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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고
    에 나타난 여성상- 막심 고리끼의 를 읽고막심 고리끼의 는 소비에뜨 문학의 초석이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던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읽을 당시에는 러시아 문학이라는 말도, 격앙된 문체도 조금 낯설었었다. 생소한 이름들, 처음 접하는 공산주의 혁명이라는 주제 자체도 어쩐지 내게는 멀게만 느껴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정도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에 대하여 알게되면서 라는 작품에서 나왔던 혁명적인 문장들과 어째서 이 작품이 러시아에서조차 몇 년동안 출판이 금지되었는지에 대해서 어렴풋이는 이해하게 되었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머니이다. 공장 노동자의 아내이자 역시 공장 노동자의 어머니로서 살았던 주인공 뼁라게야 닐로브나는 피폐해진 러아 공업 도시에 살던 평범한 여성 이였다. 일생동안 남편의 폭력과 가난, 그리고 질병으로부터 항상 벗어날 수 없었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던 그녀는 '혁명'이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입밖에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순박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나는 이러한 닐로브나의 모습에서 에 등장하는 마야 리사 혹은 한나를 떠올렸다.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닐로브나는 어떤 면에서는 답답할 정도로 순진하고 완고한 성격의 인물이다. 또 그녀는 아들 빠벨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마치 한나가 라그나를 사랑하듯 그녀는 빠벨의 말 한마디에 조금은 주눅든 모습을 보인다.그녀의 아들 빠벨이 공산주의 혁명에 가담하면서 그녀는 처음에는 어머니로서의 불안감을 느낀다. 빠벨이 혁명사상에 동감하여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아들과의 거리감을 안타까워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무엇이 두렵냐는 아들의 질문에 자신의 인생은 평생동안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정신이 온통 두려움으로 뒤덮여 버렸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아들의 동지들을 집에 맞이하면서 그녀는 그들과 알게 되고 막연하게 무섭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들도 나의 아들과 같은 젊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들을 모두 어린아이처럼 대하며 그들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 그들 중 한사람이 "어째서 사람들이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그리고 그들 자신이 왜 그렇게 못 사는지, 그들이 애당초 삶을 어떻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라고 하는 말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의 남편과 어떻게 만나 함께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회상하면서 그들의 대화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그러나 그들이 하는 일이 어떤일인지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타고난 자상함으로 그들을 어머니처럼 대해준다. 사샤라는 빠벨의 동지가 "우리는 사회주의자들입니다!" 라는 말을 하자 사회주의자들이 예전에 짜르(러시아 황제의 칭호)를 암살했었고 그 이유가 농노를 해방한데에 앙심을 품어서라고 잘못 알고 있던 닐로브나는 크게 충격을 받지만 곧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 그 즈음 공장촌에서는 전단을 뿌리고 다니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떠돈다. 전단은 공장의 모든 제도에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파업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였다. 이 전단이 공장촌에 뿌려지면서 그동안 노동자의 권리에는 무감각해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농장촌의 혁명세력이였던 빠벨과 그의 동지들에게 군인들이 찾아와 수색하고 그들을 체포해가게 된다. 닐로브나는 심한 분노를 느낀다.닐로브나의 순박한 두려움이 점차 분노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들 빠벨의 안위를 걱정하던 모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들 모두의 어머니가 되고자 하는 닐로브나의 모습이 사회주의 당원이였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였지만 모두 앞에서 자신의 할말을 하는 요한나의 모습과 묘하게 오버랩 되기도 했다.혁명사상이 고조되어가면서 사람들은 점점 그것에 공감하고 앞에 나서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빠벨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아들이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존경하고 있던 닐로브나는 빠벨이 감옥에 갇히면서 일에 차질이 생기자 더욱 적극적으로 혁명 세력의 일을 돕는다. 처음에는 그들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할 뿐이였던 닐로브나가 이제는 함께 일을 하는 동지가 된 것이다.는 사회주의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비에트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여성의 삶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술 주정을 하는 난폭한 남편을 만나 가난하게 사는 대부분의 공장촌들의 여성들을 자주 등장시키는 한편, 닐로브나의 자조어린 대사를 통해 행복하지 못한 여성들의 억압받는 삶과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일치시키고 있다."맞아.. 한 평생 모욕만 당하고 사는게 우리네 여자들이지...""그럼 전 짐을 하나 벗은 셈이군요."- 118페이지의 대화 중 발췌"내 지난 삶을 되돌아 볼 때면 언제나 오 예수 그리스도여 였다네. 그렇다면 왜 살았던가? 매질.. 노동.. 남편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두려움 외에는 그 어느것도 아는게 없었어. 그러다 보니 빠샤가 어떻게 커 가는지도 보지 못했거니와 남편이 살아있을 땐 내가 아들을 사랑했는지 어쨌는지도 알 수 없었다네. 나의 모든 관심, 나의 모든 생각은 오로지 한 가지에 대한 것 뿐이었지. 짐승만도 못한 이 몸뚱어리의 배를 채우는 일과 남편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매질로 윽박지르지 않도록, 그리고 단 한번만이라도 날 가련하게 생각해 주도록 남편의 비위를 맞추는 일 뿐이었어...(중략)...그러나 모든 일은 나를 밀어젖혔어. 나의 영혼은 틈 하나 없는 곳에 갇혀 버렸던 거야. 장님이 다 된 나는 어느 것 하나 볼 수도 없었지..."-130페이지의 닐로브나와 안드류샤와의 대화 중 발췌닐로브나가 혁명에 동참하게 되면서 그녀는 많은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가족과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그녀가 조금씩 변하여 민중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녀는 점점 그 일을 하는 데에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글을 몰랐기 때문에 여전히 그들의 혁명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또 그녀가 혁명세력의 일을 돕는 이유는 아들 빠벨과 그의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아직까지는 그녀는 동정심과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혁명에 참여하고 있었다. 후에 빠벨이 감옥에서 나오고 노동자들의 메이데이를 축하하는 기념제가 준비되기 시작한다. 빠벨은 혁명을 위해 사랑도 포기해야 했고 그런 빠벨의 모습을 보면서 닐로브나는 마음 아파한다.저자인 고리끼의 도덕적 입장은 닐로브나의 성격을 통해 표현된다. 어머니의 형상은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도 위에 있다. 닐로브나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모든 노동자들을 포용할수 있었고 아낌없이 자신을 바쳐서 도울 수 있었다. 모든 여성들의 헌신적인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단어는 '어머니'뿐이라고 생각한다. 고리끼는 이 작품 에서 어머니 닐로브나의 모성애적 본능과 그에 따른 아들에 대한 헌신을 잘 나타내는 한편,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이른바 '진취적인' 여성상에도 가까이 다가가는 변화과정을 그려내었다. 아들(혁명)을 지지하고, 글을 배우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주장해야 하는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되는 일련의 순서에서 시대의 흐름과 여성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의 등장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 희열과 사명감을 느끼고 그들이 말하는 '동지'에게 마치 형제처럼 서로 헌신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격렬하고 호전적인 문체로 쓰여졌다. 어쩐지 우리나라의 1970~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이 떠올랐다.닐로브나 말도도 이 소설에는 사샤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남성들보다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혁명에 헌신하는 인물들로 묘사된다. 처럼 한나 - 요한나 - 안나로 변화하는 여성상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혁명을 지지하는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을 대조하여 볼 수 있다. 이 삼대의 여성을 통해 변화하는 여성상을 보여주었다면 는 닐로브나 한 개인의 역사를 통해 변화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닐로브나가 젊은 시절이 아닌 자신의 고정관념과 나름대로의 신념이 뿌리깊게 박혔을 중년의 나이에 혁명 사상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닐로브나의 경우에는 물론, 아들에 대한 모성애가 크게 작용하였지만 아무튼 그녀가 보여주는 변화는 놀라울 정도이다.닐로브나가 혁명에 가담하게 되고 '동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될 무렵, 빠벨과 그의 혁명동지들은 메이데이 기념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안드레이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미묘한 갈등이 생기게 된다. 안드레이, 빠벨, 르이빈 등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극명하게 대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빠벨이 지적이고 온화한 혁명가라면 안드레이는 정렬적이고 호전적인 혁명가이다. 사샤가 지적인 여성의 대표격이라면 닐로브나는 여성 노동자, 그리고 억울한 인생을 살아온 여성들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5월 1일, 메이데이 기념 행사가 시작되고 닐로브나의 아들 빠벨은 주동자가 되어 군중들을 이끈다. 닐로브나는 아들에게 점차 동지로 인정받게 되는 것을 기뻐하면서도 아들의 안위가 걱정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메이데이 행사로 빠벨과 그녀가 아들과도 같이 사랑하던 안드레이가 또다시 감옥에 가게된다.그녀가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보인 가장 큰 변화는 처음에는 두려워만했던 남편을 안쓰러워 하는 것이고 자신의 아들만을 걱정하던 그녀가 모든 젊은이들과 모든 노동자들의 잃어버린 권리에 대하여 안타까워 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분명 소비에뜨 문학이고 '여성'이라는 소재보다는 '공산주의' 또는 '노동자'라는 소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여성과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간과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여성은 어머니이자 딸이고 이들은 세상을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닐로브나는 처음에는 막연한 동경과 불안감으로 그의 아들을 지켜보았지만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자신들이 신뢰하는 사상을 비난하는 사람을 보면 모욕감을 느끼기도 하고 메이데이 행사 때 군인들에 의해 찢긴 깃발을 소중하게 주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닐로브나는 공산주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거나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도 갖추어지지
    독후감/창작| 2018.11.14| 5페이지| 1,500원| 조회(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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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_ 공포가 타자를 만든다_감상문
    공포가 타자를 만든다- 팀버튼의 I. 서론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공포는 죽음의 상징물에 대한 공포로도 이어지는데 예를 들면 유령, 해골, 시체와 같은 것들은 그들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다거나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상징한다는 이유만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어져왔다. 타자의 대명사나 마찬가지인 프랑켄슈타인의 경우에도 '시체' 즉 죽은 사람을 꿰매어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그의 흉측한 외모에서 풍기는 공포가 더욱 증폭된다.영상텍스트 속에서 타자화 된 캐릭터들 중 적잖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령과 좀비이다. 이들은 물론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들을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이 이미 죽은 대상이기 때문이며 이들을 타자화 시키는 것은 이들이 나를 죽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II. 본론- 에서 나타난 타자성할로윈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공포는 곧 즐거움이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을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했던 이들의 시도는 의도하지 않은 공포를 선사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마을의 주민들은 늘 오던 풍만하고 너그럽게 생긴 산타 대신 선물을 전달하러 온 주인공 잭을 보고 몹시 무서워하는데 이는 잭이 검은 색 옷을 입고 해골 순록을 타고 온 해골 산타 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풍요로움과 너그러움의 대상의 역할을 죽음과 공포의 대상이 대신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잭을 거부(타자화)했다.할로윈 마을의 주민들은 좋은 의도에서 크리스마스 마을에 접근했지만 크리스마스 타운 주민들에게 있어 이들은 오로지 공포와 혐오의 대상 이였다. 그들은 밝고 생명력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을의 주민들에겐 도저히 같을 수 없는 존재이자 '다른' 존재이다. 때문에 그들이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접근했어도 거부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할로윈 마을의 주민들도 크리스마스 마을 사람들과 자신들이 다른 존재임을 알고 결국에는 산타를 돌려주고 크리스마스를 원래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되돌려놓는다. 이는 극과 극의 존재들이 서로를 타자화 시킴으로써 그들이 생각하는 '정상'의 궤도로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의 등장인물크리스마스 악몽의 등장인물들은 할로윈 마을의 주민들로 해골, 시체를 꿰매어 만든 여자, 뱀파이어, 좀비와 같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죽어있는 것'들이다. 해골인간인 주인공 잭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샐리는 시체의 각 부분을 실로 엉성하게 꿰어 만든 프랑켄슈타인으로 걸핏하면 팔이나 발이 떨어져나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꿰맨다. 이는 그녀가 이미 죽어있는 개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할로윈 마을의 주민들은 지금까지 타자화 되어왔던 캐릭터들인데 그들에게는 그것이 일반적인 것인데다가 오히려 괴기할수록 훌륭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할로윈 마을에서는 괴물(타자)이 존재하지 않는다.할로윈 마을의 주민들을 크리스마스 마을의 주민들이 타자화 시키는 것은 그들이 죽음을 상징하는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현실에서 찾아본 극단적인 예로는 (요즘들어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한센병 환자 격리(타자화)를 들 수 있다. 한센병은 치료될 수 없고 전염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의식이 강했으며 그로 인해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환자들을 격리시키고 타자화 했던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8.11.14| 2페이지| 1,500원| 조회(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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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데르센의 동화같은 생애
    안데르센의 동화같은 생애-한스 크리스티앙 안데르센의 자서전 를 읽고글을 읽을 줄 아는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그의 작품을 수없이 접해왔다. 하지만 , 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의 작가라고만 생각해와서인지 안데르센의 인생이나 작품의 배경은 한번도 크게 관심 가져 본적이 없었다. 다만 내가 막 한글을 깨쳤을 무렵에 가장 많이 읽었던 동화책들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당연한 듯이 인쇄되어있었고 이 세상의 동화는 안데르센 혼자서 다 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었다. 동화는 정말로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서전을 읽기 전 안데르센은 정말 동화같은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해보았다.학교 도서관에서 안데르센의 자서전을 처음 꺼내어 들었을 때는 엄청나게 두꺼운 두께에 질렸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 때문인지 우습지만 “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 백권도 넘어~”라는, 우리 어머니들이 자주 쓰시는 푸념이 떠올랐다. 천천히 뜯어보니 깔끔하고 예쁜 겉표지에 영문으로 쓰여진 “Fairy tale of my life", 즉 라는 인상적인 제목이 눈에 띄었다. 세상의 어느 누가 자신의 인생을 동화 같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안데르센의 인생에 문득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이었다.안데르센은 1805년 4월 2일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가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시적인 감성을 가졌고 늘 안데르센에게 시를 읊어주고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던 자상한 아버지였다. 안데르센이 태어나자 그는 아기를 위하여 원래는 귀족의 관이였던 것을 개조하여 아기침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신대신 아기 안데르센이 그 자리에 눕혀졌다는 사실이 어쩐지 동화 속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 재미있었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고향 오덴세에서의 어린시절을 몇 페이지에 걸쳐서 자세히 묘사해놓았는데 그 중 조부가 입원해있던 정신병원에서의 체험담이 인상에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그는 신앙심이 아주 깊은 아이였고 감성이 예민한 아이였다. 그가 아직 어릴 때 거의 유일한 친구이자 몽상가였던 그의 아버지가 전쟁에 참전했다가 집으로 돌아와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그는 완전히 외톨이가 되었고 혼자 집에서 연극을 하거나 인형 옷을 만들고 희곡을 읽었다. 이후 처음으로 라는 희곡을 쓰게 된 그는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기 시작한다.아기 때 너무 많이 울어 주위사람들이 그의 어머니에게 “많이 우는 아이는 노래를 잘 부른다”는 위로를 건넬 정도였던 안데르센은 원래 노래를 하는 극장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안데르센의 목소리는 매우 아름다웠고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윽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코펜하겐으로 떠난 그는 그곳에서 몇 년간 궁핍한 생활을 하며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시인”이라는 칭호를 들은 그는 비로소 시와 극작에 눈을 뜬다. 그리고 그의 평생 동안의 후원자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요나스 콜린을 소개받아 문법학교에 입학하게 된다.안데르센에게는 많은 친절한 후원자가 있었는데 유명한 작가가 되고서도 풍요롭지 못한 생활을 하던 그로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었다. 그의 몇몇 절친한 친구들은 안데르센을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의 타고난 고운 심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안데르센에게는 분명 신이 선물해 주셨을법한 절대적인 행운이 따라다녔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작가라는 전제조건을 제외하고서라도 이 세상을 살다간 한 인간이 누린 큰 복 인 듯싶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을 느꼈다.문법학교에 다니던 그는 자신의 무지함에 심한 열등감을 느끼게 되지만 이내 적응하여 학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이후 문법학교의 교장과 함께 헬싱괴르에서 대학에 가기위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교장인 마이슬링이 안데르센을 심하게 몰아세운 나머지 학업을 포기하고 코펜하겐으로 돌아와 가정좋은 평을 받은 이 시를 시작으로 안데르센은 몇 편의 시를 더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그는 1831년, 당시 덴마크 왕실에서 지급하던 여행보조금을 받아 그의 첫 여행을 시작한다. 그는 일생동안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녔고 여행중에 친구를 사귀었으며 여행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수없이 많은 작품을 썼다. 유명한 이나 도 그 중의 하나이다. 자서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이 여행지에서의 체험이나 느낌의 묘사인데 안데르센의 감성이 가장 날카로워져있을 무렵이기 때문인지 문장이 다채롭고 아름다웠다.그는 덴마크의 자랑이 될 만큼 전 유럽에서 사랑받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발표할때마다 덴마크 평론가들의 조롱을 받았다. 그가 유명인사들과 친한 것을 언급할 때마다 그가 허영심에 가득하다고 비판했고 심지어는 그의 작품을 읽지도 않고 그의 작품을 혹평했다. 안데르센의 표현에 의하면 자신이 가난한 가문 출신이기 때문에 평가절하 되어왔다고 한다. 그때 안데르센을 조롱하던 사람들은 그들이 비웃었던 그의 작품이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 세계에 걸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는 일이다.사람들은 나와 마주치면 얼굴을 찌푸리고 빈정거렸다. 비난을 받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인 이상 당연하다. 덴마크 사람들은 남을 조롱하는 데는 탁월한 기술과 위대한 솜씨를 발휘한다. 덴마크에 희극 작가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1장 놀라운 이야기의 탄생 중에서 발췌그는 비판을 받는 것을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여행을 떠나 덴마크에서 가장 먼 곳에서 죽게 해달라는 기도를 할 정도였다. 그는 첫 번째 여행에서 북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스위스까지 긴 여정을 떠났는데 파리에서 하이네와 친분을 쌓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의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된다. 1833년 9월 15일, 그는 그가 항상 동경하던 이탈리아로 향한다. 그곳에서 이탈리아의 숭고한 아름다움에 매료당하고 많은 경험을 ’는투의 비난일색의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 여행중에 발표한 또한 무반응에 가까운 혹평을 받던 와중에 그는 어머니의 부고를 받게 되고 어머니를 평생동안의 가난으로부터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안데르센은 크게 상심한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안데르센이 이미 유명해졌고 앞으로 더 성공하리라는 행복한 믿음 속에 눈을 감은것에 스스로 위안한다.책의 중간 중간에는 안데르센이 여행을 다니면서 그린 스케치가 실려 있는데 그림뿐만 아니라 종이를 오려서 만드는 장식품도 아주 잘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미술작품 몇 개를 통해서 어쩐지 그가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여행을 마치고 덴마크로 돌아온 그는 그의 첫 번째 여행을 바탕으로 쓴 을 발표하였고 이것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그의 작품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리고 즉흥시인이 발표되고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집인 이 출판되었다. 이후로도 그는 많은 작품을 잇달아 내놓아 자신을 부당하게 깎아 내리는 덴마크 비평가들에게 맞선다. 당시 덴마크에서는 글을 쓰는 작가보다 희곡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더 대우해 주는 풍토가 뿌리박혀있었다. 때문에 안데르센을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 작품이 크게 성공함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적은 원고료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던 안데르센은 살기위해서 늘 글을 써야했다. 그러던 와중에 안데르센의 오랜 친구인 콜린과 외르스테드가 왕실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받도록 힘을 써주고 안데르센은 더 이상 살기위해 억지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이때부터 내 인생에는 햇살만 가득했던 것 같다. 안정과 평온함을 느꼈다. 되돌아보면, 인정 많은 신이 보살펴주어 그분의 뜻에 따라 그 자리까지 인도된 게 틀림없었다. 이런 신념이 굳을수록 사람은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는 법이다.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 바야흐로 청년시절이 시작되었다. 여태까지는 거센 물살을 힘들게 거슬러 헤엄쳤지만, 이제 내 인생의 봄이 시작되었다. 그러하지만 이것들이 지나가고 여름이 오면 열매가 익기 시작할 것이다.-제 1장 놀라운 이야기의 탄생 중에서 발췌이후 그는 희곡을 몇 편 썼는데 그중 프랑스의 소설 의 설정과 분위기에 매료되어 이것을 원작으로 한 희곡 를 발표하였다. 비록 소재가 외국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시가 음악이라면 안데르센은 최대한 줄거리에 적합하게끔 구성하고, 이 음악을 통해 그의 정신의 피가 작품에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그만큼 온힘과 정성을 다해 를 완성하였다.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하게 되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게 된다.그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친구들에게 많은 신세를 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의 시와 희곡, 그리고 소설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친구들은 안데르센의 열정을 높이 샀고 그의 인생을 후원하며 큰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나의 친구들에게 그만큼의 신뢰를 주는 사람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답은 ‘그렇지 않다’ 였다. 나의 인생을 살찌우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그 당시 시인으로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하이베르그는 안데르센을 비평하는데 앞장섰고 항상 안데르센의 걸림돌이 되었다. 그는 안데르센의 작품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문법상의 오류나 잘못 쓰여진 철자같은 것을 비꼬며 그의 작품을 조롱했다. 후일에 참다못한 안데르센이 그에게 서신을 보내자 하이베르그는 안데르센을 찾아와 자신이 비평하는 것은 개인적인 악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그에게 해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하이베르그는 안데르센의 작품을 혹평했고 둘은 한때 친구였지만, 그리고 안데르센이 그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했지만 그들은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자신에게 보내지는 부당한 혹평이 못마땅했던 안데르센은 익명으로 희곡 두개를 발표하는데 덴마크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매우 좋아하게 된다. 안데르센은 그동안의 조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닌 자신의 신분이나 행동 때문이었음을 알고 내심 만족해
    독후감/창작| 2018.11.14| 5페이지| 1,000원| 조회(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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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기의 비판적 읽기 평가A+최고예요
    의 비판적 읽기왕전 열전본기에 비하여 열전은 어떤 인물에 얽힌 옛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었다. 왕전 열전 또한 전체적인 생애보다도 시황제를 섬기던 시절, 그 중에서도 몽염과 이신이라는 젊은 장수들과 함께 군을 이끌던 초로기의 왕전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왕전 열전에 의하면 왕전은 지와 무를 겸비한 뛰어난 장수였던 듯싶다. 치기어린 젊은 패기로 20만의 군사만 있으면 형나라 정벌이 가능하다고 한 이신에 비하여 왕전은 60만명을 요구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이신과 몽염이 형나라 정벌에 실패하자 노련한 솜씨로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여 손쉽게 형나라를 정벌하기까지 한다.왕전 열전을 비롯하여 뒤에 이을 형가 열전, 이사 열전, 진시황 본기에 의하면 시황제는 뛰어난 인물에다가 욕심이 많았던 듯싶다. 그러나 뛰어난 인물을 손에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는 부족했다. 오랫동안 시황제 밑에서 뛰어난 공적들을 세운 왕전임에도 그의 신중함을 나이 듦에서 온 전장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부하고 이제 갓 공을 세우기 시작했을 뿐인 이신의 편을 들어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시황제는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귀한 장군이 은거할 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진인으로 칭하기 까지 했던 절대 권력자의 체면은 버리고 왕전을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그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 시황제의 이런 면모는 왕전에게 크게 감명을 주지도 못했을 뿐더러 도리어 그를 성질이 거칠고 남을 믿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또 왕전은 당시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여야 하는 것이 도리로 여겨졌음에도 시황제가 자신을 의심할까 미리 수를 써놓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심복으로부터도 이런 평가를 받은 시황제에 대한 당대 신하들의 평가가 어땠을지는 가히 짐작할만하다.왕전 열전은 왕전의 뛰어난 점만을 언급하지 않는다. 태사공의 말을 빌어 왕전뿐만 아니라 그의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단점까지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왕전 열전에 의하면 왕전은 진나라의 노련한 장수였고 시황제가 그를 스승으로 받들기까지 했지만 시황제를 보필하여 덕을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튼튼하게 할 수 없었고 그의 환심을 사가며 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훌륭한 인물이기는 했으나 덕이 있고 완전한 인격을 갖춘 인물은 아니였다는 얘기다. 이런 평가로 미루어볼 때 전한의 역사가였던 사마천이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시황제와 여러 문,무인에 대한 일화를 기록하였는지 짐작해보자면 시황제의 뛰어난 정치와 전쟁에 대한 감각은 인정하면서도 그에 뒤따르지 못하는 인격에 꽤나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진시황 본기에서보다도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열전에 더욱 잘 나타난다.중국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시황제의 절대 권력자이자 통일의 대업을 이룬 정복자의 이미지를 주로 부각시키고 있다. 몇 세기 전의 역사가 사마천이 이와는 상반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의 기록이나 그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준 기록물(예를 들면 영화를 비롯한 대중매체)들이 역사 자체를 은근히 악용하여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형가 열전비단 형가뿐만 아니라 시황제에게는 그의 목숨을 노리는 많은 자객들이 있었던 듯 하다. 형가는 위나라의 현인으로 알려졌는데 위나라를 위해 시황제를 살해하려 한 것이 아니라 연나라 태자 단의 부탁으로 시황제를 시해하려한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어쩐지 각색된 것처럼 극적이다. ‘시황제’라는 하나의 공통된 적을 무찌르기 위해 각 나라의 현인들이 약소국의 왕족에게 도움을 준다는 설정은 삼국지에서 위나라 조조를 무찌르기 위해 제갈량, 방통, 서서 등의 당대 최고의 천재들이 계략을 꾸민다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사기에 기록된 모든 역사가 사실이라고는 하지만 시황제의 업적과 비례하여 악명 또한 높았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다소 픽션이 가미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기가 위 촉 오의 삼국시대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로 짐작컨대 아마도 가 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싶다. 유비가 도리를 따르기 위해 제갈량의 간곡한 진언에도 불구하고 유표의 땅을 받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단은 자신을 믿고 몸을 의탁한 번장군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한다. 나로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일이었으나 나보다 분명히 머리가 좋을 형가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그는 단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사기를 읽으며 가장 많이 접했던 단어가 아마 ‘자살’이 아닌가 싶다. 번장군도 대의를 위해 기쁘게 자기의 목숨을 버린다. 당시의 무인들의 성품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다. 형가 또한 시황제를 없애기 위해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사지로 몸을 던진다.흥미로운 인물은 축을 연주하는 악사 고점리였다. 사이버 강의에서 보았던 영화에서도 고점리와 매우 비슷한 인물이 나오는데 (심지어 이름까지 비슷하다) 죽게 되는 과정도 비슷하다. 왕전열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엔 짤막한 저자의 감상이 들어가는데 세상의 소문과 그에 대한 진상을 밝혀주는 내용으로 미루어볼 땐 의 진실성은 꽤 높은 편인 것 같다.이사 열전이사 열전은 이사 한사람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시황제 붕어 이후 호해가 2대 황제에 오르면서 진나라가 서서히 망하게 되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사 열전의 처음 부분은 이사가 매우 총명한 사람이며 퇴출될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매우 지혜롭게 진언하여 결국엔 대국의 재상이 되기까지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기록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사는 매우 머리가 좋았고 정사에 밝았던 것 같다.이사는 시황제의 실책 중 가장 가혹한 것으로 꼽히는 ‘분서갱유’ 사건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시황제는 물론 자신에 대한 후대 평가까지도 깎아 내리고 진시황 본기에서도 이 사건은 시황제의 실책으로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진시황 본기와 중첩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는 이사가 시황제가 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이후에 국가를 재정비할 때 큰 역할을 했음을 반증한다.이사는 생각보다 현명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평민 출신인 자신이 높은 위치에 올라 자식들도 관직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무턱대고 좋아하기 보다는 자신의 불행한 죽음을 예언이라도 한 듯 는 말을 인용하며 불안해한다.이사의 불행한 최후는 시황제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리석게만 묘사되는 진시황 본기와는 달리 시황제의 둘째 아들 호해는 최소한의 도리를 알고 있었던 인물로 짐작된다. 그는 시황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기록되었으며 조고의 말에 아버지와 형에게 지켜야할 도리를 반문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조고의 말에 따라 아버지의 유언을 조작하여 형 대신 황위에 오르고 나라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아버지의 중신 이사와 그의 일족을 멸한다. 이사 사망 후 호해가 조고의 말에 따라 황제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어리석은 언행을 하는데 이사는 이러한 자신의 최후와 사후 진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을 했었던 듯싶다.조고 열전은 없는 것을 보니 아마 조고보다 이사가 더 훌륭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진시황을 기록한 다수의 영화에서 보면 진시황을 시해하려는 무리와 무인들은 비중 있게 다뤄진 반면 이사와 같은 책사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사실 나라를 움직이는 진짜 힘은 ‘두뇌’가 아니던가. 왕전 열전에 비해 이사 열전은 그 기록의 양이 많다. 그만큼 진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버 강의를 들으며 생각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만일 부소가 좀 더 도리보다는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이고 이사도 순간의 두려움에 실책하여 죽음을 맞기보다 도망을 친다든지 하여 생명을 구했다면 진의 역사는 아마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인문/어학| 2007.01.23| 3페이지| 1,000원| 조회(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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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영화와 캐릭터 <괴물성> 평가A좋아요
    대중문학입문 잔인함과 외로움의 합집합 ‘괴물’- 영화 의 주인공 ‘메이’에 기초하여외형적인 ‘다름’을 제외시킨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존재들 - 그 정신이상의 잣대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 은 예전부터 기피의 대상 이였으며 그것은 현재까지도 그렇다. ‘정신병’ 또는 ‘정신분열’과 같은 단어에서 오는, 단순히 질병의 이름이라기엔 뭔가 미묘한 뉘앙스는 우리를 언짢게 한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광기’자체의 매력은 특히 예술적인 분야에서 우리. 이른바 ‘정상적인’ 사람들을 매료시켜 왔다. (예를 들자면 고흐나 까미유 끌로델 정도가 아닐까) 다시 정리를 해서 ‘이상한’ 의 경계를 ‘미친’으로 넓혀 생각해 보자면 미쳤기 때문에 그 이상한 존재들은 잔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특별한 것, 아니 이상한 것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한다. 그 ‘이상한’ 것들은 늘 혼자다. 늘 혼자이기 때문에 외롭고 그 외로움이 한계를 넘어서면 잔인해진다. 프랑켄슈타인이나 드라큘라, 멀리는 킹콩이나 고질라까지 우리가 흔히 봐왔던 영상 텍스트 속의 괴물들은 잔인하기는 했어도 한편으로는 동정을 금할 수 없는 외로운 존재였다.1. ‘이상함’이 가지는 매력영화 의 주인공 메이의 엄마는 눈의 장애 탓에 친구가 없는 메이에게 ‘친구가 없으면 만들면 돼.’라며 기괴하게 생긴 인형을 선물한다. 유리케이스에 보관된 인형 ‘수지’가 유일한 대화와 소통의 상대였던 메이는 점점 폐쇄적으로 자라난다. 메이는 여러모로 이상한 존재이다. 이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불안한 존재이다. 금방이라도 폭발해 버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어눌한 말투와 오로지 ‘자신’만을 기준으로 돌아가는 대화법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녀는 어쩐지 ‘미친’것처럼 보인다.메이가 ‘손이 예쁘다’는 이유로 몰래 짝사랑하던 아담은 하드고어한 독립영화를 주로 만드는 감독이다. 첫 번째 데이트에서 아담이 ‘동물 병원에서 일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식의 질문을 하자 동물의 피와 내장에 관련된 역겨운 얘기를 늘어놓는 메이에게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느낀 아담은 메이와 점점 가까워진다. 그 전까지 인형 수지 외에는 누구와도 제대로 교류하지 못했던 그녀였기에 아담이 ‘좋아한다’고 하는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한다. 아담의 잔인하고 엽기적인 단편영화를 본 메이는 거기서의 장면인 키스 도중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흉내내고 아담은 ‘정말 미친년이잖아!’라고 소리지르며 메이를 버린다.살아있는 사람과의 교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탓일까. 시종일관 수줍고 어리숙한 모습만을 보이던 메이는 이 시점부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레즈비언 폴리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그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기 시작한다.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는 메이를 보고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 폴리에게 메이가 ‘쉬는 중이예요’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폴리는 메이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뭐랄까. 소품종 소량생산의 매력이라고 하면 우스울까. 메이와 같이 특별 내지는 이상한 존재들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희소가치가 있기에 특별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특별해 보이기 위해 ‘이상한’ 흉내를 낸다. 아담이 만들었던 스너프 필름에 가까운 영화는 위험하지 않은 이상함을 대변하며 이를 흉내 낸 메이는 정말로 ‘이상한’ 존재이다. 다시 말해 위험할 소지가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을 호감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그 호감이 공포로 변할 때 그 호감의 정도가 강했을수록 그 대상을 필요 이상으로 적대시하게 된다. 사람들은 ‘미친 척’을 사랑하는 것이지 ‘정말로 미친’것, 다시 말해 위험한 존재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담이 오해한 것처럼 메이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였다. 아담이 좋아하는 것을 흉내 냄으로써 아담이 자기를 더 좋아하게끔 만들고 싶었던 것 뿐이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아담으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외로움에 갇힌 메이는 ‘이상한 존재’에서 ‘위험한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2. 외로움에서 오는 잔인함인형 ‘수지’의 유리 케이스는 메이가 사람들과 교류할 때마다 조금씩 갈라진다. 이는 혼자있었기 때문에 온전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세계의 (순수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균열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균열은 ‘수지’라는 메이 내부의 잔인함이 표출되려는 전조이다. 메이가 아담과 폴리에게 실질적으로 버림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때 그 유리 케이스는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봉사활동 삼아 간 유치원에서 악의없는 아이들의 소행으로) 에 의해서 그야말로 박살이 나면서 안에 있던 수지가 밖으로 튀어나온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들이 멋대로 메이에게 다가와서는 흥미를 잃어버리자 떠나버림으로써 그녀를 파괴한 셈이다. 이 장면을 즈음하여 메이는 키우던 고양이를 죽이는 최초의 살생을 저지른다. 단지 미안했고 오래도록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에 고양이를 냉장고에 보관한 메이 였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그저 ‘미친’ 행동일 뿐이다. 더욱더 외로워진, 그야말로 미친 메이는 엄마의 말대로 ‘친구가 없으면 만들기 위해’ 할로윈을 기점으로 살인을 시작한다.메이는 수지와 똑같은 옷을 입고 화장을 한 채로 자신을 버렸던 아담과 폴리를 차례로 찾아간다. 완벽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사랑했던 그들의 신체 일부(예를 들면 아담의 손과 폴리의 목 같은)를 수집한다. 겉으로 어떻게 보였는지와 상관없이 여리고 순진했던 메이가 파괴됨으로써 물론 조금 다른 의미이겠지만 어쨌건 본질적으로는 너무나 순수한 메이가 밖으로 드러난다. 오로지 친구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하는 메이는 더이상 앞으로 만들어질 친구 외에는 신경 쓸 이유가 없기에 다른 사람과 마주칠 때도 당황하거나 긴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외로움에 보상받기 위해서 더욱 맹목적으로 잔인해지는 것이다. 수집한 신체들, 즉 폴리의 목과 폭주족의 몸, 폴리의 새 애인의 다리 그리고 아담의 손을 이어붙인 메이는 그것에 자신의 이름을 재배열하여 ‘에이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May -> Amy) 그리고는 에이미가 진짜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길 원하여 자기의 눈을 빼 내준다.
    인문/어학| 2007.01.23| 3페이지| 1,000원| 조회(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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