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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영화<일급살인>을 보고
    영화의 첫 장면은 흑백 화면에 흥분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어서 모자를 쓴 한 사람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알카트라즈는 도주가 불가능한 감옥임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인터뷰와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영화 은 교도소를 탈옥하려던 죄수가 검거되어 이때부터 탈옥이라는 대가로 3년간 햇빛도 보지 못하고, 3평 남짓한 공간에서 벌거벗은 채로 자신의 오줌과 똥으로 뒤범벅되어 독방생활을 한다. 1년에 30분의 운동이 햇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원래 법적으로는 19일 이상은 독방생활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소장은 탈옥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로 계속된 독방살이를 시킨다. 심한 고문과 독방생활로 주인공 헨리 영은 반미친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는 독방에서 어릴 적 학교에서 배운 수학 곱셈과 야구스타 조 디마지오의 활약상을 떠올리며 처절한 독방생활을 견뎌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헨리는 독방에서 나와 다른 죄수들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헨리는 환청을 들으며 심한 공포와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는 200명의 죄수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독방으로 가게끔 자신의 탈옥 행위를 밀고한 죄수의 목을 들고있던 숟가락으로 찌르고 만다. 영화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헨리는 일급살인죄로 기소되고 진 거는 다름없는 이 사건은 신출내기 변호사인 제임스에게 맡겨진다. 제임스가 사건의 경위를 알고자 교도소를 찾아가 헨리를 만나지만, 좀처럼 헨리는 대화를 거부한다. 그는 살인 당시의 상황은 기억하지 못하고 단지 현재 디마지오의 활약상을 듣고 싶어할 뿐이다. 제임스는 헨리와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자, 헨리가 처음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헨리가 열 살 때 부모님을 잃고 소년가장이 되어 어린 여동생과 배고픔에 굶주리다 무심결에 단돈 5달러를 훔쳐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부벌레여서 디마지오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제임스는 헨리와의 대화를 하기 위해 디마지오의 활약상을 알려준다. 헨리 또한 마음을 열고, 그들은 서서히 친구가 된다. 제임스는 헨리를 돕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감옥의 잔혹한 상황이 헨리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헨리 영의 범죄는 그의 단순한 단독범죄가 아니라 공범이 존재하는 사건이고, 그 공범자로서 알카트라즈 감옥과 감옥의 간수 등을 고발한다. 판사는 뜻밖에도 이 신청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감옥의 비인간적이고 처참한 생활을 증언할 사람이 없다. 제임스는 교도관들을 세워 심문해 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했을 뿐이고, 헨리가 탈옥을 시도했다는 사실만을 거론한다. 한편 헨리는 많은 사람이 자기가 살인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니까 분명히 유죄일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헨리는 자신이 가벼운 형에 처해지면 다시 알카트라즈에 수감되어 독방에 갇히는 것이 두려워서 차라리 사형을 원한다. 그래서 제임스는 스스로 일급살인의 유죄를 인정하겠다는 헨리를 증언대에 세운다. 고문으로 다리를 절며 어쩔 줄 몰라하며 헨리는 증언대에 올라선다. 처음엔 떨며 다른 얘기를 혼자 중얼거리지만 제임스의 질문 하에 극적인 심경의 변화를 겪은 헨리는 마침내 알카트라즈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울부짓는다. 이렇게 알카트라즈에 돌아가기 싫은 이유를 밝히면서 “나는 무기일 뿐, 그들이 살인자”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다. 이로써 재판의 결과는 헨리쪽으로 기움과 동시에 알카트로즈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의문의 사고로 헨리는 죽게 되고, 몇 년 후 알카트라즈는 폐쇄된다.나는 가끔 뉴스나 신문에서 살인이나 강도, 강간과 같은 흉악한 사건들을 접할 때 마다 ‘저런 사람들은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이 같은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죄를 지은 죄수에게 내려지는 벌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죄에 대한 사실 진위 여부와 그 죄에 합당한 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법 적용에 있어 투명성과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영화는 내게 형벌의 본질적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흔히 우리는 죄수를 교도소에 수감하는 것이 새사람을 만들기 위한 사회복귀 교육이라고 말한다. 모든 감옥이 다 이렇진 않겠지만 알카트라즈의 단면을 보더라도 무조건 처벌하고 사회로부터 격리가 꼭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고 한다.)헨리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살인을 저질렀으므로 정당한 행위는 아니다. 원인이 어떻게 되었든 살인은 중죄이고 우리는 법으로서 죄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안타까워하는 건 헨리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동기이다. 헨리의 죄목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동생을 위해 5달러를 훔친 것이었다. 그때 과연 헨리는 앞으로 그에게 다가올 엄청난 일들을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영화를 보는 동안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이 생각났다. 그 역시 배고픔에 못 이겨 빵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그 후에 신부의 촛대를 훔치다가 다시 잡히게 되지만 촛대를 장발장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신부의 말에 의해 그는 풀려나고. 이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장발장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헨리가 5달러를 훔쳤을 때 그 가게주인의 따뜻한 마음과 작은 동정심이라도 있었다면 헨리에게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헨리와 제임스는 동갑내기이지만, 너무 다른 생활을 해왔다. 헨리가 힘겨운 삶을 버티는 동안 제임스는 대학을 진학하여 변호사가 된다. 첫 만남에서 그들은 변호사와 피고인의 관계로 이 사건을 풀기 위해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들이 친해진 장면에선 그 문이 없어져 한 공간에서 같이 이야기한다. 헨리가 그토록 원했던 친구를 얻게 된 것이다. 처음엔 그들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들은 정말 좋은 콤비라는 생각이 든다.결국 헨리는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으며,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재판 후 의문의 죽음 사이에 누렸을 헨리의 참다운 삶의 시간에 깊은 동정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표하며 끝까지 정의를 위해 노력한 변호사 제임스에게 박수를 보낸다.
    독후감/창작| 2001.11.27| 2페이지| 1,000원| 조회(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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