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을 보고 나서......헤드윅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일단 영화에서 나오는 록큰롤 음악들이 너무 좋았다. 영화 보는 동안 내내 음악 때문 인지 들뜬 기분으로 보았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내 시선으로 보기에는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성취향에 대한 다양성을 아직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모습과 나의 생각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의 교재 중에 ‘여성의 눈으로 영화보기’를 읽고 나서 남자와 여자 양성만을 인정하는 내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 가고 있었고 또 다양성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이 영화를 바라 보았다. 솔직히 전 같았으면 ‘왜 저렇게 사나?’, ‘저런 변태새끼’ 하며 욕을 했을 것이다. 이렇듯 이 영화는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분법적인 논리를 꼬집고 있었다.이 영화는 단순히 실패한 성전환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뛰어 넘어 한 사람의 정체성과 그의 인생을 확립해 나아가며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헤드윅은 어렸을 때 아버지께 성폭행을 당하고 성에 대한 혼란스런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억압된 동독에서 미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자유라는 달콤함을 항상 상상하며 꿈꾼다. 그렇게 청년으로 성장한 후 한 미군 남성을 만나 남자의 성기도 여자의 성기와 가슴도 지니지 못한 남성도 여성도 아닌 1인치만 남은 상태로 머물고 만다.이 것을 영화에서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슈가 대디’라는 음악이었다. 권력은 곰모양의 젤리처럼 달콤하다라는 내용과 달콤한 젤리로 대표되는 자유와 권력을 얻기 위해 그는 되돌릴 수 없는 희생을 하고 말았다. 비록 진정한 여성은 아니지만 헤드윅에게 자유와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미군 병사 였다. 여기서도 남성이 여성의 앞날을 결정한다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박혀 있는 것 같았다.또한 ‘앵그리 인치’라는 음악이 나온다. 그의 성전환수술 과정을 이야기 하는 노래였다. 바로 남은 앵그리 인치 때문에 그는 미국에서 만난 토미를 잃어 버린다. 토미에게 그녀는 창법과 음악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많은 정신적 육체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토미는 그 앵그리 인치를 발견하는 순간 도망쳐 버린다. 토미 그 자신도 이분법적인 논리로 남자도 여자도 아닌 괴물같은 그의 존재를 부정하고 도망간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수술을 폭풍에 비유하여 폭풍이 지나간 상처받은 몸이라고 하며 콜라쥬, 꿰메진 몽타쥬라고 묘사한다. 그의 몸은 남성과 여성의 몸을 조금씩 썩어 놓고 둘 중 어떤 것으로도 정의 될 수 없는 그의 신체를 원망하며 세상을 원망하는 모습이다.음악은 개인적인 치부도 서슴없이 드러낸다. 잘린 5인치 화난 1인치 등 성기의 유무로 신체적인 성만을 중시여기며 나머지 소수자들은 무시해 버리는 우리를 비꼬는 것 같다.하지만 이 영화는 엄밀히 여성페미니즘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주인공은 사랑에도 실패하고 많은 시련을 당하지만 그 것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그 것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 보기는 하지만 그가 여성으로써의 권위와 여성의 위치를 향상 시키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계속 사랑에 목말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화장과 브래지어, 그리고 가발로 대표되는 여성성을 그는 밤마다 그것을 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지만 아침이면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며 다시 불행해 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브래지어나 가발등 여성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에 집착하며 여성으로써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자신에게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복수나 증오 원망은 하지 않는다. 다만 토미에 대한 원망을 갖고 있었지만 토미가 돌아오자 두 말 없이 받아주며 다시 버림을 받지만 원망이 아닌 토미에 대한 애증이라고 보인다. 여성은 사랑에 대한 피해와 상처를 받는 존재라는 모습을 또 한번 보였다.또한 성적 소수자의 권위 신장이나 그들의 권리를 크게는 주장하지 않고 있다. 그냥 음악으로 승화시켜 즐기고 그의 특별한 성을 이용해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듯 했다.태초의 인간은 남성과 남성이, 여성과 여성이, 남성과 여성이 합쳐진 3가지 종류의 성이 등장한다는 그리스와 인도의 신화를 섞어 놓은 듯한 노래하는데 신이 두려워 인간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이 둘로 갈라놓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성적인 장벽은 신이 아닌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