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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경제학] 탁자 위의 세계를 정치경제학적 관점에 분석한 서평
    탁자 위의 세계- 커피, 유리잔, 종이에서 만난 삶의 흔적들탁자 위의 세계라는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나는 무언가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를 연상했다. 그래서 그렇게 지겹고 재미없는 책은 읽지 말아야겠다며 이 책 읽는 것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후배가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를 보고 처음 부분 open 카페 - 을 대강 훑어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삶에서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해주는 글 같았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 탁자 위의 세계라는 책을 구입했다.커피콩 재배자 바실리오 살리나스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원주민들이 UCI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들, 소농들이 극히 적은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업이란 말이 노동자들은 적게 버는 반면 회사는 큰 이윤을 남긴다는 뉘앙스를 풍긴다고 피력했다. 나는 여기에서 마르크스의 기업이윤의 원천은 노동력 착취라는 말이 떠올랐다. 즉, 노동자는 자기가 받는 임금보다 큰 가치를 창조해 기업에 이윤을 발생시킨다는 노동가치설 말이다. 물론 마르크스의 생각처럼 기업이윤이 모두 노동력의 착취에서 나온다면 분명 바실리오 살리나스나 루스 램프, 브렌트는 기업가, 혹은 자본주의에 의해 착취 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정말 기업이윤의 원천은 노동력의 착취 밖에 없는 것인가. 기업이윤이 또 다른 곳-예를 들어 노동자보다 훨씬 뛰어난 기업가의 사업능력이라던가 하는 것-에서도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질텐데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노동자들은 반대로 기업가나 자본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노동력보다 더 큰 가치를 그들에게서 얻어낼 수는 없는 것일까.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과 달리 도덕적 해이로 무임승차하는 자들은 없는가. 탁자 위의 세계라는 책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일상에서 소소히 접하는 물건들이 단지 교환가치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 그것이 자신들이 만드는 물건의 최종형태나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노동자들에 의해 생산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마치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며 일한다고 작가가 말한다 생각했다. 만약 작가가 정말 그런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썼다면 나는 일부분, 그의 의견을 수용할 수가 없다. 분명 자신의 노동대가 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 예를 들자면 한 가지의 뛰어난 아이디어로 단숨에 뭇 노동자들과는 다른 지위에 오른 3M에서 청소부로 일하다 스카치 테잎을 발견해 수 억의 인센티브를 받은 중년의 여성 노동자,천지인문자를 개발한 삼성의 어느 노동자 이들도 존재한다. 같은 위치에 있는 노동자들이다. 어쩌면 바실리오나 루스와 학벌과 환경도 비슷할 수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후자의 노동자들은 기업가나 자본주의로부터 착취당하지 않고 합당한 대가를 받았다. 단지 그들의 생각만으로 머물렀다면 사장되어버렸을 수도 있는 아이디어들을 상품화시켜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기업가들에게 팔아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단적인 예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자본가들은 늘상 노동시간을 연장하고 협업, 분업, 기계화로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노동강도를 강화시켜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얻어내려 하지만 노동자들도 그냥 수동적인 상태로 당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물며 더 나아가 그들은 반대로 자본가의 위치로 갈 수도 있다.작가는 커피콩, 유리, 종이의 기원에 대해 서술하며 이들이 원래는 군주나 귀족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황금처럼 귀중한 것들이었지만, 지금은 자본주의의 발달에 의해 대량생산이 되고 우리가 삶에서 무심코 대하는 존재로 변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임금노동자를 탄생시켰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대규모로 생산돼 상품으로 등장했다. 작가가 처음부분 말한 것처럼 우리들 대부분은 상품을 그냥 상품으로만 대할 뿐 그것의 본질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는 커피콩이나 유리, 종이는 물론이고 이미 오래 전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상품화 되어버린 노동력까지도 본질은 궁금해하지 않고 상품으로써만 대할 뿐이다. 작가가 가지는 주변의 사물에 대한 너무나도 당연한 궁금증을 우리들은 왜 가지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상품화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이나 우정, 친절까지도 상품화 시켜버리는 자본주의가 우리 삶을 대변하게 된 것은 아닐까.또 책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유리와 종이와 커피의 기원이었다. 그 중 종이의 기원은 역사시간 같은 때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는 이야기들이라 별반 놀랍지 않았지만 별다른 생각없이 당연히 있었던 물건이라 대했던 유리와 커피의 기원은 흥미로웠다. 여러 가지 가정 중 선원들에 의해 밤사이 유리가 우연히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나 커피를 악마의 열매라고 했다는 것 등은 지금 우리가 그 사물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대수롭지 않은 시선에 비하면 참 재미있는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의 중간쯤에서 작가는 이러한 물건들에 관계된 사람들에 대해 서술한다. 브렌트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다만 대대로 종사해온 육체노동에만 의지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기계화가 진척되고 그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뒤쳐진 노동자들은 이 자본주의에서 더더욱 가난해 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이다. 종래의 육체노동에만 의지하는 작업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벌목꾼들은 돌이킬 수 없는 미래의 물결에 떠밀려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작가의 표현은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브렌트의 이웃들의 모습은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도 많이 목도할 수 있는 삶이라 느꼈다. 고도로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삶의 최전선에서 아슬아슬 걷는 모습이나 혹은 적응하지 못하고 더 소외되어 가는 모습들 말이다.
    독후감/창작| 2004.05.19| 4페이지| 1,000원| 조회(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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