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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139가지 독후감
    「무역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139가지」를 읽고공학을 전공하여 무역 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처음 직장생활을 하셨을 때 하셨던 일이 무역이라서 (부전자전인가 하여) 더 감회가 새롭기는 하지만, 고등학교 상업 시간에 무역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았던 터라, 그 당시 교과서를 통해 자주 보고 했던 상업송장(Invoice), 선하증권(Bill of Lading), 가격인도조건(INCOTERMS 2000), 유가증권 등의 용어는 그 때를 마지막으로 머리 속에서 거의 지우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무역용어가 빼곡히 적혀 있는 책을 다시 뒤지게 되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이 책 외에도 무역 관련 책을 읽을수록 고등학교 시절 형광 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익히고 외웠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기억 나기 시작한다.무역은 내가 있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아버지가 이 회사에 입사를 하였을 때 쯤에 무역이 생긴 것도 아니었고, 그보다 훨씬 전의 이야기일 것이다. 무역을 한 덕분에 아버지께서 내 나이 때 낙산해수욕장에 놀러 갈 버스가 있었고, 그곳에서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할 수 있는 것도 무역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역의 정의는 당사자 사이의 계약에 따라 운송수단에 의해 물품을 국가 간에 이동시키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의 증대를 이익으로 향유하는 국제 상거래이다.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와 어머니, 즉 개인과 개인이 결혼을 하기까지도 당사자 간의 계약과 이해관계가 셀 수 없이 오고 갔을 텐데, 하물며 국가 간의 거래를 하는데 – 그것도 돈(이익)을 위해서 하는 거래인데 – 어련히 까다로운 절차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무역에 필요한 서류들은 언뜻 보면 읽기조차 불편할 정도로 부담스럽게 생겼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문서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로 작성되어 있고, 약자도 많으며, 실제로 사용되는 듯한 문서들을 스캔(scan)하여 책에 실어놓아서 실감 나기는 했지만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해석을 해 보고, 선배 직원께 여쭤 보아 그 의미를 들어 보면 이해가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다. 효율성을 위해 용어를 간략히 줄이고, 약어를 사용하고, 개조식으로 작성하다 보니 생소한 것 뿐이지, 심지어는 책에 있는 내용 중의 어떤 부분을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쉽게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겠다.무역에 쓰이는 가격인도조건, 수출 절차, 선적서류, 해상보험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무역 책을 보아도 잘 설명되어 있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도 충분한 내용이 쏟아지다시피 한다. 이 책도 이론이 무난하게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그런데 장황하고 점잖은 딱딱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나열하는 등의 설명이 아닌, 소위 tip이라 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이 책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주의해야 할 점을 충분히 실어놓아서, 이론만 배우고 실전에는 까막눈이 될 우려가 있는 무역업 종사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책의 가치를 가장 높이 볼 수 있는 방법은, 이 책을 참고하면서 – 무역의 절차나 관련 법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뀌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이 성경(Bible)같은 책이 될 수는 없다 – 실무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감을 하고, 실상과 좀 다른 부분은 자신의 일에 맞게 취사선택을 하면서 업무에 종사하는 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책과 같은 종류의 여러 서적들은 세상이 바뀌는 추세나 양상과 맥락을 같이 하며 개정하고 업그레이드하며 따라오게 마련이다.생떽쥐뻬리(Antoine Saint-Exupery)의 소설 ‘어린왕자’는, 중학교 때 읽을 때와고등학교 때 읽을 때와 성인이 되어 읽을 때 느끼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이 책도 그러한 성격을 어느 정도 지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그냥 – 몇 번이 되풀이하였든지 – 읽었을 때와, 실무를 접하다가 이 책을 다시 봤을 때의 이해도는 현저히 차이가 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의 이 부분은 틀렸다.’고 지적을 하는 일도 생길지 모른다. 이 기회를 통해 읽었다고 손을 놓을 게 아니라 일을 하다가 떠오르는 궁금점이 있으면 언제든 참고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겠다. 실무에 도움이 되라고 이 책을 출판하였을 것이라 믿고, 따라서 이 책은 참고서의 성격이 짙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다.
    독후감/창작| 2009.05.14| 2페이지| 4,000원| 조회(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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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아는 만큼 보인다` 독후감
    「경제 아는 만큼 보인다」를 읽고‘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많이 들어 본 말이다. (성적은 낮았지만) 대학교 때 전공 필수 과목이었던 ‘열역학(Thermodynamics)’을 배우면서, 세상의 모든 현상이 열역학적으로 설명 가능할 것이라 짐작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과목을 배우기 전에는 그냥 무심코 간과했던 현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 ‘경제’라는 사회과목이 있었고, 정식으로 경제를 배운 것은 그게 처음이었지만, 나는 태어난 이후로 말로는 설명하지 못했던 – 설명할 줄 몰랐던 – 경제 관념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나 그것을 지식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본인을 포함한 현대인한테 ‘경제’라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수단 그 자체이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경제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어도 살아가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거의 쓸 줄만 알았지, ‘생산’을 하는 사실상의 경제 주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교 시절 그 흔한 ‘경제학원론’도 수강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사회인이 된 지금에 와서야 경제 관련 개론서 혹은 입문서를 스스로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시작에 해당한다.TV나 신문 등의 매체에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금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기 전에는 경제 관련 기사나 뉴스가 그냥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금리’는 그냥 ‘이자’, ‘이자율’이었다. 쉽게 말해 금리가 오르면 통장의 잔고에 붙는 이자액이 늘어나게 되고, 통장의 돈을 빼서 쓰기보다는 그냥 통장에 그대로 넣어두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물론 돈을 통장에 묵혀두기 때문에 돈이 바깥으로 ‘돌지’ 않고, 통화량은 줄어든다. 통화량이 준다는 것은 곧 사람이 되도록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 결국 이 소비 위축으로 경기는 ‘식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인하하면) 이자액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통장에 넣어둬 봤자 수익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현금을 인출해서 금융권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를 하게 되고, 소비량도 늘며, 따라서 통화량이 늘어나고 경기가 살아난다. 이런 경우를 빗대어 종종 볼 수 있는 뉴스 기사가 생각난다.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한다.” 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종종 하던 말이다.이 책을 읽다 보면 느끼게 되는 점 가운데 하나가, ‘반드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물가가 싸면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음식이 싸고, 학용품이 싸고, 택시비가 싸고, 다 좋지만, 이 현상이 심할 경우에는 그것이 곧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물가가 싼 것은 ‘더 싸게 값을 매겨서라도 팔자.'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이것은 곳 소비 위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알뜰하게 저축만 하면 좋은가’ 하니, 그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국내 자금 순환을 위해 소비를 장려하려니 이것은 더 어렵다. ‘돈 좀 쓰라.’고 북돋우기란 정말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이 돈을 쓴다는 것은 수요가 있다는 뜻이고, 물건값을 조금 올려도 살 사람이 있으면 생산자(판매자)는 당연 가격을 올린다. 이는 물가상승(inflation)으로 이어진다. 물가 오르면 국민들의 원성은 전자의 경우보다 저 높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경제 상태는 무엇일까 정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닌 듯싶다.이상의 내용 외에도 경제 관련 상식이나 경제 관련 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을 정리한 곳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두고두고 읽을 것 같다. 나름대로 쉽게 쓰여진 책이라고 하지만, 경제 관념이 탄탄히 다져져 있지 않은 나한테는 그냥 쉬운 책은 아니었고, 소위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다고 저자가 이야기했지만, 나는 ‘봐도 모르겠다.’ 싶은 내용도 다소 있다) 바로 이 책이 소장할 가치가 있는 이유이다. 이론에만 충실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줄줄 늘어놓을 줄만 알면 이 책을 읽은 목적의 절반만 채운 셈일 것이다. 대학교 졸업 이후로 스스로 ‘돈을 버는’ 경제인으로서 가져야 할 소양이나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대목은 마지막 두 장이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본인의 경제적인 삶을 책임질 수는 없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 다시 한 번 독자로 하여금 remind시키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책 제목이 자꾸 와 닿는다.경제에 대해 ‘좀 안다.’고 할 정도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이번에 읽은 이 책 한 권으로 경제 현상이나 이치를 다 파악하고 헤아릴 수 있었으면 나는 스미스(A.Smith) 같은 경제학자가 되었어야 했다. 허나 그렇지 않다. 경제학자들도 지금 끊임없이 경제를 공부하고, 소위 잘 나가던 증권 애널리스트(analyst)나 펀드매니저(Fund Manager)들도 하루아침에 쪽박 신세가 되는 사람도 있을 만큼 경제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경제에 대한 앎을 추구하는 자세를 유지해야겠다.
    독후감/창작| 2009.05.13| 2페이지| 4,000원| 조회(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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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미술관 불멸의 화가 반고흐전 감상문
    VOYAGE INTO THE MYTH불멸의 화가 반 고흐서울시립미술관과 목 :담당교수 :소 속 : OO대학 OOO학과학 번 :9-이 름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어렸을 때부터 내게 ‘고흐’는 ‘한 쪽 귀가 없는 턱수염 난 화가’에 지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인상주의의 매력에 빠지고, 대학생 때부터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었던 나로서는 입장료 12,000원은 그다지 혼쾌히 내고 들어갈 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고흐의 그림은 그저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느낌이라는 것 외에는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는 고흐가 귀는 왜 잘랐는지, 화가를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이 어떠하였는지는 알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고흐가 싫었던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지난 해 4월에 이곳에서 보았던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는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보았기 때문에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화가였다) 고흐의 전시는 기대를 그다지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르네 마그리트 전시 때보다 훨씬 미어터지는 사람들의 기에 어느 정도 눌린 상태에서 전시장으로 들어 나섰다.네덜란드 시기 (Dutch Period, 1881-1885)"나도 무언가 될 수 있다.“나의 지금 나이와 같은 때 고흐는 화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서양이나 유럽사람들은 성장이 빠르고 학교도 일찍 일찍 마치는 데다가, 무언가를 할 기회가 우리나라보다는 비교적 쉬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틀즈의 존 레논은 나와 같은 나이 때 결혼도 아닌 이혼을 했고, K.마르크스는 20대 중반에 대학교에서 생들을 가르치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가 늦어도 스무살 때부터는 붓을 잡기 시작한 줄 알았다. 생각보다 뒤늦게 예술을 시작한 셈이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화가들 가운데는 그렇다.허나 그런 것 치고는 그림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미술학교를 초기에 다닌 것도 아니었고 성직자 생활을 하다가 시작한 것인데, 초중고 내내 미술을 배운 보통 사람보다 나으니, 화가를 할 사람은 운명처럼 정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자신이 화가의 꿈을 키워와서 화가가 된 것도 아니고, 마땅히 할 것이 없는데 동생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어떤 화가든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활동시기 가운데 초반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화가의 화풍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고흐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전혀 알지못할 그림이 이 시기에 많이 그려졌다. 화가가 붓으로 그림을 그리더라도 색칠을 하기 전에는 물론 연필 등으로 스케치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을 잠시 잊었다가, 아래의 그림을 보고 생각났다.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 4월) 슬픔 (1882년 10월)활동시기의 초반에 해당되는 이 시기에는 주로 노동자나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그림에 담았다고 한다. 구황작물인 감자를 먹는 이들이나, 벌거벗은 채로 무슨 생각에 잠겨 서러운 듯 울고 있는 듯한 위의 그림에서 풍요로움이나 윤택함은 찾아볼 수 없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물론 그의 작품 모든 것에서도 행복이나 여유는 찾기 힘들지만, 이 시기는 후대 사람들이 고흐를 ‘인류애’의 화가로 칭할 수 있게 된 배경을 다져놓은 시기가 아닌가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인간은 그에게 그림을 그릴 제1의 소재였고, 이는 그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규칙이 되었다.화가의 초반 화풍이 평생의 화풍을 좌우하지는 않으나 이 시기를 누구나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도 봐도 무방할 듯하다. 미술학교가 아닌 이른바 1인 ‘과외’수업으로 (친척이자 헤이그화파의 수장인 Anton Mauve를 사사하였다) 화가가 되기 위한 실력을 쌓았으니 다른 화가들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파리 시기 (Paris, 1886-1888.2)"빛의 발견“미술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파리로 가야 하는 것인가. 그도 파리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자신의 화풍을 정립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평론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시기의 그림을 언뜻 보아도, ‘고흐’ 하면 떠올리는 약간은 답답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묻어나기 시작함을 느낄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파리 시기를 ‘빛의 발견’이라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색채를 이용한 그림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네덜란드 시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입체감이 있어 보이는 그림이 많았다.고흐의 작품들 가운데는 , , 말고도 강렬히 떠오르는 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이 시기에 만들어진 그림이라 한다. 총 40여 점 정도 되는 고흐의 자화상 중에 35점이 파리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말못할 이유가 있었겠지만, 인물화를 그리기 위한 모델에게 지불할 돈이 없어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도 많이 그렸다고 한다. 당시에 돈이 모자라서, 이렇게 후세 사람들이 고흐의 다양한 빛깔의 얼굴을 감상할 수 있었으리라고 그는 상상이나 했을지 모르겠다.자화상 (1887년 8월)고흐를 잘 모르더라도 최소한 어렸을 적에 위인전을 본 사람은 이런 자화상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 내 경우가 그러한데, 고흐의 일생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되면서 감명을 상당히 받게 되었다. 거기에 이 자화상이 한몫을 하였다. 수십여 점에 이르는 그의 자화상에서 매번 다른 느낌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그림을 그릴 때 심경이나 주위 분위기에 따라서 붓터치가 이리도 달라질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던 기억도 나는데, 여기서는 한 점 밖에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아를르 시기 (Arles, 1888.2-1889.4)"색채의 발견“그가 평소에 존경했다는 화가 세잔은 액상프로방스나 마르세이유에 머물렀는 데다가, 남프랑스의 많은 도시들이 있을에도 불구하고 고대 로마유적이 즐비한 작은 도시 아를르에서 머물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햇볕이 내리쬐는 아를르에서, 일생 동안 가장 격정적인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남자의 초상 (1888년 12월)이 시기의 그림을 보면 황토색이나 주황색 등등 황색 계통의 색이 많이 쓰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자화상에서도 많이 썼지만) 보통 고흐의 그림을 떠올릴 때 생각하는 이글이글 타는 듯한 불길은 주로 밭에서 일하는 (당연히 햇볕이 내리쬐어 아지랑이도 보이는) 풍경을 그린 것이 많았고, 그 외에는 대체로 붓터치가 단순하면서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워렌 비티를 닮은 은 이 날 본인이 뽑은 ‘가장 고흐 같지 않은 그림’ (드로잉 제외) 중 하나였다. 모델 제의를 억지로 받은 듯한 불만에 가득찬 남자의 표정이, 고흐의 모델이 된 것이 못마땅해서인지, 정작 모델은 아무렇지 않은데 고흐의 자격지심이 반영되어 나타난 표정인지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고흐가 그 많고 많은 도시 가운데서 아를르의 간 이유 중에 가장 유력하다는 설은, ‘아를르에 아름다운 여인이 많을 것’이라는 단순한 상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동시대의 프랑스 작곡가 비제(G.Bizet, 1838~1875)의 대표작 ‘미뉴에트-아를르의 여인’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하고 추측해 본다.이 곳에서 그는 한창 기가 살았는지, 죽어서야 그 빛을 발하는 화가들을 위해 꿈을 키우고자 ‘남프랑스 아틀리에’ (아틀리에는 ‘화방’ 혹은 ‘작업실’이라는 뜻이다)라는 화가 공동체를 만들고, 이 때 만난 고갱과 친분도 쌓았지만, 얼마 못 가서 갈등을 빚고 이별을 하면서, 그의 생에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게 되는 것도 이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생레미 시기 (Saint-Remy de Provence, 1889.5-1890.5)"자연으로 돌아가라.“본론부터 바로 말하자면 이 시기는 고흐가 정신병을 심하게 앓아서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던 시기이다. 정신병원에서 다행히도 안정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색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흐의 화풍이 이 때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안정을 찾다가도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예고없는 정신 발작이 낳은 결과라고 한다. 밀밭이나 나무, 하늘 등등 자연을 묘사하는 데 이런 화법이 쓰이기 시작하며, 심지어는 인물화에도 아지랑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흐 그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화풍이 담긴 작품인 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화풍이라 하겠다.힘든 병마와 다투면서, 그가 화가가 되기 전에 몸담았던 종교로의 귀의(歸依)를 암시하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모방한 , 이 대표적인데,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아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인간애에 목말라했고, 절친한 친구 고갱으로부터 버림받음으로써 무너진 그의 꿈에 괴로워하다, 신의 사랑 혹은 구원을 갈구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이 때 그렸던 은 1,000여 점에 가까운 그의 작품 중에 유일하게 판매된 단 하나의 작품이었다.피에타 (1889년 9월, 들라크루아 모방)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 (1890년 5월)오베르 시기 (Auvers-sur-Oise, 1890.5-7)
    독후감/창작| 2008.02.28| 9페이지| 6,000원| 조회(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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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대학 탐방 계획서 (에꼴 폴리테크닉, 에꼴 노르만 쉬페리외르)
    2007 KU해외탐방단Global KU 프로젝트에피소드 No.1세계 명문대학 탐방으로 알아보는OO대학교가 나아갈 길CONCORDE이 몽 룡성 춘 향변 학 도차 례▣ 탐방 개요??????????????????????????????????????? 3■ 탐방 목적 ????????????????????????????????????? 3■ 팀 소개 ?????????????????????????????????????????? 3■ 우리 팀의 장점 ????????????????????????????????????? 3■ 팀원 소개 ??????????????????????????????????????? 4▣ 탐방 대상 (대학) ????????????????????????????????? 5▣ 탐방 세부 계획 ??????????????????????????????????????? 7■ 탐방 분야 ????????????????????????????????????????????? 7■ 탐방 조사 내용 ???????????????????????????????????? 7□ 강의실 ?????????????????????????????????????????? 7□ 도서관 ?????????????????????????????????????????? 7□ 실험실/실습실 ???????????????????????????????? 8□ 체육시설 ???????????????????????????????????????? 8■ 활동 계획 ?????????????????????????????????????????????? 9□ 탐방 1일차 ????????????????????????????????? 10□ 탐방 2일차 ????????????????????????????????? 10□ 탐방 3일차 ????????????????????????????????? 10□ 탐방 4일차 ????????????????????????????????? 10□ 탐방 5일차 ???????????????????????때는 프랑스를 상징하기도 했던 초음속 여객기인 꽁꼬드(Concorde) 처럼 신속 정확하고 안전하게 탐방을 마치자는 뜻에서 위와 같이 팀명을 정하였습니다.저희 Concorde는 프랑스 파리(Paris)에 있는 Ecole Normale Superieure(파리고등사범대학)과 Ecole Polytechnique(에꼴 뽈리떼크닉)을 탐방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팀의 장점- 저희 팀은 남자 1명과 여자 2명으로 이루어진 혼성 3인조 탐방단으로,재료공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 해외여행 경험이 있고, 국제적인 감각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팀원 각각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영어 및 불어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지원자가 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어권 국가(예: 미국, 영국 등)가 아닌 프랑스어권 국가 탐방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고 외국인 앞에서도 자신감 있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해외 '탐방'에 더없이 적합한 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이공계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팀원이 있기 때문에 (재료공학부) 일반 강의실 뿐 아닌 실험실, 실습실에 관한 조사도 비중 있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11-■ 팀원 소개임상혁 (2002------)사 진생년월일 : 1982년 O월 O일소 속 : 공과대학 재료공학과 (4학년)취 미 : 음악감상, 외국어 공부특 기 : 악기연주, 인터뷰특이사항 : 불어불문학과 이중전공자기소개 및 지원동기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아, 학교를 위해서할 수 있는 뜻깊은 일에는 뭐가 있을까고민하던 중, 본교 홈페이지에‘지피지기2기 해외탐방단‘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불어를 이중전공하는 공학도로서, 프랑스명문 대학을 방문, 보고 느낀 점을 학교의앞날에 이바지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조혜란 (2005------)사 진생년월일 : 1983년 O월 O일소 속 : 문과대학 불어불문학과(3학년)취 미 : 여행, 영화감상특 기 : 스노우보드특이사항 : 경영학과 이중전 명문대학 시설과 체계에 대해 배우고 학우들에게도 선진 대학체계 속에서 생활하도록 돕고 싶습니다.탐방 대상 (대학)■ Ecole Polytechnique (Paris, France)- 설 립 : 1794년- 설립자 : 수학자 L.Carnot, G.Monge- 소재지 : France Paris 남부 Palaiseau (1976년 이전)- 1805년 나폴레옹에 의해 군사기술학교로 이용된 이후 현재까지어느정도 군대의 형식을 갖춤- 1970년부터 국방부의 지원으로 운영, 학교장은 현역 대장(General)- 현재 학부생 1902명, 박사과정 330명, 교수 380명- 10개 학부, 21개 연구소Ecole Polytechnique, Paris13-'조국, 과학, 영광을 위하여 (pour la patrie, les sciences, et la gloire)'라는 설립 이념 아래 200년의 전통과 다양한 학문의 조화를 통하여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프랑스의 명문 대학교. 수학, 물리 외에도 화학, 생물학, 인문과학 등 학생들의 폭넓은 지식을 넓히는 것이 이 학교의 목적이다. 개설 학과(학부)는 생물학과, 화학과, 컴퓨터학과, 경제학과, 인간사회학과, 언어문화학과 수학과, 응용수학과, 통계학과, 물리학과 등 10개이다. ■ Ecole Normale Superieure (Paris, France)- 설 립 : 1794년- 소재지 : Paris, Quartier Latin- 분 야1. 인문과학 : 문학, 예술사, 고전학, 경제학, 인지과학, 지리학, 역사학, 언어학, 철학, 고고학, 사회학, 영화2. 자연과학 : 생물학, 화학, 정보학, 수학, 물리학, 지구과학Ecole Normale SuperieureEcole Normale Superieure(고등사범학교, 이하 'ENS')는 Paris, Fontenay-St. C loud, Lyon, Cachan 등 4곳에 있다. ENS의 목적은 학생들을 고등학교, 그랑제꼴 준비반 교사나 대학 교수, 혹은 응용 또는 기초 과학분야의 연구원황- 학부 총원에 따라 차등 분배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 학부별 재학생 총원 파악 필요다. 강의동별 강의실 현황1) 강의실 기능/종류별 현황- 멀티미디어 강의실, 대형 강의실, 강당 등2) 1개 강의실 당 수용가능 인원- 재학생 총원 대비 강의실 수용인원 비교2. 강의실 대관 절차/체계3. 기타 사항가. 강의실 내 실온, 조도(照度) 유지실태나. 책상, 칠판, Beam프로젝터 등 비품 현황다. 환경 미화 및 위생관리 실태□ 도서관 (EP, ENS)1. 캠퍼스 내 도서관 수 (예: OO대학교 서울캠퍼스 - 4곳)가. 단과대학별 도서관 보유 여부 파악나. 강의실과의 접근성2. 도서관 내 수용인원- 필요에 따라 유동 인구도 파악3. 서고 보유량가. 학문분야별 보유 부수나. 언어별(외국 도서) 보유 부수다. 학위논문 보유 부수4. 관내 시설 현황가. 열람실, 멀티미디어(노트북) 열람실 운영실태나. 출입 통제관리 체계 - 외부인에게 개방 여부5. 기타 사항가. 도서관 내 편의시설 현황- 구내 매점, 휴게실, 흡연실, 24시간 열람실 등나. 도서관 개방 시간1) 평일, 공휴일 개방 시간2) 공휴일/심야시간대 이용자 수□ 실험실/실습실-(EP)1. 연구동별 실험/실습실 개수2. 실험 장비 보유 현황가. 학부별 현황 - 화학과, 물리학과, 생물학과, 기계학과나. 최신/최첨단 장비 구매 및 관리 실태※ 고가(高價)장비의 경우, 해당 장비가 OO대학교에 비치되어 있는지여부를 파악하여 비교할 예정.3. 안전시설가. 화재시 필요한 비상구, 소화전, 비상경보 및 연락망 운영실태나. 안전사고 실례(實例) 존재여부 파악4. 기타 사항가. 실험/실습실 이용자 수 (단위 기간 내 평균 이용 횟수)나. 실험장비, 자재비 지출예산 등□ 체육관 및 체육시설(EP)1. 체육관 및 체육시설 개수11-- 종류별 체육시설 파악 (체육과목 개설 여부 별도파악 필요)2. 접근성 및 이용정보가. 개장 시간 (평일, 공휴일)나. 체육시설 종류별 이용료3. 학생 및 교직원 이용 현황4. 기타 사항 (이용자수학, 공학, 경제학 등※ Ecole Polytechnique이 자연과학/공학 계통 인재 육성을 위하여설립한 학교인 만큼 이학과 및 공학과 관련 서적 및 학위논문의보유량에 중점을 맞추어 조사할 예정.나) 언어별 서고 보유현황 조사라. 기타 사항1) 개방 시간대 및 이용실태 조사2) 구내 편의시설 (흡연실, 휴게실, 매점 등) 운영실태 조사2. 체육시설가. 체육관 (⑭Gymnasium)1) 종목, 유형별 운동시설 파악2) 헬스장(fitness club), 조깅트랙, 스쿼시장 등, OO대학교 내아이스링크 혹은 화정체육관과 비교 및 대조하여 파악3) 이용료, 장내 편의시설에 관한 조사는 임의로 선정하여 출구조사를 실시할 예정. 설문조사를 통한 전체적인 통계자료는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추진.예) Ecole Polytechnique 체육관과 OO대학교 화정체육관 시설 비교구 분OO대 XX체육관Ecole Polytechnique비 고월 이용료수용인원월 이용료수용인원Fitness club30,000원Squash court30,000원실내 암벽30,000원...나. 운동장 (⑮Sports)1) 종목별, 용도별 운동장소 운영현황 파악- 교내 안내책자, 홈페이지, 게시판을 1차적으로 활용하고,부족한 내용이나 보충이 필요한 내용은 총무부 체육시설관리 부서 관계자를 만나서 질문할 예정2) 예약제 유무, 구장(球場) 관리실태□ 탐방 3일차 (EP)1. 강의실2. 실험/실습실 (⑨Laboratories)가. 실험동 건물 내 실험/실습실 수 파악 (실셈 조사)- 학과별 실험실 수 파악 가능할 경우 실시 예정나. 수용인원 및 이용자 수/현황 - 실셈조사와 교내 자료 참고 병행다. 실험장비 보유/운영 현황예) 학부별 실험장비 보유 현황실험장비구매 년도가 격상표명비 고물리학과화 학 과생물학과기계학과...□ 탐방 4일차 (ENS)1. 도서관가. 수용인원 및 이용자 수/현황 - 실셈조사와 교내 자료 참고 병행나. OO대 도서관(과학/의학/법학도서관)의‘노트북 열람실’과 같이멀티미디어 이용이 가능한
    생활/환경| 2008.01.08| 11페이지| 10,000원| 조회(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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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비평에 대한 비평 (메타비평)
    사진 비평에 대한 비평과 목 :담당교수 :소 속 :제출기한 :학 번 :4-이 름 :2000년을 전후로 등장한 신예작가들의 사진적 양상들을 몇몇 범주들로 구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한 범주화는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한다. 무엇보다도 범주 구분에 쉽사리 편입되지 않는 작가들은 그들의 빼어난 작업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 사진의 주요 양상에서 배제된다. 다시 말해 한국 현대사진의 주요 경향에 동참하지 않거나, 세계 사진의 트렌드에 합류하지 않는 작가들은 한국 현대사진의 제 경향을 말하는 에세이, 기획전에서 소외되기가 일쑤였다. 그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명이 천경우다.그는 사진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역행하면서 사진의 기원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사진발명 초기에 행했던 노출시간을 더욱 연장하여 그 당시 사람들이 카메라의 렌즈 앞에서 느꼈던 기이한 불안감을 되살려낸다. 모델의 분신과도 같은 이미지를 오직 빛에 반응하는 연금술로 생성하는 사진의 경이로움을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체험케 한다. 게다가 모델의 나이 수를 분으로 환산해 노출을 주는 숫자의 주술도 따르고, 양화를 음화로 반전시켜 육체 속에 깃든 영매, 심령을 재현하는 마술도 행하여,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는 원시인의 정령도 되살아오게 만든다. 따라서 이 마술과 주문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모델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눈도 깜박이지 못한다. 그러나 가슴은 호흡에 흔들리고 눈동자는 깜박이는 눈꺼풀에 초점을 잃는다. 결국 천경우라는 마법사가 현상한 이미지들은 인물의 정체성이 사라진 ‘익명 Pseudonym’의 얼굴이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얼굴, 영기(靈氣)의 모습이었다.작가는 19세기 말 유럽 사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폴리트 바라뒤크 Hippolyte Baraduc의 심령사진의 아우라 aura를 재현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낯선 타자와 몸을 맞댈 때 경험하는 낯섦, 거북함을 모더니즘 미학 탄생 이전의 다게레오타입 초상술에 부과한다. 처음 보는 낯선 이와 마주 앉아 그/그녀의 어깨에 한 손을 대고, 다른 손은 그/그녀의 다른 손을 잡는다. 작가는 그 기이한 불안감이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변해 가는지 한 장의 필름 위에 기록해 나간다. 그리고 작가는 그 마음의 갈등, 영혼의 움직임을 현상해낸다. 그리하여 천경우는 다게레오타입의 초상술을, 19세기 말에 풍미한 사이비과학인 심령사진을 예술사진의 이름으로 새롭게 갱신하는데 성공한다. (서울시립미술관, 2007.9.12 ~10. 28) 전시도록 수록면회를 온 사형수의 어머니인지, 신세 한탄을 하는 두 직장인 친구인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사진, 신분도 심지어는 성별도 알기 힘든 사진이라 그런 것인가, ‘심령사진’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피사체가 인물이 되었기 때문에 심령사진이라는 이름 혹은 별명을 붙일 수 있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이런 시도는 있어 왔다. 셔터를 열어놓고 장시간 노출시켜 찍은 사진은 사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알아 볼 수 있다. 1950년 존 밀리의 에서 라이트 펜(light pen)으로 황소 그림을 순식간의 그린 피카소도 (엄밀히 말하면 피카소와 그의 그림을 포착한 존 밀리가) 그런 시도를 하였고, 천경우 작가의 ‘익명 Pseudonym #2-2’를 찍은 연도보다 10여 년 앞선 히로시 스기모토의 (1993)도 있다. 둘 다 셔터를 열어 노출을 장시간 시켜 촬영한 기법이다. 인물 사진이냐 아니냐의 차이 밖에는 없다. ‘사진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순행’했을 뿐이다.히로시 스기모토 ‘라 팔로마’(1993) 존 밀리 ‘미노토르를 그리는 피카소’(1950)심령사진 같이 보이는 것은 배색의 명암을 반대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예를 들어 사람의 검정색 머리카락은 흰색으로, 황색 피부는 감색 게통으로 바뀌고, 눈동자와 흰자의 색도 서로 바뀌게 된다) 낯선 느낌이 나는 것일 뿐이다. 이 사진의 그림 파일을 워드 프로그램에 띄운 다음 드래그를 하면 원래 사진으로 유추할 수 있을 만한 사진이 쉽게 나온다. 위의 비평가는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익명 Pseudonym #2-2’ 그림파일을 드래그한 그림이다. 낯선이의 긴장감은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남북 이산가족의설움과 한(恨)이 느껴졌다고 하면 차라리 나을 것이다.소위 ‘사진비평’이라는 것이 있기 전에는 그 사진만을 통해 감상자에게 studium이나 punctum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하고(둘 중 하나도 전해줄 수 없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작가가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감상하는 이가 무언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위의 비평이 있었고, 그 전에 사진에 대한 연구와 분석과 작가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모델의 나이 수를 분으로 환산해 노출을 주는 숫자의 주술...’ 그러나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모델의 나이 수를 분으로 환산했는지 일일이 설명해 주기 전에 작가가 사망을 한다면, 위의 사진 (익명 Pseudonym #2-2)은 일반인이 조준을 잘못하여 흔들리게 사진을 찍은 후 편집 도중 인화된 사진으로 오인 받을 수가 있다. 명암 대비와 흔들리는 모습만으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얼굴, 영기(靈氣)의 모습’이었다는 판단은 비평가 개인의 판단에 그쳐야 한다. 이 사진에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사진은 잘 모르는 사람인가. 그건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을 감상함에 있어 지식의 유무에 따른 차별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독후감/창작| 2007.12.17| 4페이지| 5,000원| 조회(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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