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링 포 콜럼바인을 보고..중간고사 전 주에 보링 포 콜럼바인을 수업시간에 봤다. 중간고사가 바로 다음주인데 교수님께서 왜 영화를 보여주시나..차라리 휴강해서 공부나 하게 해주시지.. 라고 생각했던 나는 영화를 본지 30분도 채 안되서 아..이래서 보여주셨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보링 포 콜럼바인은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이다.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에도 이것이 영화인지..다큐멘터리인지 구분이 안 간다. 분명히 다큐멘터리이긴 한데 영화로 나왔고 극장에서 상영도 되고 국제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으니 말이다. 여튼 그만큼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틱한 요소와 흥미적인 요소가 많은 재미있는 다큐멘터리였다.보링 포 콜럼바인의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1999년 4월 20일, 덴버의 리틀턴이라는 교외 주택지에 있는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트렌치코트 마피아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두 고등학생들이 교내를 돌아다니며 총기 난사 소동을 벌였고, 그 결과 15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목숨을 잃었고 23명이 부상했다. 범인들은 소동이 끝나자마자 자살했다. 전문가들은 폭력, 마약, 만화, 게임, 가정환경, 록가수 마릴린 맨슨 등에 그 원인을 돌렸다. 혹은 그날 아침 미국의 코소보 공습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원인이었나? 아님 용의자들이 그날 아침 볼링을 했다는데 볼링탓인가? 총격사건을 생생히 보여준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감시 카메라 장면과 생방송 중계내용에서 NRA 회장인 전 오스카 수상자 찰톤 헤스턴까지. '무정부주의자를 위한 요리책'을 읽고 가정용 폭탄물을 제조한 젊은이부터 왕따의 설움을 만화로 풀어낸 작가들까지. 동갑내기 여자 아이를 살해한 여섯 살배기 남자애부터 콜럼바인 사건당시 총맞은 학생까지. 그리고 그들 몸 속에 박혀있던 총알을 판매한 K마트와 세계 최대의 무기메이커 회사 로키드 마틴까지 마이클 무어감독은 사건의 원인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미국 전역과 캐나다를 누빈다. 행복을 추구하는 미국인의 욕구가 왜 이리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간절히 희망하면서 마이클 무어감독은 집요한 추적을 통해 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왜 유독 미국에서만 이런 총기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다.」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생각 외로 활기 넘치고 재미있었다. 시종일관 바쁘게 움직이는 카메라, 중간 중간 나오는 코믹적인 요소는(욕설을 그대로 보여준다던가, 비꼬는 말투들..)보는이로 하여금 재미를 주었다. 특히나 이 작품의 백미 두 가지! 미국의 '폭력의 역사'를 코믹하고 통쾌하게 요약한 애니메이션과, 세계를 조작하는 미국의 '악행의 역사'를 파노라마로 보여주는 기록필름 장면이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어렵게 배웠던 미국의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허무한 웃음마저 나왔다. 그러나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재미만 추구하진 않았다. 인간의 생명,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은 어린 아이들에 대해 진지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 더구나 미국의 치명적인 내면을 날카롭게 해부한 마이클 무어의 용기와 통찰이 감탄스러웠다. 더욱이 이런 내부비판 덕분에 미국이 그나마 건강성을 유지해 가는가 싶을 정도였다.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찰턴 헤스턴과의 인터뷰와 K마트에서 실탄판매를 중지시킨 것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시종일관 미국은 피로 쓴 역사라고 주장하던 찰턴 헤스턴이 마이클 무어감독의 집요한 질문에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던 장면은 정말 통쾌했다.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또한 불가능하고 좀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K마트에서 실탄판매를 중지시키려고 했던 것이 정말 그렇게 되었을 때는 마이클 무어 감독이 순간 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그런데 나는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사건들을 너무 희화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한 것은 아닌가? 그래서 다큐멘터리라고 하지 않고 영화라고 한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해봤다. 더구나 감상문을 쓰기위해서 알아보던 중에 영화의 제목이 사건의 용의자 두 사람이 총격난사사건이 있었던 날 아침에 볼링을 했다는 주장 때문에 붙였다는 것을 알았다. 근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들이 볼링 수업을 듣는 것도 사실이고 볼링을 자주 쳤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날 아침에 쳤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것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는 사실이 아닌 요소들이 몇 군데 더 있었다. 계좌를 만들면 총을 준다는 미시간의 은행에 들어가 한시간만에 총을 들고 나오는데, 그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은 총을 받으려면 열흘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 장면도 연출된 것이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담은 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이클 무어는 절대 쇼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는 점은 확실하다는 것을 이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 절실히 깨달았다. 영화가 흥미요소에만 그치지 않고 중요한 시사점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우리가 한 번쯤은 더 생각해보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나 마이클 무어 감독이 문제의 원인을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많은 시사점들을 남기고 있다는 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더구나 감독은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자그마한 실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것처럼 콜롬바인 사건의 피해 학생 중 생존자 두 명과 함께 K마트를 찾아가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는 소형 탄약들을 3개월내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 그것이다.
2001년 한국영화는 국내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내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훨씬 앞설 정도로)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연말 연예계 혹은 올해의 핫이슈 뉴스로서 '한국영화의 흥행'이라는 것이 모든 방송사에서 공동으로 뽑힐 만큼 말이다. 이렇게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성장은 양적인 성공이라고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질 적인 문제에서는 비판이 많았다. 영화 '친구'를 시작으로 해서 흥행에 성공한 거의 모든 영화들은 조폭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조폭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 영화에서는 차마 듣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이나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반면에 평론가들에 의해서 '작품성이 뛰어나다.'라고 평가된 영화들은 대부분이 망하게(흥행의 측면에서)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사람들은 2002년에 개봉하게 될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양과 질의 두 가지 측면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2년이 시작되기 전부터 2002년의 영화계에 대한 예측들이 많이 나왔다. 2002년 상반에는 '2009로스트 메모리즈',복수는 나의 것',공공의 적'등이 질적으로 발전되면서 또한 흥행에도 대 성공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었다. 특히 2001년에 대 성공한 영화 '친구'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인기가 훨씬 더 높아진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는 더욱더 관심이 모아졌다. 솔직히 나는 이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보아야 한다.'는 말처럼 실제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물론 개봉초기에는 많은 관심들이 집중이 되었었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영화를 보지 못하는 일까지 일어났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열기는 시들해서 결국 기대했던 흥행에 실패를 하게 된 것이다. 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흥행에 실패했을까?우선 이 영화가 왜 2002년에 상영될 그 많은 영화 중에 그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 에 대해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 영화는 우선 기술적인 센진 진압장면', 충북과 음성 사이 아직 미개통 국도에서 촬영된 후레이센진과 JBI의 자동차 추격전 그리고 수색의 세트에서 처절하고 잔혹한 '살상'의 컨셉으로 연출된 '후레이센진 지하 아지트 습격' 장면까지. 이런 액션 장면을 위해 글록 17, MP5 시리즈, 초대형 박격포 등 약 25종 50여정의 총기류와 '매트릭스'에서 사용된 D602라는 특수 효과탄환을 비롯하여 총알 2만발이 사용되었다. 금액으로는 총 3억원에 달하는 이런 화기로는 미국의 깁슨社를 통해 수입되었으며,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물량 이다. 차량 추격과 폭파를 위해서는 총 2억 5천만 원어치에 달하는 닛산 스카이라인, 닛산 스포츠 쿠페 등의 수입차량이 동원되었다.또, 촬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세트는 떠들썩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양수리 종합 세트장에 지어진 1000평 규모의 '이토회관' 세트는 한국 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실내 세트로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밖에 극중 장동건이 근무하는 일본 연방 수사국 내부와 대형 선박의 화물칸 등이 같은 장소에서 실내 세트로 지어졌다. 수색의 한 폐공장에 지어진 지하 비밀 수로 모양의 '후레이센진 아지트'라는 5000평 규모의 야외 세트는 감히 세트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사실적으로 지어져 감탄을 자아냈다. 이렇게 총 6개의 대규모 세트가 제작되는 데 약 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이곳에서 전체 영화 중 약 40%가 촬영 되었다. 즉,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한국 영화사상의 최대 물량의 총격 액션인 동시에 최대 규모의 세트인 것이다.두 번째로 이 영화는 캐스팅에도 대단한 투자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스토리의 주인공들을 찾아내기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시나리오 상 한국계 일본인으로 나오는 사카모토의 역은 시나리오 초고 완성 이후, 줄곧 장동건을 모델로 그려졌다. 문제는 상대역을 맡을 일본 배우였는데 일본의 유망 매니지먼트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나카무라 토오루에게 그 역이 돌아갔다. 그리고 영화를 빛낼 수많은 조연들 중, 사학자 역할은 세계 영화계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에게로 돌아가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일본에서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프로덕션 캠프를 운영하던 제작진들의 스승이자, 한 일 관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그가 일생에 걸쳐 두 번째로 배우로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젊은이들로 가득 찬 현장의 열기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국내 최고의 인기 스타 장동건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까지. 피 끓는 젊은 창조자들과 백발의 대가가 만나고..이것은 최강의 드림팀이라고 볼 수 있다.그런데 왜 이런 대단한 기술적인 투자와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기대했던 흥행에 도달하지 못하였을까?'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내용을 보면「1945年 8月 15日, 미일 합중국 2차 세계 대전 승리:1945년 베를린 원폭 투하로 미,일 합중국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뒤, 2009년 현재, 동아시아 일대는 '일본제국'이라는 이름 하에 '대동아공영권'으로 통합 된지 이미 오래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세계 제 2의 강대국으로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속국이 된 곳에서는 여전히 반정부 테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9年, 日本帝國 제1도시 도쿄 , 제2도시 오사카, 그리고… 일본 제3도시 서울의 가장 큰 지하 반군세력인 후레이센진(不令鮮人)들이 거물급 정계 인사 이노우에가 주최하는 유물 전시장에 침투한다. 그리고 이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일본 연방 수사국 JBI(Japanese Bureau of Investigation)의 특수 수사 요원 사카모토 마사유키와 그의 절친한 친구 사이고 쇼지로가 투입된다. 후레이센진들은 곧 완전 소탕되지만, 사카모토는 비정치적 전시 행사를 습격한 이들의 테러 목적과 단한명의 민간인 희생자도 없는 절묘한 테러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된다. 사카모토는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후레이센진들이 지금까지 하지만, JBI 수뇌부들은 이 사건을 단순 테러로 축소 은폐 시키려 한다. 혼자서 수사를 감행하던 사카모토는 이들의 테러 이유가 바로 한국이 여전히 일본의 지배 하에 남게 된 사실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고, 마침내 JBI 수뇌부들은 사카모토를 동료 경찰 살해라는 누명을 씌어 체포 하고 만다. 음모에 빠진 사카모토는 친구 사이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심한 부상을 입고, 거기다 유일한 친구였던 사이고 마저 다시 만날 땐 적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카모토를 떠난다. 2009년, 서울이 일본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로 격심한 혼란에 빠진 사카모토. 하나 뿐인 친구마저 등을 돌린 지금, 진실을 찾기 위해 다시 그만의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 (인터넷 자료참고)」 그러나 이러한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있다. 영화는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하는데 실패한다는 설정과 미 일합중국이 이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다는 것으로 출발한다. 1945년 8월 15일, 베를린에 원폭을 투하하여 미,일 합중국이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뒤 동아시아 일대는 '일본제국'이라는 이름아래 '대동아공영권'으로 통합되었다는 설정, 그리고 일본 제3의 도시 서울에서 한국계 형사가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등을 다루고 있다. 간단히 말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2009년도 한국은 일제시대의 연장에 있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에 알맞게 현대의 한국의 상황도 마치 과거 일제시대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컴퓨터 그래픽에 의해 실감나게 표현된 2009년 한반도의 서울 한복판 광하문 앞에는한복판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 대신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조선총독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설정 되었다. 그리고 인기 있는 축구선수 이동국이 2002년 일본월드컵에서 일본 유니폼을 입고 일장기를 달고 띄는 장면도 들어가 있다.(2002월드컵 전이기 때문에 이동국이 나왔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은 여전히 일 식민지'라는 가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또, 사카모토(무를 자청한 그는 음모에 의해 쫑기는 몸이 되고, 드디어 일제 치하 100년 역사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의 임무 '비틀린 역사를 100년 전으로 돌아가 되돌리는 것'은 민족감정을 너무 자극한다. 시간여행이 불러오는 논리적 정합의 문제나 한일 대립을 골간으로 한 노골적인 국수주의 시선은 영화에 자신을 주저 없이 내맡기지 못하게 곳곳에 방해물을 놓는다. 2009년의 사카모토가 1909년으로 돌아가서 비틀린, 혹은 비틀릴 뻔한 역사의 매듭을 풀었을 때, 2개의 지난 100년은 어떻게 되는 걸까. '타임머신'이나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터미네이터'의 시간 여행에 비하면, 여기서는 곳곳에 의문이 솟는다. 남북한 통일 후 2009년 중국 동북지방의 옛 고구려 영토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서술이나 한일 화해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시각도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특별 출연하고 청춘스타 나카무라 토루가 주인공으로 공연하는 영화치고는 날선 민족 감정의 돌출이 생경하다. 영화는 현실인척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픽션이기 때문에 다루지 못할 이야기는 없다. 영화는 실제 역사를 실증적으로든 허구적 상상력을 덧붙이든, 또는 뒤집어 보든 얼마든지 다양한 시선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영화가 '어떤 관점에 입각해 있는가? 혹은 그것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올바른 균형감각을 유지하는가?'이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가상의 역사, 즉 '만약 그때 이러이러했더라면'이란 가정의 토대 위에서 현실의 실제 역사에 새로운 시선을 보내고자 한 것은 꽤 흥미롭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서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편협한 국수주의적 시선을 너무나 선정적이고 감상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조선과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대립적 요소와 갈등 관계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 대립과 갈등은 어느 한 쪽이 패배하고 사라지지 않는 한 해소될 수 없는 '제로섬 게임'이다. 친구 사이인 조선인 특수요원 사카모도와 일본.
사회과학 도서는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도서항목이다. 학교 도서관을 찾고 찾아서..그중에서 가장 쉬워 보이는 책을 찾아야한다는 생각 아래 이 책 [한국만큼 중요한 나라는 없다]를 찾았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든 것도 있지만. "일본인이 본 한국, 한국인 비판"등의 도서류(외국사람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비판한 글)를 굉장히 싫어하는 나에게 외국인, 더구나 일본인이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서 썼다는 사실 자체가 흥밋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난 지금은 ' 쉬운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문제가 그렇고 경제적인 문제가 그렇다. 그 것을 종합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 말이다.이 책은 최근에 들어와 아시아의 경제위기와 더불어 일본 엔화 환율의 향배가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엔화 환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매스컴에서는 온통 일본 엔화의 하락이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일본 경제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야단을 하고, 그래서 고이즈미 내각이 개혁을 통해 일본경제를 회복시켜야만 된다고 떠들고 있는 시기에 나온 책이다. 책이 나온 지는 좀 됐지만 이제야 이 책을 접해본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읽고 난후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껴진다. 그것은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고 나에게 와 닿았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의 앞잡이'라는 비판을 받기 까지 한 저자 '시게 무라 도시마츠'! 그는 한국에 대한 객관적, 사실적 발언을 하고 있는 보기 드문 일본인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많은 것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꼭 읽어보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과거 일본과의 관계 속에 피상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일본을 비판하기만 일삼던 우리에게 보다 관용적인 태도를 길러줄 것이고 일본인 중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며 일본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라고 본다.저자는 이 책의 이름에 대해 일본 출판사가 처음에 상당한 저항감을 표시하고 다른 제목으로 바꾸도록 도시미츠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을 비판적으로 보는 일본인으로서는 당연한 요구일 것이다. 이 제목으로 이 책이 일본에서 팔리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뜻을 저자는 모른바가 아니라고 한다. 저자의 말로 [한국처럼 별 볼일 없는 나라는 없다]라고 책이름을 정했다면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을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공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적 모습을 객관적 입장에서 일본인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이점 자체는 정말 높이 평가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기자가 무엇인지 일본 내의 원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책을 발간한 저자는 이욕에 눈을 뗀 훌륭한 일본인 작가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그는 일본 내의 모든 독자들에게 '한국을 직시해야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의식에 대한 총기를 겨눈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무기로 말이다. 한국을 숭고하는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가 본 객관적인 한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특히나 그가 제시한 결론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너무나 보편적이 다면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그러한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에 참 기분이 좋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서구 사회에서 만나면 서로 돕고 협력하는 사이이지만 일본인과 한국인이라는 두 사람이 되면 사이가 나빠진다는데, 그 이유에 대한 내용이다. '그 차이는 한국을 논하는 일본인 다수가 국제사회에 대한 지식이나 기준을 알지 못하고 , 한국과 한국인을 일본의 기준으로 가늠하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을 말하는 일본인 자신이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의 지식이나 판단력의 소유자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나라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중략) 국제적인 기준으로 한국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외국으로서의 한국에 대하 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p226) 라는 부분 말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의 중점, 사실은 작가가 진짜 '한국만큼 중요한 나라는 없다.'라고 말하는 것 보다 더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작가가 한국을 긍정적이게 보는 것 중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놀란 부분도 있다. '높은 교육수준' 에 대한 것인데, 나나 한국 매스컴들은 한국에는 석·박사가 넘쳐나서 박사학위를 딴 사람 중에서도 취업을 못한 사람이 많아서 문제라는 식의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이 충분히 발전가능하고 중요한 나라임에 이 많은 석·박사의 인재들 때문이라고 한다. 3만 명에 달하는 세계 수준의 인재들이 의미하는 것은 '일본에 비해 한국에는 영어로 미국의 지도층과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그 인재가 한국을 경제 위기에서 건져내고 미래를 열어나가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빠르게 좋은 의미의 미국과가 진행돼 곧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p35) 라고 했다. 어찌됐건 얼마 전에 우리는 2002한일월드컵을 함께 치렀다. 그때에도 일본은 한국에서 하는 개막식에 대한 내용을 방송하지도 않고, 우리나라 경기를 방송하지 않는 등..혹은 이번 월드컵이 한국과 공동개최가 아니고 일본 단독의 개최인 마냥 홍보하고 다니기도 하고…….결국은 모든 예상을 엎지르고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등 일본보다는 훨씬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렀다. 속으로 '일본이 벌 받은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할 만큼…….한국과 일본은 서로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던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다.요즘 그야말로 우리나라 정치는 흑색 비방으로 일색하고 있다. 다른 당끼리 서로 하는 비방발언을 매스컴에서 보고 있자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진정한 정치인지 그들은 아예 모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정치에 관한 사색을 그다지 밝게 표현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정치가는 3류 이지만 관료와 경제는 뛰어나다고 애기하듯이 말이다. 일본의 정치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는 저자는 일본과 한국은 비슷한 면이 많다는 점을 말한다. 그의 박정희, 김대중, 각 정당들에 대한 생각을 읽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한국인 보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실태를 더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의 문제점을 일본인에게 인식시켜 이 모습들이 일본 정치의 현주소이니 일본정치들의 각성을 바라고 있는 듯 보인다. 그는 특히나 박정희 포스터 모더니즘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경제 성장을 축으로 한 근대화'라고 하면서 말이다. 일본 내에서의 박정희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것이다. 박정희 시대를 거친 이들이 자주 말하지 않는가?'요즘 정치, 사회문제를 보고 있자면 정말 박정희 같은 지도자가 있어야된다'는 말을.....나또한 그를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같은 생각을 해본적이 참 많다.이 책의 내용은 참 많은 점에서 새롭고 한국인으로서 듣기에 기분이 좋은 내용이 참 많았다. 그러나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본인'이 쓴 이 책에 대해 몇 군데 탐탁치 않게 생각 되는 점들이 있다. '한국을 대등하게 취급해야 된다.'는 주장이 한국인을 같은 인격체로서 대등한 인간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은 '한국도 경제력이 커져서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말하고 싶은 것은 말하고 대등한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한다. 한국은 일본보다 국력이 떨어지고,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고 자본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있다고 말한 점이 아쉽다. 이 점에서 '저자도 역시 어쩔 수 없는 일본인이구나?' 라고 느꼈다. 뒤쳐진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한국과 한국인은 때로는 어깨를 한껏 늘려 일본과 대등한 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 대해 측은한 발언을 한 저자의 말에 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좋은 것은 배우고 받아들여야 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은 비단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력에 빗대어 말한 것 자체가 못마땅하다. 국력을 말한다는 것은 우리 한민족의 숨어 있는 자질이 일본인 보다 못하다는 말인 것 같아서 말이다.또 하나 나는 미국에 대해 그다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사실 원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미국의 몰락'이라는 책을 읽다가(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도저히 어려워서 못 읽어서 이 책을 읽었을 만큼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당신은 뭐든지 미국이면 다 좋다는 것이냐?'라고 자신이 비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미국에 대해 긍정적이고 미국 지향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식의 반응과 사고방식조차 틀렸다고 이야기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얼마나 뜨끔했던지...참고로 지난번에 읽었던 책으로는 지금 가장 번성해 보이는 미국이 번성해 보이는 것 이자체가 몰락으로 가고 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미국인 스스로가 말이다. 참으로 통쾌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앞으로 21c이후도 여전히 미국이 중심일 것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