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윤동주의 서시.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을 위해서 할 수 없이 억지스러운 시를 해석하는 나에게 마음으로 와 닿았던 시 중에 하나이다. 저 아름다운 단어들의 틈새에서 느껴지는 일제강점 하의 지성인에 대한 고뇌의 표현과 동시에 자신이 걸어야 할 소명의식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시는, 수 십장에 달하는 그 당시의 설명보다도 더욱 가깝게 나에게 파고들었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에 흥미가 없던 내가 일제시대에 쓰여진 소설, 시들 만은 언어영역 한 등급을 올리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궁금해 하고, 알아가고 싶어 했던 것들 말이다. 비록 레포트를 쓰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었지만, '식민지 소년'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들이 내게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왔다.우선 '식민지 소년(『청년사』)'이라는 책은 분단문학 작가이자 운동권 작가인 김하기의 장편소설로 분단의 현실을 거슬러 올라 민족 비극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이다. 이는 성장 소설이 지닌 친근한 구성과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사실들을 모아 집필했다. 이 시대를 겪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식민지 소년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는 작가는, 그러나 과장된 슬픔과 분노를 담기보다는 간결하고 위트가 넘치면서도 중립된 시각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그렇다면 김하기는 누구인가? 무엇보다도, 그는 지금 나에게 '문장 이해와 표현'이라는 수업을 가르쳐 주시고 있는 교수님이기 때문에, 가장 흥미롭게 김하기에 대해 알아가려 노력했다. 그는 부림 사건(부산의 학림사건의 줄임말)으로 6년간 특별사동에서 감옥 생활을 한 끝에 지난 92년에 ‘완전한 만남’을 발표하였다. 그 이전까지 사람들은 ‘비전향 장기수’의 실체를 몰랐다고통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96년에는 두만강을 건너 입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투옥되었고, 98년 특사로 풀려났다. 투옥 과정에서 인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소설가 최인호는 김하기를 가리켜 ‘활달하나 세심하고, 부드러우나 절대 고독이 숨겨져 있는 부산의 이 작가야말로 우리 시대 작가주의의 표본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말한 바 있다.)나는 간단하게 책과 저자에 대해 정보를 얻은 뒤, 떼 묻지 않은 하얀 책에 처음으로 손을 뻗었다. 원체 책을 잘 읽지 못하는 나인데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나열하여 이야기를 이어 가는 책의 구성이 처음부터 편하게 다가왔다. 일제강점 하에 겪은 일이라 하여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뤘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덕경'이라는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재미있고 가볍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전체의 이야기가 죽음을 눈앞에 둔 어른이 된 덕경이가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써 나간 것이기 때문에, 그 때 당시의 이야기를 지금 어른이 된 시점에서 바라본 생각들이 덧붙여진다. 그래서 하하 웃으면서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끝에 즈음 어른이 된 덕경이의 생각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특히나, '빨간 휴지 줄까, 하얀 휴지 줄까'의 빨간 귀신의 변소 이야기를 어른이 된 덕경이가 '이 이야기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대목에서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당시 징병소집 영장의 종이색은 빨간색(아카가미라고도 했음)이고 노무징용 영장은 하얀색(시라카미)이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가볍게 지나 칠 수도 있었을 단지 떠돌이 변소의 괴담 얘기를 이렇게 당시 사회적인 것으로 확대시켜 해석하니, 정말 그랬던 것인 양 이마를 탁 쳤다.또, 이 이야기의 주인공 덕경이네 집에는 배냇소를 키우고 있었다. 덕경이가 어렷을 적, 배냇소를 끝주네 황소와 접을 붙이려고 그렇게 애를 먹었지만, 가 뱃속에서 나온 후, 작가는 "송아지는 젖을 빨고 어미소는 이따금씩 몸을 틀어 긴 혓바닥으로 송아지의 몸을 핥는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라고 묘사하면서, 독자들에게까지 마음에 평온을 주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목은 "하지만 갓 해방된 나라는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라고 말하면서, 해방 직후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다시 좌우익으로 갈라져 혼란에 빠진 상황을 언급했다. 갓 태어난 송아지와 어미 소의 평화로운 모습과 달리, 해방이 되었는데도 평화롭기는커녕 혼란에 빠진 나라의 상황과 대조되는 모습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이밖에도 나는, 책에서 별로 비중이 있지 않았던 똥박 선배에게 정이 갔다. 이 선배는 자기가 똥 싼 주제에 후배들에게 뒤집어씌워 청소를 시키는 덕분에 똥박 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책을 읽으면서 그냥 웃으면서 지나갔던 이 똥박 선배가, 나중에 가미카제)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살특공대가 된다. 일본에는 나라의 수호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공격을 하는 자살특공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연, 나였다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었다. 문득 나는 궁금해졌다. 똥박 선배는 무슨 생각으로 일본의 가미카제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정말로 일본을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물론 배속장교의 웃는 얼굴 뒤의 강압적인 태도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칠 바에야 더 멋있는 길을 걸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나는 두 가지의 추측을 해본다. 하나는 똥박 선배가 자살특공대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 할 경우 분명, 일본 측은 똥박 선배의 가족들에게 후한 포상을 내렸을 것이다. 이렇듯, 가족들을 위해 가미카제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두 번째의 추측은, 똥박 선배가 수동적인 인물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성립된다. 배속장교의 사탕발린 말에 넘어가, 그 당시에는 ‘아 정말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는 학교를 떠나는 날에 눈물을 흘리는 똥박 선배의 모습을 다.이 책의 주인공 덕경이의 삶에는 세 명의 교사가 등장한다. 쥐수염 선생과, 더벅머리 강선생, 조선인 박선생. 내가 언급할 선생은 쥐수염 선생과 더벅머리 선생이다. 쥐수염 선생은 일본인보다도 더 친일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본을 떠받드는 사람이었다. 학생들을 생도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한때 혈서로 지원병을 신청한 적도 있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의 쥐수염 선생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정한 친일파였다. 어느 날, 열삼이와 풍호화 덕경이가 여자 아이들에게 궂은 장난을 한 장면을 목격한 반장 만철이가 이 일을 쥐수염 선생에게 이르는 일이 일어났다. 역시나 이를 안 쥐수염 선생은 열삼이와 풍호를 개 패듯 때리고, 덕경이 에게는 반 아이들 앞에서 알몸으로 벌을 서게 하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주웠다. 역시 냉철한 친일파 사람이라는 생각이 굳혀지는 에피소드였다. 그런데 이 때, 쥐수염 선생은 이 세 명에게 자퇴서를 쓰게 한 후, 부모님의 도장을 받아오라 명령을 내렸었다. 겁이 난 아이들은 부모님의 도장 대신에, 도토리에 부모님의 이름을 새겨 쥐수염 선생을 속일 생각을 하였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아, 당연히 걸릴 거야. 무슨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은 빗나갔다. 그 냉철한 쥐수염 선생은 그 도토리 도장을 보고 난 후, 너털 웃음과 함께 “앞으로는 절대로 어제와 같은 짓 하지마라, 알겠나?”라는 말 으로 아이들을 용서해 주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차디찬 마음을 가진 친일적인 그가 왜 도토리 도장을 보고 세 아이를 용서해 주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나는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일제강점 당시 나라에는 조국을 배신하고 일본에 고개 숙인 자들이 많았다. 고등학교 시절 근현대사를 배우면서, 나는 그런 자들을 보면서 울분을 터뜨리곤 했다. 한 없이 미웠고, 이해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쥐수염 선생을 보면서, 그 때 당시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신변 보호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사람들은 자신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곤 한다. 쥐수염 선생이 당시 그런 상태였던 것 같다. 친일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 것이 나쁜 것인 줄은 아는, 그래도 마음속에 작은 양심은 가지고 있는, 그래서 세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겨진 도토리 도장을 보면서 용서를 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쥐수염 선생 다음은 더벅머리 강 선생이 등장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주었고, 일제 당시에 잃어버릴 수도 있는 나라의 자긍심을 계속해서 심어주려 했던 애국자였다. 하지만, 강 선생은 불행하게도 불미스러운 일에 용의자로 선택되어 울산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 무혐희로 풀려나지만, 그 후로 소식을 알 수 없게 된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 선생은 덕경이의 삶이 큰 전환점이 된다. 왜냐하면 공부에 조금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 덕경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덕경이의 성적은 반장 만철이를 재끼고 일등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시발점으로 덕경이는 울산 최고의 중학교 울산농업중학교에 진학을 하여 강 선생을 본받아 국어 선생님이 된다. 하지만 만약에 덕경이의 삶에 ‘더벅머리 강 선생’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이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한번 해 본다. 이 소설은 단순한 덕경이의 성장소설이 아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어른이 된 덕경이가 불쑥 튀어나와,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자신이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자신의 일생을 마감하기 전에 주는 인생의 교훈을 위해 집필하는 것이라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만약에 덕경이가 국어 선생님이 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가 존재할까? 강 선생이 덕경이 인생에 없었다면, 덕경이는 계속 쥐수염 선생이나 조선인 박 선생같은 사람만 만나면서, 큰 방황을 했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국어 선생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아예 이 ‘식민지 소년’이라는 책 자체가 나오지 않았거나, 단순한 한 아이의 일생을 그리는 소설이 되었겠지 라는 재져본다.
ⅰ)서론11월 26일. 오늘 국제경영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차별화 우위'라는 것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다. 이 것은 business-level 전략 단계에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곤,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여러분에게 관심이 있는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여러분들은 남들보다 취업을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대답은 다양했다. 좋은 영어성적, 자격증 많이 따기, 활동들(경험들), 소위 말하는 빽, 믿음을 줄 수 있는 외모, 높은 학점, 능통한 화술, 자신감, 그리고 그 일을 하겠다는 열정 등등..요즘은 나의 경쟁자가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람이 나의 경쟁자가 되는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내신 성적의 평가를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바뀌었다고 하여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에서는 상대평가를 반대하는 각종 동영상이 돌았었다. 아직도 동영상에서 나오던 글귀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내 친구가 내 책을 훔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친구가 아닌 경쟁자입니다.' 등의 말들...그때 당시 나는 세상이 정말 삭막하다고 느꼈었다.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서인지는 몰라도, 그때까지 한 번도 친구가 경쟁자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조금이라도 친구와 격차를 벌려야 했다.하지만 LG경제연구원 김현기 책임연구원은 이런 말을 했다. “경영자에게 있어 진정한 인간미는 배려, 칭찬, 겸손의 3박자를 고루 갖출 때 의미가 있다.” "냉정한 두뇌에 덧붙여 따뜻한 가슴을 갖추지 못하면, 인재육성이 어렵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기업의 미래를 망친다.")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포장하기 위해서 한 말일까? 나는 자신 있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물론,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영어성적, 학점, 화술 등과 같이 능력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있고 실력이 있다할 지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 바로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언젠가는 막다른 길에 다다를 것이다.ⅱ) 본론바로 이 책의 주인공도 그러하였다. 주인공 '위'는 수석 합격으로 입사를 하고, 입사를 한 후에도 회사의 손실을 막고, 이윤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인재이다. 그리고 높은 직무 성과를 낸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갑자기 프로젝트 1팀으로 발령이 난다. 프로젝트 1팀은 회사에서 문제의 팀으로 찍힌, 위 자신조차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할 정도의 팀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녀의 아내조차 그녀에게 이별을 고한다.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은 1팀의 구조조정을 위한 트로이의 목마 역할이었다. 바로 스파이가 된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팀으로 들어가서 위가 본 것은 일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팀의 잘못을 서로가 앞 다투어 자신의 잘못이라 말하는 광경이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은 이런 말을 한다. '내 자신을 심하게 탓하고 남을 가볍게 책망하면 원망을 멀리하게 된다.')라고.치열하게 살아왔던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 처음에는 이해도 가지 않고 막무가내라 생각하지만 위는 점점 변해간다. 아내에게조차 진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그도 깨닫기 시작한다. '소통이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지.')라고..그리고 구조조정을 위한 회사의 마지막 선전포고, 작년 목표에 30%초과달성, 그것도 6개월 내에 이루어내야 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해야 될 상황에 팀원들은 오히려 힘을 내고 열심히 노력한다. 위도 더 이상 스파이가 아니게 된다. 그 팀 안에서 그는 변해간다.결론은 '위'의 승리이다. 프로젝트 1팀도 구조조정을 당하지 않게 되고, 그의 변화는 그의 아내까지도 그의 곁에 머물게 한다.이 책의 중요한 인물 중의 한명은 인도자이다. 인도자는 위에게 3가지의 카드를 준다. 첫 번째 메시지는 '스스로를 위한 배려'. 솔직하자! 이 것은 행복의 조건이다.주인공 위는, 자신의 일을 즐기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에게 일이라는 것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전쟁과도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 일을 즐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너무 돈이나 성공만 쫓다 보니,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잃어버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솔직하자. 현재 자신의 일이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그런 자신의 입장을 인정하기 싫어 회피하지 말고 합리화 시키지 말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자신의 일도 즐길 수 있는 첫 스타트가 아닐까?두 번째 메시지는 '너와 나를 위한 배려'로,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라는 교훈이다. 이것으로부터 즐거움이 시작된다. 옛말에 '조카 생각하는 것만큼 아재비[숙부] 생각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남을 생각해야 남도 나를 생각해준다는 뜻의 속담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반응하는 것, 그것이 사회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다 보면, 분명히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생길 것이다.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뿐 만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나의 선배나 친구, 후배에게까지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마지막 세 번째 키워드는 바로 '모두를 위한 배려'이고 실천명령은 '통찰력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진정한 성공을 얻게 된다는 메시지였다.'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를 거꾸로 실천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원수는 평생을 두고 복수를 갈곤 하지만, 남들의 작은 은혜에는 '그 정도야 뭐'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국제경영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갑자기 책을 읽고 독후감은 써오라며 제목을 던져 주셨다. 제목은 "거꾸로 생각하면 인생이 즐겁다".나와 내 친구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중도에 예약해놔야지!'라는 생각으로 가장 가까운 6호관 3층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무리 요리 조리 바꿔서 쳐봐도 조금의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이 한 권도 없었다.당황한 우리는 책의 정보를 얻기 위해 바로 네ㅇㅇ에 접속을 하였다. 알고 봤더니 책의 제목은 "내 머리 사용법". 교수님께서 알려 주신 제목은 부제목이었다. '이걸 안건 우리가 처음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수월하게 빌려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론은 좌절이었다. 왜냐하면 워낙 신간의 책인지라 중앙도서관에도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몇 일 동안 다른 도서관들을 전전긍긍하다가, 다음 국제경영 수업이 돌아왔다. 그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안도의 한 마디. "다른 책 읽어도 되요." 친구와 나는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이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던 중, 평소에 나에게 공부 좀 하라는 강요조차 안하던 어머니께서 '이 책을 읽어봐라.'하셨던 것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너무 예전 일이라 생각이 나지 않자 어머니께 바로 연락을 드려서 제목을 물어봤더니, 제목은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이었다. 나는 제목부터 강하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 책을 선택하였다."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평소에 책을 옆에 두고 다니면서 생활화하는 버릇이 들지 않았던 나는, 내가 이 책을 추석 연휴동안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그래도 집이 부산과는 먼 충북인지라, 무궁화 열차를 타고 집 근처 역까지 가려면 적어도 3시간이 걸리므로 가능성은 있었다.아무튼 결론은,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만 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는 글쓴이의 글 실력 때문이 아니라 글쓴이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오히라 미쓰요, 글쓴이는 외동딸로 태어난다. 그녀의 첫 시련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그녀의 연필통을 쓰레기 속에 던져놓는가 하면, 연필통을 찾기 위해 휴지통을 뒤졌던 그녀에게 "쓰레기 좋아하더라."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쓰레기를 그녀 책상에 모아 놓는가 하면, 화장실을 쓰고 있는데 물 벼락을 맞기도 한다. 이런 극심한 왕따를 당하면서, 결국 그녀는 등교거부를 한다. 몇 일 동안은 아프단 핑계로 어머니를 속일 수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를 추궁하는 어머니께 그녀는 사실을 털어 놓는다. 결국, 그녀를 왕따 시켰던 아이들은 학교에 알려지게 되었고, "다 정리 되었다. 등교해라."하는 선생님의 말씀만 믿고 그녀는 다시 등교를 한다.하지만, 역시나. 일은 더 커져만 갔다. 학교 안에서 그녀는 '고자질쟁이'로 통했고, 겉으로 드러나는 왕따는 아니지만, 은근한 괴롭힘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그러다가 반이 바뀌었고, 왕따 시켰던 아이들과 다른 반이 된 그녀는, 친구들을 사귀기도 한다.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기쁨도 느끼는 것도 잠시, 그 친구들은 겉으로는 웃으면서 그녀를 대했지만 결국 그녀를 다시 왕따 시키게 하는 주범으로 돌변한다. 이 일로 심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죽음으로 복수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무코 강 아래에서 할복을 결심한다.하지만 하늘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것일까. 지나가는 한 커플에 의해 발견되어 병원으로 수송된 그녀는 목숨을 끊지 못한 결과가 되었다. 하지만 이 일은 온 동네 소문이 나게 되었다. 퇴원을 하여, 어차피 온 동네 소문이 났기 때문에 지금의 학교를 다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하시는 어머니께 그녀는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어머니는 말한다. "길거리에 나가면 남들이 다 손가락질을 하면서 수군거려, 이것아!")이때부터였을 것 같다. 그녀가 어머니께 불신을 갖기 시작한 것이.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괴로움에 빠져 있는데... 엄마는 나보다도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가, 그게 더 중요한 거야...')이 사건 이후 그녀의 인생은 바닥으로 내쳐진다. 어두운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비행청소년들을 만난 그녀는 '나쁜 길인 것은 알지만, 이렇게라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방황을 하기 시작한다. 아지트에서 밤을 지새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는 그녀를 걱정한 어머니는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다. 이 때문에 그녀는 불심검문에 걸려 경찰서에 유치된다. 다음날, 그녀는 그녀를 데리러 온 어머니를 보며 "다 엄마 때문이야!"라고 외치며 어머니를 넘어뜨리고 발로 차기에 이른다. 저자는 이런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울기만 하는 어머니, 그런 주제에 딸이야 어떻게 되건 말건 세상 이목에만 신경을 쓰고 체면만 따지는 인간, 그런 생각에 그녀는 폭발하고 말았다.)고...그 후, 그녀의 인생은 더욱 더 전락해간다. 애써 입학한 미용학교도 그만 두고 아지트에서 친구들과 빈둥거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 때, 아지트에서 만났던 한 남자친구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죽고 만다. 그러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다른 한 여자 친구가 그녀에게 쌓아 두었던 말을 한다. "너 중학교 2학년 때 배를 푹푹 쑤셨대매?"), "죽고 싶지 않은 고지(죽은 남자친구)는 죽어버리고, 죽고 싶어 하는 너는 어째서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냔 말이야!")라고.그 이후, 그녀는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된다. 비행청소년들과의 생활은 끝났지만, 그녀는 가끔씩 집에 들어가 어머니가 조금씩 모아둔 돈을 뜯어내고 어머니는 때리고 발로 찬다. 그래도 외톨이가 싫고 친구가 간절히 필요했던 그녀가 택한 곳은 바로 조직폭력의 세계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폭력조직의 보스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그녀의 나이 열 여섯 살 때이다.하지만 아무리 보스의 아내라도, 너무 어린 나이 때문에 그녀를 받아 주지 않자, 그녀는 문신을 결심한다.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도장이 필요했던 그녀는, 집에 찾아가 문신을 새겨야 하기 때문에 도장을 찍어 달라 강요한다. 그러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부모님을 보며 그녀는 엄청난 화가 치밀어 아버지를 발로 찬다. 그녀는 생각했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지독한 짓을 하는데도 꾸짖지 않는 거야.. 나 같은 건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거지? 어떻게 되든 말든..')이 후,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다. 그리고는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을 한다. 그 때,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람을 만난다. 바로 그녀 아버지의 친구인 '오히라 아저씨.'젊은이들을 좋아하는 오히라 씨는 딱한 처지에 빠진 아이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는 분이었다. 그런 오히라 씨는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녀에게 한 발 자국씩 꾸준히 다가간다. 매일 약속된 시간이 만나, 그녀를 어루만져주고 다독여 주던 오히라 씨가 어느 날 처음으로 그녀에게 언성을 높인다. 그 때, 그녀는 반항하기 보다는 기쁨으로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를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었다. 전부를 다 알아주지 않아도 좋았다. 아주 조금만이라도 좋았다, 내 마음을 알고 다가와 주는 사람이 나는 그리웠다...'라고...)그날 이후, 그녀는 변하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사람을 믿어보자."오사카 시의 조그만 원룸 맨션, 그 곳이 그녀의 새 출발의 둥지였다. 일자리를 찾으려던 그녀는 중졸의 학력으로 아무런 자격증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때 오히라 씨에게 걸려온 전화에 그녀는 지금까지의 치욕스러운 일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오히라 씨는 그녀를 왕따 시킨 그들을 미워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최대의 복수는 네가 보란 듯이 꿋꿋하게 일어서는 거야. 우선 무엇이 되었든 자격증 하나를 따내. 가령, 그 미운 놈이 부기 3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너는 2급을 따. 상대가 2급이라면 너는 1급. 그렇게 하면 상대를 뛰어넘을 수 있으니 네 속도 후련해 질 거다. 그게 복수야.")그 말을 들은 그녀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합격한다. 그 이후 "사법고시를 봐 보면 어떻겠니."하는 오히라 씨의 말에 그녀는 사법고시에 도전한다. 한자 부수도 모르고, 영어의 관계대명사도 몰랐던 그녀는 기초부터 시작한다. 도쿄에 있는 명문대 나온 사람들도 붙기 어려운, 바늘 구멍보다도 더 작은 사법고시 합격이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싶었다.결과는, -합격. 그녀는 그 어렵다던 사법고시를 단 한 번에 합격한다. 중졸의 학력으로 기초부터 탄탄히 다진 결과이다.그녀의 합격 이후, 암 투병 중이었던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신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 자책한다. 아버지는 죽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이 아빠는..좋은 아내하고..좋은 딸을 두어서, 참말로 행복했다..정말 고맙다..") 이 말에 그녀는 마음이 찢어진다. 과연 좋은 딸이었던가. 그리고 후회했다, 지난날들을. 다시 돌이킬 수만 있다면 망설일 것 없이 다시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여,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견뎌 내리라, 결코 자살 따위 어리석은 짓으로 부모를 슬프게 하지 않으니라.그녀는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말했다."아빠, 나 이담에 다시 태어나면, 다시 한 번 아빠 딸로 태어나도 돼? 그때는 절대로 아빠를 슬프게 하지도 않을 거고 애태우지도 않을게...응?")그녀는 현재 오사카 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ⅰ.서론"이번 책은 쉬웠죠? 다음 독후감 과제는 좀 더 어려운 책으로 할까 생각중이에요. 이미 마음속에 선정해 둔 책이 있긴 하지만요."10월 10일, 『식민지 소년』의 독후감을 제출 한 날부터 우리를 겁먹게 했던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몇 주 후, 우리에게 책 제목을 알려주셨다. 바로 월터 J.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였다. 며칠이 지나고 '아, 이제 책 좀 읽어볼까?'하고 책을 펴는 순간,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기는 했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접해보는 나로서는 당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차례를 쭉 훑으면서 각 단락의 제목을 보는데도, 내용들이 조금도 예상되지 않았다. 단어조차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큰 문제는, 평소에 무엇인가의 깨달음을 주는 책을 읽는 것보다, 시험을 치기 위해 하나하나 달달 외워가며 읽는 교과서가 더 많았기 때문에 베어버린 습관이었다. 이 습관과 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나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 책, 시대 등을 계속 곱씹어가면서 외우고 있었다.그렇게 읽는 이 책은 당연히 더디게 읽혀졌고, 나를 더욱 더 조바심이 나게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험을 치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야, 저자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을 편하게 느끼기 위해서 읽는 것일 뿐이야.'그제 서야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로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애쓰는 저자의 뜻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감히 나는, 내 독후감의 제목을 "편하게 읽어 본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라고 했다.나에게는 어려운 이 책을 '내용 하나하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야해.' 라는 생각보다는 '책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해보자.' 라는 편안한 생각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ⅱ. 본론이 책은 크게 7개로 나누어져서 구성되어있다. 이 하나하나의 소주제들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듯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이 글 전체의 주제, 구술성 처음으로 접한 소주제는 '언어의 구술성'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구술성이란, 1차적인 구술성, 즉 쓰기(writing)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구술성을 가리킨다. 충격적인 사실은 "오늘날 실제로 말해지고 있는 약 3천 가지의 언어 가운데 문학을 가지고 있는 언어는 단지 78개이다(Edmonson 1971, pp.323,332))"라는 것이다. 나는 구술성에만 의존하는 언어가 저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한 나도 어쩔 수 없는 문자성에 익숙한, 글쓴이가 말하는 선입견을 가진 현대인이기 때문에, '저들은 미개인일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책을 읽어나가다가 구술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이라고해서 절대 미개인이 아니라는 글쓴이의 말에 뜨끔했지만 말이다.글쓴이는 '쓰기'에 대하여 많은 정의를 한다. 쓴다는 것은 말을 공간에 멈추는 일이며, 쓴다는 것은 목소리로서의 말의 성격 없이는 결코 성립하지 않는 것이며, 쓴다는 것은 '이차적으로 양식화된 체계'라고 말하고 있다. 말이 없었다면 쓰기는 태어날 수조차 없었음 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텍스트로서 씌어진 것에 눈이 팔린결과, 사람들은 구술의 성격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작품을 쓰기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품의 한 변종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진지한 학문적 관심을 쏟을 만한 것으로서 보지 않게 되었다")고 글쓴이는 말하고 있다.이 책을 읽다보면 계속적으로 나오는 작품이 있는데, 이는 호머의 시 『일리아드』와『오디세이』이다. 이 시는 "서양의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가장 진정하고 가장 깊은 영감의 의해서 산출된 세속시라는 것이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있어온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원시적인 시를 사람들의 동시대의 시와 기본적으로 동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화적 쇼비니즘을 끊은 고전학자가 밀만 패리인데, 그는 이 시 자체를 요소에 따라서 분석한 것이다. 패리의 발견은 책에 다음으로 요약되어 있다. "호머의 시에 내재하고 있는 모든 특유한 특징들은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후세의 독자들에게는 대체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가르쳐온 것, 즉 관용구, 정형구, 판에 박힌 형태의 수사, 더욱 엄격히 말하면 진부한 상투구가 호머의 시에서는 어떻든 간에 중요하게 이용되었다는 주지의 사실을 이제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그렇다면, 일차적인 구술문화에서의 사고와 표현은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는가? 이 책에서는 이를 보기 좋게 9개로 정리되어 있다. 첫 번째, 종속적이라기보다는 첨가적이다. 이는 『뉴 아메리칸 바이블』이 쓰기와 인쇄의 영향을 받기 전과 후를 비교하여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분석적이라기보다는 집합적이다. 글쓴이는 "구술 문화 속에 사는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특히 격식을 차리는 장소에서 이야기할 때에는, '군인'보다는 '용맹한 군인'이라고, '공주'보다는 '아름다운 공주'라고 '참나무'보다는 '단단한 참나무'라고 말하는 편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세 번째, 장황하거나 '다변적'이다. 왜냐하면 구술적 발화는 발화되는 순간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네 번째, 보수적이거나 전통적이다. 왜냐하면 구술 사회에서는 여러 세대에 걸쳐서 끈기 있게 습득된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입으로 말하는 데 대단한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결과로 지적인 경험들이 유산으로 남겨져 정신을 이루는데, 그래서 이 정신은 매우 전통주의적이고도 보수적인 틀을 자연스레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인간의 생활세계에 밀착된다. 필사문화와 활자문화는 인간적인 관계로부터 거리를 둔다. 직접 얼굴을 보고,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쓰여져 있는 것 혹은 인쇄돼 있는 것을 보면서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술문화에 있는 사람들은 말 하는 것 모두가 인간 행위의 전체적인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간의 생활세계에 밀착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논쟁적인 어조가 강하다. 나는 이 성질이 가장 낯설기 때문에 신기하게 느껴 없어진 기억을 없앰으로써 균형상태 혹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홉 번째, 추상적이라기보다는 상황의존적이다. 이 부분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바로 루리아(A. R. Luria)의 『인식의 발달: 그 문화적·사회적 기초』이다. 이 실험은 조작적인 사고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전혀 읽고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중 정도로 읽고 쓸 수 있는 상태까지 여러 단계로 피 실험자들을 분류했다. 그리고 난 후, 이들과의 편안하고 긴 대화를 통해서 데이터를 모아갔다. 그 결과 구술문화는 기하학적인 도형, 추삭적인 카테고리에 의한 분류, 형식적인 추론, 절차, 정의 등의 항목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리고 포관적인 기술이나 말에 의한 자기분석 조차도 그러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사고 그 자체가 아니라 텍스트에 의해서 형성된 사고에 유래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실험들을 보면서, 나는 '역시 구술문화에 사는 사람들은 미개인같아.'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후에 글쓴이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구술문화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느니 하는 단순한 견해에 따라 구술문화에 입각한 사고를 '전논리적'이라든가 '비논리적'이라고 상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이다.그 뒤에 글쓴이는 '쓰기'에 관해 본격적으로 언급한다.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 첫째로 소크라테스는, 현실적으로 정신 속에 있는 것을 정신 밖에 설정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쓰기는 비인간적이고 또 쓰기는 하나의 사물이며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말한다. 둘째로, 쓰기는 기억을 파괴한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쓰고 있는 전자계산기는 정신을 약하게 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물건에 기대에 내 머릿속에 기억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씌여진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는다. 이 전에도 글쓴이는 이런 말을 언급했었다. "텍스트에 직접 반박할 방법은 없다. 완벽하게 반박할지라도 텍스트를 그 뒤에도 여전히 전적으로 전과 같은 것을 계속 말한다.")한 반론으로 생각하였다. 이와 같은 비난은 인쇄에 대해서는 더욱 심각하다."쓰기는 원래 구술적인, 말해지는 말을 시각적인 공간 속에 재구성해 왔다. 인쇄는 더욱 결정적으로 말을 공간 속에 뿌리박도록 했다.") 심지어 글쓴이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있다. "말을 사물로 바꾸고 그와 더불어 인식 활동을 사물로 바꾸는 데 실효를 거둔 것은 쓰기가 아니라 인쇄였던 것이다.")라고. 쓰기에는 그래도 구술문화의 모습이 잔존해있었다. 그렇지만 인쇄문화가 활성화 되면서, 이 인쇄문화가 우리들의 몸에 자연스럽게 베이면서, 결국 우리는 문자문화에 허우적대고 있었다. 물론, 문자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비판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이는 글쓴이도 책에 내비치고 있다. "문자성은 쓰기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가능성을 말과 인간 생활에 가져다 주었다.")라고 말이다. 우리는 '쓰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논리적으로 사고 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에게 기억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도 조금은 덜어주었다.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이렇게 끝마치고 있다. "구술성과 문자성의 역학은 한층 심화된 내면화와 더불어 한층 심화된 개방으로 향하고 있는 의식의 현대적 진화의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라고.☞ 월터.J.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다 읽고 창의적인 질문과 답변.Q: 김 하기 교수님께서 그 많은 책 중에서도 이 책을 우리에게 읽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A: 내 생각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도(물론, 이러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어려운 책을 접해서, 생각하고 고심하면서 독후감을 써 보는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을 것 같다.Q: 내가 구술문화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문자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구술문화를 사용하는 나라로 가게 된다면 어떨까?A: 분명 엄청 답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말만 안 통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까지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천천히 그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