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여인 (The Lady from the Sea)헨리 입센[Ibsen, Henrik, 1828.3.20~1906.5.23]노르웨이의 극작가. 힘차고 응집된 사상과 작품으로 근 대극을 확립하였고, 근대 사상과 여성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인형의집》으로 온 세계의 화재를 불러 모으며 근대극의 1인자가 되었고《유령》,《민중의 적》등의 작품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사람들을 열광시켰다.바다의 여인은 1988년에 발표된 5막 극으로, 입센의 후기 상징주의 시대의 대표작이다.1885년 헨릭 입센(1828~1906)을 지켜본 한 신문기자는 입센이 종일 바닷가에서 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몇 년 후에 쓰인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입센은 자신의 전기를 쓴 헨릭 예거에게 바다에 대한 사유를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바다에는 아주 특별히 환상적인 무언가가 있다. 가만히 서서 바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땅 위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들이 바다 속에서 다른 형태로 똑같이 존재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 어디에나 유사점들이 있다."이 무렵인 1888년 입센은 "바다의 여인"(Lady from the Sea)을 발표한다.사실 이 작품의 제목을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다로부터 온 여인"이 될 것이다. 여인이 바다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주는 "의"라는 소유격 조사보다는 여인이 바다에서 왔다는 "으로부터"라는 조사가 더 적절하다. 그 이유는 공연 내내 여인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꿈을 꾸기 때문이다.1. 줄거리노르웨이 협만에 인접한 작은 지방도시의 의사로서 두 자녀를 둔 봔겔은 아내와 사별한 후 엘리다와 재혼을 하게 된다.그러나 엘리다는 봔겔과 결혼하기 전, 청춘시절에 선장을 살해하여 먼 항해 길에 오르게 된 한 청년과 서로의 반지를 묶어 바다에 던진다.그럼으로써 바다의 영원함을 닮은, 헤어질 수 없는 사랑의 언약을 한 적이 있다.하지만 그가 떠난 후 돌아오지 않자 그녀는 봔겔과 결혼을 하게 된다.그러나 그녀는 청년과의 언약 파기에 대한 죄책감과 봔정에 안락하게 있다고 생각하며 있는 것이다.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인어처럼. 그녀는 가정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다.‘그 인어는 넓은 바다에서 길을 잃었는지 돌아갈 길을 찾을 수도 없는 거야. 바닷물은 짜고 그래서 여기 누워 있는 거야. 죽어가면서 말이야.’어머니로써는 두 딸에게 인정을 받지도 못한다. 그녀와 그 아이들과의 거리는 베란다와 정자의 상반성처럼 어긋나 있다. 그 둘을 잇는 객체가 봔겔이다. 그러나 엘리다는 봔겔의 아내로써도 자리를 잡지 못한다.2) 봔겔 - 봔겔이 생각하는 아내와 그녀가 생각하는 아내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성은 남성의 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반해 엘리다는 자신의 위치를 찾고, 자리 잡아 자신이 선택하여 자유의지로써 실행 했 을 때 비로소 그 자리가 진정하다고 말한다.그는 그녀에게 자유의사를 결정 질수 있는 기회를 준다.‘당신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구려. 나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말요. 나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약속을 취소하겠소. 당신은 자유롭게 당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소. 완전히 자유롭게 말이오.’3) 낯선 사람- 그녀가 그토록 두려워하며 기다려온 한 남자로 인해 그녀의 자유성 (바다의 남자) 을 깨닫는다. 엘리다와 바다의 남자는 그녀의 동의가 아닌 남자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만남을 하였고, 아마도 그런 일방적인 결론 들이 그녀를 무섭게 하였는지도 모른다.당시의 여성들이 남성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그녀의 회상으로써 드러난다.엘리다 : ‘그는 자기 호주머니에서 열쇠고리를 꺼내고 그가 항상 끼고 있던 반지를 손가락에서 뺐어요. 그리고는 내가 끼고 있던 작은 반지를 뺐어요. 그리고 두 개의 반지를 열쇠고리에 끼웠어요. 그다음에 그는 우리가 바다와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어요.’남자의 바다에 관한 애기로 인해 그녀 또한 동화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약혼을 했지만 이 또한 그가 해야 한다고 했기에 했다고 한다. 두 개의 반지가 달린 열쇠고리를 바다에 던지면서도 그녀의 동의를 구하지 않한 것이 아닌가 싶다.3. 페미니즘과 “바다에서 온 여인”페미니즘이란?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이다.페미니스트들이 지향하는 바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주인공이 되어왔던 남성이란 자들에 여성을 향한 전횡과 억압을 더 이상 방관치 않고, 여성들 또한 주체가 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동등한 지위로 사회적 기능을 분담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입센의 ‘인형의 집’과 ‘바다의 여인’은 사실상 삶의 전 영역에서 여성이 소외당하여 왔음을 깨닫게 해준 문학이론 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문학이론을 단숨에 전복시키며 전 문학 이론의 여성 중심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면에서 가히 혁명적 작품임에 틀림없다.그동안 점유해오던 남성의 지위를 모두 빼앗아 오겠다는 야심이라기보다는 부당하게 빼앗겨왔던 그들의 영역을 회복하고 넓게는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라는 부당한 편중을 극복하고 남성과 여성이 수평을 이루는(존재가치 재평가) 사회 구조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그럼으로써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해 남성이 여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로인해 여성의 정신적 변모와 자각이 어떻게 드러나 우리에게 어떠한 자각을 요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4. 입센과 페미니즘문학상의 페미니즘 논의는 흔히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첫 번째의 방향은 여성 운동의 일환으로서 문학 작품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두 번째는 문학상에 나타난 여성성의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비평의 이론을 정립하려는 논의이다.그러나 입센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입센은 70세 생일 축하 자리에서 "나는 의식적인 여성 해방 운동을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시인이지 사회 철학자가 아니며, 내 작품을 주의 깊게 읽어본다면 폭넓은 인생의 묘사에 주력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분명 그의 작품을 여성해방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그의 작품을 폭넓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의 자유딸 엘리다(윤석화), 이를 못마땅해 하는 둘째 남편 하트위그(권성덕), 이들 사이에 나타난 이방인(장두이), 새엄마 엘리다를 못마땅해 하는 하트위그의 큰딸 볼레트(예수정)와 작은딸 힐데(김호정), 볼레트에 구혼하는 가정교사 아른홀름(김철리) 등으로 극이 펼쳐진다.연출가 로버트 윌슨미국 텍사스에서 출생한 그는 17세까지 언어장애로 말을 못했다. 언어장애를 극복한 이후 텍사스대에서 경제학 공부를 시작했고, 그곳 아동 그룹과 뇌성마비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할렘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중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사로 일을 맡는다.그는 뇌 장애아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로 있으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환자들의 감각에 조건 반사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신학박사 단 스턴과의 만남을 통해 천천히 움직이는 필름이 인간의 지각과 행동에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연극에서 시도하고 싶다는 영감을 얻게 된다.그것이 그가 연극에 발을 들여놓게 한 계기였다. 연극 관련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그가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독특한 체험들이 바탕이 된 것이다.그가 언어보다 이미지를 통한 의사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필연적인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윌슨의 남다른 어린 시절과 장애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무대를 만드는데 대변혁이 되었던 그의 의사소통 방식은 '언어'가 아닌 '시각'이었다.그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연극, 무용, 오페라 각각의 영역을 붕괴해 예술의 종합작품으로 재창조해 나갔다. 그런 과정이 자유연상의 무언극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언어를 통한 의미전달보다는 이미지를 통한 의미전달을 꾀하는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로버트 윌슨은 그렇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립했다1) 무대연출시각적 이미지가 강조된 작품. 동선과 독특한 몸짓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윌슨 연출진은 300여개의 기하학적인 제스처, 배역마다 다른 걸음걸이, 매 장면마다 1㎝, 1초의 오 조명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조명조명의 힘만으로 무대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닷가가 되기도 하고, 이방인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엘리다(윤석화)의 집이 되기도 한다. 배우의 몸짓과 감정의 톤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조명의 깊이와 다양함은 때로 회화적인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한다.- 음향바이올린과 첼로가 울려내는 선율감과 입체적으로 조율된 음향 또한 놀랍다.- 조명과 음향의 조화무대 가운데 세워놓은 긴 돛대 하나로 육지와 바다를 나눈 미니멀리즘적(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 무대와 수백 번 바뀌는 파스텔 빛 배경조명은 회화 전공자로서의 윌슨의 재능이 돋보인다.돛대에 천 하나를 걸치는 것으로 돛단배, 백사장에 걸쳐놓은 그물망, 모기장 등 다양한 형상으로 보이게 한 것이나 엘리다가 서면 파란색 바다로 바뀌었다가 하트위그가 서면 육지의 상징인 바윗덩이가 솟구치게 한 장면은 테크놀러지와 상징이 어우러진 장치다.배우 움직임과 무대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배경조명은 대사에 따라, 음향에 따라 수시로 뒤바뀌어 무대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인물의 내면감정을 노출시키는 역할을 해낸다.수잔 손탁의 각색목욕하러 지상에 내려왔다 옷을 잃고 나무꾼과 살던 선녀가 결국 하늘로 돌아가고 만다는 내용의 ‘선녀와 나무꾼’ 설화. 나무꾼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것 못지않게 선녀의 회귀본능을 담고 있다.나무꾼 대신 어부에게 옷을 뺏긴 선녀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의 ‘하고로모(羽衣)’ 설화도 거의 흡사한 내용이다.동양뿐 아니라 외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인간의 모습을 한 물개가 육지로 잡혀와 살아가다 결국 바다를 못 잊어 몰래 도망친다는 내용이다. ‘바다의 여인’은 외국의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입센이 썼고 수전 손탁이 각색했다.자신의 근원이 바다라고 믿는 여자 엘리다(윤석화)와 뭍(지구의 표면에서 바다를 뺀 나머지, 섬이 아닌 본토)의 남편 하트위그(권성덕)간의 불협화음이 큰 축이다. 바다를 그리는 엘리다의 모습이 얼마나 절절하게 표현됐는지가 이 극의 핵심이다.엘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