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를 보고나서내가 4년 동안 매일같이 들르는 친목 사이트가 있다. 이 곳에는 하루에 수백개씩 잡다한 글이 올라온다. 이 사이트에 특별히 많이 올라오는 글이 있는데, 바로 ‘영화 추천’글이다. ‘심심한데 볼 영화좀 추천해주세요’식의 글이 올라오면 나는 주저없이 꼬릿말을 단다. ‘코러스를 보세요!’. 코러스는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힘들었던 재수시절에 본 영화라서 감동이 몇 곱절 늘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 영화는 나를 위로해 주려고 나온 영화가 아닌가’하는 주제넘은 생각까지 했었다.프랑스 영화 ‘코러스’는 우리나라의 ‘꽃피는 봄이오면’이라는 영화와 정말 많이 닮아 있다. 음악에 관해 성공하지 못한 남자가 시골 구석의 학교에서 음악을 통해 희망과 사랑을 발견한다는 대략의 내용은 두 영화의 공통적인 모티브가 아닌가 싶다. 프랑스에서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코러스’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영화는 두 노인의 회상으로 그들의 학교시절을 회상하며 그려진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성공한 모항주는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귀향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옛 친구 페피노가 마티유의 일기를 들고 그를 찾아오면서 영화는 50년 전 그들이 최서 기숙학교에서 어렵게 생활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작은 기숙사 학교. 토요일마다 하염없이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는 모항주, 돌아갈 곳 없이 쓸쓸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아이들의 학교에 무명 작곡가인 마티유가 부임을 하면서부터 이야기의 흐름이 시작된다. 그 학교에는 가정환경이 안좋거나 전과가 있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은 대부분 통제불능이고 항상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선생들은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운운하며 아이들이 잘못하면 끊임없이 벌을 내리지만 마티유는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아이들은 그런 마티유를 점점 좋아하게 된다.막다른 곳에서 만났지만 헤어질 때는 교사도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작별을 고했던...... 모두가 열광하는 헐리웃의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어도 너무나 아름답고 잔잔한 합창이 잘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같았던 영화이다. 어깨 힘이 들어가지 않은 소박하고 순수한 영화이다.나는 음악영화를 참 좋아한다. 눈과 귀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가끔씩 나를 사로잡는 멋진 음악영화가 나올 때마다 ‘음악이란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을 부정 할 수가 없다. 음악은 정말 신비한 매력이 있다.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달라도 음악이 주는 감동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스며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코러스’에서의 음악은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아이들의 마음을 마티유가 음악으로 어루만져주고 자신도 음악으로 인해 치료받는다는 내용에 있어서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게다가 이 영화는 참교육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영화속의 마티유는 아이들에게 절대 체벌을 가하지 않는다. 강압적인 자세는 찾아볼 수 없고 자신에게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믿음과 사랑으로 답해준다. 사랑으로 감싸주는 순간, 아이들은 천국의 아이들이 되어있었다. 이 영화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오랜 꿈이었던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비록 지금은 선생님이 되는 길과는 멀리 있지만 언젠가 꿈을 이룰 나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는 듯 했다. 나와 같이 선생님이 되기를 꿈 꾼 사람들은 꼭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모든 아이들이 마티유 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분을 단 1년 이라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변해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