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움직이는 10인의 CEO」를 읽고 나서...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기업의 핵심 CEO의 생각과 경영방식을 안다면 그 나라의 경제상황이나 시장메케니즘, 비즈니스 관례 등을 유추해 볼 수 있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듯이 그들만의 리그에 동참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이다.저자 홍하상은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지금까지 22년간 일선현장을 뛰어온 베테랑 다큐멘터리 작가로 등 29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특히 지난 95년에는 국내 최초로 특집 다큐 를 직접 제작해서 MBC에서 방송한 이후 줄곧 중화경제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MBC방송대상 작가상 외에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을 비롯 모두 9권의 저서가 있다.저자는 현재 중국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기업 10개의 기업가들의 출신, 학력, 성장전략, 경영노하우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잘 소개하고 있다. 또 한가지,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중국을 우습게보지 말라, 이제 잠자는 거인 중국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중국은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을 우습게 보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을 가보지도 않고 중국은 더럽고, 가난하며, 느려 터졌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중국의 대도시는 유럽이나 미국의 선진 도시만큼 화려하고 깨끗해졌으며 길거리에는 벤츠나 BMW, 볼보와 같은 승용차가 흔하게 굴러다닌다. 공장들은 "시간은 돈"이라는 구호를 걸어놓고 우리의 그것보다 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은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실제로 현재의 중국은 더 이상 과거의 고리타분한 중국이 아니다 이미 주요 제품생산량에서는 일본, 한국을 추월했다. TV의 세계시장 점유율 36%로 1위, 에어컨 50%로 세계 1위, 세탁기 24%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생산국이 되었다.중국의 하이얼, 창훙, 하이신, 캉자 등 중국의 4대 가전 메이커는 필립스, 소니, 삼성 LG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한술 더 떠서 그들은 이번에 세계적 반도체회사인 한국의 하이닉스전자까지 사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지금의 세계의 대기업들은 눈을 부릅뜨고 중국과 중국기업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한국은 10만 개 이상의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세웠다. 일본도 도시바의 경우 전 공장이 중국으로 이주 중이며, 소니, 마쓰시타 등 대 가전회사들도 중국을 제2의 본사로 삼기 위해 이전 중에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기업들은 이제 거대시장 중국에서 중국 본토의 기업들과 격돌하고 있다. 상대를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진리이다.서문만으로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은 깨어나는 중국에 대한 경각심과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그 방법은 물론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국의 10대 기업과 10인의 CEO는 렌샹의 양위안칭과 류촨즈, 하이얼의 장뤼민, TCL그룹의 우스훙, 베이다팡정의 대부 왕쉬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의 촌장 돤융지,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의 룽이런, 창훙그룹의 니룬펑, 춘란그룹의 타오젠싱, 시왕그룹의 류융싱, 중국의 철강왕 상하이 바오강그룹의 쉬다취안, IT업계의 4인방 왕즈둥, 장차오양, 딩레이, 왕쥔타오 등 이다. 컴퓨터와 가전업계를 비롯하여 인쇄, 금융, 철강, IT업계까지 폭넓은 기업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0인의 CEO중에는 여성CEO도 끼어있다. TCL그룹의 우스훙이 바로 그녀이다.저자는 이들 CEO들의 다양한 경력들을 살피면서 유독 젊은 나이를 손꼽고 있으며, 공산당원도 아니면서 학력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른 빠른 승진과 뛰어난 전문성에 핵심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는 무일푼으로 시작한 자수성가형 CEO도 있으며 공산국가에 걸맞지 않게 여류불패 신화를 세운 우스훙에 관한 이야기까지,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중국의 면모를 여러 면에서 보여주고 있다.이 책이 쓰여진 시점을 볼 때, 여기서 나열한 기업과 CEO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은 지금 극심한 변혁의 한 중간에 있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볼 때 위와 같은 인물들의 출현은 그렇게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학력 없이 무일푼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우리나라 기업인을 예로 들라면 현대그룹의 故정주영 회장도 있다. 그 밖에도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본래 의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동기가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사례에 대해 많이 듣고 알아본 나로서는 신선함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이 되지 못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