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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과학]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이면 : 삽입광고와 펜타곤의 그림자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이면 : 삽입광고와 펜타곤의 그림자지난 주 수업과 영상물을 통해 나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이면에 숨은 논리들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는 평소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무비판적이었던 내게 소중한 깨달음의 계기로 작용하였고, 할리우드 영화의 상업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특성을 넘어서는 직접적인 예로써 광고주와 펜타곤과의 이해관계를 다룬 영상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들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다소 종속적으로 맺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는 8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점진적으로 시장 이데올로기와 미국 패권주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서 홍보하는 광고부스로 전락해왔다고 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먼저 영화 내 삽입광고의 경우를 이야기해보자. 영화 내 삽입광고는 80년대 초반에는 다소 간접적이고, 영화의 맥락과 밀접한 연관 하에 진행되어왔으나 할리우드 영화의 산업적 특성상 제작비의 증가와 맞물려 광고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영화 내 삽입광고 역시 훨씬 고도화되고 다양화되는 발전의 양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양상은 영화 자체가 본래의 제작의도와 달리 광고주의 요구에 의해 수정되는 방식으로 출발하여 최근에는 광고주의 이해를 전면적으로 반영하는 행복한 영화(소비욕구가 분출될 수 있는 해피 엔딩의 영화)들이 영화계의 압도적 우위를 점령하게 된다. 이렇게 소비 메커니즘의 조장을 위해 영화의 내용과 흐름을 통제하는 직접적인 경제적 논리가 영화를 지배하게 되면서 영화는 자신을 파는 것보다 다른 상품을 팔기 위한 매체로써 기능하게 되었고 이는 T. V. 나 잡지 등의 매체에 또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우리들의 대중문화가 자본과 지배계급의 논리에 의해 통제당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다음으로 문제시되었던 할리우드와 펜타곤의 관계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할리우드 영화의 특성상 이들은 삽입광고 문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펜타곤의 이해에 자발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할리우드와 펜타곤의 밀회는 2차대전 당시 참전열기를 조장하고 전쟁을 홍보하기 위한 선전영화의 방식으로 시작되었는데 당시의 선전영화는 이데올로기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삽입하였다. 지금의 할리우드 영화는 직접적으로 이러한 펜타곤의 이해를 드러내지 않으나 펜타곤에 의해 제작 지원 검열을 받는 전쟁 영화들은 펜타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각색하고 첨삭하며, 심한 경우 펜타곤의 이해를 대변하는 영화를 제작해왔다. 이러한 전쟁 영화들은 비현실성의 측면에서 대중들에게 잘못된 판단의식을 심어줄 수 있음을 우리는 인지해야 할 것이다. 군대 혹은 국가가 역사적 사실에 개입할 때 역사는 그 것의 홍보물로 전락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람보’의 경우를 생각하면 아주 쉬울 것이다.
    사회과학| 2006.11.23| 2페이지| 1,000원| 조회(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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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사조 - 사실주의, 표현주의, 서사극, 부조리극 평가A+최고예요
    연극사조 정리: 사실주의, 표현주의, 서사극, 부조리극근/현대 연극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조라 할 수 있는 사실주의, 표현주의, 서사극, 부조리극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연극사를 살펴보니 연극에는 이 네 가지 특징적인 사조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사조와 시대마다의 독특한 경향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시공간이 근/현대이고, 과거 연극의 흐름들이 근/현대 연극에 이미 녹아 들어가 있기에 우리에게는 그 중에서도 근/현대 연극 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1. 사실주의(Realism)근대 연극은 사실주의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주의는 근대의 연극을 대표한다. 그런 만큼 보통 우리가 연극의 형식들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이 사실주의이고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것들이다. 사실주의는 약 1860년경 유럽 연극에서 발달하였으며 연극 분야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주의는 연극의 부자연스러운 면들을 제거하고, 외적으로는 물론이고 내적으로도 진실한 연극을 지향하는데서 출발한다.사실주의자들은 일상적인 삶을 묘사함에 있어 그 어떤 주제도 무대에서 배제될 수 없다는 혁신적인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무대에 올린 금기 주제들 중에는 경제적 불공평, 남녀 차별적인 성도덕의 기준, 불행한 결혼생활, 성병, 종교적 위선 등이 있었다. 많은 사실주의자들은 드라마의 목적이 관객의 관심을 사회 문제로 유도하여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데 있다. 사실주의 연극의 인물들은 과거의 고정 유형 인물들(stock character)이 아니라 실제 삶 속의 인간들처럼 복잡한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인물들의 언어는 고풍스러움과 결별한 구어체와 일상적 회화였다.사실주의는 19세기 후반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예술극장(Moscow Art Theatre)과 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Constantin Stanislavsky, 1863-1938)에 의해 연출상의 혁신을 경험하게 된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제작자 겸 연출가, 배우였으며, 모스크바 Henrik Ibsen, 1828-1906)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은 종종 사실주의 희곡의 창시자로 꼽힌다. 극작가로서 입센은 드라마 기교와 인간 본성에 대한 심리적 통찰력, 시적 상징주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입센의 초기 희곡들은 노르웨이의 역사와 신화에 토대를 둔 낭만적인 운문 드라마였으며, 중기에 그는 사실주의적인 사회 드라마로 유명해진다. 여기서 그는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불행한 결혼, 남녀 차별적인 성도덕의 기준, 배우자의 부정, 여성의 위치 같은 문제들을 다룬다. 그의 희곡들은 집필시기 및 스타일과 상관없이 모두 한 가지 주제, 즉 대립적인 사회로부터 압박받는 개인이라는 주제를 공유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유령 과 인형의 집 이 있다.▷ 인형의 집 (A Doll's House, 1879)“이 작품의 가정주부는 마지막에 완전히 속수무책이 된다. 그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른다. 그녀는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권위를 믿음으로써 완전히 뒤죽박죽된다.” 입센은 인형의 집 의 초고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인형의 집 의 종달새 ‘노라’는 가부장제를 부정하려는 페미니스트로 변신한다. ‘노라’는 전통에 의해, 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진 여성이다. 여성이란 가부장제 하에서 그렇게 종달새로 만들어졌음을 보이며, 노라가 관습, 사회의 표준이 되기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적 관념들과 인습에 저항하는 삶의 고됨을 묘사한다. 반항 이후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작품의 열린 결말(‘노라’의 가출)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심히 자극한다. 이 작품은 여자가 결혼생활에서 명예를 잃어버리고서도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는 최초의 작품이다. 노라는 희생자 역할의 연극론으로부터 해방된 최초의 여성이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체홉은 러시아 남부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학창시절 단편소설을 썼으며, 1880년대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소냐의 소망이 좌절됨을 신랄하게 보여주며, 가난한 농민들의 희망없는 삶을 단조로우면서도 처절하게 그려낸다. 그들에게 구원은 현세에는 없는 것이고 저 세상에 가서나 “우리는 편히 쉴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 작품은 지식인, 유토피아주의자, 세계 개혁자들이 도덕적으로 형편없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결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모든 것은 옛날로 돌아갈 것이다.” 인간의 삶이 더 나아가리라는 당대의 헛된 믿음과 이상에 대한 풍자가 체홉의 작품에서는 두드러진다. 그는 인생의 덧없음과 삶의 부조리, 또 그것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불가해한 상황을 묘사하길 좋아했다.2. 표현주의(Expressionism)양차대전(1915-1945) 사이의 연극 개혁가들은 사실주의에 반대하는 경향이 주를 이룬다. 당시 사실주의는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있었으나 많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이론가들에게는 너무나 단순하고 제한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20세기 초반에는 여러 종류의 반사실주의 운동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는데 표현주의,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등이 그에 해당한다.표현주의는 미술 양식의 묘사를 위해 20세기로 접어들자마자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표현주의는 1905년 무렵 독일에서 처음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당시 표현주의는 실재의 재현이 내적 감정을 반영한다는 주관적 표현을 의도하는 예술과 문학 분야의 운동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같은 그림을 생각하면 쉽다. 핏빛 태양과 모호하고 혼탁한 색체, 음울하고 형상없는 얼굴은 절망적인 내면을 대상들에 투영시켜 표현한 것이다. 이렇듯 표현주의는 사실주의처럼 외부의 대상과 현상을 모방하기보다는 내적인 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연극에서 표현주의는 상징주의와 사촌지간이라 할만큼 유사하고 분명한 특징을 가진다. 표현주의 드라마는 고도로 주관적이다. 이 말은 극행위가 주인공의 시각으로 보여진다는 것인데, 그런 탓에 자주 왜곡되거나 꿈같이 느껴진다. 표현주의 극은 사회와 가족에 대립되는 경향이 있으며, 의 경우가 그러한 작품에 해당된다. 이와 같이 연극은 사회 현실과의 밀접한 관련 속에서 그 스타일과 주제가 변화하고, 언제나 현실의 거울이다.▶ 에른스트 톨러(Ernst Toller, 1893-1939)▷ 인간과 군중(Man and the Masses, 1921)톨러는 전쟁으로 인한 황폐한 세계를 그리는데, 낙관주의라는 환각으로부터 하강하는, 추락하는 당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한다. 대표적인 작품인 인간과 군중 에서 여주인공은 억압당하는 노동자들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 투쟁하지만 십자가에 묶인 채 인도주의 이상을 신봉하던 사람들과 폭력조차 포함하여 어떤 수단도 노동자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 열광적 이상주의자들의 틈에 섞여 화형당하고 만다. 이 작품은 당대 독일의 절망적 현실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3. 서사극(Epic Theatre)독일은 표현주의뿐만 아니라 서사극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서사극은 베를톨트 브레히트가 자신의 저술에서 그 용어를 독점 사용한 까닭에 종종 브레히트가 창시자인 듯 하지만 사실은 연출가인 에르윈 피스카토르(Erwin Piscator, 1893-1966)가 그 개념의 창시자이다. 1928년 용감한 군인 슈바이크 의 연출에서 그는 콘베이어벨트를 사용하여 장면을 전환하였고, 무대 뒤의 반투명막에 영상물을 투사하며, 슬라이드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실험적 연출을 행했다. 이 연극은 전쟁이 발발한 세계의 한가운데 놓인 어느 무력한 생존자의 이야기로 여기서 피스카토르는 정치적이며 공학적이고 서사적인 극을 연출하였다. 피스카토르의 극 용어에서 “서사적”(epic)이란 말은 진지한 시사풍자극의 형태를 띠는 느슨하게 구축된 장면들을 의미하였다.서사극은 브레히트에 와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게 된다. 브레히트는 1920년대에 피스카토르와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 속에 피스카토르의 기법을 상당부분 활용하면서 서사극을 도입하게 된다. 이후 서사극 이론은 1930년에 브레히트 고유의 이론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브레히트는 정치적집어넣는다. 그는 관객들이 작품 속에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고도로 연극적인 형식을 취했다. 종종 해설자가 등장하여 극의 줄거리를 설명하거나 고의적으로 서툰 인물들의 연기, 또 관객에게 말을 거는 인물들의 존재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관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된다. 극에 몰입하여 자기를 잃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브레히트는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기 연출론에 반대하고 정반대의 효과를 통해 관객들을 지적으로 일깨우는 교육극에 주력하였다.◆ 대표적 작가와 작품▶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1898~1956)브레히트는 20세기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극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른바 ‘서사극’으로 전 세계 연극계에 큰 영향을 끼친 그의 문학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반전, 비사회, 반체제로 가득 찼고, 연극을 통해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은 서사적 연극, 혹은 변증법적 연극을 말한다. 현실의 좌절이나 불만을 환상으로 채우려 했던 기존의 연극에 서사성을 가미해 연극 속의 상황에 관객이 빠져들지 않도록 감정이입을 중단(소격효과)시켰다. 따라서 서사극은 의식을 깨우치기 위한 연극으로, 그런 의미에서 비(非) 아리스토텔레스 연극이론이라고도 불리워진다. 극단적으로 동화되지 않는 표현법이 서사극적인 것이다. 브레히트는 자신의 서사극 이론을 그의 시작법에도 일관되게 적용했다. 시대의 문제를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그 모순과 한계를 논리적으로 밝혀내는 ‘참여시’를 지어냈다. 이를 통해 브레히트는 독자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비판적 결단과 각성을 촉구했다. 브레히트는 생전의 유언에 따라 아무런 공식행사 없이 공동묘지에 묻혔고, 묘비에는 이름만이 덩그러니 새겨져 있다. 시대의 모순에 도전한 작가로서의 그의 삶은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사천의 선인 (The Good Woman of Setzuan, 1941)형식과 주제면에서 희곡의 개방형식이 잘 드러난 비유극으로 중국을 배경으로 한 다.
    예체능| 2008.03.18| 9페이지| 1,500원| 조회(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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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리의 토지에 대한 비판적 서평
    ‘토지’를 읽으며백 년 전의 ‘나’를 생각해보다.0. 들어가며수업을 들으며 구한말의 사회상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를 접하게 되니 ‘박경리’라는 작가의 역량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평사리 마을과 최 씨 일가’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삶을 통해 구한말의 보편적인 사회상을 드러내 보이는 는 우리가 역사를 추상적으로 이해할 때 놓치기 쉬운 많은 부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의 1부는 동학혁명 이듬해부터 한일합방전후를 배경으로 하여 당대 지식인들의 모습과 민중의 생활사를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본보고서는 토지 1부, 그중에서도 식자층의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구한말의 역사에 참여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먼저 각각의 인물들이 대변하는 당대 지식인의 유형을 살펴본 후 당대의 시대적 한계 속에 내가 존재했을 경우 나는 어떠한 입장을 취했을 지에 관하여 논의해보고자 한다.1. 에 등장하는 구한말의 지식인1부의 시간적 배경은 동학농민혁명(1894)이 실패로 끝난 이후인 1897년 8월 한가위에서부터 을사조약(1905), 그리고 정미조약(1907)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고 망국의 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1908년 5월까지이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화에 접어드는 역사적 배경은 서희가 조준구에게 최 씨 일가의 재산을 빼앗기고 몰락하는 1부의 주된 얼개와 중첩되어 보이는 듯하다. 이와 같이 는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의 역사가 씨줄과 날실처럼 엮여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역사가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맥락에 유의하여 구한말의 지식인들에 접근해보자. 1부의 시대적 배경 구한말의 지식인을 대변하는 등장인물은 최치수, 이동진, 조준구, 김훈장, 김평산, 김환 등을 들 수 있다. 일단 ‘지식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보니 그들의 사회적 위치가 과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한자를 읽을 줄 아는 ‘양반’에 지나지 않는다. 구한말의 ‘지식인’을 구성하는 요건은 그의 지적인 능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신분에서 연유하는 것일 뿐이다. ‘양반’이라는 신분적 권위에 기대어 무위도식하며 살아가는 그들은 보수적이라는데 있어서는 당대의 민중들과 같다.이들은 기본적으로 조선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유교’적 이념을 충분히 내재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환의 경우는 사회적으로 배제된 업둥이라는 하등신분과 동학에 참여한 전력 때문에 막연하나마 유교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또 조준구의 경우는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은 없으나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서울 사람으로 시대적 흐름을 따라 개화의 대열에 들어선 인물이다. 그는 유교에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의 이익과 합치될 적엔 유교적 논조를 적극 이용한다. 그 밖의 네 명은 유교 이념을 적극 긍정하는 듯 보이나 실상은 그 것도 아닌 것 같다. 최치수는 유학을 숭상하는 한편 유학에서 갈증과 괴리감을 느끼고 세상에 대한 환멸감을 바탕으로 허무주의로 나아가고, 이동진은 유학을 긍정하는 동시에 동학의 일면을 긍정하고 양반에 다소 비판적인 자유주의적 인물인 듯 보인다. 그리고 김훈장은 토착 향반출신으로 유교 이념 외엔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나 차츰 유교의 한계를 느껴나가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김평산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세속화한 유교 이념의 부패상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인데, 이는 유교의 비합리적 요소가 만들어낸 비극으로 보인다.2. ‘나’는 누구였을까?다음으로 이 여섯 명의 인물들 중에 내가 그 당시에 존재했었다면 어떤 인물유형이었을지 생각해보겠다. 나는 과연 누구였고 어디쯤 서 있었을까? 우선 조선의 시대적 한계 내에서 나의 존재를 가정한 연후에 생각해보자. 즉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유교 이념밖에 모르고 그것만을 진리로 인정하는 교육을 통해 유교적 심성을 내재화한 사람이라는 가정이다.고심하며 내가 상황적으로 동일시하게 되는 인물은 ‘최치수’이다. 조선의 사회구조적 한계 내에서 근대인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성 인물 중 그나마 근대인의 싹이 보이는 인물은 이동진, 조준구, 김환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이동진은 근대적 자유주의자의 싹을 보이고, 조준구는 자기 중심주의적으로 세계를 구성하려는 근대인의 합목적성을 지니고 있으며, 김환은 계급의식을 갖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세상의 불합리를 참지 못하는 나름의 주체적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나로서는 유교적 한계 속에서 위의 세 사람처럼 나름의 소신을 굳히지 못했을 것 같다. 또한 나의 소심하고 수동적인 성향으로는 김훈장처럼 유교에의 굳은 절개를 지키지도 못하며, 또 김평산처럼 팔자를 고치기 위해 악인으로 둔갑할 배짱도 없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최치수’가 나의 분신으로 여겨진다.위의 논거는 배타적이기에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여기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최치수’의 입장에 대해 변호해보겠다. 최치수는 그의 스승 장망이 생전에 가장 총애하던 제자였을 정도로 총명하고 거대한 부를 물려받은 당대의 ‘유’능력자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유’능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생기가 없으며 양비론과 허무주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 연유는 사리분별력이 뛰어나고 이치를 파악함에 능한 최치수는 조선 사회의 한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적이지 못한 상황을 접하며 희망을 꿈꾸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최치수 한 사람의 ‘유’능력으로 조선 사회의 썩어빠진 무능함을 개선하기란 속된 말로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는 ‘삽질’에 지나지 않는다. 최치수의 허무주의는 사태의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썩은 조선에 환멸을 느끼고, 그의 조상에 환멸을 느끼고, 헛된 것만 추구하는 양반에 환멸을 느끼고, 무식한 민중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또 그 추잡함의 한 가운데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해 더욱 크나큰 환멸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는 ‘유’능력에도 불구하고 ‘무’능력한 삶을 살아가며 온갖 것에 저주를 퍼붓는다.
    독후감/창작| 2007.06.07| 3페이지| 1,500원| 조회(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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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곡감상문]영월행 일기
    독서감상문이강백의 는 총 8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보아온 희곡들과 비교했을 때 무대의 미장센이 특히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배경이 되는 조당전의 서재, 서재 뒤편의 다른 방의 입구, 또 당나귀와 소년 형상 등 등 무대 장치와 소품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무대 지시문을 통해 작가는 소품과 배경에 대한 세부적인 지시로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하려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당나귀와 소년 형상에 대한 언급을 들 수 있다.조당전, 염문지, 부천필, 이동기 등 네 사람은 고서적 연구 동우회 회원들이다. 이 중 주인공 격인 조당전은 고서적 수집과 연구에 상당한 업적을 쌓은,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나머지 인물들 역시 고 문헌학 교수나 박물관 고문서 담당 직원 등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조당전의 집 서재에서 동우회 모임을 갖는다.주요 무대공간인 조당전의 서재는 고서적 책장을 배경으로 가운데에 회의용 원탁과 의자들이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높지 않은 문갑이 있고, 그 위에 전화기와 녹음기 등이 놓여 있다. 서재 뒤편에는 다른 방으로 통하는 미닫이 형식(양옆으로 여닫는) 문이 있고, 그 문이 열리면 다른 방의 내부가 보인다. 후에 그 안에 소년 형상이 배치된다. 서재의 천장은 둥근 돔 형태의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조광의 양에 따라 낮과 밤이 확연히 구별된다.1 장 ‘영월행 일기’의 등장과 진위 여부조당전은 인사동의 단골서점의 중계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로부터 750만원을 주고 고서 ‘영월행 일기’를 샀다. 고서적 동우회 모임 자리에서 그는 그 책을 자랑하고, 회원들에게 그 책을 함께 연구하자는 제안을 한다. 책의 연대는 세조 3년 (1457년)이고, 신숙주의 하인에 의해 ‘한글’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회원들 사이에 진위 여부를 놓고 언쟁이 벌어진다. 이동기는 가짜라 하고, 부천필은 진짜일지 모른다 하고, 염문지는 중립적이다. 이동기는 책의 종이를 화학 처리하여 진위여부를 명확히 판가름한 연후에 연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조당전은 즉시 가위를 가져와 책의 글자가 없는 공백의 한 귀퉁이의 종이를 한 조각 자른다. 그러다가 손가락의 피부가 가위에 베이고 피가 흐른다. 이제 그들은 종이의 처리 결과가 나온 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2 장 조당전과 김시향의 첫 만남서점 주인을 추궁하여 집을 알아낸 김시향은 조당전을 찾아와 간절한 목소리로 책을 돌려달라고 말한다. 김시향은 고서점 주인에게 ‘영월행 일기’를 팔아 달라고 의뢰했던 사람이다. 김시향은 사실 그 책은 자신이 자신의 주인(남편)으로부터 훔친 것이라고 자초지정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친정 부모의 빚보증 문제로 급전이 필요했는데, 주인 몰래 책을 팔았다가 주인에게 발각이 되었다. 주인은 몸을 팔아서라도 그 책을 찾아오라 했다고 한다. 그녀의 그러한 사정에도 조당전은 절대 책을 돌려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녀는 그에게 주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조당전은 호기심에 주인에 대해 묻는다. 그녀의 주인은 골동품의 차원에서 다른 여러 소장품과 마찬가지로 그 책을 읽지는 않고 그저 껍데기만을 소유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또한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그 때 전화벨이 울리고 조당전은 ‘영월행 일기’가 진품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김시향은 책을 돌려받기 위해 다시 오겠다고 하고, 조당전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와 다음 주 수요일 오후 세시에 약속을 잡는다.3 장 첫 번째 영월행 (영월행 일기의 재현)약속한 날이 되고 김시향이 방문한다. 조당전은 서재 가운데를 치우고 넓어진 공간에서 당나귀 모형을 조립하고 있다. 다리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끌고 다니기에 편리해 보인다. 김시향을 보자 마자 조당전은 당나귀에 타라고 하면서 그녀에게 자신과 함께 영월행 일기의 내용을 다 알게 된 연후에 그 책의 형태만을 되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며 조당전의 재촉에 당나귀에 타고 그들은 ‘영월행 일기’의 내용을 재현한다. 어쩌면 그것은 재현이 아니라 스스로가 ‘영월행 일기’의 주인공이 되어 과거 500년 전의 시간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어쨌든 이제 새벽닭이 울리고 김시향은 당나귀를 타고 조당전을 당나귀를 끌며 한참을 숨이 차게 달린다. 그리고 그들은 책을 읽어가며 영월행 일기에 적힌 대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둘은 부부 행세를 하는 봇짐장수로 변장을 하고 영월에 유배시킨 임금 단종, 즉 이제 노산군으로 불리는 그의 근황을 살피고 오라는 상전의 명을 받고 영월로 가고 있다. 그들이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나면 상전은 그들이 바라는 것을 상으로 준다고 했다. 종놈 조당전은 자유를 갈망하며 영월로 향하고 있다. 왕복 8백리 길의 멀고 먼 영월을 가는 도중 그들은 운 좋은 오랑나비도 만나고, 두 갈래 길에서 헤매다 행운을 시험하여 당나귀 가는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고, 몇날 며칠을 걸어 강에 다다른다. 외나무다리처럼 아찔한 다리를 앞에 두고 당나귀를 매어두고, 조당전이 먼저 건너고, 후에 김시향이 뒤따른다. 그렇게 노산군의 유배지인 영월, 숲 속의 조그만 기와집에 당도한 그들은 봇짐장수의 행세를 하고 노산군을 훔쳐다 본다. (그러나 사실 이 배경과 사건의 진행은 조당전의 서재 뒤편 방의 미닫이문이 여는 것에 지나지 않고, 그 안에 있는 것도 노산군이 아닌 소년 형상이다.) 그들이 그 때 본 노산군의 표정은 무표정하다.4 장 첫 번째 어전회저녁 무렵, 조당진과 회원들이 서재 가운데 원탁에 앉아 ‘영월행 일기’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찾고 있다. 조당전은 ‘세조실록’과 ‘해안지록’으로부터 자료를 발견한다. 신숙주의 하인과 한명회의 여종이 영월을 다녀 온 것과 그 것을 둘러싼 어전회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였다. 이것을 회원들은 서로 역할을 맡아 자료를 읽음으로써 어전회를 재현하게 된다. 부천필은 노산군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온건파 ‘신숙주’를 맡고, 이동기는 노산군 숙청을 건의하는 강경파 ‘한명회’를 맡으며, 염문지는 왕인 ‘세조’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들은 노산군의 무표정에 관하여 논쟁을 하고 여기에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되자 왕은 다시 영월에 사람을 보내라 하고 첫 번째 어전회는 끝이 난다. 이를 재현하느라 회원들은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격양된다.5 장 두 번째 영월행조당전은 영월행 일기의 재현이 불필요하지 않느냐는 김시향에게 재현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두 번째 영월행을 부추긴다. 그러나 김시향은 낌새를 알아챈 주인의 미행과 도청 등의 감시에 불안해한다. 조당전은 호기 있게 도청하는 주인에게 자신들의 재현을 통해 주인 당신도 내용을 이해하게 될 것이니 득이 되는 일이라고 설득한다. 그리고 둘은 지난봄에 이어 여름을 배경으로 영월로 떠난다. 두 번째 여행길에 해이한 마음가짐을 경계하며 조당전은 당나귀를 나무라고 같은 듯 다른 여행을 계속한다. 강 앞에 이르자 이번에는 김시향이 먼저 다리를 건너고 다음에 조당전이 건넌다. 여전히 봇짐장수 행세로 미닫이문 앞에 도착한 그들은 봇짐을 풀어 물건을 꺼내놓고 구경하시라고 문을 연다. 이어 노산군, 소년 형상의 슬픈 표정을 마주 한다. 그의 너무 슬픈 표정에 그들은 위로라도 되고자 하여 진열한 물건들을 안으로 넣어주고 온다.6 장 두 번째 어전회옛 영월의 술을 마시며 동우회 회원들이 모여 앉았다. 염문지는 조선 왕조 시대의 옥쇄를 가져와 보여준다. 기세가 등등한 염문지에 의해 두 번째 어전회의 재현이 시작된다. 이제 노산군의 슬픈 표정을 놓고 신숙주와 한명회는 세조의 올바른 판단과 처형 여부에 대해 간언한다. 신숙주는 그를 동정하라 말하고, 한명회는 그 표정이 사람들의 동정을 사 역모를 꾀하려는 술수라고 처형하라 말한다. 재현 중에 부천필과 이동기는 말싸움에 이르기까지 하고 왕은 다시 한번 영월행을 명하고 노산군 문제에 관한 판단을 보류한다.
    독후감/창작| 2007.06.07| 4페이지| 1,500원| 조회(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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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러스틴의 자본주의 문명/역사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서평 평가B괜찮아요
    『자본주의 문명』서평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월러스틴의 전망과 나의 견해 -1. 자본주의 문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자본주의 문명을 인류 역사의 발전과정의 한 단계로 이해해야한다는 월러스틴의 주장은 과거 계몽주의 시대 이래로 계속 진행되어온 인류 역사에의 진보에 대한 믿음이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선언하고, 신자유주의의 전지구화가 진행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월러스틴의 주장을 다시금 곱씹어볼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자본주의를 역사의 종착역으로 생각해왔음에 대하여 반성해야 하진 않을까? 자본주의를 역사의 귀결로 생각하게끔 하는 무리들의 실체는 사실 자신들의 이해를 우리에게 강요하고자 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아니었을까?이제 현재까지의 자본주의 문명에 대하여 역사의 한 과정으로서 바라보자는 월러스틴을 따라 자본주의 문명에 대해 분석과 비판, 그리고 전망에 대한 논의에 나 스스로가 기꺼이 동참해보고자 한다. 또한 이 저작이 십 수 년 전의 산물인 만큼 현재적 관점에서 드러나는 그의 논지의 허와 실 또한 가려보도록 하겠다.2. 득실표를 통해 따져 본 자본주의 문명의 실체월러스틴에 의하면 그 동안의 자본주의 문명에 관한 옹호와 비판사이의 논쟁이 관점의 불명확함과 극단적인 논리로 인하여 객관성이 결여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에 대하여 월러스틴은 득실표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득실을 계산하여 자본주의 문명의 성격과 특징을 밝혀보자는 것이다.먼저 전쟁, 내전, 기근, 재난 등의 묵시론의 네기사와 최소한 생존을 위한 기본적 필요조건을 둘러싸고 자본주의 문명의 득실을 분석하고자 한다.전자의 경우 자본주의 문명은 과거에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기근이나 재난, 질병들에 대하여 과학의 힘으로 삶의 여건을 개선해왔다. 다시 말해 과거에 자연의 법칙에 해당했을 따름인 특정한 죽음의 원인들을 자본주의 문명은 지엽적으로나마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문명 아래서 인류에의 위협 즉 죽음이 줄어들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인위적인 문명과 자연의 충돌 아래 생겨난 새로운 질병의 출현이나 순전히 자본주의적 발명품인 내전의 발생, 그리고 또 과학의 발전에 따라서 증강된 전쟁의 파괴력)은 문명이 살려낸 생명만큼 앗아간 생명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다음으로 후자의 경우를 살펴보자. 자본주의는 그 기대만큼이나 체제내의 모든 개인들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켜왔는가? 생산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자본주의 국가의 부유화 만큼이나 물질적 양극화의 단점에도 불구하고는 이전보다 양적인 분배는 더 잘 이루어졌다. 그러나 1/7)의 중간계급에게만 이루어진 분배는 나머지 85%의 생활수준이 더 나아지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인다. 이는 다음으로 언급한 삶의 질과 관련해서 더욱 두드러진 현상을 보인다.개인적인 삶의 질 또한 빈부격차가 현저히 나타났으나 이는 교육의 보편화를 통해 개인의 능력 개발로 계급의 장벽은 와해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또 다시 등장한 문제는 교육의 보편화가 계몽적인 상태를 일반화시키기 보다는 다양한 의미에서 비용의 부담)만을 낳는다. 한 마디로 교육에 의해 계급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은 정치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는 집단적인 삶의 질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자본주의 문명의 보편주의와 민주주의는 능력주의라는 방법론을 통해 실현되었다. 그러나 능력을 통한 지위의 보편적 배치, ‘재능에 따른 출세’는 현실적으로 소수의 몫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는 배제를 통한 특권화가 다름 아닌 것이었다. 자본주의가 가져온 민주주의와 평등의 원칙은 반동으로 특권의 추구, 재능의 추구라는 그 전과 다름없는 계서제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또한 월러스틴은 민주주의의 허울 뒤에 존재하는 기존의 공동체적 삶의 와해에 주목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자본주의 문명이 존재하는 무엇이든 상품화시켜버리고 마는 그 특성 상 노동의 상품화, 자연의 상품화에 따라서 인간의 소외를 불러일으키고 그 혜택을 소수에게만 특권화시킴을 언급한다.모든 역사적 체제가 특권의 계서제였기에 이를 판가름할 시에 우리는 좀 더 낫고 못하고의 차이만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본주의 문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단지 과거 1%가 누렸던 특권이 15%로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인류의 삶이 나아졌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계인구의 50~85%의 삶의 질은 이전보다 나빠졌음에도 자본주의 체제가 여전히 공고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현상에 관하여 월러스틴은 대다수 인민들에게 자본주의가 개혁이라는 헛바람을 통해 계급 격차가 매워지리라는 희망을 이제껏 주입시켜왔다고 말한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통해 자본주의 문명은 지금껏 그 내재적 모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현혹시켜온 것이다.3. 월러스틴의 전망의 허와 실월러스틴은 머지않아 도래할 자본주의 내재적 모순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이에 의해 역사적 자본주의의 수명이 다하고 말 것이라는 전망을 내보인다. 축적의 딜레마, 정치적 정당화의 딜레마, 지구 문화적 과제들이 바로 그 것이다.먼저 축적의 딜레마를 살펴보자. 축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의 상대적 독점을 꾀하는 자본은 자유경쟁에 의해 결국엔 독점의 약화에 봉착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가의 시장 개입과 조정 또한 종래에는 모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자본주의 문명은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관습을 창출해낸다. 생필품의 개념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고, 인간의 삶의 최소한의 필요조건으로서 계속 생산되고 있다. 핸드폰과 자동차가 그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자본은 끊임없이 과거에 생필품이 아니었던 물건을 생필품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는 계급적 격차와 관계없이 진행되어가고 있다. 또한 상품생산은 대량생산체제에서 다품종 소규모 생산체계로 변모하고, 고부가가가치를 지닌 상품 생산을 통한 효율성의 창출을 꾀하고 있는 자본은 경쟁을 질적 차원으로 상승시키고 있으며 노동비 절감 역시 비정규직과 인턴 제도를 통해 고용의 효율과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자본의 교묘함은 이미 축적의 딜레마를 넘어선 게 아닐까 싶다.둘째, 정치적 정당화의 딜레마는 자본주의 문명이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성격상 기존의 계서제를 유지하여 체제를 통제하기 위해 15%의 중간계급에 잉여를 제공해야 할 의무와 노동자계급에게 부를 재분배해야 하는 의무 사이에 잉여 조성의 한계에 이르게 되어 체제 모순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 딜레마는 이미 1970년 무렵부터 위기에 달하게 되었다는데 이 부분 역시 유럽식 자본주의의 경우 사민주의의를 채택함으로써 인민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교육, 의료 등의 측면에서 공공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통해 계급간의 위화감을 덜어왔다. 그러나 물론 미국식이나 우리, 혹은 일본의 경우 신자유주의의 득세로 월러스틴이 지적한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는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노동자의 권익향상문제가 노동자사이의 또 다른 서열화를 통해 계급 모순을 분산시키는 교묘한 눈가림의 미봉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딜레마의 골이 깊어져가고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셋째, 지구 문화적 딜레마는 자본주의 문명의 개인주의적 성격이 불러오는 경쟁의 치열함이 체제가 주장하는 보편주의의 반대편에 존재한 인종우월주의와 성차별주의를 공고히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세계경제체제가 세계정부를 수립할 가능성은 요원해져가고 있으며 미국의 제국주의는 이라크 침공과 함께 보다 더 강고해져가고 있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동북아 패권주의, 문화제국주의적 발상을 꿈꾸고 있으며, 중국, 일본, 북한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계화 시대에 보편적 인권과 도덕적 동질성을 기본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할 자본주의가 월러스틴의 지적대로 개인주의의 두 얼굴로 인하여 모순을 실천하고 있다. 세계화와 함께 국경의 개념은 더욱 명확해지고 전쟁은 가공할 파괴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모순은 어쩌면 체제뿐 아니라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독후감/창작| 2007.06.07| 4페이지| 1,500원| 조회(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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