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전설의 현실인식구비문학특강 전설은 구비문학 중 향유층과 심정적으로 가장 가까운 갈래이다. 신화가 신성한 이야기이고, 민담이 현실과 직접 관련이 없이 가공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데 비하여 전설은 설화 향유층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과 친근하게 이웃하며 살 고 있는 바위, 고개, 연못등에 나름의 내력을 붙여서 이야기를 구연하며 지역에 대한 친밀함을 표현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특히 인물전설에 스며있는 당대 향유층의 현실인식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짚어내고 있다.이 책에서 대표적인 예로 든 인물전설은 숙종대왕의 변복 전설부터 박문수전설에 이르기 까지 총 6종의 전설을 담고 있다. 다음의 전설을 통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요소의미숙종대왕숙종? 원조자 : 민중에게 은혜를 베푸는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를 보인다.? 현실제도의 편입 : 자신의 능력의 한계는 사회제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변복? 왕의 변복 : 하층민에게로의 다가감을 뜻한다.? 신분의 무변동 : 전반적인 개혁이라 할 수 없다.임장군신격화? 숭배 : 현실에 대항하는 인물들을 숭앙하는 것에서 민중의 변혁 욕구를 찾아볼 수 있다.? 대상 : 숭배의 대상은 현실적인 문벌의 탁월함과 관직의 뛰어남이 요구된다.임장군? 풍어신 : 중국의 약탈로부터 보호하고 풍어를 가져다 주는 풍어신이다.? 불우한인생 : 뛰어난 재능과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부딪혀 좌절당할 운명이었다.남이장군남이장군? 영웅적, 신이한 면모 : 비범하거나, 탁월할 능력을 보인다.? 예정된 좌절(운명) :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수용한다.신격화? 숭배 : 나라의 역적이 된 대상을 숭배하는 의지에는 민중들의 현실에 대한 변혁의 욕구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한풀이 : 현실을 변혁을 위한 적극적인 수단보다는 남이장군의 한을 푸는 것에서 머무는 소극적인 수단을 취하고 있다.장수전설장수? 장수의 등장 또는 탄생 : 현실을 변혁시켜 줄 힘의 등장을 뜻한다.? 민중에 의한 죽음 : 민중에 의해 등장한 장수는 민중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아기장수-부모/우투리-어머니)이인전설이인? 능력 : 등장하는 이인들은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익명성 :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는 영웅적인 면모 대신, 사회질서에 편입되어 만족하는 삶을 보여준다.박문수전설화? 전설 : 실존인물에 투사된 박문수의 영웅적인 면모는 민중의 변혁 욕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실 : 생존의 위협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영웅(암행어사)이 등장하길 바라면서도 살만하다는 인식은 안주의 욕구이다.전설유형? 민중의 아래 : 박문수를 민중보다 못한 보잘 것 없는 인물로 만들어 버린다.? 민중의 위 : 철저한 원조자로 등장하여 민중들에게 닥친 여러 가지 고난을 해결해 준다.이상에 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각 요소마다 민중들의 상반된 인식을 찾아 볼 수 있다. 그것들을 모아 분류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변혁안주숙종대왕? 원조자/왕의 변복? 현실제도의 편입/신분의 무변동임장군? 숭배/풍어신? 대상/불우한인생남이장군? 영웅적(신이한) 면모/숭배? 예정된 좌절/한풀이장수전설? 등장(탄생)? 민중에 의한 죽음이인전설? 능력? 익명성박문수? 전설/민중의 아래? 현실/민중의 위결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의 등장? 전설이나 당(堂)의 재탄생? 탁월한 관직(현실제도의 편입)? 거역하지 못하는 인생? 민중에 의한 죽음? 익명성우선 변혁의 움직임부터 살펴보자. 크게 두 가지의 경우로 정리 해 볼 수 있다.첫째,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의 등장한다. 민중에게 신분을 초월한 영웅적인 면모를 보임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겨준다.둘째, 전설이나 당(堂)을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역적에 몰린 인물이나 신이한 능력을 가진 인물을 숭배함으로서 자신의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기원한다. 이는 전설 속 인물에 투사된 민중의 소극적인 변혁의 의지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사회 변혁에의 열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수단도 찾아 볼 수 있다. 양반들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의 허위성을 통렬하게 지적하는 모습을 박문수의 일부 전설에서 찾아 볼 수 있다.다음은 민중들의 안주의 모습을 살펴보자.첫째, 그들은 탁월한 관직에 있거나 탁월한 관직을 부여한다.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는 그들도 그들이 현실제도에 얽매이며 살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구제 수단은 결국 현실제도에 편입시키는 것에 안주한다. 이것은 민중들이 신분제도에 큰 불만을 가지면서도 막연한 이상을 그곳에서 찾고자 함을 알 수 있다.둘째, 그들은 운명을 거역하지 못했다. 전설의 흐름이 다 그러하듯, 제시된 인물전설의 주인공 또한 하나같이 예정된 불우한 인생을 살다 단명했다. 그들의 뛰어난 능력도 결국 운명에 굴복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다. 이것으로 당시 민중들의 인생관이 운명론과 멀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셋째, 영웅들의 죽음이 민중에 있음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라는 말이 있다. 민중들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꿈꿔왔다. 그러면서도 막상 그 기회가 다가오면 바로 닥쳐올 위기를 두려워해 싹을 잘라버린다. 아기장수나 우투리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마지막으로 익명성을 가진다. 비범한 능력을 지녔지만, 사회를 개혁하는데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사회제도에 흐름에 몸을 맞겨 그 안에서 만족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위와 같은 결과가 결국 모든 전설에서 두루 나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정리함으로서 당시 민중들의 현실인식이 변혁과 안주에 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우리가 살펴볼 또 다른 작품으로는 전설 이외에 『전우치전』과 같이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고소설이 있다. 전설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밝혀지지 않고 사실성과 거리가 먼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주목할 만하다. 문제는 실존인물이 고소설에 차용되기까지의 변화양상이 앞에서 다룬 민중의 현실인식과 멀지 않다는데 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실존인물→문헌에 수록 (예;傳)→소설이인영웅먼저 실존인물인 전우치는 문헌에 수용되어서 이인으로 성격을 나타낸다. 세계의 질서에 아직 적극적으로 부딪히지 못하고 단편적인 도술 행각만 한다. 그러다가 설화가 풍부해지고 이인으로서의 전우치 모습이 명확해지면서 형성되는 소설이 신문관본 계통의 소설이다. 이인으로의 전우치 모습이 주를 이루어서 단편적인 삽화들의 나열에 그치다가 여러 가지 도술 행각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하여져서 일정한 체계를 갖춘 소설이 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변혁과 안주의 민중의식을 찾아 볼 수 있다. 사회의 질서와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에 부합되는 모습이 이인이라면, 여러 가지 모순들을 분명하게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욕망은 영웅에서 드러난다. 즉 인물전설이 소설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민중의 변혁과 안주의 이식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각각의 욕구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민중의 고난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하는 그도 끝내는 스스로 목을 끊는 안주에 머문다.
설화 화자 연구- 이수자 (이성근 할아버지) -화자 이성근 할아버지.? 사대 째 동구동에 살고 있는 올해(1998년) 81살의 노인이다.? 학교는 다니지 않고 국문만 깨우친 분으로 대부분의 설화를 거의 구비전승으로만 익혔다.? 화자는 경주 이씨인 이항복의 12대 손으로 집안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이야기 특징.? 이야기의 갈래는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인물담이 가장 많았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역사적 사건도 있다. 그 밖에는 육담이나 소화류, 성씨 시조담, 중국의 인물담, 효자담 등이 있고 고소설(심청전, 장백전 등)에 나오는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었다.? 시대적인 동질성과 동일한 주체성, 그리고 화소의 동일성을 통해 이야기 거리를 연상해 구연하고, 인물담에서는 여러 삽화를 연결하는 특징이 있으며,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려는 경향도 있다. 그는 주로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내용에 어울리는 몸짓을 하며, 완급으로 긴장을 자아내고, 인물의 성격에 맞는 어투와 분위기에 맞는 어조를 살려 이야기를 현장감과 현실감을 높이면서 이야기를 한다. 문체상으로는 대화 및 세부적인 묘사가 많고, 의성어나 의태어를 잘 쓴다.? 역사성, 현실성, 도덕성이 강조되고, 형식적으로는 ‘긴 것’이 중시되고 있었다. 소재에는 설화의 설화화 경향과 고소설의 설화화 경향이 있다. 남자 화자는 일반적으로 전설과 역사적 이야기를 향유한다고 하는데, 그의 경우도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구비전승을 통해 역사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전통사회에서의 구전 전승, 또는 구비문학의 기능을 유추할 수 있다. 그의 설화는 고소설에서 온 것도 많은데, 이것은 어린 시절 사랑방에서 사람들과 함께 읽었거나 혹은 들었던 소설 내용을 기억하여 한 것이다.느낀점.? 화자의 이야기 갈래는 청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구연하는 내내 함께 있었던 조사자 이수자 선생님조차 책을 통해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소화류의 이야기를 이성근 할아버지께서 이야기 하시는 것을 꺼려하셨다고 밝힌 글이 있었는데, 이야기판에 참여하는 청자의 종류에 따라 구연하는 방식과 갈래 이야기의 농도(실감, 디테일)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화자로 하여금 같은 소재의 이야기를 계속 구연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화자는 청자의 환호에 민감했다. (예: ‘남궁’ 성씨의 유래-회동 정씨의 유래)
우리 신화에 나타나 있는 문화성-조현설,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구비문학특강) 2008.10.14.(화)석사2기 진현주이 책은 ‘아주 오래된 우리 신화 속 비밀의 문을 여는 30개의 열쇠’라는 타이틀로 각 단원마다 한 개 이상씩의 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목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신화 속의 숨어 있는 문화의 진실성 또는 본연의 모습을 찾고 현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신화적 사유를 통해 바라보는 것을 권하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신화 속에서 말하고자 한 문화의 진실성, 또는 본연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필자는 오늘 짧은 이 글을 통해 잠시나마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책의 저자 조현설은 그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신화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종교 윤리가 아니다. 신화는 본질적으로 윤리 이전의 문제, 혹은 윤리 너머에 있는 것을 말하고 싶어한다. (243p)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윤리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법으로 정해 놓고, 어겼을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세상은 태초의 모습, 그러니까 분쟁과 선 ? 악이 없던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없으며 나아가 끊임없는 사회적 문제에 휘말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법’과 ‘윤리’로는 인간이 만들어낸 지금의 사회를 다스리고 성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겠다. 그에 반해 신화는 ‘법’과 ‘윤리’를 넘어 인간이 가진 본연의 문화성을 말하고 있다. 현제 우리가 ‘법’과 ‘윤리’로 정하지 못하는 인간의 본질적 문제. 그것이 신화의 문화성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고이다.‘정해진 것은 꼭 깨어진다.’ 에 대한 이야기를 신화적 사유를 통해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시간이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닌데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나면 유형적인 틀을 가지게 된다. 판도라의 상자도, 돌아보지 말라는 이야기들도 약속을 하니 틀이 생기고 만다. 자연이라는 것은 형체가 없는 그대로의 모습. 따라서 신화 속 금기는 곧 깨어진다. 인간은 수많은 금기 속에 살아간다. 때문에 그것들은 곧 깨지게 되어 있으며 그것은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 낸다.지금 고인이 된 안재환과 최진실에 이어 잇따르고 있는 모방자살. 자살도 금기로 정해놓고 보니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면 자살의 기원도 신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미 유교나 불교의 이념과 습합되어 변형된 신화일지라도 그 본연의 의미는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목숨을 끊었어야만 했었는가 하는 문제는 죽음이 즉 창조의 의미를 가진다는 신화적 사유에서 고찰하였을때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출발의 의미를 이미 지녔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세계가 이승과 단절된 신세계가 아니라 이승으로 돌아오는 중간적 단계이며 영원한 순환을 지향하는 수평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늘 죽음을 함께 하면서 저승을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으로 느꼈던 것은 앞으로 내가 순화해야 할 곳, 이미 내가 순환했던 곳으로의 친근감의 표시였을 것이다. 때문에 죽어서도 가까운 이들을 보살필 수 있으며, 간절히 원하면 만날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창조에 있어서도 지금은 꼭 지켜져야 하는 윤리적 선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근친상간이다. 세계의 모든 신화는 근친상간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진사회에서는 1부 1처제를 추구하고 근친상간은 멀리하고 있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신화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때, 성관련 범죄가 유독 선진사회에서 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을 되짚어보면 인간이 원래 있어야할 문화는 어디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俗 談1. 속담의 성격가. 속담의 용어와 개념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속담(俗談)’이라는 어휘가 언제부터 사용화되었는지 분명치 않다. 문헌상으로 미루어 볼때, 속담이란 용어가 우리말에서 일반화된 시기는 영 ? 정 시대, 곧 18세기 무렵부터가 아닌가 생각된다.속담이란 용어를 자의적(字義的)으로 해석할 때 세상에 떠돌아 다니는 천하고 속된 말이나 이야기라는 정도의 뜻이다. 인생의 대한 교훈 ? 경계가 될만한 내용이 대부분인 속담이 비속하다는 뜻이 함의된 명칭이 사용된 것은 속담의 향유층이 곧 민중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담’이라는 용어는 내용에 걸맞는 명칭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속담의 개념을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왔는데, 이를 추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① 민중의 생활 경험에 의하여 창출되었다는 것,② 간결 ? 비유적 표현이라는 것.③ 관용어구라는 점.마지막으로 “속담은 일반적으로 은유의 형식으로 된 꼭 짜인 관용구로서 민중의 지혜가 그 생활 경험을 표현한 것이다”라는 자크 피뇨(J. Pineaux)의 견해는 공감이 가는 속담의 개념 정의라 하겠다.나. 속담의 특성 및 격언류와의 차이속담의 일반적 특징을 몇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격언류와의 차이를 보기로 한다.① 간결한 표현이다.구비문학의 특징 중 하나가 단순성과 간결성이다. 구비문학의 한 갈래인 속담역시 간결한 표현이어야 화자가 쉽게 기억하고 구연할 수 있다.② 비유적 표현이다.속담은 어떤 구체적인 사례(또는 사실)를 비유적으로 들어 추상적 ? 보편적 관념을 유발케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실을 표현한 속담 그 자체가 비유이자 상징 그 자체인 셈이다.③ 관용적 표현이다.관용어(구)란 습관적으로 항상 쓰는 말이나 말토막을 지칭한다. 달리 말하면 관용표현어구들은 복잡한 화용론적 발화 현장에서 효과적 ? 인상적 ?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수단이다. 그러나 속담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문장인데 반하여 여타의 관용어는 다른 문장성분들을 보충해야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과, 속담은 보편적이고 추상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인데 반하여 여타의 관용어(구)는 특정인이나 사실을 단순히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④ 수사학상의기교가 다채롭다.상대의 관심을 끌고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수사학상의 다채로운 기교가 따라야만 가능하다. 속담에 대조, 어구의 반복, 대구, 설의 등 강조법이나 직유, 은유, 환유, 의인 등 비유법 등의 기교가 사용된 이유는 그러한 데 있다.⑤ 사회적 산물이자 사회상의 반영이다.새로운 어휘를 창안하여 지속적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중의 사회적 공인을 받아야 하고, 그것은 언중의 공명 ? 공감을 의미한다. 나아가 언중이 공명 ? 공감한다는 것은 그 속담이 그들의 생활경험을 반영하였거나 생활경험과 어울리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언중의 생활경험은 곧 그 시대의 사회상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속담은 사회상을 반영한다 하겠다.⑥ 도덕적 ? 교훈적이다.속담은 언중 대다수의 경험 이를테면 보편적 경험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민중의 장구한 세월을 거쳐서 얻은 경험의 정수가 담겨 있으므로 얕고 깊은 인생의 모랄이 제시되어 있다. 때문에 그 내용이 도덕적 ? 교훈적이다.⑦ 통속적이다.민중들의 언어는 고상한 표현이나 우아한 말씨와 상관이 없었다. 상대에게 정곡을 찌를 수만 있다면 비속어라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것이 민중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이다. 곧 언어순화 운운은 그들의 관심 밖이다. 더욱이 속담은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도록 평이하고 명쾌한 표현이면 족하다. 점잖고 유식한 언어적 표현의 속담은 도리어 속담의 묘미를 훼손시킨다.속담격언류① 간결한 표현이다.① 간결한 표현이다.② 비유적 표현이다.② 직설적이다.③ 관용적 표현이다.③ 관용적 표현이다.④ 수사학상의기교가 다채롭다.④ 단조로우면서 무미건조하다.⑤ 사회적 산물이자 사회상의 반영이다.⑤ 개인작이다.⑥ 도덕적 ? 교훈적이다.⑥ 도덕적 ? 교훈적이다.⑦ 통속적이다.⑦ 지성적이다.② 직설적이다.속담에서의 언어 의미 기능은 비유나 상징을 위주로 하여 발화유도 기능을 나타내지만, 격언류는 대상에 대한 직접 진술에 의지할 뿐 발화유도 기능을 나타내지는 않는다.⑤ 개인작이다.속담은 공동작이자 자연발생적이고 사회적 산물인데 반하여 격언의 경우는 개인작이다. 죽 역사상 저명한 인사의 연설이나 담화 가운데 경세적 교훈이 되거나 진리를 명쾌히 설파한 내용으로서 함축성이 있는 짤막한 구절을 별도로 따내어 쓰면 격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격언은 구비문학이 아니다.⑦ 지성적이다.속담은 민중의 생활경험에서 창출되고 그들의 언어생활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통속적인데 반하여, 격언류는 지성적이고 표현 자체도 전아하다.④ 끝으로 격언류는 단조로우면서 무미건조하다.속담은 의미와 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데 반하여 격언류는 의미만을 추구한 것이라 하겠다.2. 속담의 기원과 생성 ? 정착가. 속담의 기원우리나라에 속담이 언제부터 존재하였는가 하는 문제는 자료의 빈곤으로 정확한 확인은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문헌상에 기록된 것에 의하면 신라시대부터라 하겠다.한편, ‘군밤에서 싹 나거든’의 내용과 유사한 것이 고속요의 「정석가」에서 보이고, 세종실록에 ‘고려공사삼일’이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미 속담이 형성되어 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나. 속담의 생성 ? 정착속담의 생성 과정을“발생동기 단계 - 창안 단계 - 조구(造句)단계 - 인가 단계 - 화자와 전술 단계”로 나누어 본 견해가 있다. 속담의 발생 및 창안 동기는 다양하지만 개인의 의해서 발화된 언술이 언중의 공감을 획득해 사회적 보편성을 얻게 되는 과정은 동일하다. 한편 속담으로서의 생명을 획득하였다고 하여 그것이 곧 사회적 정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사용되었을 때보다는 정제되어 가면서 공감을 느꼈던 언중에 의해 부단히 재인용되었을 때 비로소 속담으로 자격을 갖고 언어사회에 정착되는 것이다.3. 속담의 표현 및 의미구조가. 표현구조 (표현언어 자체의 형식미를 살펴보는 일)속담에서 표현적 형식미에서 주목되는 바는 구문 ? 수사 ? 운율이다.① 구문구조- 속담을 크게 단형과 장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단형 : 통사적 합성어, 두 어절 이상이 결합된 구, 주 ? 술관계가 일회적으로 끝나는 단문 형태의 속담들로서 대부분의 속담장형 : 주 ? 종 관계로 이루어진 복문 및 대등절로 결합된 중문의 속담들이다. 혼합복문으로 된 속담이 없는 바는 아니나 그 수는 극히 적으며, 이들도 크게 두 개의 구성체로 나눌 수 있으므로 중문이나 복문에 분속시킬 수 있다. 전체 속담의 10% 이내에 불과하지만 안정성으로 인하여 속담의 표준형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구’와 ‘문’의 변별이 모호하다.② 수사 (비유법과 강조법)- 비유법 : 대체적으로 직유 ? 은유 ? 환유 등에 국한되어 있다. 특히 직유법은 소박하면서도 단순하여 일살적 언어 생활에서 자주 이용된다.- 강조법 :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강조법은 생략법 ? 과장법 ? 대조법(대구법 포함)이다.③ 운율 (압운과 율격)- 압운 : 말운(末韻), 중첩운(重疊韻)등이 있다.- 율격 : 4.4조를 기조로 하면서 3?4조, 6?5조, 7?5조 등 다양하다.나. 의미구조 (의미구조를 알아보는 일)속담의 실상을 보면, 기본적 의미의 유도를 위한 의미 구조가 한결같지 않다. 표면적 의미만 진술된 속담과 표면적 의미와 기본적 의미 사이에 간극이 없는 속담으로 나누어 살펴본다.표면적 의미만이 진술된 경우표면적 의미와 기본적 의미 사이에간극이 없는 경우① 개팔자②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다.③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① 무자식이 상팔자② 계집자랑 반 미치기, 자식자랑 온 미치기③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헌 사람이 좋다.표면적 의미만이 진술이라 할지라도 의미 구조마저 동일한 것은 아니다. ①과 같은 단형 속담은 전체가 하나의 의미재가 되어 기본적 의미를 유도해 낸다. 그러나 ②,③처럼 두 절이 대등관계를 이루면서 진술된 장형 속담은 사정이 다르다. ②은 전 ? 후절이 동일하기 때문에 너느 한 절만 떼어내도 속담적 기능을 충분히 수할 수 있지만 ③의 경우에는 두 절이 결합되어야만 기본의미를 유도해 낼 수 있다.기본적 의미가 언술의 표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속담이다. 따라서 ①과 같은 단형의 속담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②,③의 장형 속담은 그 사정이 다소 복잡하다. ②의 경우, 전 ? 후절이 각각 의미재로서 기본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정에 따라 어느 한 절만을 독립시키거나 순서를 바꾸어 언술하여도 속담적 기능을 가진다. 한편 ③의 경우는 재료재와 의미재가 결합된 형태로서 전절은 후절을 강조하기 위하여 삽입된 재료재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 ? 후절을 도치시켜 언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후절만을 따로 속담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4. 속담의 내용처세 ? 교도적인 속담.조롱 ? 비판적인 속담.보편적인 이치(진리)를 언술한 속담.
동아시아 건국 신화에서 한국 건국 신화의 위상에 대하여조현설, 『동아시아 건국 신화의 역사와 논리』한국 신화, 특히 건국 신화에 대한 연구는 100년이 넘었지만 건국신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적 차원의 논의는 드물었다. 나아가 그 이론을 설립하기 위해 동아시아 건국 신화라는 범주를 설정하고 여러 민족의 건국 신화들을 비교하여 보편적인 논리를 마련해보려는 작업 또한 없었다. 따라서 이 책은 동아시아의 비교연구를 통해 우리의 건국 신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재편되는 지를 규명하고자 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하겠다.책의 흐름은, 역사적 과정을 통해 형성 ? 재편된 건국 신화가 동아시아 건국 신화(티벳 ? 몽골 ? 만주)와 비교하였을 때 어떠한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지 도출하고, 나아가 대하 ? 남조 ? 대리의 건국 신화를 추가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이상에서 설립된 이론을 확장하고 있다.주로 혼전을 빚어온 ‘2대기니, 3대기니’하는 구조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격 기능 체계’를 내세움으로서 결국 인간이 창조한 신화 세계에 대해 이렇다한 동일성을 이끌어낸 결과는 한국의 건국 신화 연구에 있어 참으로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하겠다.그러나, 필자는 이상의 내용만큼의 보이지 않는 가치 또한 이 책속에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보편성을 축출하고자 한 조현설의 책 속에는 동아시아 건국 신화 탐색하는 동안 내내 정리되지 않은 한국 신화가 갖는 상대성도 그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의 결론이 한국 신화를 포함한 동안시아 건국 신화의 본질에 대한 보편성 연구라면, 이 글은 상대성에 초점을 두어 한국 건국 신화의 위상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한다.흔히 우리들은 지도를 펼쳐보고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심적 위치로서 한국의 위상에 대해 설명하려는 자세가 있다. 문학사에서는 전파주의와 연결하여 타국의 문학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근거로 두고 그 우월성을 자랑삼는 사람 또한 많다.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이렇게 국수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그들의 의견을 부정하기에 앞서 보다 타당한 이유를 찾아 설득력에 힘을 더해주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 같다.한국은 동아시아 국가((티벳 ? 몽골 ? 만주)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서부터 건국 신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의 건국 신화 연구는 최초에 문헌에 기록된 시점을 기준으로 7c ? 13c ? 17c보다 이른 6c부터 이루어졌다. 책에서는 이 차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역사적인 배경(국문의 시작, 국교의 정립, 절대 왕권의 시작 등)을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건국 신화에 대한 관심은 최초 건국과는 별개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 된다. 따라서 보다 빠른 시기에 이루어진 한국 건국 신화의 재인식은 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풍부한 신화적 고찰과 문학사적 의미를 지니게 했다.그 첫 번째 예가 신화소의 다양성이다. 이미 재편을 거듭하여 발견되는 여러 문헌들의 다양한 신화소들은, 신화가 설화로서 살아있는 구비문학의 산물(産物)임을 증명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종교에 의한 재편인데, 주로 불교나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티벳 ? 몽골 ? 만주에 비해 한국은 불교 ? 이슬람 ? 도교 ? 유교 ? 무교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신화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보다 건국 신화 원본에 다가갈 수 있는 여지를 둘 수 있으며 차후의 객관적인 연구 또한 가능하게 한다.그렇다면 한국 신화가 동아시아 건국 신화보다 다양한 종교적 개편이 이루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를 책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필자는 민족이 가진 특유의 성질로 이해하고 싶다. 한국의 경우, 건국 신화 연구는 민족적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필연에 의해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이는 대타적 민족의식과 관련되어 있기 보다는 ‘국가 수오’와 더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혼란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에 민족의 단합을 이끌고 용기를 부어넣는 건국 신화의 기능에 주목한 결과인 것이다. 저자나 제작 동기(국가적 사업 등의)에 따라 건국 신화의 성격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그러면서도 신화해석이 주변적 담론에 머물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적어도 그들이 전대의 건국 신화를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드려내려는 담론의 장으로 이해하지 않고, 보다 순수한 연구 목적을 가지고 한국 건국 신화에 대해 관심을 표출한 까닭이라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건국 신화의 위치를 살펴보자. 책의 저자 조현설은 ‘제(祭)는 신화에서 출발한다.’는 레비스트로스의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의 말대로 제(祭)가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제(祭)을 관장하는 관련 종교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구체화된 종교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퇴화한 경우라기보다는, 국가에서 직접 행해왔던 사업이었던 것만큼 국가의 소멸은 종교의 퇴화를 의미했다. 따라서 건국 신화와 관련된 제(祭)가 국가 문화 원형사업의 일환으로 남아있는 경우는 존재하나 관련된 종교가 아직까지 살아남은 경우는 드문 현상이다. 보통 초기의 성격을 잃고 민중 문화(또는 종교)에 융화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건국 신화에서 신격(神格)을 찾은 ‘대종교)’가 있어 주목할 만한 가치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