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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뮤지컬 점프 감상문
    새로운 것에 대한 충격, 잊지 못할 기억“배우들이 아무런 기계장치 없이 무대위에서 날라 다닌다.” 교수님께서 「점프」를 소개해 주실 때 하신 말씀이시다. 이것이 내가 「점프」를 보러가기 전에 가진 「점프」에 대한 지식의 전부였다. 교수님의 말씀으로 「점프」가 얼마나 충격적일 것이고, 이전의 전통극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을 예상할 수 있었기에 극을 보기 전에 미리 선입견을 가지고 관람하게 될까봐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충격과 재미가 격감될 것이 두려워 더 이상의 사전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새로운것에 대한 신선함에 그대로 노출되고 싶었다.‘아무런 기계장치 없이 무대 위를 날라 다닌다고? 설마? 배우들도 인간인데, 그럴 리가 없지! 영화에서처럼 눈에 안 보이는 실로 배우들을 움직이겠구나!’이런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극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배우들이 움직이는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볼 욕심에 매표소에서는 “가장 앞자리로 주세요.”라고 외쳤다.그렇게 의심의 눈초리를 가졌던 내 모습을 회상해 보니 배우들에게 죄스럽고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의 단합되고 하나 된 모습은 그들이 「점프」라는 극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충분히 예상이 되게 때문이다.극장 안에 들어가 가장 처음으로 받은 느낌은 흥겨움이었다. 서양문물에 젖어있고 그것이 앞선 문화라고 알게 모르게 학습되어온 우리들에게 사물놀이나 판소리 같은 우리의 것을 접할 때 따뜻한 정과 편안함을 느껴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Jump의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이런 편안함과 흥겨움을 느꼈다. 배경음악은 흥겨운 타악기와 리듬감 있는 외침소리가 멋들어지게 흐르고 있었고, 무대장치는 언뜻 보면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입체감이 있어보였다. 지난번에 감상한 와 비교를 하자면, 무대를 골목과 집안 등의 여러 공간으로 나눠 자칫 좁아서 답답한 느낌을 주었으나, 「Jump」에서는 무대를 거실만으로 이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둥을 입체감 있게 곡선을 줌으로써 한결 넓어 보여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극이 시작되고 장면이 바뀌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건이 바뀌고 조명이 꺼졌을 때 각각의 소품과 무대에 현광 물질을 곳곳에 붙여놓아서 상황이 바뀌는 모습도 언뜻 볼 수 있고, 밝은 느낌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서 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리고 “평범하게 살자”는 가훈아래 뭔가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도 들었다. 무대장치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던 “어떻게 날아다닐까?”하는 부분의 해답부분 이었다. 그 답은 바닥에 있었다. 바닥에 과거 우리가 어리 적 즐겨 타던 퐁퐁 같은 탄력성 있는 재질로 되어있어서 배우들이 쉽게 점프를 할 수 있었고 게다가 날아가는 효과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의 화려한 무술쇼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소개가 되었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굳이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소개를 하지 않았어도 그들의 의상과 분장을 통해 대략의 역할이 추측 가능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전통 태껸복 으로 인해 무예고수 라는 점과 깊은 주름, 백발과 하얀 수염을 통해 그 가족의 가장 연장자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아버지는 검은 머리에 희끗희끗한 새치가 나고 양복바지, 하얀 와이셔츠 차림의 중년의 모습으로 적당한 주름과 수염을 가졌으며, 어머니는 전형적인 아줌마의 뽀글이 파마머리에 태권도복을 입은 예사롭지 않은 중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밖의 등장인물 외에 딸이나 사위의 경우에는 눈에 띄는 분장은 없었다. 아마도 연기자 실제나이와 맡은 역할의 나이가 비슷하여 굳이 분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으리라 추측된다. 삼촌은 빨간 코가 인상적이었다. 어찌 보면 아무리 술주정뱅이라지만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코를 빨갛게 분장했지만, 그의 전반적인 성격을 이해하기에는 쉬운 단서가 되었다.역동적인 무술쇼와 함께 「Jump」는 시작되었다. 「Jump」를 관람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연기와 음악 그리고 조명, 직접 참여하는 극장의 총 3가지로 나누어 감상해 보려한다.첫째, Non-verbal인 극의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지 않으면, 관객의 이해나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은 당연지사 이다. 특히, 「Jump」에서는 배우들이 영화 속 스턴트맨과 같은 면모를 보여줘야 했기에 연기라는 부분에서 많은 취약점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연기라는 부분에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배우들은 온몸으로 연기를 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대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동작, 몸짓과 얼굴표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 냈으며, 여기에서 연기와 음악과의 조화는 탁월했다. 음악이 배우들의 연기를 200% 이상 설명해 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아침이 밝아오고, 할아버지는 큰 알람시계를 들고 나오셨다. 할아버지가 시계를 치자 귀가 찢어질 듯한 알람소리가 난다. 이것이 「Jump」에서 나오는 가장 전형적 연기와 음악의 조화이다. 게다가 할아버지가 북소리와 함께 부채를 펴시고, 지팡이로 바닥을 치시면 천둥치듯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또, 사위가 안경을 벗을 때는 천지가 개벽하는 소리가 난다. 이런 연기와 조금은 과장된 음악의 조화가 처음으로 뮤지컬을 접하는 나에게는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였고, 큰 알람소리나 천둥소리에서 깜짝 깜짝 놀라긴 했으나 극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배우들과 하나 되어 극 속에 몰입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효과음중에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내는 “스파, 엄스, 스스스스”는 잊을 수가 없다. 특히 고난위도의 무술을 스로우 모션으로 풀어서 보여주는 장면에서 할아버지의 “스파~”와 지팡이를 돌릴 때의 “스스스스...”는 너무 흥미로웠고 “스파~”를 외칠 때 연기자의 진지한 모습은 박장대소를 자아냈다.딸과 사위의 로맨스와 아빠를 향한 엄마의 육탄전이 절정에 이르는 밤 시간에는 감미로운 기타연주가 딸과 사위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은 아름다운 춤으로 승화되며, 아빠를 향한 엄마의 육탄전과 추격신은 빠른 음악과 함께 탱고로 승화된다. 이렇듯 「Jump」라는 극은 대사는 극도로 줄이고 춤, 무술 과 음악의 삼박자가 잘 조화된 것이다. 배우들의 대사가 없다고 해서 감정전달이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음악이 그 어떤 한마디의 말보다 감정유발을 쉽게 만들어 주었다. 즉, 연기자의 사랑의 속삭임보다 감미로운 기타연주가 더 내 마음을 건드렸으며 그 어떤 폭력적인 언어보다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천둥소리가 더 무서웠다.연기만을 들여다보자면, 무거운 철심을 들을 때 아빠의 실감나는 표정연기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어려운 땀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그리고 100톤짜리 망치로 바닥을 쳤을 때 할아버지가 바닥에서 튕기는 모습은 마치 희극을 보는 듯 했다. 가장 희극적인 요소가 돋보였던 부분은 무예가족에게 도둑들이 침입하면서 벌어진다. 무예가족의 도둑소탕전은 무술과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이다. 가족과 도둑이 한참 싸우다 불이 꺼졌다 다시 켜진 후의 도둑과 가족이 서로 뒤얽힌 모습이며, 불이 꺼지고 무대의 조명이 아주 서서히 켜지면서 관객들은 무대를 볼 수 있지만 배우들은 서로를 볼 수 없다는 전제하에 벌어지는 극적아이러니도 흥미롭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슬로우 모션 무술은 압권이었다. 할아버지가 날아가는 모습에서 사위와 삼촌이 할아버지를 들어서 날아가는 모습은 마치 일본의 분라쿠를 보는 듯 했다. 사위와 삼촌이 마치 자신들은 관객에게 보이지 않는 듯 할아버지를 들고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다가 그 모습을 보았을 때의 나의 경악하는 모습은 상상이 갈 것이다. 사람이 날아가는 모습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격렬한 격투 중에 화병이 날아가면서 깨지고 이때, 날아간 화병은 딸이 들고 음향 효과와 함께 이곳저곳에 튕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며, 딸의 동작과 음향효과가 너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 일수도 있으나, 효과음은 이미 벽에 부딪쳤으나 화병은 아직도 벽이 닿지 않고 날아가는 모습은 옥에 티였다.이 밖의 희극적 요소 외에도, 도둑과 사위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에서 문 뒤의 장면이 있다. 너무 멀어서 서로의 손끝도 닿을 것 같지 않은 문의 양끝에 서로를 잡으려는 말도 안 되는 노력과 인형팔의 등장은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쉽게 보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듯 했다. 관객들은 그것이 인형 팔이라는 것을 모두알고 있지만 두 배우는 진지하게 싸우고 그들의 과장된 동작이나, 소파 뒤에 숨어든 도둑을 발견한 할아버지와 도둑과의 앞치락 뒤치락거리는 싸움에서 할아버지가 도둑모습의 인형을 들고 돌리고 흔드는 모습은 이것이 Slapstick Comedy가 아닌가 싶다.둘째, 조명을 살펴보면 폭탄머리의 할아버지가 극이 시작되기 전 등장하여 조명실과 나눈 아래의 대화를 통해 그 폭탄머리 할아버지나 극의 전반적인 진행과 조명과의 관계를 예상할 수 있게 만든다.할아버지 왈 : “조명실”조명실 왈 : “네 말씀하세요.”할아버지 왈 : “준비 됐는가?”조명실 왈 : “준비 됐습니다.”할아버지 왈 : “Jump Go"할아버지는 조명이 비취는 곳을 향해 힘겹게 가고 조명은 비치는 위치를 바꿈으로서 할아버지와 관객을 당황시키고, 그렇게 힘들게 간 할아버지가 정작 대단한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관객을 놀리기도 하고 재미도 주는 장면이 「Jump」안에는 여럿 있다.다른 조명의 역할을 보자면, 전에도 언급했듯이 가족과 도둑의 결투장면에서 극적 아이러니도 있고 엄마가 고압전선을 만졌을 때의 화려한 조명은 그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다. 물론 마치 무도회장에 온 듯한 재미도 있었다. 또, 작은 배려였지만, 무대의 양옆에 입체적으로 세워진 각각의 기둥 안에 조명이 들어가 있어서 무대가 훨씬 환해 보였다.
    독후감/창작| 2006.12.12| 6페이지| 1,000원| 조회(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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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가타카-엘리트 vs. 부적격자
    엘리트 vs. 부적격자오늘날에 산모들이 산부인과에서 간단하게 아기의 유전적인 질병을 진단하고 아기의 출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보편화 되어있다. 그러나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중절수술을 하는 것이 생명윤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현 단계는 질병을 갖지 않은 아기를 출산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영화 「가타카」에서 보여준 미래의 사회는 아기의 잠재된 질병 혹은 열성인자를 사전에 제거하며 출산 후에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예상수명까지 알 수 있다. 영화에서 아무런 유전적 조작 없이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이를 신의 아이라고 칭하며 그 희소성을 높게 평가하는 듯하지만 실상 유전적 조작 없이 태어난 그들의 생활은 부적격자로써 바닥인생을 벗어나지 못한다.유전자 조작이 가해진 아이는 엘리트로 사회의 신망과 성공을 보장받고 태어나지만 생긴 그대로 태어나는 아이는 부적격자로 사회적 낙오자로 낙인 되어 버리는 사회가 과연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미래사회일까? 영화 「가타카」에서 보여준 미래사회의 모습을 생명윤리와 사회적 문제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려고 한다.첫째, 생명윤리는 유전자 조작이 시작되면서 가장 처음부터 제기되었던 문제이며,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공론화 되고 있다. 유전자조작은 유전질환을 가진 태아가 태어나 겪게 될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미명하에 낙태를 통해 태아가 세상에 태어날 권리조차 빼앗아 버리는 행위이다. 이런 행위는 아주 심각한 유전적 질환을 가진 태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긍 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몇 년 전 TV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영된 산모들의 모습은 생각해볼 문제로 남아있다.오늘날의 과학은 유전적 질병의 검사나 유전자 조작의 측면에서 불완전하며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학문이다. 때문에 검사의 오류의 여지가 분명히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모들은 아주 적은 분량의 태아의 유전적 질병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낙태여부를 고뇌한다. 예를 들어 태아가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10%라고 가정할 때, 산모는 90%의 정상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간과하고 낙태를 선택하는 것이다. 더욱 문제시 되는 것은 검사가 오진일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한 산모가 소개되었다. 그 산모는 양수를 통해 태아의 유전질환을 검사하였고 자신의 태아가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연히 산모는 주변의 가족들이나 의사로부터 강한 낙태 권유를 받았지만 용감히 출산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낙태되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태아는 건강하였고 유전검사는 오진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오진이 아니라 하더라도 출산 후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병을 가진 아이까지 질병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져야 한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밖에도 생명윤리에 관한 문제는 주변에 산재해 있으며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둘째,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으로 생명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은 빈부의 격차가 커 사회의 고질병으로 분류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모의 부는 자식에게 세습되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듯 ‘부’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 조작도 마찬가지이다. 과학과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유전자 조작이 상업화 되었다 할지라도 상당한 고가로 책정될 것이며, 유전자 조작은 부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될 것이다.유전자 조작은 영화 「가타카」의 유진이나 안톤과 같은 허점 없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러한 능력의 강화는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증폭시킬 것이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빈센트는 아무런 유전조작 없이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났다. 그는 우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라 본래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자로 평가받는다. 현대 사회에서 가난한 자들이 평생 열심히 일해도 재벌과 같은 부를 이룰 수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미래사회에서는 유전자적 능력이라는 절대 극복 불가능한 잣대로 평가 받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6.12.12| 2페이지| 1,000원| 조회(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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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과편견(Pride and Prejudice) 독후감 평가A좋아요
    1. 서론꿈만 같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득 찬 로맨스 소설에 푹 빠져있던 나의 중학교 시절 「오만과 편견」을 처음 접했다. 당시 나는 백마 탄 왕자님과 가난하고 아름다운 여성과의 가슴 설레는 사랑만 있다면 며칠 밤을 새워 읽어도 아까워하지 않을만한 열정이 있었던 시절이었다.「오만과 편견」의 인상 깊은 첫 구절)보다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내가 이제껏 생각해 오던 순수한 사랑은 소설 속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오만과 편견」에는 철저하게 계산 되고 이성적인 결혼만이 존재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스스로 자신을 보기 좋게 꾸미고 가꿈으로써 가치를 높여 결혼 시장에 자신을 상품으로 내던지며 서로의 경제적 ?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 자신에게 이윤이 남는 거래를 하려 혈안이 되어있었다. 결혼은 상거래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나의 사랑에 대한 상상력도 믿음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먼저, 순수한 사랑에 대한 나의 믿음을 무참히 깰 수밖에 없었던 18~19세기 영국의 결혼 행태를 통해 당시에 결혼이 어떻게 이루어 졌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어떠한 낭만적인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려 한다. 다음으로, 반낭만적인 사랑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Collins와 Charlotte의 결합을 살펴보고, 그들의 결합과는 달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 Darcy와 Elizabeth의 결합을 살펴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오만과 편견」안에서 본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알아보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서술하겠다.2. 본론오늘날에는 수많은 결혼 정보 업체가 존재한다. 결혼 정보 업체를 통해서 결혼 적령기 남성과 여성들은 서로의 외모, 사회적 위치, 경제적 상황 등의 표면적이고 물질적인 정보만을 교환하고 결혼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서로의 적절한 상품가격을 결정하고 구미에 맞게 되면 결혼이라는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다. 「오만과 편견」안의 결혼은 오늘날의 결혼 시장의 모습을 쏙 빼 닮고 있다. 먼저, 18~19세기 영국 안에서 행해지던 결혼의 행태를 알아보자.첫째, 결혼은 경제 행위이다.당시에는 통념적으로 결혼하려는 여성은 경제적으로 우월한 남자를 택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 이유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제한되어 있었고, 한정 상속으로 인한 경제적 기회가 박탈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여성이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혼 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작가가 Charlotte의 Collins와의 어리석은 결혼을 동정하는 듯 한 서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여성의 경제활동이 제한되었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여성은 가정교사나 여학교 교사를 통해 경제활동을 할 기회가 남아있었으나, 결혼 적령기 여성에게 가정교사 출신이라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둘째, 결혼은 신분 결정 요인이다.결혼은 신분의 유지 ? 상승 ? 하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Sir. William Lucas 와 같이 경제적 여유가 신분의 상승을 가져오듯 경제적 몰락은 신분의 하락을 가져왔다. 따라서 경제적 여건과 결혼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당시의 체면을 중시하던 젠트리들이 신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을지는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양반을 생각해 보아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다음으로 사랑 지상주의자인 나에게 각박하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 Collins와 Charlotte의 결합을 살펴보자. Collins는 결혼은 애정에 기초를 둔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둔 사고방식을 가진 대표적인 이 이다. 나로 하여금 ‘Collins는 사랑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임을 알기나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는 단지 입에 발린 아부만을 생각하며, 대단히 높은 신분의 사람에게 끊임없이 그럴듯하게 꾸며대거나 비위를 맞춰 잘 보이는 것이 인생의 최대 목표인 사람처럼 보인다.Collins는 단지 Mr. Bennet의 재산이 한정 상속을 통해 자신에게 돌아오는데 대한 보상)으로 Elizabeth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의 청혼은 더욱 가관이다. 청혼의 어느 부분에도 사랑이라는 말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머릿속에서 이윤관계만을 계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청혼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한 Mr. Bennet의 딸들 중 아내를 선택함으로써 딸들에게 닥칠 상실을 최소화한다는 말은 정말 Collins다운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Elizabeth를 향한 그의 청혼은 실패하고 곧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Charlotte과 결혼을 약속하는데 Charlotte은 Collins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지만, 넉넉하지 못한 경제상황의 교육받은 여성이 택할 수밖에 없는 선택과 자신 스스로 낭만적이지 못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은 너무 안타까웠다. 이처럼 Charlotte이 Collins를 선택한 것은 당시의 현실적인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이 결합은 반낭만적이며, 도저히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Collins나 Charlotte의 결합과는 상당히 달라 보이는 Darcy와 Elizabeth의 결합을 살펴보자. 결과적으로만 보았을 때는 백마 탄 왕자 Darcy와 가난한 여성 Elizabeth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이다. 게다가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Miss Bingley와 Lacy Catherine 까지 나와 결사적으로 결혼을 반대하니 멜로드라마의 구성요소로서는 완벽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의 결합이 진정 미치도록 사랑해서 모든 방해 장벽들을 헤치고 이루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일까?나의 대답은 “전혀 아니다” 이다. 이 둘의 결합은 표면적으로는 사랑으로 포장되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가장 교묘하고 완벽하게 결혼을 경제행위로 이용한 경우라고 하겠다. 경제활동의 목적은 자본의 확대 재생산에 있다. 과거에는 자본이 경제적 자본으로 한정되었을 수도 있지만, 오늘날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자본의 하나로써 자리 잡은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Bourdieu가 말한 문화적 자본이다. 큰 의미의 자본에는 경제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이 속하며 이것들이 결합되어 확대 재생산 됨으로써 효과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이 문화자본론을 Darcy와 Elizabeth의 결합에 적용시켜보자. Darcy는 이미 Meryton의 무도회에서 알려진 바 있는 일 년에 만 파운드의 수익)을 가진 대단한 부호이다. Elizabeth는 그나마 조금 있는 집안의 재산마저 한정 상속으로 Collins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는 가난한 시골 처녀이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열세에 있는 Elizabeth가 어떻게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Darcy와 결합할 수 있었을까?Elizabeth의 경제적 열세 극복 방법은 문화자본에 있었다. 그녀의 문화자본은 그녀의 아버지 Mr. Bennet으로부터 상속된 것이며, 그런 차원으로 보았을 때 Mr. Bennet은 고기를 준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 대단한 아버지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아버지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냉소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 Darcy의 주의를 끌었으며, 항상 주위사람들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성격분석가)를 자처했다. 또, 사회의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비판을 한다고 그녀의 아버지처럼 항상 Mrs. Bennet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거나 모든 일의 나쁜 면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간이 된 것이 아니라 그녀 특유의 밝은 성격과 열린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났다. 이러한 Elizabeth의 문화적 자본은 경제적 자본을 이미 충분히 가졌으며, 더 큰 재생산을 갈구하던 Darcy의 눈에 띄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하여, 이 둘의 결혼은 경제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의 결합이라는 성공적인 경제활동을 의미한다.Elizabeth에게 사랑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유한 인물을 선택했다고 해서 비판을 가할 생각은 없다. 단지 이들이 정말 감정적으로 순수하게 사랑을 해서 서로를 배우자로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혀둘 뿐이다. Elizabeth는 Darcy가 대단한 부호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Pemberley를 처음 방문하고 지난번 Darcy의 청혼을 거절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Darcy와의 결혼이 결정되고 Jane과의 대화에서 Jane이 언제부터 Darcy를 사랑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Pemberly를 본 이후부터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부분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이것이 비록 장난스런 발언이었다고는 하지만, 작가가 뭔가 의미를 던지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마지막으로, 「오만과 편견」안에서 본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알아보겠다. 「오만과 편견」안의 사랑과 결혼은 굉장히 현실적이며, 물질적이고 반낭만적이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일 년에 4~5천 파운드의 수익이 있다 거나 일 년에 만 파운드의 수익이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경제적 능력을 들어 평가한다는 것은 이 소설의 성격을 굉장히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이미 결혼시장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어 이 때문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결혼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따져보고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사랑을 시작해도 좋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듯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상대방의 어느 부분에 이끌려 시작되는지는 개개인의 경우에 달려있겠지만, 절대 경제적 자본에 이끌려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고는 볼 수 없다. 이것은 단지 상대방의 돈을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3. 결론「오만과 편견」을 읽고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을 결정함에 있어 경제적 능력이라는 것이 사랑과 같은 어떠한 진실 된 가치보다도 중요한 것일까? 그렇다고 결혼을 결정함에 있어서 어떠한 조건의 고려도 없이 사랑을 한다면 결혼해도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돈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 해서 행복해 질수 없듯이 돈은 결혼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될 수 없음을 주장하는 바이다.
    독후감/창작| 2006.12.12| 4페이지| 1,000원| 조회(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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