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러브레터.. 제목만 들어봤지 보지는 않았다. 아, 아주 유명한 장면인 눈밭에서 여자가 홀로 서서“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장면은 많이 봤다.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그 장면이 그냥 배경과 여배우가 예뻐서 명장면인가 했는데 영화를 본 후 알게 되었다. 그 장면의 뜻을..와타나베 히로코는 후지이 이츠키의 3주년 추모식에 참가하였다. 우리의 장례문화처럼 이츠키의 추모식도 짧은 인사말로 끝나고 아버지는 술 먹을 생각뿐이고 어머니는 꾀병을 부리며 자리를 피했다. 이츠키의 어머니를 댁에 모셔다드리게 되어 히로코는 이츠키의 집으로 갔다. 이츠키의 어머니는 히로코에게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여주었다. 히로코가 이츠키와 결혼할 사이기도 하였고 이츠키의 추도일인 만큼 이츠키와의 추억을 나누자는 뜻으로 앨범을 보자고 하신듯하다. 어머니께서 자리를 비운 사이 히로코는 앨범에 나와있는 이츠키의 주소를 손목에 적는다. 이츠키의 어머니께서 중3때까지 살던 집은 국도가 들어서서 없다고 하였는데도 말이다. 어쩜 이제 없어진 주소여서 손목에 적었을 것이다. 중3 신학기 때 이츠키는 전학을 갔으니 사진은 있더라도 주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손목에 적은 그 주소는 동명이인인 같은 반 후지이 이츠키(여)의 집 주소인 것이다.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여)는 감기에 걸려 출근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녀의 앞으로 편지가 왔다. 고베에서 와타나베 히로코로 부터 온 잘 지내고 있나요? 라는 편지를. 이츠키는 오타루에 토박이인 듯 고베에 아는 사람도 없다며 관심 없는 듯하였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로 답장을 보냈다. 여자 주인공 미호가 1인 2역을 한 것이 좀 의아했다. 히로코라고 불리더니 장면이 바뀌면서 이츠키라고 불리 길래 닮은 사람인가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1인 2역이여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 후지이 이츠키는 후지이 이츠키의 첫 사랑이 였고 고베에서 이츠키와 똑같이 생긴 히로코를 보자마다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했다.히로코는 아키라선배를 찾아갔다. 그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키라의 그 노래는 이츠키가 불렀던 노래였다.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미츠다 세이코의 노래만 들렸다는 거였다. 아키라선배뿐 아니라 불아범 이라는 이츠키가 조난당할 때 함께 등반한 사람도 그 노래를 흥얼거렸던 것이다. 비록 이츠키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 어릴 적 모습은 나온다) 히로코는 연인이 였으니 3년이 지나도 그리워하는 건 이해 할 수 있지만 그의 친구들 모두 생활에서 그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츠키는 좋은 사람이 였을 것이라 느꼈다. 히로코는 오타루에 사는 이츠키의 답장을 아키라에게 얘기했다. 중학교때 살던 집은 국도가 들어서서 없어졌는데 답장이 왔다면서 아키라는 뭔가 잘못 된 것이야 라는 의심이 있는 듯 했지만 히로코는 천국에서 왔다며 즐거워했다. 또 한 번의 답장과 감기약을 보냈다.이츠키는 모르는 사람의 편지가 달갑지만은 않은 듯 했다. 그래서 누구냐고 물었는데 히로코 편에서 이츠키라는 걸 증명하라고 했다. 아키라가 보낸 것 이 였다. 이츠키는 자신의 주민증서사본을 보내면서 더 이상 편지를 하지 말라고 했다. 아키라는 동명이인이 였다며 그냥 넘어가려했는데 히로코는 이츠키의 더 이상 편지하지 말라는 것에 마음이 상한듯했다. 아니 아키라가 이츠키라고 증명하라고 한 것이 불편 했을 것이다. 히로코는 이츠키라는 이름으로 답장이 온 것만으로도 기뻐했으니깐 말이다. 아키라는 오타루에 전시회도 있으니 겸사겸사 가자고 해서 둘은 오타루에 도착해서 죽은 이츠키의 집 주소로 갔다. 넓은 도로뿐이 였다. 그리고 둘은 이츠키의 첫사랑인 이츠키의 집으로 갔다.이츠키의 아버지는 감기가 폐렴이 되어서 돌아가셨다. 감기를 달고 살면서 병원엔 안가도 된다는 이츠키는 엄마의 꼼수에 속아서 병원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집 우편함에 편지가 있었다. 히로키의 편지였다. 이츠키(여)의 집 앞에서 쓴 편지, 내용은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면서 미안하다면서 그 사람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였다. 이츠키는 중학교 때 같은 반이였던 후지이 이츠키냐고 했고 히로코는 맞다 고 했다. 그렇게 히로코는 이츠키의 추억속에 있는 이츠키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고 이츠키는 잘 모른다고 했지만 조금씩 편지를 써가며 꽤 많은 추억을 히로코에게 전해 주었다.남자와 여자가 같은 이름이니 중학생들의 정신연령으로는 당연히 재미있는 놀림거리일 것이다. 그래서 도서 반장 투표 때 남학생들이 이츠키 러브 이츠키라며 놀리니 이츠키(여)가 울자 이츠키(남)가 남자애와 싸웠다. 난 그 장면을 보고 이츠키(남)가 이츠키(여)를 좋아하는 건 아닌 가 했다. 여자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 한다는 이츠키(남)의 성격은 끝부분에 나와서 “그렇구나” 라고 했는데 영화를 보는 중에는 다정히 말 한마디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해서 무뚝뚝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장면에서 이츠키(남)가 남자애랑 싸우는데 이츠키(여)는 그냥 멀뚱멀뚱 이츠키(남)를 쳐다본다. 이츠키(남)가 언제부터 이츠키(여)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 조차 눈치 채지 못하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이츠키(여)를 보니 사랑을 놓친 그녀가 좀 안타까웠다. 이츠키(남)의 취미는 도서대여증에 제일 먼저 이름 올리기, 사람들이 읽지 않는 책들에.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총 87권의 책에 후지이 이츠키라는 이름이 있었다. 아마 더 있었을 것이다.이츠키(남)는 육상선수였는데 경기 한 달 전에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하지만 이츠키는 경기장에 가서 달렸다. 도중에 넘어졌지만 마지막 경기였으니 도중에 넘어지더라도 달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자 히로코는 카메라를 보내며 운동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츠키는 중학교로 가서 운동장도 찍고 교실도 찍다가 선생님을 만나서 도서관에 갔다. 도서부원들은 이츠키를 알았다. 도서대여증에 온통 후지이 이츠키란 이름이 있었으니 말이다.히로코는 오타루에서 우연히 본 이츠카(여)를 보고 이츠카(남)의 어머니를 찾아가서 중학교 졸업앨범에 이츠카(여)를 보며 자신과 닮았냐고 묻는다. 히로코는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 것이 이츠카와 닮아서 였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 순간에는 이츠키(남)가 나쁜 놈 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히로코의 아픈 마음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결혼 하자고 까지 했으니 처음은 그랬더라도 히로코를 알게 된 후에는 정말 히로코를 좋아했을 것이다. 히로코는 너무 좋은 여자이니깐.이츠키(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중3으로 올라갔지만 어머니께서 누워있으셔서 초상 후에도 학교를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츠키(남)가 찾아왔다. 겨울 방학 전에 책을 빌렸는데 이츠키(여)에게 대신 반납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였다.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이츠키(여)는 일주일 후 학교에 왔고 이츠키(남)가 전학 갔다는 걸 알았다.이츠키(여)는 열이 41.8도 까지 올라갔다. 구급차를 부를려니 눈이 많이 와서 한 시간 후에야 도착한다고 했다. 이츠키의 아버지를 잃었던 상황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할아버지는 업고 병원에 갈려고 했다. 하지만 이츠키의 어머니는 안 된다고 했다. 이츠키의 아버지를 구급차를 기다리지 않고 눈길을 걸어서 폐렴으로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였다. 하지만 아니였다. 할아버지는 이츠키의 아버지를 업고 4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던 것이다. 한 시간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왔었더라도 늦었던 것이다. 그래도 눈길에 걸어 갈수는 없다고 이츠키의 어머니는 말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걸어가지 않는다고 뛰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무시만 당해 오던 할아버지였는데 76세의 나이에 손녀를 업고 뛰어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것이 다 부모님들의 마음 일 것이다. 그렇게 부모님의 사랑을 받은 아들은 또 자신의 아들에게 받은 사랑을 전해주니 어찌 보면 참 신기한 것 같다.히로코와 아키라는 이츠키(남)가 조난당했던 산에 가기로 했다. 오타루를 다녀 온 후 아키라는 히로코에게 마음을 확실히 했고 이제 히로코의 마음에서 이츠키를 놓아줬으면 했을 것이다. 히로코는 산으로 가는 길을 힘들어 했다.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사랑할 때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의 변화가 생긴다. 더 정열적으로 사랑 하던지 조금씩 식어지던지, 하지만 정열적으로 사랑하다가 한 사람이 사라지면 사랑은 거기서 멈추게 된다. 그러면서 그 사랑은 굳어지게 된다. 히로코가 그 상황인 것 같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속에 있는 불아범의 집으로 갔다. 불아범은 이츠키의 죽음 후에 그 곳에서 등산객들을 도우며 살고 있다. 불아범이 아키라에게 언제 산에 돌아 올 것인지 물었다. 아키라는 산이 두렵다고 했다. 사람은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태어날 때는 아무런 상처도 없고 사랑도 없고 백지로 태어나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고 또는 사랑을 받고 아픔을 경험하고 이츠키가 죽기 전까지는 산을 사랑해서 산을 탔을텐데 이츠키로 인해 두려움이란 방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치 만 또 언젠가는 다른 경험으로 두려움이란 방의 문을 닫아 버릴 찌도 모른다. 그렇게 상처나 사랑이나 아픔이나 등등을 경험하며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닫고 하며 사람이 성숙 해지는 건 아닐까?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여유가 있는 건 이미 많은 방을 만들고 닫고 해서 거기서 나온 여유가 아닐까? 그래서 나이를 먹는 다에 대해 조금의 위로가 될 것 같다. 눈가에 주름이 생기면 조금 속상하기도 하겠지만. 아키라가 해돋이를 보라며 히로코를 깨웠다. 해돋이를 보면서 아키라는 능청스럽게 히로코를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히로코에게 저 산이 이츠키가 조난당한 산이라며 저기에 이츠키가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한다. 히로코는 달려가서 외친다. “오겡끼데스까” 이 장면이 바로 명장면이다. 히로코는 계속 외친다. 잘 지내고 있나요. 전 잘 지내요. 불아범이 시끄럽다고 했는데 아키라는 가만히 두라고 한다. 지금이 중요한 시간이라면서 말이다. 히로코는 굳어버린 사랑을 내려놓는 중이라고 나름 해석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 알았다 왜 명장면인지. 가슴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의 슬픔보다도 사랑을 내려놓을 때 의 아픔은 무엇과 비교 할 수 있을 찌 나의 경험으로는 아직 부족 한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