관계라는 이면성도 함께 가진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노사 분규는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부식시키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처럼 노사분규가 지속되면 경기 회복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 지금부터 노사관계에 대한 보다 깊은 고찰을 서술해보도록 하겠다.Ⅱ. 노사관계의 개념 및 정립1. 노동조합의 정의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노동조합은 임금근로자가 근로조건의 유지 및 개선을 목적으로 조직한 상설단체라 할 수 있다. 근로자의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이른바 노동3권의 주체이다. 또한 노동이라는 생산요소를 독점하고, 노동운동의 힘은 단결과 쪽수라는 말을 한다. 이는 조직된 조합원의 숫자와 단결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산별노조와 기업별 노조로 분류가 가능하다. 산별노조는 기존의 기업별 노조와 틀리게 인원의 한정과는 관계없이 몇 십만, 몇 백만 명을 조합원으로 조직할 수 있다. 이 조합원의 숫자 자체가 힘이 되는 것이다. 한편 기업별 노조는 아무리 인원이 많다고 해도 한정된 사업장에서 안에서만 행동할 수밖에 없지만, 산별노조는 관계된 노동자와 관련된 제도와 정책을 바꿔나가는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노동조합의 교섭력은 여러 각도로 분석될 수 있는데 특히 산별노조의 경우에는 대국민적 공감대의 형성도 상당히 중요하다. 교섭력은 노동조합 뿐 만 아니라 외각에서 압력수단을 찾기도 하는데 논란의 소지는 있겠지만 이런 것도 교섭력에 의한 결과라고 사료된다. 산별노조는 더 큰 힘을 갖기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이고 지향점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산별노조가 시험정착단계에 있어 우리나라 산별노조에 대한 언급은 이쯤에서 줄이기로 한다.2. 노사관계의 유형노사관계의 유형은 크게 영미형과 서구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영미형은 근로조건에 관한 입법적인 관여가 적고 교섭구조가 분권적이기 때문에 교섭단위에 따라 고용 및 근로관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편 사회규범이 발달되어 있고 교섭구조가 통합적인 서구형은 근로자간에 고용 및 근로조건의 차이가 크지 않다. 영미형은 노사관계규범을 신축적으로 조정하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노사의 교섭력에 따라 근로자간 근로조건의 격차가 커질 수 있고 반면에 서구형은 근로자간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우월하지만 노동시장을 경직화할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노사관계 민주화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한국형 노사관계의 틀을 잡아가는 전환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사관계의 시스템은 제반 환경여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노사관계시스템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크다. 미국의 유연한 노동시장과 서구의 복지사회가 각각 미국형과 서구형 노사관계에 기인된 바여 사회적 협의를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해결하여 나가기는 쉽지 않지만 사회적 협의를 진작시켜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은 지속적으로 경주되어야 한다. 노사정위원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범노조의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협의채널을 정비하고 아울러 노사정위원회에 협의채널과 병행하여 앞서 말한 중장기적 개혁방안을 구상하는 연구회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3. 노사관계의 지도이념노사관계는 공업화와 민주화가 함께 어우러져 역사를 만들어 왔지만 서로가 중시하는 가치관에는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다. 즉 경영자는 생산성 향상 혹은 합리성 추구에서 가치를 인식하며, 노동자는 분배의 공정화나 인간성의 존중 등의 민주성을 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사관계의 지속적인 안정 유지는 합리성과 민주성이 동시에 존재함을 쌍방이 인식해야 한다. 국제노동기구는 1944년 필라델피아 선언에서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라는 항목을 제1과제로 민주화와 공업화의 불가분한 관계를 지적했으며, 노사관계를 지탱하는 이념이 되는 것들을 선언한 바 있다. 이 골자를 요약해 보면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노사관계의 지도이념은 첫 번째로 성장성·합리주의 추구, 둘째, 인간성·민주주의 확대, 마지막으로 공평성·사회정의 확립의 세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이념은 주종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관계에 있는 것이다. 즉 성장성, 인간성, 공평성 중 어느 것이 부정된다는 것은 다른 두 가지 이념도 그 유효성을 잃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념에 의한 노사관계 관리는 노와 사 모두를 발전시키며 이상적인 목표 도달을 가능케 한다.4. 노사관계의 제도별 분류1 단체교섭 제도단체교섭이란 노동조합이라는 노동력을 판매하는 단체가 그 조직을 배경으로 고용자 혹은 고용자 단체와 노동력의 거래 조건을 일괄하여 교섭하는 것을 의미한다.단체교섭의 유형은 전국적 산업차원, 지역별 산업차원, 개별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유형을 통해 단체교섭이 순조롭게 협상에 의해 이루어지면 노사간에 협약이 체결되며 이것이사관계의 안정이란 효율성과 공정성 중 어느 하나만 강조되어서는 달성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모두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때 노사관계는 안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일반대중의 인식처럼 노사관계의 마찰이 지속되면 순간의 경제·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제사회의 건실한 발전을 윤활유처럼 매끄럽게 지속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이 노사관계를 중시해야 하는 더욱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바람직한 노사관계와 성숙한 노동운동은 사회정의와 분배의 형평성을 높이는 요건이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사회통합적 노사관계와 노동운동에 의해 이룩돼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울러 좋은 노사관계는 원활한 구조조정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 가는 데 기여하는 바도 크다.전후 서독과 일본의 참여ㆍ협력적 노사관계가 급격한 산업화의 동력이 됐음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식정보화에 따라 생산질서가 분권화하고 조직화 될 수록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사관계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다.5. 97년 이후의 구조조정과 노사관계굳이 97년을 바탕으로 설정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경제대란에 봉착하게 된 국가건립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이다. 97년의 경제위기와 IMF에 의한 타율적 구조조정을 겪게 된 것은 87년 이후 형성된 노사관계시스템의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고 각종 서적 및 자료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한국의 노사관계시스템은 임금의 안정적 관리에 실패함으로써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89년은 임금과 거시경제 지수간의 부조화가 극대화된 분기점이었다. 90년 이후 정부는 일방적인 임금 가이드라인 정책과 이를 위한 공안적 노사관계 안정화 대책을 불사했지만 결국 임금안정에는 실패했다. 임금은 결국 92년∼93년 불황을 겪고 나서야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산성과 임금의 괴리, 경쟁국에 비해 크게 상승한 단위노동비용은 97년의 경제위기의 한 원인이 되었고 결국 이러한 괴리는 97년의 위기를 겪으면서 폭발적98년의 사회협약은 87년 이후 반복되던 노사정간의 대타협의 실패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협상과 협약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해왔던 민주노총과 87년이래 타협체제 출범에 부정적이던 전경련이 참여한 98년 2월의 노사정 대타협은 한국노사관계를 짓눌러 왔던 불신과 대립의식을 크게 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 2년 6개월 간의 구조조정과 1차 노동개혁을 거치고 난 이후에도 한국의 노사관계는 87년 이후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노사정간의 타협구조를 형성해 놓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우선 거시경제차원에서 임금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정메카니즘의 부재문제는 경제위기 이전과 마찬가지이다. 주지하듯이 거시경제는 경제를 끊임없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 지출(소비), 소득이라는 순환과정의 각 주체를, 가계, 기업, 정부, 해외부문으로 보는 것이다.98년 중의 임금급락은 긴박한 경영위기와 고용조정이라는 압력에서 가능했지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99년 하반기 이후 임금은 또 다시 급상승하고 있으며 요즘에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임금상승은 지불능력을 회복한 대기업의 정규직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높은 실업률과 낮은 노동력 이용률 그리고 악화된 고용의 질 등을 감안할 때 임금상승추세를 좀 더 완만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이 같은 정책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노사정간의 협조행동관행은 여전히 축적되어 있지 않고 컨설팅같은 전문적인 관리업도 증가하는 추세로 반영되고 있다.또한 노사정위원회로 대표되는 노사정 협력체제도 98년 6월∼98년 12월 기간 중에만 명실상부한 기능을 발휘했을 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교원노조법과 노사정위원회법 제정 이외에 노사정위원회는 노사관계의 핵심쟁점을 조정해 내지 못하고 있고 근자에 들어서도 국민들에게는 분쟁산출기관이라는 불명예한 인식을 주고 있다. 80년대 네덜란드 사회경제협의회(SER)가 그러했듯이 노사정위원회가 쉽게 처리하기 힘든 중장기과제를 묻어두는 정책의 창고로른다.
    사회과학| 2005.02.18| 10페이지| 1,000원| 조회(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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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하의 시집 화개를 읽고 난 후
    김지하의 花開(화개) 감상기김지하의 시집 花開를 읽으면서 그의 시집이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대립 양상과 그 속에 잔존하는 화해의 구조를 떠올려본다. 단절과 개방¸ 인공과 자연¸ 삶과 죽음¸ 대립과 상생¸ 개체와 우주¸ 유한과 무한¸ 집착과 해탈¸ 정지와 흐름¸ 자아속의 다른 자아…. 말할 것도 없이 김지하가 그의 시집 花開를 통하여 지향하고자 하는 세계는 자아의 화합에 기초한 해방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연속¸ 자연¸ 삶¸ 상생¸ 공존¸ 우주¸ 무한¸ 신성¸ 생명¸ 해탈¸ 흐름¸ 대아¸ 교감…. 이런 작가의 잔존들을 일일이 적어보는 시간 속에서 나의 고찰엔 자유가 숨쉬고¸ 영혼에는 고요가 마음에는 온기가 흐른다.지금 여기서 나는 김지하가 그의 시집을 왜 花開라고 명명하였는지 그 이유를 시인의 말을 빌어 도출해본다.시집 제목은 화개라 하고¸ ´한 송이 꽃이 피니 세계가 모두 일어선다(一花開世界起)´는 벽암록의 뜻을 취했다.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설명을 부가하자면¸ 김지하가 이번 시집을 花開라 한 것은¸ 한 송이 꽃으로 표상되는 하나의 생명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 데는 우주가 함께 작용하고¸ 그 생명과 더불어 우주삼라만상 전체의 교감이 이룩되는 것임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이렇게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면서 김지하의 시집 花開의 세계를 좀더 본격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위의 인용문으로부터 세 가지 화두격의 말을 찾아내 보기로 한다. 위의 인용문으로부터 찾아낸 화두격의 말 가운데 그 하나는 생명이고¸ 두 번째가 상생이며¸ 그 마지막은 우주이다.1. 생명인간에겐 두 가지 본능이 있다. 하나는 삶의 본능이고¸ 다른 하나는 이와는 상반되는 극한의 순간인 죽음의 본능이다. 이 양자는 한 존재 속에서 대립되기도 하며¸ 더 나아가 거대한 우주 속에서 대립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보면 이 양자는 서로 대립된 관계로 존재한다기보다 마치 우로보로스의 원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순의 합일을 이루는 공존의 관계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가리켜 대극의 합일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모순의 역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지하의 시집 花開를 보면¸ 그는 죽음의 본능을 비켜서서 삶의 본능을 만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그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삶의 본능으로 충실한¸ 이른바 생명역동의 장이 되도록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가령 [한식청명] 같은 시를 보면,한식청명낼모렌데눈이 내린다 내려영동산간에 내 마음에절기 뒤틀린 세월이꽃 속에도 몰아쳐수상한 꽃샘 닥치고이상한 내 삶 덮치고아파트에 오는 봄봄 같지 않아먼 하늘 너머고향 보리밭 그리움문득 봄비 소리에 놀라며´봄은 봄인가?´- [한식청명]의 전문시인은 위의 시에서 계절 속으로¸ 자신의 내면 속으로 찾아드는 죽음의 힘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한식청명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멸을 나타내는 추위와 눈이 영동산간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까지 찾아와¸ 시인은 위축된다. 그럴수록 그는 봄다운 봄을 기다린다. 봄다운 봄이야말로 그에게는 생명의 힘을 안팎으로 가져다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의 아파트 속에는 봄이 오더라도 흡족하지가 않다. 그래서 그는 을 떠올린다. 상상으로나마 봄다운 봄의 생명력을 품어 안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디서 봄비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봄비는 봄과 비가 결합된 존재로서 그야말로 생명의 힘이 두 배로 간직돼 있는 존재이다. 시인은 이 봄비 소리를 비로소 듣고 안심을 한다. 그러면서 라고 자문한다. 이런 물음 속엔 생명의 힘을 확인한 자의 기쁨이 녹아 있다. 다음으로 생명의 문제와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할 것은 김지하의 시집 花開를 보면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 하나로 이어지며 더 큰 생명의 힘을 창출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은 공생의 조화와 화해의 신비를 연출한다. 이와 관련하여 김지하가 쓴 한 편의 시를 인용해보면 그는 [부끄러움]이란 작품에서 라고 쓰고 있다.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생명의 힘이 확산돼가고 고조돼 가는 이 시를 읽어가다가¸ 마지막 연을 보면 불현듯 죽음의 본능이 밀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지막 연에서 보이는 죽음의 본능은 앞의 삶의 본능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삶의 본능을 더욱더 강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함으로써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 더 큰 생명의 장에서 만나는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세계가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의 투쟁의 장이라면¸ 이 투쟁 속에서 삶의 본능을 승리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김지하의 시집 花開가 담고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또한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 투쟁하면서도 마침내는 이들의 역설적 합일로 인하여 궁극적으로는 생명의 확대와 연속이 이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 사실을 믿고 알리고자 하는 것이 김지하의 시집 花開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2. 상생상생은 문자 그대로의 공존이다. 그냥 공존이 아닌 모두가 충만한 공존. 김지하는 이 세계가¸ 그리고 그 속의 삼라만상이 상생의 신비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서로 교감하며 평화와 기쁨을 맛보았으면 하고 소망한다. 한 송이 꽃이 피는 데 우주 전체가 일어나듯이¸ 이 세계는 서로 분리 될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적 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김지하의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세계는 인드라의 그물처럼 서로가 서로를 반영하고 포용하고 비추이며 함께 한 편의 거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런 과정 속에 너와 나로 표상되는 우리 모두가¸ 아니 삼라만상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와 너라는 개체는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연속된 존재이다.사실 세계의 허상만을 바라보면 김지하의 위와 같은 생각은 선뜻 동의를 얻기가 어렵다. 그러나 좀더 거시적인 눈을 뜨고¸ 열린 마음으로 자아 해체와 자아 초월의 경지를 수행하다보면¸ 김지하의 세계에 동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김지하는 그의 시 [첫 문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말하고 싶어 / 견딜 수가 없다아파트 사이 / 공터에 나가입에 / 손을 모은다 / 속삭인다꽃이 피었다아 ----´꽃이 피었다아 ----´한겨울에 / 석 달 만에´난초 피었다아 ----´- [첫 문화]의 부분간단하게 말하자면 위 인용시 속에서 시인과 공터와 난초꽃은 서로 상생의 관계 위에 놓여 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만이라도 등을 돌리고 단절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면¸ 이들 세 존재는 서로 무관한 관계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란 얼마나 신기한 것인가. 상생의 신비를 볼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 같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지하가 계속하여 소리치는 상생의 길속으로 눈길을 돌리다보면 부서졌던 세상이 조금씩 치유되며 새살을 내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3. 우주우주를 발견하고 우주적 상상력을 구사함으로써 김지하의 시 세계는 역사적 시공 너머로까지 확대돼 있다. 그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역사적 존재로서의 자아규정과 세계인식을 통하여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삶과 창작을 동시에 우주적 차원으로까지 올려놓은 사람이다. 한 인간이 실존적 자아의 발견에서 사회적¸ 역사적 자아의 발견으로¸ 그리고 마침내 우주적 자아의 발견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김지하가 역사 이후에 우주를 발견하고 그 속에 자신의 존재를 세우면서 시 창작에 나선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독후감/창작| 2005.02.18| 5페이지| 1,000원| 조회(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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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책표지에 의하면 책의 저자인 팩 맥라건은 '맥라건 인터내셔널'의 회장이자 CEO이다. 변화 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수십 년 동안 GE, NASA, 시티뱅크 등의 대기업을 포함하여 세계 곳곳에서 변화에 관한 자문과 강연을 해왔다고 한다.이렇듯 실력과 신뢰성을 갖춘 팻 맥라건의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는 요즘 출판업계에서 돈벌이 좀 된다는 소위 자기계발 지침서이다. 책제목만 보더라도 왠지 가슴 뜨끔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변화를 말하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그것에 순응하여 적응하는 것. 곧 변화의 선두가 되는 것은 유행의 선도이며 유행은 곧 흐름이다. 여기서 말하는 흐름이란 각종 정세의 리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내게는 작가가 부드럽고 따뜻한 어투로 변화의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MBC프로그램 느낌표에 베스트도서로 선정되어 인기를 누렸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와 곧잘 비교되곤 하는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는 구성에서도 그렇거니와 동기와 필체에도 유사성이 보여진다. 대동소이까지는 아니라도 연관성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이런 얘기를 왜 꺼냈는가하면 어떤 책이 먼저 저술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와 팻 맥라건의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는 서로의 작품에 대한 작은 오마쥬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이 책은 변화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 3가지를 강한 신념, 강한 품성, 강한 행동으로 보며, 그 각각을 하나의 장으로 엮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 앞서 작용과 반작용이라고 생각되어진 강한 행동에 관한 부분인데, 그 중에서도 변화를 위해서는 정보화 시대의 기술을 개발하라, 커뮤니케이팅, 네트워킹, 관계형성 능력, 의사결정과 문제해결능력, 창조적, 체계적 비판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에 다소 공감이 갔다. 변화는 강한 신념뿐만 아니라 강한 품성에 의해서 뒷받침되어야 한다. 품성이란 평생을 살면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다만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미를 생각하고 왜 존재하는지 자신의 입장을 지켜야 변화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하는 듯하다.먼저 변화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그에 따른 올바른 행동을 위해 강한 신념 에서는 변화에 대한 반응과 진행, 그리고 우리의 역할에 대한 글도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인식했을 때 조직의 변화에 우리가 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란 내용을 담았으며 강한 품성 에서는 정체성과 품성의 신념과의 관련성 즉, 우리의 품성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굳게 유지하고, 신념에 따라 일에 열정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우리는 미래에 조직에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한 행동 에서는 우리가 변화에 대해 성공을 얻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들을 담고 있는데 이를 다양한 행동 지침으로 나누어 행동의 개시에 따른 성취와 발전으로 변화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동조할 수 있고 타인에게도 변화의 파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자신이 변화에 대해서 얼마나 소극적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변화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변화에 대해 소극적이며 부정적인 반응만을 보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데 독야청청 휩쓸리지 않으리라는 옹졸한 아집을 버리지 못하고 네가티브 필름으로 세상을 보듯 마치 아웃사이더인양 유독 변화에만 보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의견을 피력하는 일이 매우 많다. 이는 중요한 것으로 상호간 원만한 의견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충돌로 발전하며 이는 자기발전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면서도 언제나 수동적인 태도로 받기만을 원하며 누군가가 나서주기만을 원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앞서 나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나는 변화라는 형상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무언가에 이상이 생기는 것과 그 변화에 발 맞춰나가야 한다는 일종의 게으름으로 수많은 발전의 기회를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며, 나도 이제 그 변화에 부응해야만 할 때가 온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독후감/창작| 2005.02.18| 3페이지| 1,000원| 조회(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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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형 인간 평가B괜찮아요
    전부터 사이쇼 히로시가 저술한 아침형 인간이란 책에는 약간의 관심이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정말 구미가 당긴다. 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나중에 누가 책을 빌려주거나 읽을 만한 기회가 생기게 되면 그때는 한번 읽어 볼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을 굳히고 있던 차에 과제로 아침형 인간이 채택되었고 약간의 망설임 끝에 인터넷을 통한 구매를 신청했고 이틀 후에 택배로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매체는 스테디셀러가 되어 가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의 선풍적인 인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시절의 새마을 운동 시절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모범국민 모드로 변환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하루가 멀다하고 포탈사이트의 주요뉴스로 알려왔다.젊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주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류보다는 비주류와 안티에 약간의 흥미를 더 가지고 있던 나는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목차만 한번 대강 훑어 본 다음 나름대로 대강의 내용을 짐작하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침형 인간은 나름대로는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개개인의 체질과 개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에게는 배부른 자의 오만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각설하고 여하간에 아침형 인간의 주요내용은 인간의 수면이 가장 효율적인 시간을 골라 그 시간을 수면에 투자 한 다음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의 가용시간을 시너지화 하고 아침시간의 능률을 최대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하여 심신에 활력을 찾고,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를 소유할 수 만 있다면 그 가치는 분명 인생을 바꿀 이정표와도 같은 것이리라. 물론 그에 부가된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수반될 것이고 이로 인해 잃어 가는 것도 분명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아침형 인간을 위한 생활은 단순히 시간관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활과 인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침형 인간을 연구하고 전파해온 사이쇼 히로시가 이 책을 통해 약속하는 '네 가지 변화'는 이렇다.첫째, 신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하루, 에너지가 충만한 하루를 갖게 된다.둘째, 생활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도 목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셋째, 세상과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넷째, 건강한 삶, 장수하는 삶을 누리게 된다.또한 아침형 생활은 습관이다. 대부분 아침이 유용하다는 것,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해가 지기 전에 하루 일과를 끝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주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하지만 몸에 배인 습관은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 책은 100일 동안의 변화를 주문한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어떤 변화 노력이 인간의 몸에 완전히 정착함으로써, 이후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습관처럼 이루어지기까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다. 인간의 몸이 자연 상태에서 원하는 최소한의 시간인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은 없다. 100일을 짧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테고 길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이 기간만큼은 반듯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는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때는 몸이 알아서 움직일 것이다. 그래서 100일은 긴 시간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약속의 시간'이기도 하다.이 책의 1부와 2부에서는 야행성 생활의 폐해와 아침형 생활의 효과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는 필자가 상담을 통해 과정을 지켜본 실제 사례들을 많이 실었다. 그리고 그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언급했다. 또한 사례에 더해 과학적 근거를 통한 수면 시간,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 설정 등, 하루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나름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에 대한 반박도 끊이지 않고 있으면 이에 안티 사이트도 등장하여 야행성 인간 VS 아침형 인간이란 이색적인 구도양상도 보이고 있다. 아침형 인간을 반박하는 이들의 주요 근거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첫 번째로 아침형 인간은 적어도 의학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몸에 충분한 빛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잠을 깨우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오전 5시경. 밖은 어둡다.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침실의 조명을 켠다. 이때 몸은 어떤 상태일까. 억지로 일어나 빛을 받았기 때문에 멜라토닌의 분비가 갑자기 뚝 떨어진다. 그러나 생체시계가 준비를 하기도 전에 잠에서 깨는 바람에 몸을 가동할 만큼 충분한 빛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코르티솔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몸이 묵직하다. 대사가 아직 원활하지 못해 체온도 뚝 떨어진 그대로다. 다시 말해 의식은 깨어 있지만 몸은 수면상태 그대로다. 이때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잠자고 있는 육체를 혹사하는 꼴이 된다. 특히 밤이 긴 겨울철에 오전 5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은 몸에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빛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오전 6시 이후 기상이 좋다고 한다.그래도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면 기상하기 30분∼1시간 전에 저절로 불이 켜지는 조명을 준비해 인공적으로 몸에 빛을 제공해야 한다.
    독후감/창작| 2005.02.18| 3페이지| 1,000원| 조회(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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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난 후 평가A+최고예요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난 후…여기 빌리 엘리어트라는 한 소년이 있다. 11살의 소년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북부에 사는 석탄광부의 아들이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광부인 아버지와 형, 할머니와 함께 가난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지만 자신이 발레에 소질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발레선생님의 도움으로 발레를 시작한다.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발레에서 꿈과 희망을 찾는 빌리와 반대를 접고 발레에 관한 빌리의 소질과 열정을 인정하고 지원해주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강한 인간애와 가족애, 특히 부성애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되었던 화제작 중의 하나인 빌리 엘리어트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보수적인 동네사람들은 유약해 보이는 이 소년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단지 그가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러나, 우리의 빌리는 오늘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권투는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발끝을 세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빌리는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그의 꿈과는 거리가 멀다. 알츠하이머병에 고생하는 조모와 파업으로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버지와 형, 게다가 어린 빌리의 고민을 들어줄 어머니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빌리는 홀로 자신의 꿈을 위해 계속해서 뛰고 있다. 한 소년의 세상을 향한 꿈과 소망,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잔잔하지만 커다란 메시지를 안고 있는 영화란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빌리 엘리어트는 자칫 잘못하면 뻔한 영화로 빠질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스티븐 대들리 감독의 연출력이 이를 극복하고 있으며 2000대 1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빌리 엘리어트 역을 따낸 초짜 배우 제이미 벨의 연기 또한 영화를 받쳐주고 있는 요소이다. 특히 제이미 벨의 연기는 비평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것은 식스센스의 유령을 보는 꼬마인 할리 조엘 오스먼드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박수이다. 마치 빌리는 힘들었던 우리의 희미한 기억 속의 힘겨웠던 유년시절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빌리는 그런 친구이지만, 결코 그는 다른 친구들이 권투를 배울 때, 소녀들 틈에서 발레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순수한 발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호모' 라고 손가락질해도 말이다. 흔한 영화이지만 그 진부함을 감동으로 승화시키는 그런 영화. 그렇기 때문에, 빌리 엘리어트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화이다. 빌리 엘리어트는 70년 말에 있었던 영국 북동부의 파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암울했던 사회분위기 보다는 예술과 사랑이 더욱 위대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결말에 가면, 빌리의 아버지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게 되는데 그는 빌리가 로얄 발레 스쿨에 들어가게 하려고 있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희생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되뇌이게 하는데 사실 아버지 역시 힘든 현실과 혼자임에 겪게 되는 고통을 견뎌가며 살아온 마치 '6.25세대의 아버지'의 모습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더 많은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소년에게 파업중인 탄광 마을은 극복해야 할 현실임과 동시에 뛰어넘어야 할 현실이다. 아침에 침대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점프를 하는 소년의 표정은 그런 현실 극복의지를 반영하는 감독의 미장센인지도 모른다. 파업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 빌리 역시도 링 위에서 복싱으로 그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선방어라고 해도 좋을 호전적인 자세를 배우기를 강요당한다. 춤의 스텝을 밟는 순간 그의 성장에의 고통과 인생은 시작되는 것이고 춤추는 소년에게 놓인 우선과제는 그를 바라보는 편견에의 극복. 모든 성장영화의 논제는 타인의 시선과 편견으로 둘러 쌓여진 둘레의 껍질을 깨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마을 골목길에서 춤을 추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춤을 추며 문짝을 발로 걷어차 버리는 행위도 극복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가장 감동적이었다 할 수 있는 체육관에서 벌이는 아버지 앞에서의 통쾌한 춤사위. 소년은 기어이 자신의 껍질을 깨고 타인의 시선마저 바꿔놓게 되고 빌리가 진정한 성장을 이루고 모든 악재를 극복한 채 넓은 세상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는 것은 런던으로 떠나기 전 동성애가 다분한 친구에게 하는 작별키스로 갈무리된다. 타인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만이 성장이 아니다. 그런 의사의 표출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한 편견마저 극복하고 보이는 그대로의 친구를 느낄 수 있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진짜 성장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친구의 뺨에 해주는 작별키스는 동성애적 설정이 아니라 빌리의 성장을 의미하는 중요한 설정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가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십대 성장영화나 댄스 무비와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빌리의 주변 환경이다. 빌리가 사는 마을인 탄광촌은 헤더스의 학교처럼 때려부수거나 뒤엎어야 할 곳도 아니고 댄싱히어로의 사교춤 모임 같은 구습으로 뭉쳐진 타파해야할 골리앗 같은 존재도 아니다. 하루하루 겨우 연명해 가는 나약한 존재들이 모여 서로의 공동체를 이룩한 곳, 사람 사는 곳의 향취가 고스란히 베어있는 곳이다.아들의 앞날을 위해 자신의 의지를 꺾어야 하는 아버지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래를 펼치려 하는 빌리와 달리 파업이 끝난 탄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죄수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탄광 승강기의 철창 안에 갇히는 아버지와 형의 모습은 이 암울한 현실 속에서 한 마리의 새를 창공에 날려보내기 위해 치른 희생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임을 각인시켜 준다. 그의 아버지와 형이 막장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철창이 쿵하고 닫히며, 화면에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게 남아있다. 삶의 무게와 가족에 대한 희생이라고 쉽게 설하기엔 그들의 말없는 표정은 일말의 무언가가 되어 기억 속에 너무도 깊숙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희생과 정성엔 보답이 따르는 법이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빌리의 공연장에서 아버지와 형은 자신들의 희생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인하게 된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흐르는 가운데 힘차게 점프하는 빌리. 작은 새의 날개 짓이 드디어 한 마리 백조가 되어 그 위용을 뽐내는 순간이며 도입부에서 보여진 침대에서의 점프와 겹쳐지며 꿈의 가치를 역설하는 감격적인 순간으로 다가왔다.
    인문/어학| 2005.02.18| 2페이지| 1,000원| 조회(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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