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뒷이야기12054251 안석금문장작법 남기홍 교수님영달이는 가만히 담배를 빨아 넘겼다. 타지 못한 열차가 아쉽긴 해도 이미 떠난 것을 어쩌나. 누구도 가지 말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창밖만 본 채 움직일 기색을 안 하는 정씨가 맘에 걸려서 남아버린 것이니 뉘를 탓할 것도 없었다.“어이. 노형. 여기서 꼼짝 않고 밤을 새게 생겼구만, 요기라두 안 할라우.”그제야 정씨가 슬그머니 움직였다. 밖은 아직도 눈발이 한참을 칠 듯 했다.“댁이라도 가지 그랬어.”여직까지 그렇게도 입심이 좋던 사람이 어물어물 말하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난 또 노형이 다른 좋은 일자리 있는 곳으로 가나부다 했지.”정씨는 맥아리 없이 킬킬 웃으며 배낭을 고쳐 안았다.“내 지금이라도 새 표를 끊어줄까?”“됐시다. 삼포엔 안 갈꺼우.”“글세. 뭐......생각해보니 구례부근에 괜찮은 데가 있던 것도 같고.”정씨는 입 밖으로 변명을 내지는 않았다. 그래도 새 표 운운하는 것이 조금 꺼림직도 한 모양이다. 영달이는 그저 고개를 주억거렸다. 구례라......삼포엔 안 갈 모양이다. 영달이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이며 창밖을 흘끔거렸다.“눈은 오지라게 구경하는구만.”정씨는 아무 말 없이 담배를 꺼내 물었고 영달은 처음 보았을 적처럼 담뱃불을 넘겨주었다.“무어, 난 상관없소. 어차피 뜨내기 신세 아닌가. 구례라...공사판이 있을까?”“있겠지.”“구례라. 전라선이든가.”전라선이라. 어린애처럼 가볍던 백화, 아니 이점례가 간 쪽이다. 눈발이 제법 매섭던데 헌 코우트에는 이 날씨가 더 매몰차게 몰아치진 않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던 영달은 곧 고개를 저어냈다. 뜨내기에게 고향이 무슨 필요인가. 그 몇 년 전부터 영달이는 한 번도 고향을 떠올리지 않았다.이 날씨보다 더 매몰찬 것들이 사람살이 인정이 아닌가. 뜨내기들끼리 잠시 나누는 정보다도 덧없어 여름에도 등이 서늘했지.“백화아가씰 생각하지?”제법 정신이 드는지 정씨가 밖을 보며 농을 던졌다.“백화는 무신, 점례라고 하지 않았수.”
특별함의 의미 - 일 포스티노 감상문특별함이란 것은 어려운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범함보다는 특별함을 원하는데 이 특별함이란 것은 무엇일까. 다들 특별해지면 결국 그 특별함이 평범함이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말은 나에겐 조금 애매하고 정확히 알기엔 어려운 말이었다.하지만 ‘일 포스티노’는 특별함이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별함이란 그저 유명한 시인인 네루다가 순박한 우체부 청년인 마리오를 위해 신경을 기울여준 것과 같은 거였다. 마리오가 1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는 네루다를 위해 ‘아름다움’을 녹음하는 것과 같은 거였다.그저 유명한 시인과 우체부였던 두 사람이 점차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바로 특별함이었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이 특별함이었다.마리오는 극 중에서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똑같은 책이다”라는 말이다. 이 똑같은 책은 마리오에게 사인을 요청받은 네루다가 무심히 자신의 서명만을 남겨준 책이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사인을 원하던 마리오에게는 ‘똑같은’ 책일 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네루다도 마리오에게 특별하진 않았다. 단지 마리오는 유명한 시인과 친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여기서의 ‘똑같다’라는 말이 재미있었다. 만약 네루다가 마리오의 이름이 들어간 사인을 해주었다 한들 그 사인이 똑같지 않았을까. 그 사인 역시 한 줄이 첨가된 사인에 불과하진 않았을까.네루다가 부인을 “아모르(사랑)”라고 부르는 것에 놀라워하던 마리오가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아모르”라고 부르게 되기까지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은유란 것에 대해 말하고, 아버지의 그물이 서글프다하고,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은유도 모르던 마리오는 베아트리체에게 시를 선물하게 되고, 네루다는 마리오를 위해 노트를 마련하고 시인이며 동지인 마리오를 위한 사인을 해주기도 한다. 마리오가 원하던 마리오를 위한 사인이었다.
스모크- 담배연기 한 자락의 무게 -개인적으로 문학 장르에서 옴니버스 형식을 좋아한다. 가장 현실적이며 이상적이며 거짓말 같은 환상을 품을 수 있다. 그 여러 면의 얼굴이 이해하기 난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혹적이기도 하다.[스모크]는 멋진 옴니버스 식 이야기다. 폴과 오기가 아는 사이이고 폴과 라쉬드가 알게 되고 그렇기에 오기와 라쉬드가 아는 사이가 된다. 조금씩 넓어지는 관계 속에서 변하지 않으며, 자신인 채로 조금씩 나아간다. 일상의 한 구석과 닮아 있는 그 관계는 너무나 이상적이고 멋지다. 이런 인연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나타나서 눈치 채지 못할 때가 많을 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면 참 특별하며 소중한 인연이다. 내가 너와 알고 네가 아는 누군가를 알게 되어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발견한다면, 그렇게 조금씩 ‘우리’란 것에 가까워지게 된다면, 그때는 일상으로 존재하기에 특별해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이런 내 생각에 오기는 말한다. 4000장에 이르는 ‘똑같지 않은’ 사진을 천천히 보라고.“똑같아 보이지만 다 틀리지. 천천히 라는 것도 해볼 만해. 내일 다음은 또 내일이야. 시간은 한 걸음씩 진행되지.”그리고 또 하나. 4000장의 사진과 시간에 압도된 폴이 보기와는 다르다 말하자 태연하게 말하는 - 남들이야 그렇게 보지만 내가 그럴 필요 없지 않나. - 투가 멋스러웠다.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병’에 걸려있다고들 한다. 오죽하면 느림의 미학이라든지, 천천하게 사는 법 따위가 책으로 나올까. 나 또한 그 병의 감염자이다. 어느 날은 해가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른 채 집에 돌아와 시계를 봐야만 밤이 실감이 난다. 그날그날의 구름의 아름다움, 바람이 기분 좋게 스칠 때의 느낌, 어떤 색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황홀한 비단을 던져놓는 황혼 빛 같은 것은 간혹 기억할 뿐이다. 세상이, 사람이, 시간이 그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그런 것을 매일하는 것 따위 의미가 어디에 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내일도 같은 날, 같은 해가 뜰 텐데. 그런 말까지 들으면 한심해지고 만다. 의미라니. 매일 계속 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계속 되는 것들이 모여서 매일이 되기 때문에 소중한 거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쩌다 보는 별빛 하나도 같을 수 없는데, 1억 광년 떨어져있는 별빛은 1억 광년 후의 사람들의 것이고 우리는 아마도 이미 지나쳐 버린 반짝임을 보고 있을 텐데도 ‘같다’고 말하는 그 무심함은 놀라울 정도다.이런 생각을 때때로 멍하니 하곤 해서 오기의 ‘똑같아 보이지만 다 다르다’는 말이 가슴에 맺혔다. 남들이 그렇게 본다고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런 말로 걷어내기에는 이미 발목을 붙드는 것들이 너무 무거워서 우리는 담배연기 한 자락의 무게정도 밖에는 진심이란 것을 내보이지 못한다. 점차 가치를 잃어가고 담배연기 정도의 무게조차 알아차려 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언젠가 사라져버릴 것들.
『미술현장연구 - 전시계획서』데자뷰 DEJAVU목차□ 전시개요 ………………………………………… 3□ 전시개념 ………………………………………… 3□ 취지 및 의의 …………………………………… 3□ 기대효과 ………………………………………… 3□ 작가의 프로필 …………………………………… 3□ 진행일정 ………………………………………… 4□ 전시장 조성 계획 ……………………………… 5□ 홍보계획 ………………………………………… 5□ 예산안 …………………………………………… 6□ 작품목록 ………………………………………… 7□ 작품사진 ………………………………………… 8□ 전시 개요― 전시명 : (국문) 데자뷰(영문) DEJAVU― 전시기간 : 07. 08. 27 ~ 07. 09. 16― 전시장소 : 안양유원지 알바로시자 홀― 전시부문 : 설치작품― 작가명 : 박소영― 전시작품수 : 15개― 개막식 : 07. 08. 27□ 전시 개념“기존의 익숙한 사물에서 조각의 새로움을 발견하다.”평소 쉽게 지나치는 물건들, 혹은 쓸모가 없어져 고물들로 전락해 버린 물건들을 가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 해내다. 이 안에서 새롭게 변한 작품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조각의 의미를 조명해보다.□ 취지 및 의의― 조각으로 변형된 기존의 형태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다.― 모호하고 단순화된 덩어리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작품 중에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선별해 조형적 새로움을 보게 한다.□ 기대 효과―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장소적 특성에 따라 조각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자연스레 관람 유도할 수 있어 흥미를 유발 시킬 수 있다.― 조형예술품을 보는 시각을 쉽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한다.□ 작가의 프로필박소영 작가는 1985년 인하대 미술교육과 ―조소전공― 를 졸업하고 87년에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을 하였다. 1992년에는 독일로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쳤다. 독일 유학의 영향 탓인지 그녀는 지금껏 가장 근원적으로 던지는 화두는 모호성이다. 이 것은 어떤 것을 예측하게 할 수도 있고, 또는 예측을 못하게 하는 성질을 가졌다. 그래서 박소영의 감각체계와 노동과 고민에 의해 아름다움으로 치환되면서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여태까지 고민해오던 형태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그녀가 찾던 형태의 모호성이 결국 덩어리로 승화됨을 보여준다.개인전단체전1986 제1회 청년미술관1995 싹전(서울선재미술관)교육과 자아, 자아와 교육전(Sadi Space)자전적 문화론-성난 얼굴로 돌아보라-(갤러리서호)1994 제2회 갤러리 젠트쇼이어, 뮨징엔, 독일1996 신체없는 기관, 기관들- 96 금호갤러리 개관 7주년 기념전-(금호갤러리)1995 제3회 모인화랑1997 이작가를 주목한다(동아갤러리)1997 제4회 관훈갤러리1998 킴스열린미술제, 쇼핑아트전(킴스아울렛서현점)2000 조각의 껍질(금산갤러리)1999 '99여성미술제"팥쥐들의 행진"(예술의전당, 서울)액자속의 낙원, 이발소그림전(신세계갤러리, 광주, 갤러리퓨전, 서울)2000 9 SPACES, 9 PERCEPTIONS전 영은미술 관 개관기념전(영은미술관, 광주)s역류-REVERSEFLOW전(창고Warehouse, 파주)□ 진행일정진행NO.세부내용일시진행담당비고기획01전시연구07.05.21~07.06.17큐레이터02작가 및 작품섭외07.06.18~07.06.22큐레이터03대여약정서 및 관련서류 마감07.06.25~07.07.06큐레이터04공간배치계획07.07.09~07.07.23큐레이터홍보05도록 및 홍보물 원고 마감07.07.25큐레이터06도록 및 홍보물 제작07.07.27~07.08.04관련업체인쇄소07초청장 배포07.08.05~07.08.15아르바이트지킴이08보도자료 작성 및 작송07.08.01~07.08.15큐레이터설치09작품 반입 및 설치07.08.10~07.08.23관련업체인부전시10개막 오프닝07.08.25큐레이터11전시07.08.27~07.09.16큐레이터철거12작품 철거 및 반출07.09.17~07.09.22관련업체기타13개최결과 보고07.09.28큐레이터14기타계획--※진행 일정은 전시 성격에 따라 변경 또는 조정 가능□ 전시장 조성 계획― 예상 전시 장소의 특징 : 알바로시자홀 240평 규모에 높이 7m로 기둥이 없는 쉘 구조천장으로 된 건축물이다. 백색 노출콘크리트 건물의 어느 각도 에서도 같은 형태로 읽혀지지 않는 독특한 공간 구조다. 작가인 알바로시자 특유의 기하학적 형태를 이룬 시적인 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작품 설치 계획 : 작품들은 1m 간격으로 홀 벽면으로 배치한다. 덩어리는 가운데에 모아두어 동선을 편하게 한다.― 도색 / 조명 / 기타 : 도색은 흰색으로 하며 조명은 백색등으로 한다.□ 홍보 계획― 홍보타겟 : 안양예술공원에 오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주 타겟)° 등산객에겐 리플릿을 준다.각 대학의 미술관련 학과들.° 초대권과 브로슈어를 보내준다.온라인홍보 ° 인하대학교 www.inha.ac.kr° 네오룩 www.neolook.com° 안양시청 www.anyang.go.kr° 동아일보 www.donga.com° 안양예술공원 홈페이지에 기재한다.(위의 홈페이지에 8월 15일부터 9월 21까지 전시일정과 전시소개 를 게재하여 놓는다.)발간예정부수세 부 내 역( 예 상 )비고분량 (page)도판수원고분량500부100~120(page)200200원고지100~120매― 전시도록― 홍보물 및 기타 인쇄물구분발간 부수세부내역비고규격 (판형)원고현수막15매230-470 CM포스터200매38-52 CM브로슈어100.000매13-20 CM초청장2.000매20-9 CM설명판10식210-170 CM명제표20매8-3 CM기타□ 예산안No.항목내용금액[만원]비고01전시작품작품 대여료 및 저작권 관련 비용43002전시장 관리1.기획자1002.설치자303.지킴이176.4하루 8시간4.작품 보안 관리자220secom03관리인사여비1.관내인사 파견 경비152.기타 여비15시내출장비 등04원고료1.도록 및 기타관련 원고252.번역료45총 15장05출판 인쇄비1.도록 인쇄비- 도록 디자인/촬영59.532.5272.홍보물- 보도자료:0협찬- 브로셔:80- 초청장:68- 기타인쇄물-부대행사용06전시설치비1.조명기구182.기본공구구입6.4드릴/망치 등07홍보1.홍보활동 및 기록65.3비디오/슬라이드 등08사진촬영비도록 및 홍보용 슬라이드 제작09부대행사비1.개막식 경비1202.간담회비123.행사 진행비504.기타잡비3음료수/방명록 등10행정관리비1.우편발송비/전화비/교통비102.기타추가비용 예비비20총계□ 작품목록No.작가제목재료크기제작연도01박소영화분혼합재료가변크기2000/200102무제가변크기2000/200203무제2혼합재료가변크기200104바람혼합재료35×35cm200105덩어리1혼합재료가변크기, 설치2001/200306그의 물건혼합재료40×78cm200307껍질혼합재료132×82×14cm200308덩어리2폴리코트50×40×37cm200609덩어리3폴리코트, 스테인리스설치200610덩어리4폴리코트, 스테인리스43×37×35cm200611덩어리5폴리코트, 스테인리스설치200612반복하다1혼합재료설치200713반복하다2혼합재료설치200714반복하다3혼합재료설치
Ⅰ. 서론요즘 아이들이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는지 관심을 가지는 어른은 드물다. 막연히 애니메이션이란 애들이나 보는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은 바로 어른이다.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영향을 받는 것은 다시 아이들이 된다.어린 시절에 평생을 좌우하는 가치관이나 인성의 대부분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 시절을 온통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고 생각해보자. ‘콩쥐 팥쥐’, ‘장화 홍련’은 제대로 모르면서 ‘신데렐라’, ‘백설공주’ 에 관련된 책이나 애니메이션은 주위에 가득 차 있다. 어릴 적부터 스며들게 될 대부분이 외국의 문물이라면 그렇게 자란 아이는 과연 ‘한국인’다운 사고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는 절대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영화’라는 말로 치부될 수 없다.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생각될 정도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주도권을 잃고 있다. 투자한 돈에 비해 결과를 얻지 못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보다는 적은 돈으로 외국의 것을 수입하기를 선호하는 어른들은 애니메이션 산업이 엄연히 문화산업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애니메이션, 흔히 만화영화라고 불리는 이 장르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장르이다. 매일 저녁 5~6시가 되면 TV앞에 몰려 앉아 보던 만화영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만화영화 = 어린이들의 전유물 = 돈 안 되는 일’ 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이나, 미국의 예를 볼 수 있듯이 애니메이션은 어떠한 산업에도 뒤쳐지지 않는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재패니메이션’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그 고유의 특성을 길러오며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내었다. 디즈니 또한 애니메이션계의 개척자로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애니메이션 생산 3위)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애니메이션 강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국 애니메이션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연출력과 기획력 부분을 다른 나라에게 빌려오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이어진 예를 돌아볼 때 한국 특유의 정서가 사라지며 단지 한국 사람이 ‘참가’한 애니메이션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2003년 ‘큐빅스’, 2006년 ‘뽀롱뽀롱 뽀로로’와 같은 성공예도 존재한다.2. 애니메이션의 황제, 월트 디즈니⑴ 월트 디즈니의 세계)1928년 세계 최초의 소리 나는 애니메이션(토키애니메이션)인 '증기선 윌리'1932년 최초 3원색의 '꽃과 나무' -제1회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 수상1937년 세계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1940년 '판타지아'에서는 세계 최초 스테레오 음향도입. 아름다운 음악을 삽입 -클래식 음악의 애니메이션화1940년 멀티플랜) 기법을 최대한 구사한 피노키오1942년 리얼리즘 동화 '밤비'1950년 '신데렐라', 1951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53년 '피터팬', 1959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 1961년‘101마리 달마시안 개’등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발표한다.1966년 디즈니는 세상을 떠나지만 그의 왕국에서는 디즈니 풍의 장편을 계속 제작한다.1967년 ‘정글 북’, 1970년 ‘멋쟁이 캣’, 1972년 ‘로빈 훗’그러다가 디즈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1989년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포카혼다스', '노틀담의 꼽추', '토이 스토리', '헤라클라스', '뮬란',‘타잔’등 일련의 신작 극장용 만화영화로 디즈니는 또 한 번의 전성시대를 연다. 월트 디즈니는 풀 프레임 방식)으로 셀 애니메이션)(상하좌우개념)과 컴퓨터 그래픽(전후 개념)을 결합하여 입체적이고 3차원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다.'미녀와 야수'의 입체적인 무대장면은 당시 획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또한 '토이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00%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이었다.2000년도 이후 작품으로는 ‘다이노소어’, ‘티거 무비’, ‘몬스터 주식회사’,‘니모를 찾아서다.)또 다른 일례로 과거 미야자키는 미국 내 배급망을 틀어쥐고 있는 디즈니에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미국 내 독점배급권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세계최대 영화소비시장인 미국에 극장용 영화를 수출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00개의 개봉관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디즈니가 갖고 있는 광범위하고 배타적인 배급망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연도별’67~’69’71~’79’80~’88’94’95’96’97편수716411423연도별’98’99’00’01’02’03’04편수3221133이런 디즈니에 반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매우 열악한 배급망을 가지고 있다.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이 제작 후 극장에 제대로 배급되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표 2.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현황)90년대 이후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정규 극장 라인을 통해 배급된 반면에, 국산 애니메이션은 재개봉관이나 주택가 주변의 소극장을 통해서만 한정적으로 배급되었을 뿐, 중심가의 메인 극장(예를 들어 서울극장)에는 배급되지 못했다. 이는 아무리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극장 쪽 배급 라인을 확실히 잡지 않으면 사장될 수 있다는 충고이기도 하다.)② 원작의 재구성 -시나리오/소재 부족의 극복애니메이션에서 스토리는 성공여부에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이다.앞에서 말했듯이, 극장 애니메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선 배급 라인을 확실히 잡아야 하는데 이 배급 라인을 잡기 위해서는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에는 소위 말하는‘스타’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원래 있는 스토리를 디즈니식으로 각색해서 만들어진다. 남의 이야기를 빌려와서 만드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아 확실히 디즈니는 스토리가 약한 편이다. 직접 만든다기 보다는 명작들의 판권을 사와서 각색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의 위험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디즈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뮬란, 알라딘 등 각색한 명작들을 성공으'이다. 오락적인 애니메이션이 만연한 요즘에도 그는 이러한 철학적인 주제를 꾸준히 전하고 있으면서도 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보편적 진리에 입각한 작품성은 풍물이 다른 타국의 관객에게도 마음에서부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여기까지 살펴봤을 때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중점이 보인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어린이를 데리고 나올 어른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하며 양 쪽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미묘한 눈높이 맞추어야만 한다. 어린이만을 위한 오락 애니메이션을 만들다가는 외면당하기 십상일 것이다.② 자국을 기반으로 한 작품 제일주의세계적인 것을 언급하다보면 애초에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그가 첫째로 꼽고 있는 작품에 대한 장인정신은 "일본의 어린이들이 보는 작품은 일본인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야만 한다."는 신념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계를 향한 작품은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여기서 외국과의 합작투자?제작에 대한 그의 인터뷰를 인용한다.먼저 작품은 자기 나라 사람이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외국인과의 관계는 자기 자신의 일을 망칠 뿐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예를 들면, 미국은 외국과의 일에선 단순 하청을 원할 뿐이다. 또한 이탈리아나 독일은 돈이 없으며, 프랑스는 영화 제작에 국산 제작 비율이 정해져 있어 외국과 공동투자한 작품이라도 자기 나라가 만든 작품이라는 냄새가 나야하므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작품이 나오고 말 것이다. 본인은 가장 일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만든 것을 외국에 파는 일은 사업적인 측면보다는 문화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물론 위에서 말한 일본적인 것은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전통'과는 다르다. 오히려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은 이국적인 풍경이 대부분이다. 일본인지 유럽인지 애매하기 짝이 핵심이다. 디즈니와 미야자키의 성공은 이 캐릭터 사업 없이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상품화를 미리 다 해놓는다. 그 후 흥행결과에 따라 시나리오를 준비하여 치밀하게 캐릭터 형상화 작업을 진행시킨다. 캐릭터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생명력이 지속되기 때문에 캐릭터를 지킬 여러 가지 안전 방안들을 세운다. 디즈니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디즈니사 또한 항상 소비자를 매료시킬 수 있는 캐릭터 창출에 가장 심혈을 쏟고 있다. 그 노력의 결과 디즈니의 1994년 총수익 1억 6,000만 달러 22%는 캐릭터 상품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수치지만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우리나라 또한 캐릭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창조적 국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다각적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개발 캐릭터가 세계시장에 진출해 세계적 캐릭터로 일본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을 자체제작하려는 TV방송사의 선도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도 방송사가 애써 생산해낸 국산 캐릭터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캐릭터는 21세기의 가장 확실한 금맥이다. 금맥을 눈앞에 두고도 이를 캐내지 못한다면 그 나라의 앞날은 보나 마나일 것이다.)? 복합 미디어 전략디즈니 상술의 최고 비밀은 만화영화, 캐릭터, 비디오, 음반, 전자오락, 테마파크, 상점 등을 유기적으로 하나로 엮어 시너지 효과(상승효과)를 극대화하는 이른바 토털 마케팅(복합 상술)에 있다.)'포켓 몬스터(Pocket Monsters - PIKACHU)'의 예를 보면, 일본에서는 1996년 게임 소프트를 발매하는 날 만화잡지 '고로고로 코믹' 4월호는 '포켓 몬스터' 연재를 시작했다. 이렇게 인지도를 높인 '포켓 몬스터'는 완구메이커인 반다이에서 일용품, 문구, 기성복, 캐릭터 식품 등으로 출시됐다. 그리고 나서 TV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만들어져 1997년 4월 TV동경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