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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문
    『겨우 존재하는 인간』의 끝없는 변주의 세계- 정영문「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1/2/3 비교분석정영문은 1996년 장편『겨우 존재하는 인간』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 소설과 이번 2008년 신작소설집『목신의 어떤 오후』와는 십 년 이상의 편차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영문의 소설들의 유사 소재(부엉이, 물고기, 개구리, 원숭이, 새, 소, 금붕어, 풍뎅이, 개미, 포도, 불가사리, 모자 등)과 상황 설정(공원에서의 만남, 산책, 여행, 불면, 꿈속의 환영, 기억의 연상, 환각 등)의 끊임없는 반복?변주가 발견된다. 여기서는『겨우 존재하는 인간』과「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1/2/3에 한해서 비교해보고자 한다.우선 중심인물을 비교해보면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겨우 존재하는 인간』의 주인공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을 다니는 성장기를 거쳐 어머니가 대주는 생활비를 받으며 매일 공원 벤치나 거리에서 소일하며 부랑자처럼 지낸다. 그는 풍경을 권태롭게 바라볼 뿐 타인들과의 관계를 기피하며 내면에 침잠해 들어가는 사회 부적응자이다.「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1/2/3 단편들의 주인공은 한 인물로 추정되는데, 각각 강가(1),동굴(2),등대(3)로 찾아들어 자신의 기억과 환각 속에서 부유하는 부랑자이다.두 소설에서, 주인공의 관계들은 이 순간엔 없는 사람들이고, 그의 기억이나 상상 속에서만 드러난다. 이는 주인공의 고립감과 절망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이후 (겨),(동1),(동2),(동3)으로 각 소설 구분)(겨) “아아,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하자. 거실의 탁자 위에는 불가사리 따위는 없다. 내가 그것을 보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C와 C의 친구 얘기도, 여행에 대한 얘기도, 바닷가도, 내가 불가사리를 손에 쥐었다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은 나의 꿈과 산만한 상상이 미치는 곳의, 내가 유일하게 숨어들 수 있는 곳, 바로 형언 불가능한 꿈과 기괴한 낭만과 그로테스크한 환상 속에서 떠오른 것일 뿐이다.” p156(동2) “나는 얼굴과 몸에 점이 많은 그 일행이 언덕 너머로 작은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의 조우는 끝이었다. …(중략)…그 일이 있은 후 동굴로 돌아온 나는 한동안 그 사건을 잊지 못했고, 어쩌면 내게 인간적인 접촉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지는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곧 그 사건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었다.” p268(동3) “한데 개와 함께 산책하는 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모습을 꾸며낸 것은나였으니까. 노인 역시 얼마 전 죽었고ㅡ그의 새가 죽은 뒤 조금 후ㅡ그의 개는 어디론가 사라졌으니까.그가 자신의 개와 함께 매일 일정한 시각에 바닷가를 산책한 것은 나의 상상 속에서였으며그 상상 속에서 내가 본 것은 그의 유령이었다.” p300정영문은 왜 주인공들을 자기 파괴적이고 허무주의적이며 비정상적인 고립 상황에 스스로 뛰어 들게 만드는가.그 문제에 있어 주인공들의 세계 구축 방식이 우선 눈에 띄는 점이다. (겨)에서는 공원-벤치의 인공자연이었지만, (동1)에서는 숲과 호수-유동적인 금으로 만드는 집, (동2)바다-원시적 동굴, (동3)숲과 바다-버려지고 불탄 등대로 좀 더 큰 자연에서 구축하려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로빈슨 크루소”를 연상시킨다. 마르트 로베르는 오이디푸스의 현실 속에서 아버지의 질서세계를 거부하고 맞서면서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사생아’ 모델의 대표적 예로 “로빈슨 크루소”를 들었다. ‘가족?가정?집’과 불화 관계의 이방적인 주인공들은 정영문 소설들의 주요 인물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전 소설에서 보여 졌던 아버지상에 대한 극렬한 거부태도는, (동1,3)에서 주인공이 노인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많이 완화된 것을 볼 수 있다.그러나 가장 천착해있는 문제는 두 소설 다 시간의 문제이다. 그것은 다분히 의식과 인식의 문제이고, 주인공들의 의식의 흐름으로 서사가 진행되어간다. 그러나 (겨)에 비해 (동1,2,3)의 주인공의 태도는 한층 성숙해 있다. 두 소설의 서술 방식의 차이에서 보자면, (겨)가 상당부분 진술이었고 (동 1,2,3)은 좀 더 묘사와 비유가 풍부하다.(겨) “시간, 거짓된 시간만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전부이다. …(중략)…내게는 사라진 시간과 사라질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내게 예정된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중략)…실제로 나는 내가 나의 이 퇴행을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한다.”p157“나는 빙판 같은, 숫자판이 없는 시계의 무한 궤도 위에서 끝없이 미끄러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중략)…더이상 기다릴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될 순간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p201“비록 내 상상 속에서는 그것은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것이지만, 사실은, 내 거실 벽에 걸린뻐꾸기시계에서 나는 것이다. 날조된 자연의 소리. 나는 그것이 자정을, 하루의 몰락을, 알리는,열두 번을 우는 소리를 들으며, 그것이 내 내부에서 장례의 검은 종소리로 울려 퍼지는 것을느끼며, 눈을 감는다.…(중략)…나라는 존재는 시간이라는 간수의 손에 의해 어제로부터오늘로, 오늘로부터 내일로 끝없이 이감되고 있는 죄수일 뿐이다. 그것만이 내가 이 세상에속해 있을 수 있는 방법이며, 동시에, 내가 그것과 무관하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인가?”p202(동1) “희미한 금은 하루가 지나면 더욱 희미해졌고, 그래서 다시희미한 금을 그어 내 집터임을 표시해야했다.”p222"내게 권태와 분노의 노래를 주로 들려준 것은 부엉이였다.”p225"때로 숲속 부엉이의 울음소리는 내게 괘종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p234"폴리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거실 벽의 괘종 소리를 무척 좋아했다. p235“그래서 폴리는 그녀의 빨간 구두 속에 머리를 집어넣은 채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몰리는 가끔, 도망쳐 폴리, 하고 말하곤 했다.”p226"그런데 그것은 부수려 했지만 부숴지지 않았다. 내 힘으로는 부술 수가 없었다.그것을 부수는 데는 뭔가의, 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그 보트를 발견하게 된 후로 나는 많은 시간을 그것 위에서 보냈다.” p232"모래놀이를 하자고 누군가에게 조르는 어른은 없다.” p233“어느 날 나는 물속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중략)…그것은 시계의 알람 소리였다.나는 몸을 숙여 엎드린 채로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었다. 마치 누군가의 머리를 물속에 억지로집어넣을 때처럼 내 오른손으로 뒤통수를 잡고 물속에 처넣었다.…(중략)…알람은 오전의 그 시각에는나를 깨우는 기능을 했고, 오후에는 나를 잠들게 하는 기능을 했다.” p235~239“나는 내 손목시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중략)… 나는 시계를 물속에 그대로 두었다.…(중략)…나는 물에 잠긴 보트 위에서 물에 잠긴 채로, 얼굴만 바깥에 내놓은 상태로 누워그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p244~245(동2) “동굴 벽에는 보통 집의 벽에 걸어두는 벽시계가 하나 걸려 있었다. …(중략)…동굴에서 지내는 내게 시간을 보내는 일은 가장 큰 과제였다 …(중략)…나는 동굴 안에서 많은 시간을 바다를 바라보며 보냈다.”p255~256“고양이가 보인 가장 이상한 행동은 거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왔다갔다한 것이다.그것은 한참 동안 아주 규칙적으로 그렇게 왔다갔다 했다. 그에 따라 침실에서 열려 있는 문을통해 보면똑같이 생긴 수많은 고양이들이 끝없이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p259"시간을 가게 하는 것, 그래서 나의 시간이 다하게 하는 것, 그것만이 문제가 되었다.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p273“나는 인간적인 것으로부터 멀어져 점차 유인원에, 동물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가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p269모든 인간의 딜레마는 시간이다. (겨)의 주인공은 시간의 끔찍함 속에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 채 불면의 제자리를 맴돌았다면, (동1,2,3)의 주인공은 부엉이가 우는 숲, 서쪽으로 입구가 향해 있는 동굴, 바다 끝 등대로 스스로 찾아온다. 또한 (겨)에서 ‘나’는 시간에 대한 권태로움과 공허로 끝내 분노를 표출하지만, (동 1,2,3)은 침착하다고 할 수 있다. 자연 속 사물들의 권태와 분노를 이해하고 자신의 퇴행((동3)‘민달팽이’로까지의 자기 동화)을 받아들인다. 자연 앞의 자신의 무용성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불탄 등대에서 사는 그를 부러워하는 노인에게 그는 노인의 집도 불태워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노인도, 노인이 키우던 새도 죽음을 맞고, 그는 해가 바다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시간의 하구에서 자신 또한 심리적 침대를 마련한다. 구별할 것은 그의 깨달음이 종교적 구원은 아니다.시간 앞에 대부분의 인간이 무릎꿇는 종교적 구원은, 정영문의 인물들에게 하나의 유희다.(동1) "일요일에 성당에 다녀와 기분이 좋아진 그녀가 성당에서 부르던 노래를 또다시 부른 후몰리를 빤히 쳐다보며 몰리에게, 어떻게 생각해, 네 생각을 말해봐, 너도 생각을 한다는 것을 보여 봐,하고 말하면 몰리는 잠시 생각 끝에, 미친년, 하고 말했다. 그럴 때면 그녀는 몹시 기분이 좋아져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p226
    인문/어학| 2008.10.30| 4페이지| 1,000원| 조회(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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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나사가 조이는 것은 무엇인가-헨리 제임스)『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나사의 회전’은 장르적으로 환상문학의 범주에 들어간다. 여기서 문학의 환상성과 환상 문학의 구분이 필요할 것 같다. 문학의 환상성에 대해서는, 카스텍스, 마르셀 슈나이더, 루이스 박스, 로제 카이유 등과 같은 이전의 프랑스 비평가들이 다양한 작품들로부터 다소 무작위적으로 취해진 반복되는 주제나 모티프들을 목록화 함으로써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 환상문학은, 츠베탕 토도로프가「환상성: 문학장르에 대한 구조적 연구」(1973)에서 구조주의적인 입장에서 처음으로 장르로서 구분했다. 환상성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미정성(주저함, 망설임)이다. 환상문학은 근본적으로 독자가 사건의 성격을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주저하게 한다는 사실 위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망설임은 환상문학 서술체가 일인칭소설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일인칭소설에서는 주인공과 시점인물이 동일하다. 독자는 체험하는 주인공의 경험 이상을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주인공의 망설임이 내포독자인 수용자에게 전이된다. 그는 자연 과학적인 정확함으로 이론 정립을 시도하였지만 독단적인 면이 많았다. 그의 장르 구분은 미스터리물, 경이문학, 환상문학이다. 텍스트가 제시한 초자연적인 사건이 자연적 방식으로 설명되면 미스터리문학이고, 초자연적으로 설명되면 경이문학, 환상문학은 소설에 한정되며(알레고리와 시는 배제) 알레고리이거나 시적으로 파악해서는 안 되고 초자연적 돌발을 작품에 세워진 가상세계 속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만드는 작품으로 간주했다. 토도로프의 구분으로서 본다면 ‘나사의 회전’은 환상문학에 딱 들어맞는다. 그러나 토도로프가 인간의 심리성, 정신분석과 관련된 작품들은 간과했다는 점에서는 토도로프의 ‘나사의 회전’에서의 접근점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말이다.그 외에도 장치적으로도 이전 환상문학들에서 볼 수 있는 제재들도 발견되는데 시골 고저택과 탑, 폐쇄적이면서 귀족적인 삶, 의미심장한 호수(물의 이미지), 그로테스크적인 요소- ‘비정상성(독신자의 태도, 남매들과 제셀, 퀸트에서 추측되는 행동)’, ‘끔찍스러운 것(퀸트의 죽음, 아이들이 여 가정교사에게 보이는 행위들)’, ‘아이러니(마일스의 죽음)’, ‘긴장과 풀릴 길 없는 뒤얽힘(소설 속 사건 전반)’, 은둔적이고 도취적인 성향을 보이고 신경질적인으로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주인공들 등이 그렇다.헨리 제임스가 ‘나사의 회전’을 통해 보여주는 심리성은 작품 내외로 작동한다는 것에 그 뛰어남이 있다. 초입부에 큰 액자식 구성으로 주요인물로 ‘더글라스와 나’가 등장한다. 더글라스의 의미심장한 행동을 읽어내는 ‘나’의 시선 속에, 더글라스는 누이의 가정교사였던 여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더글라스를 보는 ‘나’의 시점 속에서는 ‘더글라스와 여 가정교사’->‘여 가정교사와 독신자’에 초점이 옮겨가며 ‘사랑과 불길함 그리고 알 수 없는 전모’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끝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여 가정교사가 죽으면서 더글라스에게 남긴 원고라는 설정은, 안팎의 청자와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도록 하는 첫 번째 나사 조임으로 절묘하게 작동한다.소설의 1장부터 24장까지 여 가정교사의 원고 속 이야기로 1인칭 서술로 진행된다.1장에서는, 그녀가 가진, 독신자에 대한 복잡한 심경과 그가 제시한 이상한 조건에 대한 석연치 않음 그리고 첫 직장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과 흥분이, 블라이 저택의 화사한 인상과 그로스 부인과 플로라와의 만남으로 다만 기우였음을 말한다. 그러나 당시의 그녀가 아닌 서술자로서의 그녀가 “나는 블라이의 저택을 떠난 이후 다시 그곳을 찾지 못했다”, “그 속에서 나는 우리가 커다란 표류선에 갇힌 몇몇 승객들이라는 상상을 했다” 등의 말을 의미심장하게 던지는 것에서, 독자는 이야기 속과 그 바깥에서 이상한 심리적 자극을 받는다. 2장은 마일스의 퇴학에 대한 수수께끼, 이전 가정교사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안개처럼 제시되고, 3장에서 자신의 미심쩍은 심경을 아이들에 대한 매료와 독신자에 대한 피고용자로서의 자신감으로 극복하려 하지만 그 앞에 퀸트의 유령이 나타나게 된다. 4장에서 다시 퀸트의 유령을 봄으로서 그녀의 심리적인 추이가 긴박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5장에서 마일스와 퀸트의 관계, 6~7장에서 이전 여교사 제셀 유령과 플로이, 아이들과 유령들의 관계를 조망한다. 9장에서 아이들의 걱정을 하는 그녀 앞에 다시 퀸트의 유령이 나타나고, 10장에서부터 아이들의 또한 그녀가 생각하는 아이들이 아닌 모습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11장에서부터 아이들에 대한 그녀의 대치적 상황이 서서히 드러나며, 19장에서 플로이가 무단 외출한 블로이 호수행에서 절정을 이룬다. 같은 장소에 있음에도 제셀의 유령을 보지 못하는 그로이 부인과 유령에 대해 시치미를 떼는 플로이를 통해 여 가정교사는 더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힌다. 그로이부인과 플로이를 독신자에게 보내고 여 가정교사는 마일스를 통해 문제의 담판을 지으려 한다. 그녀의 생각대로 마일스는 유령을 보는 아이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짐과 동시에 마일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결말은 아이러니한 충격을 던져준다.아이의 극적인 죽음 이후 더 이상의 이야기가 제시되지 않음으로 인해 독자는 그 공포의 여운을 계속 반추하는 혼돈 속에 빠진다. 그 혼돈에는, ‘나사의 회전’ 번역의 문제도 있겠지만, 소설 속 인물, 대화 속의 내용들의 모호함도 일조하고 있다. 아이들과 퀸트와 제셀의 관계, 마일스가 퇴학당하게 된 이유인 학교친구에게 건넸다는 이야기, 여 가정교사의 심리적 말투, 그녀와 아이들, 그녀와 그로스 부인의 안개 같은 대화, 플로이가 그로스 부인에게 털어놓았다는 말 등등이 무척 비의(秘意)적이다. 독자는 이야기의 앞뒤를 돌아보며 끊임없이 그것을 추측하게 되고, 그것이 이 소설의 심리성을 더 강화하는 점이기도 하다. 책을 덮으면서, 여 가정교사가 왜 더글라스에게 연모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추측도 독자이자 글을 쓰는 입장에서 흥미롭다.환상문학답게 이 소설을 통해 독자는 당황한 채 경이에 빠지게 된다. 버크와 칸트가 제시한 바 있는 쾌와 불쾌의 혼합된 모순인 숭고미의 한 양상으로 말이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은 미국 환상문학의 선배격인 포의 ?어셔가의 몰락?과 60년 정도의 햇수 차이가 난다. 비슷한 설정(나레이션의 1인칭 서술, 비밀스러운 남매, 고저택)에도 불구하고 변별력 있는 작품으로 보이는 것은, 심리적 추이와 모호한 제시들을 작가가 효과적으로 발휘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건들로 조여지던 등장인물들 너머 애초 나사를 조이던 자는 작가였겠지만, 나사가 다 죄여진 액자 속에 어떤 그림을 넣을지는 독자에게 순수하게 던져준 채 말이다.
    인문/어학| 2008.10.30| 2페이지| 1,000원| 조회(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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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드리히 실러-군도(도적떼) 평가A+최고예요
    군도(群盜)-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von Schiller)▼작품의 시대적?사회적 상황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까지 독일은 절대주의 시대였다. 영방국가 형태를 이루고 있던 독일은 신·구교간 종교적 갈등으로 일어난 내전인 30년 전쟁(1618-1648) 이후 함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와 호엔쫄레른가의 프로이센으로 압축된다. 프로이센은 17세기 중엽부터 그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어 18세기에는 오스트리아에 맞서 최상의 군사력을 지닌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프리드리히 대제(1740-1786)가 1763년 오스트리아를 물리침으로써 프로이센은 유럽의 주요 강대국으로서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같은 서열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차츰 국가를 창설하는 것은 신의 의지나 절대군주의 의지가 아니라 주권을 가진 국민의 의지라는 사상이 확대되어감으로써 절대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군도(群盜)》가 등장한 때는 그러한 절대주의 왕정 치하에서 시민 사회와 프랑스 혁명으로 넘어가는 격변의 시기였다. 시민 계급은 기존 사회 체제의 멍에에 눌려 정치적으로 뜻을 이룰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는 지나치게 이성을 강조하고 감정을 무시하던 계몽주의 경향의 사회 풍조가 만연해 있었다.18세기 후반에 이르러, 문학이 시민적인 자의식의 표출수단으로 크게 부각되는데, ‘질풍과 노도(怒濤)(Sturm und Drang,슈투름 운트 드랑)’가 그것이다. 질풍과 노도는 1765년에서 1785년에 걸쳐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운동이다. 괴테를 비롯한 시민 계급 출신의 젊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성과 합리를 중시하는 계몽주의 사조에 반대하며 자연적 본능과 감정의 발산? 사회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 천재적인 개성을 찬미하며 기존의 세계 질서를 부정하고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당시 사회적 기반이 부족한 탓에 그 영역은 문학에만 국한된 채 단 기간에 소멸되었다. 그러나 독일에서 시작된 이 운동의 영향은 전 유럽으로 퍼져 낭만주의를 형성하게 만들었다.《군도(群盜)》는 ‘질풍노도 시기’ 때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함께 주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사회적 인습과 이성의 굴레에 억눌린 개인의 감정과 자유로운 해방을 부르짖었다면, 《군도》는 ‘의적’ 모티프로서 정치적 억압과 폭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성격이 강하다.▼작가와 작품세계프리드리히 실러는 1759년 11월 독일의 뷔르템베르크 공국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자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성직자를 희망하였으나, 영주인 카를 오이겐공의 간섭으로 진로를 바꾸어 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엄격한 전제적인 규율 속에서 청년기를 보낸 실러는 권력의 이용과 남용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고, 이것은 후에 그의 희곡에서 끊임없는 주제로 등장하게 된다. 실러는 재학 중에 셰익스피어, 루소, 볼테르, 괴테의 작품들과《플루타루크 영웅전》, 질풍노도 시인들의 작품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점은 그의 데뷔작《군도(群盜)》를 필두로 그의 작품 전반에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광범위한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개인의 자유 이념의 추구로 볼 수 있다.《돈 카를로스》(1787)는 네덜란드인을 스페인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전세계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한 스페인 왕자의 자각적인 열망을 다루고 있다. 그는 궁정과 교회의 반대에 부딪히며 결국 아버지가 그를 재판에 회부하여 벌받게 한다. 역사적 바탕으로 보면《발렌슈타인》(1799)에서는 독일의 역사,《마리아 슈트아르트》(1800)에서는 영국의 역사,《오를레앙의 처녀》(1801)에서는 프랑스의 역사, 《빌헬름 텔》(1804)에서는 스위스의 역사 속 인물들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군도》의 작품세계-줄거리영주 막시밀리안 폰 모어 백작에게는 카를과 프란츠라는 두 아들이 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공부 중이던 큰아들 카를은 자유분방하고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동생 프란츠의 음모로 부친의 노여움을 산 카를은 집안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 귀향하지 못한다.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카를은 사회의 악에 대항해서 세상을 바로잡자는 목적으로 대학생들이 도적단을 결성하고 도적단의 두목이 된다. 한편, 프란츠는 거짓으로 카를의 죽음을 꾸미고, 노쇠한 백작을 죽은 것처럼 가장하여 장례를 치른 아버지를 성(城)에 가둔다. 카를의 약혼녀 아말리아는 프란츠의 간교함을 알아채고 그의 끊임없는 청혼을 필사적으로 거절한다.카를 일당은 보헤미아 숲을 근거지로 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의적(義賊)으로서의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이익을 위해 약탈과 폭행을 자행하는 사람이 있어 카를은 괴로워한다. 어느 날 카를은 코진스키가 동명이인인 ‘아말리아’라는 약혼녀 때문에 의적단에 들어오려는 얘기를 듣는다. 카를은 복수를 해주겠다며 출정하여 자신의 고향에 도착하게 된다.카를은 우연히 부친을 구해내지만 카를이 도적인 것에 충격을 받은 모어 백작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그 동안의 경위를 짚어 카를은 도적떼를 통해 프란츠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러나 프란츠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카를은 생사고락을 같이 하자고 맹세했던 부하들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못해 아말리아를 떠나려 하지만 아말리아는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고 부탁한다. 카를은 아말리아를 죽이고, 도적단도 포기한 채 자수하기로 결심한다.-주요 모티프: 종교적이고 신화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성?자유와 반항을 설득력있게 묘사하는 ‘형제의 반목’(선악의 구도):카를과 프란츠는 카인과 아벨처럼 서로 판이한 성격이며 대비를 이룬다. 카를은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열광하는 열정과 의욕에 넘치는 활동가이면서, 자유와 정의를 꿈꾸는 이상주의자이다. 그는 봉건 제도의 폭정과 사회적인 불의에 맞서 싸우고 억압받는 자들을 도와주고 자유를 쟁취하는 ‘도적’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하에 많은 선량한 양민들을 학살당한다. 카를은 이러한 이율배반 앞에 내적인 갈등에 휘말리며, 결말에서 이러한 만행과 무법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수를 선택함으로써 잘못 이끌어온 자신의 질서를 회복하려 한다. 동생 프란츠는 냉정하게 계산하는 이기주의자로, 절대주의의 폭군을 상징하는 냉혹한 지배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을 자연의 혜택도, 아버지의 사랑도 받지 못한 존재로 생각한다. 그가 아버지를 죽이고 형제를 죽이는 천륜의 죄를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르려 한 모습은 그의 신앙없는 비인간성을 보여준다.
    독후감/창작| 2008.10.30| 2페이지| 1,000원| 조회(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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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테미스 신화
    아르테미스(Artemis) 관련 신화(로마식 : 디아나 Diana)[아르테미스의 상징물]●초기 도기그림의 아르테미스-> 어깨에 날개가 달려있고 양손에 동물을 잡고 있는 모습●동물의 여신: 사슴과 곰-아테네에서 아르테미스의 작은 시녀들은아르크토이(arktoi,‘암콤‘의미)이라 불렸다●사냥의 여신: 활과 화살 (헤파이토스로부터 선물받음)※옛 그리스인들은 전염병이 도는 것은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믿었다[아르테미스의 여러 명칭의 유래]●처녀의 수호신:아르테미스는 제우스에게 영원한 처녀성을 허락받는다. 그리고 아홉 살 소녀들만 동료로간청한다. 초기에는 모든 소녀들, 후기에는 선택된 특정 소녀들만 혼기에 이를 때까지아르테미스 여신을 섬긴다●동물들의 여주인: 포트니아 테론(Pornia Theron, 일리아스 中) ●母神으로서의 여신:*소아시아에서 신들의 위대한 어머니(어머니 외에 강한 양성적 특징을 가졌던 여신)의이름들 중 하나가 아르테미스(그리스의 아르테미스는 “어머니”로 불리지는 않았다)에페소스(에베소)에서 숭배되고 있던 많은 유방을 가진 여신과 관계가 있다고 여겨짐*들판을 주관하는 모신으로서 동식물의 다산(多産)과 번성을 주관하는 것으로 믿어 출산과 조산, 어린이의 발육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진다*델로스섬에서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아폴론과 쌍둥이로 태어난다. 먼저 태어난 아르테미스가 어머니를 도와 아폴론을 낳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달의 여신:*아폴론이 태양의 신으로 여김으로서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으로 생각되어 달의 여신 셀레네와 동일시되기도 함*헤게모네와 켈라데이네(keladeine)처럼 달을 가리키는 별명을 가짐-달이 빛날 때 아르테미스는 나타났으며, 그때 동식물들이 춤을 추는 것에 연유●아르테미스 축제 관련하여a. 카뤼아티스(Karyatis): 카뤼아이(Karyai)의 마을 소녀들과 춤추는 것을 즐겼다-소녀들이 집단으로 춤을 추는 의식b. 코르탈리라(Korythalia): 아르테미스 관련 축제들 중 하나에서 남자들은 숫사슴의뿔을 머리에 썼다. 남근을 단 무도회 참가자들은 아르테미스 (다프다이아나 (다프나이아 Daphnaia,'월계수 처녀‘의미=코르탈리라)를 숭배c. 아테네 근처의 브라우론(Brauron) 및 스파르타(Sparta): 소녀들의 입문의식●헤카테(Hecate):티탄족인 헤카테의 특성은 여러모로 아르테미스와 유사하여 동일시되기도 함[아르테미스 관련 신화]●어머니 레토 관련 :* 티티오스 :질투심 많은 헤라의 사주를 받은 거인 티티오스가 어머니 레토를 겁탈하려했을 때 아폴론과 함께 그를 사살하여 지옥의 타르타로스에 떨어뜨리고, 독수리가 그의 간장을 파먹도록 하는 영겁의 벌을 내렸다* 남매밖에 갖지 못한 어머니를 모독하고 오만하게 행동한 니오베를 벌하기 위해 아폴론과 같이 화살로 그녀의 자식 12명을 모두 죽인다●오리온 관련* 아르테미스가 레토와 크레타섬에 있을 때 오리온을 침략자로 알고 화살로 죽였다는 설* 오리온이 아르테메스의 옷자락을 잡았을 때 전갈을 보내 죽였다는 설* 오리온이 아르테미스에게 원반던지기 시합을 도전해와 분노했다는 설* 오리온이 휘페르보레아스의 처녀 오피스(Opis, 아르테미스의 또다른 이름)를 공격했다는 설*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사랑하게 되자 아폴론이 아르테미스에게 목표맞추기 시합을 제안해 오리온을 맞추어 죽은 애인을 별들 사이로 옮겨놓았다는 설●악타이온: 아르테미스의 목욕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들어 자신의(Actaeon) 사냥개에게 찢겨 죽게 만든 이야기(다른 이설: 아르테미스 강간설, 악타이온이 제우스의 연인 세멜레를 탐한 벌)●시프로이테스(Siproetes): 역시 아르테미스의 목욕장면을 본 벌로 여자로 변했다●칼리스토: 사냥의 처녀신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는 님프였으나 아르테미스의 상징 (Kallistor) 암콤으로 변신한 제우스에 의해 독신서약을 어기게 되고 아이를 가져 아르테미스가 쫓아내게 된다. 칼리스토는 '아르카스'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를 낳았으며, 아르테미스나 제우스, 혹은 질투심 많은 제우스의 아내 헤라에 의해 곰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수년 후, 곰으로 변해 숲 속을 홀로 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아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곰으로 변한 어머니를 알아볼 수 없던 아르카스가 칼리스토를 죽이려하는 순간, 제우스는 이들 모자를 하늘로 불러 올려 나란히 이웃하는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 아프로디테의 수행 요정이었던 프로크리스는 케팔로스의 아내가 되면서 아르테미스를 떠나게 되는데 그때 아르테미스가 결혼선물로 어떠한 사냥감보다 빨리 달리는 사냥개와 절대로 과녁을 빗나가는 법이 없는 창을 준다결국 오해와 사고로 프로크리스는 케팔로스가 던진 창에 죽는다.●브리토마르티스: 크레테에서 제우스에게 태어난 딸이었고 님프이자 여자사냥꾼이었다.(Britomartis) 그녀는 제우스 아들 미노스의 구애를 피해 바다 속으로 뛰어내려 어부의그물(그녀의 다른 이름 딕튀나,Diktynna의 연원)에 걸렸다. 아르테미스는그녀를 여신의 반열에 올려주었다.●히폴뤼토스(Hippolytos):*첫 번째 설 - 파이드라를 순진한 희생자로 보고 있다. 히폴뤼토스는 아프로디테 여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만을 맹종하였다. 이에 아프로디테는 그를 괘씸히 여겨 벌을 내리는데, 바로 계모 파이드라가 그를 사랑하게 만든 것. 자신의 연정을 애써 참으려 했던 파이드라는 자신의 시녀에게 비밀을 털어놓았고, 시녀는 곧 히폴뤼토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인륜을 어길 수 없다며 냉정하게 거절한히폴뤼토스에게 상처를 받은 파이드라는 그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는 유서를 남기고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결국 진실은 묻혀버린 채 히폴뤼토스는 아버지 테세우스의저주를 받게 되었다. 이후의 비극적인 결말은 두 번째 설과 동일하다. 히폴뤼토스는 전 차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하고 얼마 후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에우리피데스 《히폴뤼토스》 내용*두번째 설 - 파이드라는 크레타의 미노스왕의 딸로 부도덕하며 교활한 여인으로 그려발하였다. 자기 아들의 행동에 격분한 테세우스는 히폴뤼토스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포세이돈에게 간청한다. 이에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냈는네, 이 괴물을 본 히폴뤼토스의 말이 놀라서 펄쩍 뛰는 바람에 전차가 뒤집혀 몸이 갈갈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고 죽음에 이르고 파이드라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살한다.●이피게네이아: 이피게네이아는 그리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Iphigeneia) 딸,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여신의 분노를 사게된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직접적 원인은 암사슴을 사냥하며 아르테미스보다 자신이 우월함을 자만한 일) 아르테미스는 아가멤논이 이끄는 그리스군이 아울리스 항구에서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기 위한 출항을 방해하였다. 이에 사제 칼카스의 권고에 따라 아르테미스여신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피피게니아를 희생양으로 만든다. 이피게네이아는 영웅 아킬레우스와 결혼하러 오라는 아버지 아가멤논의 거짓 부름을 받고 아울리스로 오게 된다. 일부 고대의 문헌에 따르면 이피게네이아가 실제 희생의 제물로 죽었을 것이라 전하나, 대부분의 통설은 사제가 칼을 목에 들이대는 순간 아르테미스가 이피게네이아 대신에 그 자리에 사슴 한 마리를 갖다 놓았다고 전한다. 이피게네이아는 구름에 감싸여 흑해의 크림 반도에 있는 타우리스에 떨어졌고, 그 곳에서 아르테미스의 여사제가 된다. 그녀는 그곳에 오는 이방인을 여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한편 그녀의 남동생 오레스테스는 아폴로의 신탁(神託)에 따라 아르테미스의 신상을 찾아서 친구 필라데스와 함께 타우리스에 이르렀으나, 체포되어 동생인 줄 모르는 누이의 손으로 여신에게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에 서로의 신분을 알게 되고 아르테미스의 신상을 찾아내 그리스로 돌아온다. 이피게네이아 신상을 아티카의 할라이로 가져다 모시고 그녀는 신관 생활을 계속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여신에게 바쳐지는 인신공희(人身供犧)의 의식으로, 사람의 목에 상처를 내는 습관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예체능| 2008.06.22| 10페이지| 1,000원| 조회(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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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정일 아담이 눈뜰 때
    아담의 가짜 낙원)은 어디까지인가?)◆결코 포스트모더니즘적)이지 않은 장정일의 세계관에 대한 애석함데뷔 초부터 장정일은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로 거론되었다. 표피적 포스트모던함의 이해, 그에 따른 사유의 경박함), 진정한 유희가 아닌 말놀이라는 등의 야유를 받지만 그의 작품에서 포스트모던의 양식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아담이 눈뜰 때」(1990)에서 살펴보면 저자의 개입(“상투적이라고, 창조적 빈곤이라고 여기실 분도 계시겠지만, 나는 그날 밤에, 정말 현재의 꿈을 꾸었다.”)과 자기반영성(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시, 팝송 가사들), 패러디(프레베르의 시의 제목과 소재적인 것만 따왔을 뿐이지 시 자체의 패러디는 아님), 비현실적인 백일몽들(탬버린 치는 남자에 대한 상상, 지강헌 사건과 관련한 시놉시스적 전개), 금기에 대한 의도적 위반(동성애, 미성년들의 성행위) 등이 그렇다. 결말부가 이 작품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범주인 메타픽션)을 표방함을 보여주는데 작은 부분(‘빈방’이란 소설의 번역작업)에서도 예시되고 있다. 앞에 열거한 것으로도 장정일이, 리얼리즘을 낳는 인과적 서사보다는 구성에 치중함을 볼 수 있다. 장정일의 구성에 대한 의식은 이후 작품인『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에서의 단장(斷章) 형식,『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에서의 재즈적 글쓰기(독자에게 ‘서사에 얽매이지 마라’는 경고로서 작가의 의도적 거짓말-예를 들어 키가 165센티미터였던 아내와 처제가 어느 순간에는 174센티미터로 기술되는 식, 그러나 독자가 과연 그 양식을 이해하는 독서를 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지나친 형식주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에서 더욱 극명하게 보여진다. 일견 요란한 소동으로도 보이는 장정일의 포스트모던 양식들은, 자신의 ‘서사부대’가 외부의 ‘정보부대’와 ‘사유부대’에 당할 수 없음을 시인한 바대로) 작가관의 투영이다. 그러나 결코 포스트모더니즘적이지 않은 세계관도 엿보인다.장정일의 작품들 저변에 깔려 있는 기독교적이고 절대적인 세계관이 그렇다.(장정일이 ‘여호와의고 유예의 시간을 함께한 창녀 등 아담은 모성의 세계와의 만남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그것이 생명력 없는 불모나 혹은 타락한 여성성일지라도 아담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가짜)낙원’이다. 또한 그것은 아담에게 권력과 제도와 질서로 상징되는 아버지적 세계가 모순투성이기 때문이다. 운동권의 좌절과 함께 기성세대로의 편입을 욕망해 가족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난 형, 턴테이블을 미끼로 동성애를 요구한 중년남자, 이민을 간 문학평론가, 탬버린을 치는 미친 남자 등은 부조리하게 보일 뿐이다. 아버지를 넘어서고픈 정신적·육체적 욕망을 추구하는 사춘기적 특질의 반영이라고도 볼 수 있고, 장정일이 숱하게 밝힌 바대로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상처가 작품 속에서 트라우마로 작동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이 대칭적 구도는 소설의 주제와 관련해서 ‘죄’와 ‘낙원’을 상정하고 즉 ‘구원’을 향해 나아가려는 열망이 더 굵은 축(軸)이다.이 문제에 대해 이광호)는 “……뒤틀린 가족관계는 장정일 문학에서는 다분히 사회적인 결핍, 욕망, 억압, 장애의 상황이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장정일 문학에서 오이디푸스적인 상황을 우리 시대의 환멸과 고통에 대한 알레고리로 이해할 수 있다……그의 문학에서 등장하는 짐 모리슨 음악의 가사처럼 아이는 에서 (p160~161)”고 하면서 어머니 역시 불모이므로 장정일은 버려진 아이로서의 절망과 자기혐오를 수반한 환멸에 빠져든다고 말한다.방민호는) 장정일의 신학적 태도에 더욱 근접하여 꼬집고 있다. “신학적 상상력의 창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계를 윤리적인 잣대로 잰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인간의 윤리적 한계와 타락은 기독교의 세기말적 세계인식의 영원한 근거다. 그러므로 그러한 상상력에 사로잡힌 장정일이 성적인 욕망과 타락이라는, 인간의 도덕적 한계가 극명히 드러나는 문제를 절실한 이야깃거리로 삼는 것은 도덕적 단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은 작가의 내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자기폭로의 욕구, 그의 성장기에 끈끈이처럼 달라붙어 있는 그 모든의 궁극적 지향은 무엇인가. 그것은 근본적으로 세계에 대한 불가지론적 해석이다……인간의 힘과 노력으로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아이러니컬한 것은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교의를 받아들이는 그가, 아직도 삶의 구원이라는 명제를 흔적처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p90)장정일의 묵시록적인 세계관(언젠가 불의 심판을 받을 것)은 ‘아담’, ‘창녀’, ‘유리의 성’), ‘탬버린 치는 남자’, ‘빈집의 번역(아담으로서는 번역이 불가능한 책, 제목에서 이미 ’텅 빈 낙원’을 암시)’ 등을 통한 알레고리의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한 시각에서 구축된 것들은 가짜 낙원으로서 함몰할 수밖에 없다.◆가속도의 브레이크는 지금 어디에 있나?아담은 “문장”을 통해 “이 세계의 가속도에 브레이크”를 걸어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잃었던 낙원”을 찾으리라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그것은 사춘기 때 자신이 원한 아날로그적 낙원 ‘뭉크화집’, ‘턴테이블’, ‘타자기’ 중 유일하게 스스로 건져낸 ‘타자기’를 통해서이다. 기성세대를 통해 얻었던 ‘뭉크화집’(자신이 좋아하던 가 찢어진)과 ‘턴테이블’(자신의 성을 팔았지만 제대로 쓸 수도 없었던)은 얻는 순간 이미 순수성을 잃어버린 낙원이었다.그렇다면 지금 ‘타자기’의 행보는 어디쯤일지 궁금해진다.『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아담이 눈뜰 때」의 글쓰기의 희망이 거짓 희망일 수도 있다는 성찰이 보이기 시작했었다.(신춘문예에 당선된 글이 ‘꿈’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표절이었던 ‘나’는 포르노소설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작가로 인생유전한 은행원이 자신의 글은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조롱하는 등) 외부적으로도 장정일은 자신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패러디하고 있다. ‘타자기’에 대한 직접적 소식은『보트하우스』(2005)를 통해 확인된다.(작가 후기에서“『보트하우스』는 소설가가 된 ‘아담’의 후일담”이라고 밝히고 있다. 참고로 ‘구성’을 절대 간과하지 않는 작가는 이 소설의 형식을 ‘랩’으로 하길 바랐으나이기도 하다.『보트하우스』의 주요 인물들은 이렇다.『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작가’로서의 쌍생아에 해당되며 분리된, 나(『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의 J이기도 하다)와 은행원(중국으로 가 작가가 되길 원했으나 실패하고 마약책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나 다시 국외화물에 실려 나간다), 은행과 환상적 대치를 이루는 전당포의 고르비 영감(초능력자를 치유하는 초능력자이자 불사신이다), 은행원의 동생 이주민(타자기로 변신, 은행원의 근친상간적 연모의 대상, 암흑가의 ‘빼갈’을 죽이고 저울여인의 자유를 찾아준다. 즉 타자기는 변함없이 ‘자유’의 상징이 되고 있다),『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Y(sm의 여왕으로 세계를 누비다가 국내 sm을 위해 돌아온다), 정선경의 인생유전을 보여주는 애라, 저울 여인(타자기 이주민을 만남으로서 ‘시의 초능력’에 빠진다. 이주민과 필연적으로 동성애적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설정. 저울 여인이 ‘타자기’를 사랑하게 된다는 이 설정에서 작가가 타자기에 실는 무게감을 알 수 있다), 오르간 연주자(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의 죽은 영혼을 하늘로 보내는 그 또한 죽은 존재) 등 인물들의 간략한 소개만으로도 장정일이「아담이 눈뜰 때」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의 다른 장르(시와 희곡)에서도 보이는 바인데, 그는 여전히 창녀적 모성과 종교적 구원을 ‘낙원’으로 상정하고 있고, 실패한 작가(가짜 낙원)를 대신할 변이들을 만들어 ‘구원’을 찾게 만든다. 그러나 실패한 낙원들이 버려지지 않고 공존하고 있는 것 또한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그 자신이 엔트로피적) 가속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는 『보트하우스』작품의 후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이 작품이 ‘온통 하얗다’로 끝나게 된 것은, 내가 작가가 된 이후로 늘 불편하게 여겨왔던 살부의례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때문이다. 내 글쓰기는 언제나 법과 질서로 정의되는 ‘아버지의 세계’를 조롱하고 상처 입히는 일과 동일시 됐고, 그걸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사랑하고 기쁨을 얻고 있는 문학,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는 낙원을 의도적으로 더럽히고 도주하고, 새 낙원에서도 안주하지 못하며 좀비(말로 만들어진 인물)를 세워 움직이게 만든다. 그 건너에 자신을 쉬게 할 구원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채.)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기인한 외부로부터의 구원에의 희구를 이제 종식시키고, 그의 내부로부터 낙원이 일어서길 바란다. 그가 끝까지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분명 그의 땅에서의 일이고 그 내부의 운명성이기 때문이다.) 김승옥이「무진기행」에서 ‘안(서울)-밖(무진)-안(서울)’구조의 60년대식 낙원을 보여주었다면 장정일은 이 소설에서 ‘밖(현실)-안(가짜낙원)-밖(현실)-안(미확정적 낙원)’구조의 90년대식 낙원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90년대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성장(‘아버지와의 불화, 종교적 몰입, 소년원의 경험’)이 ‘소외화의 과정’과 ‘파편적 삶’이었긴 하나 80년대적 정치, 문화적 시대 급변의 삶과는 상관이 없고 애시당초 ‘90년대적’이라는 방민호의 의견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장정일 소설들에서는 오이디푸스 신화와 종교적 알레고리, 시지프스의 비극을 지속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자세한 언급은 본문에서 말하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에서 김욱동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의 연장선으로 포괄하고 있는데 내 논지는『포스트모던 소설과 비평』에서의 김성곤이 말하는 ‘탈모더니즘’에 더 가깝다.) 「水晶宮에 갇힌 시지프스-장정일의 소설들에서」(문예중앙, 1994 겨울)에서 신정현은 “그의 소설에는 비인간화된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철학과 그에 합당한 표현의 기법을 개발하는 예술가로서의 진정한 고뇌가 부족하다. 인간 의식의 내면에 들어있는 심리시간(psychological time)-과거의 축적된 경험으로 짜여진 기억의 총체로서의 무의식의 시간-은 얼마나 무겁고 얼마나 큰 인과율과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적 욕망-도덕과 예술에의 욕망-에 지배되고 있는가? (중략)또한 장정일의 소설에서 단속적으로 나타나는 “수정궁”(『너에게 나를 이다.”
    독후감/창작| 2008.06.22| 4페이지| 1,000원| 조회(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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