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oyd "The wall"음악 속에 강한 메시지와 스토리가 담긴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내내 나는 무언가 조금 언짢고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예술을 꿈꾸었던 혹은 정치적 이념을 가졌던 이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많은 이들의 생각과 가슴에 인상을 남긴 이 한편의 뮤직비디오가 내게는 공감보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더 자아내는 것 같다.이 작품이 발표 된 그때에는 꽤 큰 센세이션과 이슈의 중심이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새로움과 신선함으로 다가 왔었을 거라는 과거 시간에 대한 추측은 당연하게 되고도 남는다.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할 예리한 표현성과 비유, 그리고 틈새 틈새를 기다렸다 터져 나오듯 이어지는 주인공의 정서의 역사들은 충분히 인상적이고도 남다.하지만 그래도 내 가슴에서는 “왜, 꼭?” 이라는 물음표가 지워지지가 않는다.단지 주인공의 입장이 나완 달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의문을 품을 새 없는 군중들의 동요 속에서 같이 외쳐야 할 시간이 있었고, 누구나 그렇듯이 획일화된 이야기 속에서 남들과 똑같이 표현하고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으며, 부모의 욕심과 한계 속에서 방황했어야 했으며 때때로 꿈꿔온 일탈에서 나를 둘러싼 벽의 높이를 느끼고 좌절했던 것이 사실이고, 지금도 또 다르게 나 자신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를 향해 억눌렸던 무언가를 외쳐보기도 한다.내 마음속으로 들어 가보면 권력욕이나 성욕, 파괴하고 싶은 욕망들이 살아서 꿈틀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름 공감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것이다.하지만 나에게는 그리고 우리 시대의 친구들에게는, 뒤돌아서 후회하는 목소리가 열려있었고, 세상은 더 이상 획일화된 인형 같은 우리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지난 시대의 생각 또한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들의 이야기에선 그것이 꿈과 희망이었고 또 앞으로 우리가 겪어야 할 이중적인 거친 세상을 향한 충고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그래서 나에게도 모든 시대에서 그러했듯이 분노와 좌절과 더불어서 함께 낭만과 희망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동시대를 고민해야하는 친구들의 우정이 있었고, 배려하지 못한 마음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다른 너와 함께 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무차별한 군중들과 함께 이 작품을 만든 이의 시선처럼 따갑게 질책하는 무리 또한 함께 공존했다.그래서 나에겐 극단적인 행동을 향한 무분별한 동정도 연민도 쉽사리 일지 않는다.핑크가 쌓은 벽 중 하나는 학교와의 벽일 것이다. 하지만 획일화된 교육에서 우리는 동전처럼 찍어낸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소리만 되뇌며 똑같은 것만 만들어 내는 학교.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인 '교실이데아'가 나왔을 땐 나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열광 했다. 대학을 가기위해 모두 똑같은 것만 배우고,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컨베이어 벨트위에 돌아가는 아이들 그 끝은 결국 분쇄된 고깃덩어리 그 영상을 봤을 땐 과히 지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고대에 와서 처음에 하는 사발식의 의미도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역사를 공부하며 선생님들과 함께 분노할 수 있었고, 내 생활에 닿아있는 학교 측의 비리 속에서는 그 어떤 것도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워온 나이고 우리 시대이다. 아직 커다란 사회의 일원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으나 우린 대충 동화되고 대충 빠져드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지켜야 할 현실과 분출하고 싶은 욕망들 간의 적절한 소통의 길목을 찾아가는 방법 또한 자세히 일러주고 있었다. 거세지 않은 우리들의 반항 속에서는 치열하게 투쟁하던 좀 더 적절한 정의와 타협을 얻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내겐 이렇게 극적이고 어두우며 끔찍한 충고는 어쩜 우리보다는 한세대 전인 자유와 휴머니즘을 향한 갈망이 사회전체를 지배했던 그 시절에서나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오히려 더 이곳에서 학생들의 분노로 표현되는 부분이 섬뜩하게 느껴진다. 그 내제된 분노가 학원의 파괴에서 해소된다는 영화에서의 입장은 성숙하지 못한 단지 대안 없는 비판일 뿐이다. 지금 그러한 생각이 이여저서 학원의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걸 아닐까 생각 한다.하지만 이 작품에서 나오는 불꽃같은 영상과 강한 메시지를 지닌 비판적이며 화려한 영상은 보는 내내 시선을 사로잡으며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강한 매력적인 요소들을 다분히 가지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갖는 이 작품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내가 이렇게 불쾌해 하면서도 이 영상을 끝까지 열중하며 보게 된 것은 어쩌면 인간이 자행한 가장 솔직한 과거를 보면서 느껴진 분노에 의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이럴 수는 없을 거라며 거세게 저항하는 것도 역시 누구나 그렇게 굴곡 될 수 있고 누구나 저 안의 괴물이 되고 누구나 저렇게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었을지도 모른다.이 작품의 전체가 우리가 될 수는 없지만 일부분을 지닌 채로 살고 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으니 보는 내내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던 것은 아닐까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뉴스가 사실은 내가 살고 있는 내 세상이고, 그곳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수많은 범죄를 알고 있으며 뉴스가 아닌 시사 채널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가 어쩌면 이 작품의 주인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하얀 비둘기가 누군가에게는 잔인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그 사례를 직접 보지 못했을 뿐일 테고 내게는 그런 것에 대한 배려가 없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이 주인공처럼 아파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내가 배려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위한 외침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