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말리기원제 : 미연이의 출생 비화미연이를 찾으러 산부인과로 홍장군을 따라온 삼신할매수남이가 아들을 낳을 산부인과에서 수남이의 어머니와 누나들이 모여있다.‘고추말리기’ 연극에 처음 본 장면은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나와 방금 나은 아이가 아들인데 죽었다고 하고 다음 아이도 아들인데 죽고 산모도 위험하다고 하는 장면이었다. 옆에 노란 옷을 입은 여자가 산부인과의 장면을 제 3자로서 쳐다보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고추말리기에 대한 연극 줄거리를 모르고 들어가서 미연이가 옛날 장면을 회상하는 것일까 생각했었다.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고추말리기는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문제를 연극으로 옮겨놓은 사회 비판적인 연극이었다. 태어나기도 전에 낙태된 미연이가 낙태귀가 되어 남자아이를 임신하면 다 죽이고 다니고, 삼신할매는 그 미연이를 찾아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미연이를 찾으려 지하철역에서 미연이만 찾고 있다.여자아이만 12을 낳은 어머니가 마지막엔 수남이를 낳고, 그 며느리까지 줄줄이 여자아이만 낳다가 마지막엔 아들을 바라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서 고추말리기는 결국엔 아들을 낳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비록, 저주가 온다고 하지만..미연이가 낙태귀가 되어 남자아이들을 다 죽이고 다닌다는 내용에서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낙태현상, 그것에 따른 생명경시, 고추말리기에서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것을 비판적으로 나타내려고 했지만 굳이 남자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나는 연극을 보면서 여자아이만 낳아도 잘산다는 결말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국엔 아들을 낳은 것을 기뻐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직도 한국에는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는 결말을 보여주었다.연극의 결말에 대해서는 아쉬웠지만 연극영화과의 졸업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연극을 보았던 나는 연기자들이 “07학번”이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주연은 미연인지, 삼신할매인지 헛갈리지만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삼신할매였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정말 할머니가 신경질을 내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고, 홍장군은 연기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능청스러운 연기도 잘했던 것 같다.원제 : 미연이의 출생 비화 이 속에서 미연이가 낙태귀의 미연이를 말하는 건지 수남이네가 낳은 첫째아들 미연이를 말하는 건지는 아직도 조금 헛갈리지만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야겠다.내 인상에 아직도 삼신할매와 홍장군, 수남이네 할머니가 맴도는걸 보니 고추말리기의 연기자분들이 연기를 아주 잘한 것 같다.◆ 고추말리기 줄거리황씨 가문의 八代獨子, 황수남, 그는 스무살에 장가가 지금이 서른인데 벌써 딸만 내리 다섯을 보았다. 하지만 극성스런 수남의 모친은 아들을 낳을때까지는 무조건 밀어붙일 셈이다. 그런데 모친은 다섯째 손주딸이 태어나던 산부인과에서 해괴한 일을 접한다.딸을 낳으면 순산인데, 아들을 낳는 산모는 중태에다가 아이는 무조건 죽어 나오는 것이다. 이 변고를 보고는 곧장 단골 주치의 아닌 주치무당인(?) 홍장군을 찾아간다. 홍장군, 홍씨는 미연이라는 낙태귀의 소행이라고 알려준다. 인간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축생을 떠돌고 천신만고 끝에 胎중에 들어갔으나, 딸이라고 중절하여, 그 恨이 폭발할 지경에 이른 이 여자 귀신이 그런 해꼬지를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삼신할매까지 세상 바깥으로 나와 현재는 시청전철역에서 구걸 행각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요새는 사람들이 삼신할매 몫을 다 해버리니 화가 나서 아들 딸 점지의 본분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와 버렸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청역에는 늘 를 외치는 괴할매가 있는데, 이번엔 그 할매 앞에 염라국 사신이라는 괴사내가 나타난다. 죽음에 관한 일은 염라국 소관인데, 미연이란 잡귀가 그 계율을 어지럽히니 잡으러 왔다는 것이다. 아무튼 수남네가 아들을 순산하기 위해서도 미연의 문제는 해결되야 할 일이라 홍씨는 분주하기만 하다.
미디어 보기 2 ( 오! 수정 )20042578 김혜경은 국내에서는 30 년 만에 처음으로 100% 흑백 필름으로 완성된 영화다. 흑백영화로 찍은 배경에 대해 “홍상수” 감독은 ‘컬러는 보는 이들에게 필요 이상의 정보를 준다. 오히려 흑과 백으로 단순화 된 화면은 관객들이 주위 사물이나 환경에 방해 받지 않고 인물들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물들의 감성변화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고 설명했다.제 53회 깐느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제 1회 전주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쓰였을 정도로 그 예술성 면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은 영화다.? 오! 수정 시놉시스 ?케이블 TV 구성작가인 수정(이은주)은 같은 프로그램담당 PD 인 영수(문성근)와 가까운 사이이다. 영수는 독립영화 제작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부자인 후배 재훈(정보석)의 미술전을 수정과 함께 찾아간다. 재훈은 처음 본 수정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수정에게 호의를 베풀고 진지하게 사귀고 싶다고 고백한다.한심하고 무능력한 영수의 모습에 실망한 수정은 재훈에게로 마음 을 돌렸는지 술 마실 때만 애인이 되겠다고 제안한다.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섹스를 시도하는 순간 재훈은 수정이 처녀임을 알고 감격한다.수정을 둘러싸고 어색해진 재훈과 영수는 친구의 생일 집에서 우연 히 마주친다.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은 영수는 술에 취해 수정에게 주정을 부린다. 재훈은 그런 영수를 두둔하는 수정에게 영수와 무 슨 관계냐고 물으며 수정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말한다.그런 수정의 반응이 재훈을 안타깝고 초조하게 만든다. 화해를 하 기 위해 재훈은 수정을 찾아간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어렵게 찾아 온 재훈을 발견한 수정의 그의 순수한 태도에 감동하고 그들은 두 번째 섹스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수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재훈은 호텔에서 함께 만날 것을 어렵게 제안 한다. 재훈은 호텔에서 수정을 애타게 기다리고, 수정은 거리를 배회하며 호텔로 가야할지 힘겨운 고민을 한다. 출처 무비스트? 오! 수정 작품해설 ?이 영화는 멜로 영화의 클로즈업을 통한 몰입을 유도하기보다는 조용하게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수정을 놓고 사랑하는 영수와 재훈의 이야기는 멜로 영화의 그것처럼 별로 아름답지도 환상적이지도 않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담백하다. 아름다운 수식어를 쓰지도 않고, 그들의 삶의 공간이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다. 오히려 뒷골목 같은 어두운 배경을 보여줌으로써 삭막한 분위기가 난다.‘오! 수정’은 인간들의 삭막하고, 천박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져 있다. 섹스를 위해 온갖 좋은 말을 남발하며 비굴해질 대로 비굴해지고, 마침내 관계를 가진 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목숨 걸고 지킬게요” 라고 약속하는 재훈의 모습은 인간이 내뱉는 무거운 맹세가 사실은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를 반증한다.흑백필름이라는 영화적 요소가 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서로 다른 기억에 따라 영화 진행하여 그들의 대화는 때로는 논리성도 잘 맞지 않고 때로는 매우 엉뚱하다. 그들의 몸짓도 때로는 어색하지만, 서로의 욕구에 대해 감추려하지는 않는다.수정은 섹스에 버금가는 온갖 행위를 다 하면서도 처녀성은 지켜 오다 그것을 담보로 사랑과 결혼을 약속받는 모습은 처녀성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가증맞은 일인지 보여준다.첫 관계 후 놀란 척 혈흔을 자랑하는 수정과 혈흔을 보며 기뻐하고 사랑을 확신하는 재훈의 모습은 세상의 인간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에 연연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간의 이 같은 본질적인 속성을 마음껏 비웃는다. 영화 속 재훈과 수정의 모습은 홍상수 감독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그 비웃음은 더 쓰라리게 다가온다.홍상수 감독은 놀라운 관찰력으로 남자와 여자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정형화하고 있다. 동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까지, 심지어 사랑을 이루어 가는 추억까지 상대적임을 보여준다.? 오! 수정 작품구성 ?은 남녀의 기억의 차이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어있다.1부 : 온 종일 기다리다가2부 : 어쩌면 우연3부 : 매달린 케이블카4부 : 어쩌면 의도5부 : 짝만 찾으면 만사형통1부, 2부는 재훈의 기억으로 보여 지는 상황이고 3부, 4부는 여주인공 수정의 기억으로 보여 지는 상황이다. 1부와 3부는 각각 현재의 상황을 그리고 2부와 4부는 각각 과거의 상황으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상황을 회상하고 있다. 5부는 다시 1부와 3부의 시간으로 돌아와 재훈과 수정의 기억이 합쳐지는 장면으로 구성된다.오수정은 전반부의 낭만적인 환상을 자근자근 지워버리는 “기억의 왜곡”이다. 재훈과 수정이 공유하고 있는 기억이 어긋나는 순간이야말로 홍상수의 시공간이다. 그는 삶과 사랑과 사람이 일면적일 수 없다는 믿음을 영화 안에서 실천한다.1부에서의 재훈은 혼자 호텔방에 들어가 수정의 전화를 받고 여자에게 간곡히 와달라고 부탁하는 재훈, 2부에서 그 과정은 낭만적이다. 재훈은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신기하게 마주치고, 갑작스런 키스를 어색하게 무마하며 처녀라는 그녀의 말에 감격한다. 이기심과 허영심이 들어서기 머쓱할 귀여운 행동을 남녀는 천연덕스레 한다.그런데 이야기는 4부에서 정말 흥미로워진다. 감독은 2부에서 차단시켰던 정보를 4부에서 하나둘 끄집어낸다. 2부 ‘어쩌면 우연’에 나오지 않던 삼각관계가 4부 ‘어쩌면 의도’에서 드러난다. 놀라운 건 그 삼각관계가 재훈과 영수가 수정을 얻기 위해 벌이는 감정싸움이 아니라는 점이다. 4부는 재훈의 마음을 차지하려는 수정의 의도를 부각시킨다.그녀는 영수와 키스하고 함께 여관에 갔으며 집에선 오빠가 해달라는 대로 수음까지 대신해준다. 재훈도 2부에서처럼 마냥 순진한 남자는 아니다. 생일 파티하러 찾아간 친구의 집에서 그는 다른 여자와 키스하고, 벗은 수정을 애무하며 다른 여자 이름을 부르는 실수를 한다.? 오! 수정 작품분석 ?★ 주인공 분석? 양수정 : 수정 좁은 방에서 살며 제정신이 아닌 오빠의 자위행위를 돕는 가정 내 성폭행의 피해자인 25살의 여성이다. 남자와 제대로 된 정사를 하지 않았다 뿐이지 여러 형태의 성을 경험한 경력자이기도 한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재훈 : 재훈은 착실하고 예의를 갖춘 38살의 독신남이다. 그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재력가이고, 미술을 전공한 예술애호가이다. 그러나 어눌한 말투와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류계층이 보편적으로 지니는 악덕을 그대로 보여준다. 즉 그는 속물근성에 찌들었으면서도 자신의 순수성과 어눌함으로 그것을 감추려는 인물이다.? 영수 : 자신의 영화 제작을 도와주겠다고 재훈과 약속한 후에 영화제작비의 대가로 수정을 교환수단으로 삼는 비굴한 인물이다. 처갓집에 빌붙어 살면서 부하직원, 즉 촬영기사에게 뺨을 맞는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부인 몰래 수정을 넘보면서 수정과 몸을 섞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인물,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와 연민을 도시에 지니며 재훈에게 묘한 열등감을 지닌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