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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겨울의 환
    《 겨울의 환 》-밥상을 차리는 여인 -김채원1. 시간의 길이■ 요약요악이라는 것은 압축된 평면서술로 스토리 타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생각했을 때 소설 내용 중에서 요약이라는 것으로 하나를 꼬집어 말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긴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서술 타임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부분을 떼어서 본다면 그것은 스토리 타임으로 진행이 된다. 그런 부분들만 생각한다면 소설을 부분 부분이 모두 요약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론에 입각하여 나름대로 이 소설 속에서 요약이라는 부분을 찾아보았다.제가 돌아온 후로도 세월은 많이 흘렀습니다. 갓 삼십을 넘기고 돌아온 저는 어느덧 노모와 단둘이 사는 아늑함에 젖어 있는 중년의 여인이 되었습니다.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나’가 이제 43세의 중년의 여인이 된 십여 년의 세월을 단 두 줄로 요약해서 표현하고 있다. 또한,그 후 얼마 안 되어 할머니는 이를 닦으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셨고 며칠 동안 의식없이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할머니의 죽음의 과정을 어떠한 자세한 서술 없이, 며칠 이라는 시간을 위와 같은 두 줄로 요약하여 표현하고 있다.이와 같이 십여 년의 세월을 요약한 것과 며칠 이라는 시간을 요약한 것이 단 두 줄이라는 소설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요약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요약이 갖는 시간의 길이의 차이는 상당하다는 것 도한 인정한다. 소설의 속도를 조절하고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서 이러한 요약은 이 소설에서도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장면장면은 실제 일어난 행위를 그대로 드러내는 극적 서술을 말한다. 이때 스토리 타임과 서술 타임이 일치하게 된다. 즉 시간의 순서대로 소설의 서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소설의 전체적인 진행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도 장면은 소설의 진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은 인용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부분이라 이 리포트에 다 인용을 할 수는 없다.어머니가 화투를 치면서 나에게 밥상을 준비하도록 하는 부분이나 긴 겨울밤 광으로 동치미를 뜨러 다니던 일, 시장거리에서 동동주를 마시고 동그라미 던지기를 하여 소주병을 받은 것 등등이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멈춤멈춤은 어떤 한순간 등장인물의 의식에 오가는 생각을 끝없이 서술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이 소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독백체로 쓰여진 특성상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자신에게 일어났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그 회상을 하는 동안 들었던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쓰고 있다. 때문에 한 순간의 어떤 일을 회상하면서 그때 들었던 생각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방문을 열었을 때 온통 새하얀 눈의 세계가 보이면 갑자기 눈 앞이 환해지며, 무언가 형용키 어려운 반가움이 마음 속에서 불러일으켜집니다. … (중략) … 신발에 묻은 눈을 발을 굴러 털어내는 소리도 들립니다.겨울 밤 동치미를 뜨러 가던 ‘나’가 눈으로 덮여있는 밖을 보면서 그 때 들었던 생각과 느낌, 감촉들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 그리고현관문을 닫는데 어머니가 무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저는 왠지 심사가 사나워져서 못 들은 체 쾅 문을 닫아버리고 말았습니다. … (중략) … 어떤 새로움의 장을 기대해보는 소망의 마음이 깃든 소리로도 느꼈습니다.‘나’가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문을 쾅 닫는 순간에 들었던 이런 저런 생각과 느낌을 길게 서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무덤들 사이로 불길이 퍼져나가는 소리, 군불 지필 때와 비슷한 냄새, 아저씨가 삽으로 내려치는 소리 속에 서 있으면서 잠시 순간이 영원으로 멎는 것 같았습니다. … (중략) … 도깨비방망이를 흔들어 어딘가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이 잠시 열린 것 같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심정이 되었습니다.할머니의 무덤에서 불길이 퍼져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아저씨가 불을 끄기 위해 삽으로 내려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그 순간이 영원으로 멎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당신‘을 처음 만나던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심정이 교차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공백공백은 한 마디로 많은 시간을 서술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 소설이 회상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백도 종종 나타나게 된다. 밥상을 회상하다가 동치미를 뜨러 다니던 것을 회상하는 등 순간적인 이동으로 시간 상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그리고 얼마 후, 함께 살던 같은 방 사람이 순젱이 죽었노라고 전화를 주었습니다.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얼마 후’라는 정확하지 않은 세월이 서술 없이 한 단어로 지나가 버리고 순젱이의 죽음이 찾아온다. 또한,그리고 그 앉음새는, 몇 년 뒤의 어느 봄날로 이어집니다.라는 표현으로 ‘몇 년 뒤’라는 표현으로, 여기서도 시간적으로 정확하게 표현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세월이 서술 없이 지나간다.이 소설에서 더욱 명확하게 공백이 나타나는 것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그 때 아팠던 야구공의 기억 때문에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릅니다.그러고서 몇 십 년이 지났을까요.어둠 속에서 처음 당신을 보았을 때 저는 당신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고 자신있게 그 집을 가리킬 수 있었던 것이에요.앞에서 ‘당신’이 자주 등장하며 이야기가 되지만 ‘당신’을 처음 만났던 사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당신’과 ‘나’가 처음 만나던 날을 회상하는 장면이 이야기 된다. ‘당신’과 ‘나’가 처음 만나던 날과 몇 십 년 후 재회를 이와 같은 ‘몇 십 년이 지났을 까요.’라는 말로 공백을 통해서 이어진다.2. 서술전략■ 거리서술전략에서 거리는 말하기와 보여주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말하기는 서술자가 나서서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하는 것이고, 보여주기는 극적인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어 독자가 사건을 직접 경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소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였기 때문에 보여주기 보다는 말하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말하기와 함께 보여주기도 쓰이고 있었다.전체적으로는 주인공 ?나?의 심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쓰여 있고, ?나?에 의해서 ?나?가 겪었던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그 일들을 요약하여 전달해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여기에서 굳이 말하기의 예를 인용하기 보다는 소설의 전체가 대부분이 말하기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독백체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가 보았던 것을 감정보다는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그 부분은 김장을 하는 부분이었는데, 배추를 트럭에 싣고 와서 김장을 하고, 김장을 끝낸 어머니의 얼고 불어터진 손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체 사실적으로 본 것에 대한 서술을 하고 있다.이렇게 보여주기와 말하기를 모두 사용함으로써 독자와 사건 간의 거리를 조절하여 독자가 소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점관점은 사건을 말하는 서술자와 사건을 보는 시점자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이 서술자의 시점과 등장인물의 시점이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경우에 말하고 있는 사람이 등장인물인 ‘나’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는 ‘나’에 의해서 소설이 진행되는 등장인물 안에 시점을 두는 내적초점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3. 주제「겨울의 환」은 할머니, 어머니, 나라는 삼대의 여인이 젊은 나이에 남편에게 버려지는 공통된 운명에 처한 것을 중심으로 ‘나’의 시선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유년 시절에 대한 기억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고백적 서술로 회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여성으로써 가지고 있던 자신의 내적인 열망과 현실적 삶의 길항 관계 속에서 삶에 대한 여성적 인식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이 소설은 ‘나’의 내면 심리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이 의식의 흐름은 '눈'과 결부되어 어린 시절 밤중에 동치미를 뜨러 나갈 때 내리던 눈, 피난지에서 보았던 눈, 홀시아버님 장례식에서 보았던 눈이 등장한다. 이러한 ‘눈’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의 세계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눈은 순수 동경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눈 속의 더러운 자국을 지워가는 것으로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고 이러한 저항 속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는 ‘나’의 내적 욕망이 만들어낸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서 주인공은 할머니와 어미니, 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가진 격렬한 내면의 열망 속에 담긴 여성성을 인식하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기억과 긴 사색을 통해서 도달한 ‘나이 들어가는 여자의 떨림’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6.05.31| 5페이지| 1,000원| 조회(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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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호텔유로, 1203
    《 호텔 유로, 1203 》- 정미경1. 이론 적용■ 겉플롯과 속플롯이 소설에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겉플롯은 카드빚에 시달리는 명품족 쇼핑중독자가 그 욕망을 만족시켜줄 ‘일생동안 열등감 따위는 느껴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그’를 만나기 위해서 호텔 유로, 1203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주인공 ‘나’는 물질이라는 것에 큰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초라함을 가리기 위해서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아름다움과 물질적 풍요를 가지고 있는 윤미예를 동경한다. 윤미예가 자신이 써준 원고를 마치 자신의 생각인양 읽어 내려가는 것을 보며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 그녀를 잘 알면서도 귓바퀴가 파르르 떨릴 것 같은 목소리와 그녀의 명품을 선망한다.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라면 자신의 글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획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필사적으로 물질이라는 욕망을 쫓는 ‘나’를 그리고 있다.이러한 겉플롯 안에는 또 다른 속플롯이 이 소설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와 어머니로 연결되는 삶이다. 너무나 닮아버린 엄마와 딸, 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런 엄마와 닮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남편과 헤어지는 같은 전철을 밟은 그녀들이지만 엄마는 ‘나’를 통해서 유일한 희망과 대안을 얻었다면 ‘나’는 그것을 물질로부터 얻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의 수의와 같은 환경미화원 복장을 피해, 시폰원피스와 윤미예의 핑크빛 탑을 갈구한다. 또한 ‘나’와 윤미예의 갈등도 속플롯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윤미예를 선망한다. 그녀와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나’가 윤미예를 선망한다는 것이 아닌 그녀와의 갈등이다. ‘나’는 윤미예의 목소리와 외모, 물질을 선망하고 있지만 윤미예는 자신의 본질이 존재하지 않은 채 그저 자연스럽게 읽어가는 원고를 통해 ‘나’를 갖고자 한다. 나는 이를 위해 명품을 사들이고 윤미예는 ‘나’를 피하고 ‘나’가 그저 자신의 그림자처럼 눈에 띄지 않아서 자신이 그 자연스러운 원고를 쓴 주인공이길 원한다. 이렇듯 ‘나’와 윤미예의 갈등은 ‘나’가 선망해마지 않는 윤미예의 부족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물질만으로 외적인 것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것의 존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욕망의 삼각구조이 소설 안에서 욕망의 삼각구조를 찾아보았다. 먼저 주체는 ‘나’이고, 매개는 윤미예, 그 대상은 ‘일생동안 열등감 따위는 느껴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그’로 대표되는 물질이다.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져 있다. 즉, ‘나’의 관점에서 보고 생각하는 것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하고 ‘나’가 가진 물질적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욕망은 주체인 ‘나’가 자발적으로 원하는 욕망이라고만 보기에는 부족하다. ‘나’의 욕망을 윤미예라는 존재가 매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윤미예는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이고 아름다운 몸매와 매력적인 목소리, 명품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세상의 중심에 서있는 윤미예를 선망하고 물질에 대한 욕망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윤미예가 가지고 있던 핸드백을 자신의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샀으며, 옷장 속에는 한번도 입고 나가본 적이 없는 윤미예가 입었던 옷이 들어있다. 그리고 윤미예가 입었던 핑크빛 탑을 자신의 능력으로 살 수 없게 되자 훔치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놓이게 된다.이러한 ‘나’와 윤미예의 거리는 가깝다. ‘나’가 쓰는 원고를 가지고 라디오를 진행하는 윤미예는 종종 얼굴을 마주치고 서로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그들의 관계는 서로를 경쟁관계로 만들게 된다. ‘나’가 윤미예를 보면 초조해지는 것이나, 윤미예가 유독 ‘나’에게만 쌀쌀맞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들은 서로의 욕망을 감추고 서로에게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한다.■ 시간의 길이-요약이 소설에서 요약이 두드러진 부분은 ‘나’의 결혼생활과 엄마의 그동안의 삶을 단 몇 줄로 써놓은 부분이다. 길지 않은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나’와 그것을 자신의 삶과 비추어 너무나 닮아버린 불행을 가진 딸을 못 견뎌한 엄마를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카드 독촉장을 받게 된 경위를 요약을 통해 서술하고 있으며, 동인과 D와의 만남과 그 과정을 요약하고 있다.-장면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였기 때문에 주인공 의식의 흐름에 따라 소설이 전개되어 장면은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입구의 우편함에 아슬아슬하게 꽂혀있는 우편물들에 대한 묘사나, D와의 첫 만남 등에서 장면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가게 안에서 원피스를 고르는 여자들과 그녀의 개에 대한 부분은 멈춤과 함께 섞여 쓰이고 있지만 이 소설의 많지 않은 대화가 사용되면서 장면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멈춤이 소설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여 있기 때문에 멈춤의 기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것에 대한 생각을 말하다가 시설을 돌려 옆에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스토리의 흐름과는 별개로 멈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서 눈에 띄는 멈춤은 소설의 초반에 있는 ‘그’와의 전화통화 부분이다. ‘유로 호텔. 1203이요?’와 ‘밤 아홉시’, ‘그럼, 아홉 시에 거기서.’라는 대화 사이에 얼마만큼의 멈춤이 존재했는지는 소설에서 그 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전화 통화를 하다가 모든 것은 멈추고, 9시간이라는 것에 따라 ‘나’의 시선은 시계로 옮겨지고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이미테이션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은 멈춘 채 의식만이 흘러간다. 그리고 나와 엄마의 대화에서 ‘여자 공부 잘해봤자 예쁜 년 못 당하고 예뻐 봤자 팔자 좋은년 못 이기더라.’와 ‘몰랐수? 낳은 사람 눈에나 이뻐 보이고 공부 잘했던 거지.’라는 대화 사이에서도 소설의 두 페이지에 걸친 멈춤이 나타난다. 엄마와 대화라는 상황으로 인해 단 몇 초간의 시간 동안 엄마와 나의 닮은 과거, 엄마의 직업과 그에 대한 일화 등등에 대한 ‘나’의 의식은 계속 흘러간다.-공백장면 장면이 바뀔 때마다 공백이 사용되고 있다. 짧게는 집안에서 엄마와의 말다툼과도 같은 대화에서 우편함 앞의 ‘나’로 장면이 바뀌고, 소제목이 바뀔 때는 우편함 앞에서 유로 호텔의 아케이드로 바뀌면서 공백을 만든다. 또한 길게는 D의 전화를 받는 상황에서 ‘지난해 10월이었다.’로 과거로 1년여를 뛰어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장면, 소제목 등이 바뀔 때 공백을 만들어내고 있다.2.주제이 소설은 표면적으로 한 여인의 물질에 대한 욕망과 그로 인한 타락을 보여주고 있다. ‘나’가 원했던 윤미예의 핑크빛 탑과 그것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그것을 훔침으로써 그녀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자존심까지도 ‘나’는 버리고 만다. 그 핑크빛 탑이 자신이 진심으로 가지고 싶었던 것인지에 대한 확신조차도 없이 그것이 윤미예와 겹쳐지면서 소유욕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것을 훔친다.이렇듯 이 소설은 자본주의, 물질주의로 인한 그 폐혜와 물질에 대한 현대인들의 환상을 말하고 있다. 물질이 줄 수 있는 즉각적이고 강렬한 즐거움에 이끌려 그것을 탐하고 자신의 수준과 분수에 맞지 않는 고가의 명품으로 그러한 즐거움을 누리고자 한다. 때문에 카드빚에 시달리고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이러한 물질이 주는 즉각적이고 강렬한 그러나 일시적일 뿐인 즐거움 때문에 인간으로써의 자존심마저도 팽개치고 타인들의 시선을 받고 자기만족적인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이 소설의 소제목에서도 나타나는 원더랜드와 같은 환상의 세계일뿐이다. 이를 깨닫지 못하는,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는 한 여성을 통해서 현대인의 물질에 대한 맹신과 환상을 꼬집고 있다.그러나 나는 이러한 거창한 주제보다는 더 좁게 이 소설을 바라보고 싶다. 사회적인 넓은 의미보다는 자아가 자신의 정체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을 이 소설에서는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 속의 ‘나’가 원하는 것은 물질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그 근본은 ‘중심’이다. 즉, 주변인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활동하는 ‘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한 주인공은 이러한 자신의 꿈을 ‘물질’이라는 것을 통해서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이다. ‘나’가 D의 고백을 거부하는 것도 ‘그’의 자신감을 원하는 것도 그녀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중심에 서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목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목을 얻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타인으로부터의 주목, 인정을 값비싼 물질을 통해서 치장함으로써 얻는 단순한 방법을 사람들은 택하게 된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또는 그보다 더 나은을 통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특히 그것이 물질적인 것 외적인 것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독후감/창작| 2006.05.31| 5페이지| 1,000원| 조회(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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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윤대녕 천지간 감상 평가A좋아요
    《 천 지 간 》윤대녕1. 윤대녕 소설의 보편구조‘천지간’과 더불어 읽은 작품은 ‘3월의 전설’ 이었다. 윤대녕의 작품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는데, 거기에서 단 두 개의 작품만으로 한 작가 소설의 보편구조를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자료와 나름의 생각으로 분석해 보았다.‘3월의 전설’은 하동과 구례, 서울을 공간적 배경으로 주인공인 ‘나’가 만난 4명의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여인들이 네 명이 하나이기도 하고 여럿이기도 한 모호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이 두 소설에서 나타나는 보편구조를 보면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천지간’에서도 전체적인 이야기는 우연히 만난 여자를 무작정 따라오게 되면서 전개된다. 그리고 그 전개되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외숙모를 회상하고, 자신이 겪었던 죽음의 일들에 대한 회상이 있다. ‘3월의 전설’에서는 이 구조가 더욱 복잡하게 나타난다. 주인공 나가 여행을 하면서 홍천에서 만난 여자와 그녀를 통해서 듣게 된 파계한 비구니 이야기, 그리고 레크드판으로 만나게 되는 여자와 ‘나’가 스무 살 때 만나 헤어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복잡하게 구성된다.이 두 소설에서 특이할만한 것은 ‘나’가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라는 것과 함께 길 위에서 시작하여 길 위에서 그 이야기의 끝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길은 공간적인 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차를 타거나 걸음을 옮기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행위는 공간적인 의미를 보여주고 있으나 이와 같은 길떠남 행위는 정신적인 결핍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소설에서 마지막 부분에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시작점이었던 곳과 도착점이었던 곳이 존재한다. 그러나 도착점은 다시 시작점이 되고 돌아가게 되는 시작점은 소설의 시작과는 다른 의미의 도착점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는 순환구조를 띄게 된다. 이처럼 처음과 시작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원을 형성하지만 그 원은 처음의 원이 아니며 계속되는 원, 즉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킨다.이러한 순환구조는 우연한 만남과 떠남이 반복되는 것으로도 나타나게 된다. 이는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연결이 된다. ‘천지간’에서는 라고 말함으로써 인간의 존재 그리고 만남과 떠남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운명 가운데 있음을 말하고 있고, ‘3월의 전설’에서는 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소를 통해 윤회의 사상을 말하고 있다.2. 주제이 소설은 떠남과 우연한 만남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루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나’가 한 여자를 보고 그 여자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너무나 우연한 만남이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무신경하게 대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그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한 여자의 생명과 뱃속의 아이의 생명까지 구하게 된다. 한 사람의 다른 한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되는 이 소설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정, 그리고 인간 생명의 소중함 또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제목과 같이 천지간에 한 사람이 죽고 살아가는 것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인연을 맺는다면 그 작은 일은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작가는 여행을 통해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전체적인 주제로 삼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내게 더 다가왔던 주제는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에 대한 연민과 정이었다.3. 느낀점이 소설의 시작하는 부분이 색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희곡 또는 우리의 판소리와 같이 관객을 향해서 이야기하는 배우와 같은 어조로 말하고 있다. 소설에서 이러한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는 소설에 익숙한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독후감/창작| 2006.05.20| 3페이지| 1,000원| 조회(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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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몽고반점 감상 평가B괜찮아요
    1. 「어느 틈에 지하철은 그가 사는 아파트촌을 지나쳐가고 있었다. 그에게는 처음부터 내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어깨에 멘 가방에 공연 프로그램을 쑤셔 넣었다. 점퍼 주머니에 두 주먹을 찔러 넣고, 차창에 비친 객실 내의 풍경을 보았다. 빠지기 시작한 머리털을 야구 모자로, 제법 늘어진 아랫배를 점퍼로 가린 중년의 남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거울처럼 번들거리는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충혈 된 자신의 두 눈이 마치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그가 작업실에서 눈물 따위를 흘린 기억은 없었다. 그러자, 그 벌겋게 금이 간 눈을 향해 그는 침을 뱉고 싶어졌다. 수염이 거뭇거뭇한 두 뺨을 피가 비칠 때까지 후려치고, 욕망으로 부풀어 오른 추한 입술을 구둣발로 짓이기고 싶었다.」「모든 욕망이 배제된 육체, 그것이 젊은 여자의 아름다운 육체라는 모순, 그 모순에서 배어나오는 기이한 덧없음, 단지 덧없음이 아닌, 힘이 있는 덧없음. 넓은 창으로 모래알처럼 부서져 내리는 햇빛과, 눈에 보이진 않으나 역시 모래알처럼 끊임없이 부서져 내리고 있는 육체의 아름다움…… 몇 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그 감정들이 동시에 밀려와, 지난 1년간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던 성욕조차 누그러뜨렸던 것이었다.」2. 구성 모티베이션 : ‘몽고반점’을 시작할 때부터 소설 속의 ‘그’는 무언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 오랫동안 머릿속에 있던 것을 누군가가 표현해주기를 원하지만 자신이 생각한데로 표현해주는 사람은 없고 자신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시도하게 된다.그리고 그가 처제의 ‘몽고반점’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를 ‘그’도 어쩔 수 없었다고 모든 것이 아내를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예술 이외의 자신의 불순한 생각 등의 모두가 그는 아내에게 있다고 그 책임을 전가시키듯 말한다. 그리고 ‘몽고반점’에서 아내는 ‘처음부터 지그까지 아내는 언제나 좋은 여자였다. 너무 좋기만 한 것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는, 그런 여자였다.’로 묘사된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일상, 진부함, 그리고 자신의 육체는 갈수도록 늙고 추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는 강렬하고 매혹적이고 선정적이기까지 한 그런 평소에 자신이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미지에 그는 매료되고 그것이 아니면 안 될 정도로 그를 매료시키게 된다. 또한 그가 원하는 대상이 처제라는 사실은 사회 제도나 삶의 규범, 일상의 삶이 갖는 금기를 보다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처제와의 관계는 일상의 질서와 상충하고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것을 절대미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설정이라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이것을 구성 모티베이션에 넣어야 하는 것인지 확신은 들지 않지만 그의 아내가 시종일관 좋은 여자, 참고 인내하는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은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아내가 그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장면에서 그 어떠한 사람도 이러한 현실을 이해해 줄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심어놓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현실 모티베이션 : 이 내용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면 예술가의 측면이 아닌 일반 독자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그리고 이것이 예술이라고 확언하기 힘든 내용이다. 때문에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는 ‘그’라는 인물 자체와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 ‘처제’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예술에 대해서 고민해 오고 있었다는 것, 처제가 일반인 또는 타인의 기준으로 정신이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이 소설이 실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또한 그들의 예술이 끝났을 때 모든 것을 알게 된 아내는 그 둘 모두를 정신이상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가 처제에게 집착하게 되는 이유를 제공한 아내에 의해서 그들의 최후의 심판을 받은 셈이다. 또한 그동안 아내의 성격이 참고 인내하는 여인으로 묘사되어 왔는데 그러한 아내일지라도 그들이 행한 일이 예술이든 그것이 아니든 이해할 수 없는 일일 뿐인 것이다.미학 모티베이션 : 처제는 식물과 유사한 존재로 표현되어 있다. 자살기도를 한 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그녀는 욕망도 호기심도 없다. 그리고 마치 식물처럼 광합성하듯 햇볕을 쬐고 옷을 벗고 있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여기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처럼 묘사된다.그리고 그가 처제를 설득해, 처제의 나체에 꽃을 그리고 그것을 비디오로 촬영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육체만으로 그토록 많은 말을 하는 육체’를 경험하고 ‘그를 충격한 것’의 실체가 ‘모든 욕망이 배제된 육체, 그것이 젊은 여자의 아름다운 육체라는 모순, 그 모순에서 배어나오는 기이한 덧없음, 단지 덧없음이 아닌, 힘이 있는 덧없음’임을 깨닫는다. 그에게 처제의 몸은 식물의 몸이자 근원적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몸, 동물적 관능을 일깨우는 몸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그것을 초월해 있고 초월하게 만드는 몸이기도 하다.이후 그는 ‘죽었으면 좋겠어. 죽었으면 좋겠어. 그럼 죽어. 죽어버려.’라는 말은 타인들의 대화처럼 자신 안에서 외침이 계속 된다. 이는 극단적 미의 추구는 곧 죽음에의 충동과 맞물려 있음이 드러난다. 완전함은 그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몸에 대한 욕망 추구는 죽음의 충동과 얽히면서 강렬한 예술에 대한 욕구로 나타나게 된다.마지막으로 그가 자신이 꿈꾸던 이미지를 실현하는 부분에서 처제와 그의 몸은 온통 꽃으로 덮여있고 그들의 행위는 꽃들의 결합과 함께 인간의 결합이다. 그리고 여기에 짐승의 신음소리가 더해져 꽃과 육체가 섞이며 동물적 관능을 분출하게 되는 것이다. 처제와의 행위는 그의 동물적 욕망과 더불어 오염되지 않은 순수의 세계 혹은 극단적 아름다움에 이르고자 하는 욕망이 실현되는 것이다. 처제가 식물이라면 그는 동물이고, 그녀의 동물적 관능을 일깨운 것이 꽃이라면, 그의 동물적 관능을 일깨운 것은 근원적인 것의 상징인 몽고반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뭇 다르다. 그들의 벗은 몸과 녹화된 테이프를 본 그의 아내는 그들을 정신이상자로 취급하게 된다. 전대적인 예술의 추구는 현실의 질서와 상충하게 되고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그가 찍은 어떤 장면보다 강렬한 이미지로 번쩍이는 처제의 육체만을 응시한다.
    독후감/창작| 2006.05.20| 3페이지| 1,000원| 조회(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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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김훈 화장 감상
    < 화 장 > - 김 훈1. 평면서술과 입체서술을 찾으시오.평면서술과 입체서술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 글이 작가의 시점으로 쓰인 것인지 소설 안에 등장하는 인물에 의해 쓰였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화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객관적으로 건조하게 바라보며 쓴 부분과 부하직원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에 치중하여 쓰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이 모두가 ‘나’의 시점에서 쓰여 있다. ‘나’의 아내와 ‘나’가 바라보는 부하직원에 대하 ‘나’가 말하고 있는 1인칭 제한 시점에 의해서 쓰인 글이다. 1인칭 제한 시점은 전달자의 입장과 주인공의 입장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이 모두는 입체서술 안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평면적이고 그에 비해 어떤 것이 입체적인지를 나눌 수 있게 된다.「화장」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나’가 아내를 바라보는 입장과 ‘나’가 부하직원을 바라보는 부분이 교차되어 쓰이고 있다. 단순하게 보았을 때 이 두 부분 모두 ‘나’에 의한 관찰이라고 보아진다. 따라서 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조금 더 깊이 보면 이 두 부분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먼저 ‘나’가 아내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을 보면 , 등에서 볼 때 ‘나’가 아내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나’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에 대한 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나’는 아내를 아주 건조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아내에 대한 연민도 존재하지 않는 죽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을 뿐이다. 화자의 시선은 앞만을 향하고 있다. 스스로와 그가 말하는 사건이나 장면을 자신과 연결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건의 영향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그러나 이러한 아내를 관찰하는 것 이외에도 장례식을 준비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아내를 화장하는 등의 행동과 과거 아내와의 일들을 생각하는 부분 등에서 봤을 때 ‘나’는 그 사건 속에 개입되어 있는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아내와 대화를 하고 딸에게 말을 거는 장면 등은 ‘나’라는 인물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처럼 아내와 관련된 글들을 적은 것이고 어투도 그와 같은 내용으로 구분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평적적이고 입체적인 것의 차이는 존재하고 있다. 그러한 현상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다음은 ‘나’가 부하직원인 추은주를 생각하는 부분을 감정적인 어조로 쓴 부분을 보자.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이 부분에서의 ‘나’는 1인칭 제한 시점 중 주인공 입장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의 입장인 경우 내가 일어나는 사건의 안에서 존재하고 그 사건에 영향을 주고 나 자신도 영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나’가 추은주를 생각하는 부분을 주인공 입장이라고 넣는데 억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였을 때 이 부분이 진정 모든 것의 중심 사건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가 있는 것이다. ‘나’가 추은주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입장에서 쓰인 것을 보면 관찰자 시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나의 생각에 의해서 나의 감정에 충실하여서 쓰였다는 것을 본다면 주인공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추은주를 보면서 자신이 겪는 감정과 생각, 본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관찰자로 그 본 것으로 인해 ‘나’가 생각하는 것에 중심을 둔다면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추은주를 보면서 생각하는 나는 그 사건(사건이라 칭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이고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을 구속하고 억압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2. 구성적 모티베이션을 찾으시오.「화장」에서 가장 큰 구성적 모티베이션은 그 제목 속에 있다. ‘화장’이라는 단어이다. ‘화장’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그 중에서도 이 소설 속에서는 두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나는 ‘火葬’으로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하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化粧’으로 화장품을 얼굴 따위에 바르고 매만져 곱게 꾸미는 것이다. 이러한 같은 소리를 내는 단어가 가진 두 가지 전혀 다른 의미는 이 소설을 재미있고 또한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화장‘이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의미인 火葬은 죽은 사람을 장사하는 일로 죽은 사람에게만 행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때문에 이 단어는 무겁고 슬프고 근엄하기까지 한 의미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게 된다. 이것은 ’나‘의 죽어가는 아내, 그리고 결국은 죽어서 아내가 거치게 되는 일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으로써의 아내는 자신의 딸을 낳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몸을 가지고 있는 여성성을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간성마저도 상실한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두 번째 의미로 化粧은 여성들이 주로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나 일반적인 의미로 봤을 때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더 생기 있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 속의 ’나‘에게 化粧은 부하직원인 추은주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생명이 넘치고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기가 가득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성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 등에서도 추은주를 생명으로 그리고 어쩌면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생명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정리를 한다면 아내와 추은주는 대립적인 존재이다. 아내는 죽음을 상징하고 있고, 추은주는 생명을 상징하고 있다. 실제로도 아내는 죽어가고 있는 존재이고, 추은주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생기 있게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다. 또한 ‘나’에게 있어서도 아내는 그저 옆에 있었던 존재이고 어쩌면 존재감조차도 사그라들어 버린 존재이다. 하지만 추은주는 ‘나’를 살아있게 하는 존재이고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아내는 여성성은 물론 인간성마저도 상실해 버린 존재이고 추은주는 여성성의 극치를 나타내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것이 이 소설의 제목인 「화장」이 된다. 화장이 뜻하는 단어의 대립만큼 그것을 상징하고 있는 두 여성, 아내와 추은주의 대립도 확연하다.또한 배설과 섭취도 「화장」에서 구성적 모티베이션을 이루고 있다. ‘나’는 아내의 몸을 적나라하게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아내의 배설에 관해서는 조금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 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배설과 섭취의 개념마저 흐트러져버린 아내도 이 안에서 볼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섭취에 관해서는 아주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추은주가 음식을 먹는 모습, 그리고 추은주가 자신의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장면에서 그는 그녀의 몸을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 ‘나’가 앓고 있는 전립선염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배설을 해야 할 때 배설을 하지 못하고 배설을 하고자하는 느낌은 있는데 그것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또한 이미 얽혀버린 ‘나’는 뇌 속의 후각중추가 교란된 아내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화장」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구성 모티베이션은 ‘나’의 직업이다. 이 소설에서 ‘나’는 아내와 추은주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그 안에 상당한 부분이 그의 직업, 그리고 그의 일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기자였던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공부를 해서 현재 재벌급 화장품회사의 상무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화장품 회사라는 것이다. ‘나’는 남성으로써 일반적으로 화장품이나 화장에서 대해서 잘 모르는 존재이다. 따라서 그런 것에 무딜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나’는 화장품 업계에 존재하는 사람으로서 민감하고 여성보다도 더 화장이나 화장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나’가 생명력이 넘치는 추은주에게 더 집착하고 가져서는 안될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후감/창작| 2006.05.20| 5페이지| 1,000원| 조회(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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