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독후감 과제를 위한 세권의 책이 주어지고 그중 하나를 고르는 과정에 있어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책이 이 책이었다.“아프니까 청춘이다.” 베스트셀러에 이 책이 자리매김한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도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청춘이라는 시기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 꽤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에세이라고 하면 인생에 관해 남이 나를 가르치기 위해 어떻게 조언하는지 하는 생각으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 적으로 내가 생각해왔던 에세이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분명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나 자칫 잔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편지 쓰듯이 써놓았다는 점이 바로 그 점이었다.PART 1 - 그대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PART 2 -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PART 3 -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PART 4 - ‘내일’이 이끄는 삶,‘내 일’이 이끄는 삶이렇게 총 네 가지 목차로 나누어 청춘의 구석구석을 짚어주고 있는 이 책은 무엇인가를 조언하고 가르치기보다는 편안하게 읽어 내려가다가도 나를 뜨끔하게 만드는, 그래서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구들이 많이 있었다.책을 읽어 내려가며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고 되돌아가 다시 읽게 하는 구절들이 참 많았기에 감명 깊었던 그 구절들을 중심으로 독후감을 써보고자 한다.‘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책표지에서부터 나의 눈길을 끄는 문구였다.불안함, 막막함, 흔들림, 외로움, 두근거림.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시기의 나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단어들이었다. 지금껏 나를 보호해주던 학교, 대학교,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제 막 사회로 나오려 하고 있는 내가 느끼고 있는 그 모든 감정들을 담고 있는 구절이었다. 이에 나는 더욱 큰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얼핏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이 이야기가 나에게는 마음 깊숙이 다가왔다.작년 겨울 즈음부터 올해 유난히도 힘든 일들을 많이 겪으며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기분을 느꼈던 나에게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라는 말을 누군가가 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프고 불안한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당연한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누군가 나에게 따듯한 격려를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나는 아직 청춘인데 왜 무서워하고 있는 걸까? 힘든 일이 밀려오고 때론 무너질 것만 같은 힘겨움을 느끼더라도 이겨낼 여력이 충분히 있는데. 청춘이니까.‘잠시라도 삶의 치밀한 계획에 여백을 두고, 다소 우연에 기댈수는 없겠는가? 나는 나이고, 그러므로 시간의 우연에 잠시 나를 맡긴다 하더라도 치밀하게 계획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그대는 그렇게 스스로를 믿어줄 수 없겠는가 말이다.’이 책에 나오는 인생시계로 따지자면 지금 내 나이 26세는 오전 7시 48분.무언가를 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부족한 나이라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으로 항상 내 자신을 채찍일하며 전전긍긍해왔다. 그러나 내생각과는 달리 나의 인생시계는 이제 하루를 시작할 무렵에 지나지 않았다.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좋지만 나는 내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너무 야박했던 것은 아닐까. 내가 계획한 대로 정확히 일들이 진행되지 않으면 너무나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곤 했다. 내 자신에게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좀 더 준다면 나는 한결 여유를 가지고 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저자는 봄에 가장 일찍 꽃피우고 지기도 빨리 져버리는 매화에 청춘들이 목표로 삼는 것을 비유하고 있었다. 나 역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목을 매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는 이러한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구절 이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학교에 입학하여 1년을 다니고 군대에 다녀와 쉴 틈도 없이 복학해서 남은 3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26세에 바로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보통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루트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고 싶었고 또한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내 자신을 몰아치곤 했었다.꽃들이 저마다의 만개의 시기가 있듯이 인생에 있어 저마다 자기가 피어나는 시기가 있을 텐데, 나는 바로 코앞만 내다보는 지독한 근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입석 3등칸 일지라도 일단 기차에 올라타 천천히 1등칸을 향해 움직이는 것과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차의 1등칸으로 뛰어오르려고 하는 것. 전자 쪽에 가까운 나의 태도는 끈기와 노력이 깃든 과정보다는 너무 결과에만 치중하는 생각이 아니었나 하는 마음에 뜨끔했다.‘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짧은 이 한 문장이 어찌나 크게 느껴졌는지. 지금껏 목적한 바는 항상 이루어왔고 인간관계에서도 학업에서도 좌절이란 것을 별로 느껴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졸업을 앞두고 취업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두려움’ 이라는 것이 생겼다. 불확실함에서 비롯된 불안함이었고, 그러한 불안함을 느끼는 내 스스로에게 실망스런 마음이 들어 더욱 힘든 마음이 들었었다.저자는 말하고 있다. 청춘이 정녕 힘든 이유는 부단히 쌓아야하는 스펙 때문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