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중매체와 대중성얼마전에 동두천 지나 전곡에 간 적이 있다. 차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때우느라고 정류장 근처 영세규모의 책방에 들렀는데 문방구를 겸하여 팔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귀대하는 길인 것처럼 보이는 병장 계급장의 사병이 시집을 찾으니까 책방주인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태도로 대뜸 접시꽃 당신을 들고 나왔다. 실상 그 책방에 시집은 접시꽃 당신 밖에 없었다. 필자는 이렇게 해서 출간된 지 다섯 달 만에 십오만 부가 팔려나가는 신기록의 일면을 우연히 목격한 셈이 되었다.
한국어 시험(중급)의 분석한국어 교육론1. 한국어 시험 중급 15, 16회 분석이번 리포트는 말셈이라는 어휘 분석기를 통해 외국인을 상대로 한 한국어 시험 중급 15,16회를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분석기로 산출되지 않은 어휘나 잘못 셈 된 결과는, 조사자가 정리하거나 제외했다.2. 분석 결과품사한 어휘 당 사용빈도사용종류사용개수감탄사2.*************관형사9.75757575833322대명사7.7532248동사5.100*************명사3.54175744413774877부사3.53*************수사2.*************형용사4.6*************1어미11.466666673153612접속사236조사29.15*************조사어미복합2.43753278여기서 ‘숫자’로 분류된 결과는 제외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한국어의 품사의 활용빈도를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아라비아 숫자의 통계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아라비아 숫자와 함께 쓰인 명사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숫자와 함께 쓰인 명사는 ‘번, 대, 년, 회, 주년, 층, 곡, 개월, 일, 월, 시, 대, 세, 점, 동, 호, 살, 초, 원, 정도, 시, 분, 명, 세기, 자, 차, 시간, 집’ 이다.사용개수는 명사가 4877번(30%)으로 가장 높았으며, 어미가 3612번(22%), 조사가 3032번(19%), 동사가 2749번(17%)이다. 접속사가 6번(약 0%)으로 가장 낮았다.활용종류는 명사가 1377종류(49%)로 가장 높았으며, 동사가 539종류(19%), 어미가 315종류(11%), 부사가 193종류(7%)다. 접속사는 3종류(약 0%)만 사용되어 가장 적었다.품사별 어휘 당 사용 빈도는, 평균으로 산출했다.조사가 한 어휘 당 평균 29번 사용되었으며(35%), 어미는 한 어휘 당 평균 11번(14%), 관형사가 평균 9번(12%) 사용되었다. 접속사가 한 어휘당 평균 2번(2%)으로 제일 낮았다.3. 결론:한국어 시험은 한국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한국어 중급 사용자를 판별하는 시험인, ‘한국어 중급 시험’은 한국어의 중급 사용자, 즉 평균적인 사용자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이것은 말셈으로 분석한 위와 같은 통계에 의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①한국어를 중급수준으로 구사하는 사용자는, 명사와 어미를 잘 구사해야 한다.품사별 사용 개수는 명사와 어미가 가장 높았다. 이는 대화를 하거나 글을 읽을 때 한국어 사용자가 명사와 어미를 자주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사와 어미의 유연한 활용은 중급사용자와 초급사용자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②한국어를 중급수준으로 구사하는 사용자는, 명사와 동사의 다양한 어휘를 익혀야 한다.한국어 중급시험에서는 명사와 동사의 어휘가 가장 다양하게 나왔다. 중급 사용자가 명사와 동사를 많이 익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③특정 조사와 어미의 중요성
사상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전통 복식전통문화의 정신문화는 정신의 발현이다. 신화나 민담에 녹아있는 종교적 가치관이나 역사, 그리고 철학적 사상은 정신의 형성에 많은 이바지를 한다. 정신은 문화라는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되고, 이것이 정형화되면 항간에서 흔히 말하는 양식이 된다.의복은 그중에서도 가장 생활과 밀접한 문화다. 크리스트교에서는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수치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몸을 가릴 것을 찾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동물의 가죽이나 나뭇잎 따위로 의복을 만들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집 없이 지내는 사람은 있어도 옷 없이 지내는 사람은 없다. 이는 의복이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의복은 각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양식과 특색을 지닌다. 이는 각 나라의 ‘정신’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구문물의 문화적 침입으로 전 세계의 의복이 각각의 전통적 색채를 잃고 통일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 나라의 전통을 보여주는 의복은 아직도 남아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그렇다면 한국의 정신은 어떤 의복의 특색을 만들었을까? 난 한국의 전통 의복도 ‘정신’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하고, 이를 좀 더 자세히 밝혀보았다.전통 의복의 색, 형태, 문양을 빚어낸 한국의 정신의복의 구성요소를 나누어 잡는다면 색(色), 형태(形態), 문양(文樣)을 들 수 있다. 색은 염료로 물들여진 의복의 빛깔을 뜻하고, 형태는 폭, 길이, 절개선, 모양 등을 일컫는다. 문양은 의복에 사용된 일정한 무늬, 패턴(pattern)이라 할 수 있다. 색, 형태, 문양에 영향을 미친 사상은 음양사상, 오행사상, 불교의 중도론과 공사상으로 대변되는 불이사상, 유교사상, 한(韓)사상이라 할 수 있다. 한(韓)사상이란 도교나 유교 불교로 설명되지 않는 고래(古來)로부터 생겨난 한민족 고유의 사상이라 여기면 될 것이다.1.색(色)한국의 색채는 선사시대에는 샤머니즘적인 색채관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 시대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는 중국의 사상체계에 벽사색이라고 하는 오방색의 빨강과 파랑에서 원색적이고 높은 명도의 색채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색은 오행과의 밀접한 것으로 여겨져 왔고, 목(木)위에 속한 한국은 청색이 동방을 나타내는 색이라 하여 궁중과 양반가는 물론 사서인들에게도 청색 의복을 권장하였다. 백관복의 아청색, 대비중전의 남스란치마, 길복인 청도포 그리고 남편이 살아있는 중년여인의 남치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또한, 연령에 따라서 오행색을 적용하여 생기를 부여하는 적절한 색의 옷을 입도록 하였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번성을 상징하는 녹색 옷을 입혀 병 없이 잘 자라도록 기원하여 조선 시대 궁중에서도 왕자 아기들의 동다리나 주의 등에 사용하였으며, 오방장 두루마기의 길에 남녀아 모두 녹색을 사용했다. 청년층은 화기의 상징은 홍색계통을 주로 입었으며, 장년 층에는 황토색을 사용하고, 노인층은 갈포와 마포의 빛깔인 토기의 황색계통과 금기인 백색계통의 옷을 입게 하여 안정과 변영을 동시에 상징하도록 하였다. 어린아이들이 입는 색동저고리는 색의 배합이나 배열에서 음양의 색인 청과 적을 비롯하여 오행의 색이 두루 갖추어져 무궁한 발전을 기구해 왔다. 색동저고리뿐만이 아니라 신부가 입는 녹원삼이나 오방장 두루마기 등의 색 배열도 마찬가지였다.한국전통 의복에서 색 사용은 개인적 기호보다는 음양오행사상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의와 하의의 배색과 포와 저고리의 색도 오행으로 상생 되는 것을 골라 만들었다. 부인복의 저고리나 당의의 고름색은 화기의 홍색을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저고리의 옷감은 화기와 상생 되는 녹색 계통이 주로 사용되었고 동격인 홍색도 많았다.이와 함께 궁중 무용복에서도 오행사상을 찾을 수 있다. 처용무를 예로 들어보자. 처용의 가면은 양기가 강한 적색을 사용하여 귀신을 물리치게 하고, 5명의 무인들이 동서남북중앙의 오방을 상징하는 옷의 색을 입고 해당하는 방위로 각각 배열하여 춤을 춘다. 그 복식 구성은 오방의를 상의로 입고 황색과 홍,남,흑의 말군 그리고 초록심의,도포,창의는 관복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과시적인 원색을 자제하고 백색을 중심으로 한 탐조를 띠고 가선이나 두식을 흑색으로 하여 절제와 강직한 절도가 느껴지는 백과 흑의 조화로 높은 인품을 느끼게 하였다.2.형태(形態)불교와 도교의 무위(武威), 유교의 절제론은 전통 복식에 영향을 주었다.유무불이의 공사상은 ‘형체를 취하지 않는 상태는 오히려 구체적인 것이며, 형체를 취한다는 것은 오히려 추상적이다’라는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무정형의 풍성함과 인체의 형태를 드러내지 않는 동양복식의 특징을 보여준다. 월하정인도에 나오는 복식을 보면, 남녀의 복식이 모두 매우 풍성하여 정형화 되어 있지 않으며 인체의 형태를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있다. 한국복식의 이러한 특징은 인체의 형태를 드러내는 서양의 복식과 대조를 이룬다. 오랜 세월동안 공존하여 온 불교, 도교, 그리고 유교의 사상은 상당부분 영향을 주고받아, 한국전통 의복의 미를 창출해냈다.불교불이사상은 불교의 사상으로 중도론과 공사상의 개념을 크게 내포한다. 신라 때부터 수용되어온 불교는 다른 어떠한 종교보다 한국의 전통 복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 중도론은 ‘이원상대의 미적가치를 부정’하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공사상은 ‘유와 무가 다르지 않다’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중도론으로 통하는 불이는 이원적 사고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다. 분별의 논리가 극단적 편견이며 오류라는 미학적 개념은 미와 추의 분별도 부정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념은 복식에 의한 형태의 구체화를 거부하고 복식을 검소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가사를 비롯한 승려의 복식이다.장삼은 가치판단을 초월한 불교이념이 잘 드러나 있는 불교복식으로 인체의 형태를 드러내지 않고, 미추를 분별하지 않으므로 기교를 부리지 않았으며, 검소하고 절제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회색 납의도 색상과 형태면에서 단조롭고, 여러 번 기워서 입은 검소한 승려복이다. 승려의 법복인 가사(歌辭)는 원래 쓰고 버린 누더기를 주나, 이것은 소수의 상류계층과 무당, 기생 등의 특수 직업인에 국한된 것이었으며, 서민들의 경우에는 혼례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식이 크게 제한된 검소한 복식을 하였다. 상류층의 경우에도 장식이 제한된 소색의 복식을 평거복(平居服)으로 착용하였던 점에서도 알 수 있다.음양사상음양사상은 존재하는 세계의 모든 현상을 상극(相剋)또는 상생(相生)하는 두 가지 기본요소 또는 동력인 음양으로 설명하는 사상이다. 하늘은 양, 땅은 음을 상징하고 양은 하늘의 모양인 원(圓)으로 나타내며, 음은 땅의 모양인 방형(方形)으로 표시 하였다. 또한, 우주의 원동력으로 양은 남성적인 것, 능동성, 더위, 밝음, 건조함, 견고성, 적극성 등을 나타내고 음은 여성적인 것, 수동성, 추위, 어두움, 습기, 유연성 등을 뜻한다.음양사상은 상대 시대부터 한국 복식에 영향을 미쳤다. 고분벽화나 유물을 통해 볼 때 머리에 쓰는 관에서는 원형의 구조를 다수 볼 수 있고, 신발류는 바닥이 각이진 방형으로 앞이 뾰족하게 들려있다. 관은 둥글고 하늘을 상징한 것이고 신발은 땅을 방(方)으로 여긴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우리 전통복의 두드러진 특성의 하나는 겉감과 안감의 재질과 색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이는 겉과 안을 양과 음에 결부한 것이다. 바지와 저고리를 상하로 나누어 입고 그 위에 직령이나 도포 등의 포를 입은 뒤 띠를 매는 것도 음양의 원리에 의한 것이다. 바지와 저고리는 태극의 음양을 상징하고 직령이나 도포는 태극을 상징하며 띠는 우주의 중심을 회전하는 적도를 상징한다.오행사상오행사상도 복식의 형태에 영향을 미쳤다. 치마를 예로 들 수 있다. 치마의 폭은 2폭에서 12폭까지 있었는데 치마의 주름은 24개로 일 년 24절기를 나타내며 몸의 주위를 하늘의 둘레와 동일시하고 있어 인간이 삼재에 참여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한(韓)사상한국의 고유사상을 한사상이라 한다. 한이란 말에는 크다,하나,여럿,얼마,가운데,같음,대략 등의 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곧 ‘비 시원적’으로 다양한 의복의 착용상태를 간결하게 감싸 정돈하며 인체의 내부와 외부의 세계를 비시원적곡면으로 연계하는 기하학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한사상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3.문양(文樣)한국 전통문양은 동물문양, 식물문양, 자연문양, 문자문양, 길상문양, 기하문양으로 나뉜다. 문양은 기복적 염원을 담는다는 점에서 다른 특징들보다 샤머니즘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또한, 문양에는 유교의 영향도 많이 드러난다. 사군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 동물문양, 식물문양, 자연문양, 문자문양은 한국의복이 사상에 받은 영향을 드러낸다. 난 이를 중점으로 문양을 조사해보았다.동물문양한국의 전통동물문양은 조류문양, 어류문양, 곤충문양과 기타동물문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조류문양은 봉황문양, 오리문양, 원앙문양, 닭문양, 기러기문양, 백로문양, 학문양, 삼족오문양 등을 포함한다.봉황이 나타나면 태평성대를 이룬다 했고 난세에 처하여도 의연히 대처한다. 봉황은 고상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왕비에 비유되기도 하며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상서로운 궁궐 문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오리와 원앙은 항상 짝을 지어 나타나고 암수 사이가 좋을 뿐 아니라 한쪽이 죽으면 다시 새로운 짝을 만나지 않는다고 하여 부부간의 정조와 애정 또는 백년해로의 상징 문양으로 여겼다. 새벽을 알리는 닭은 이른 아침에 잡귀를 쫓는 대길의 새라고 생각했고 희망찬 출발이나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기러기문은 부부금실이 좋기를 기원하는 상징물이고 평안과 안녕을 연결하는 영매로 허한 곳은 채워주고 액귀를 먼저 보고 물리쳤던 지킴이로 여겼다. 백로는 고고한 자태, 고답을 추구하는 듯한 생활 모습으로 그려지고 연밥이나 갈대와 함께 나오는데 과거에 급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학은 장수의 상징성과 고상을 추구하듯 조용히 은둔하는 학의 자태에서 현자의 모습을 찾았고 청렴한 선비를 떠올렸으며 멀리까지 날아오를 수 있고 암수가 서로 마주만 보아도 잉태하고 천년을 살 수 있다고 해서 매우 신비로운 존재로 인식했다. 삼한다.
디지털시대의 비평론인간이 초래한 지옥과용서와 사랑을 찾으려는 여정-황석영의 바리데기를 읽고우리의 무가중에는 바리데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에게 버려진 바리공주가 아버지(대왕)의 병을 고치고자 무장신선의 불사약을 찾으러 저승세계를 거쳐 신선계로 가는 이야기인데, 바리공주는 약을 얻고자 무장신선을 만나 그의 요구를 들어준다. 나무하기 3년, 물 긷기 3년, 불 때기 3년이 그것이다. 바리공주는 9년 동안 일을 해주고 그와 혼인해 아들 일곱을 낳아준다. 그리고 마침내 바리공주가 가지고 온 불사약과 꽃으로 아버지인 대왕이 다시 살아난다.황석영이 2007년도에 출간한 '바리데기'라는 작품은 바리공주와 같은 이름을 가진 '바리'라는 북한 소녀의 이야기다.바리데기의 전설황석영의 바리데기를 감상하기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이 바리데기에서 두 번째 흐름으로 나오는 ‘바리데기의 전승’이다. 이 소설에서 바리데기의 전승은 할머니의 이야기나 영적 능력을 갖춘 주인공인 바리의 꿈으로 나온다. 바리가 겪는 이승의 실제적인 사건이 중심 플롯이라면 영적 세계의 이야기는 부 플롯으로 작품의 주제를 암시하는 기능을 갖춘다.바리데기는 무조전설, 바리공주, 칠공주, 오구풀이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 베풀어지는 사령제로서 무속의식에서 구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리데기 전설은 지역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나 각 편들이 공유하고 있는 서사적 구조는 비슷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내용은 이러하다. 옛날 이씨주상금마마가 7공주를 본다는 해에 왕비를 맞아들인 후 계속해서 공주를 낳았다. 이에 실망한 왕과 왕비는 일곱 번째는 꼭 왕자를 보기 위해 온갖 치성을 다하지만 일곱째 아이도 역시 공주였다. 대왕은 화가나 막내 공주를 강물에 띄워 버린다. 아기는 바리공덕 할아비와 할미에게 구출되어 자란다. 바리공주가 15세가 되던 해에 대왕마마가 병이 들자, 청의동자가 대왕의 꿈속에 나타나 살기 위해서는 버린 아기가 구해다 준 무장신선의 불사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리는 존재가 된 것이다.바리의 할머니는 영혼과 귀신을 볼 수 있는 인물로 나온다. 바리가 심하게 앓고 난 뒤로부터 영혼, 귀신, 짐승, 벙어리 등과도 소통할 수 있게 되자 그런 그녀를 제일 이해해 주는 인물이 된다. 그리고 흰둥이는 바리네 집에서 기르던 개로 나중에 7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바리가족의 슬픈 미래를 암시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6마리의 새끼는 팔려가고 바리와 같은(바리는 일곱 번째 딸임) 일곱 째 새끼인 칠성이만 남겨지는데 칠성이는 바리와 소통할 수 있는 짐승으로 나온다. 또한 언니인 현이는 벙어리로 가족 중 바리만이 그녀와 소통할 수 있다. 이 가족 내에서 바리가 어떤 것과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것이 부각된다.시간이 흘러 소련이 무너지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서 북한의 정치경제는 급속히 나빠지고 홍수로 죽는 이들이 늘어난다. 중국과 무역업을 하던 바리의 외삼촌은 결손이 나자 몰래 탈북 해 남한으로 들어가고, 그 일로 당에서 바리의 아버지를 끌고 간다. 또한 바리의 집은 차압당하고 어머니와 언니들은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다. 바리의 언니인 미이는 그 틈에 가출을 하고, 할머니와 어린 바리, 벙어리인 현이만 집에 남게 된다. 할머니와 바리, 현이는 알던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건너가 농가에서 지내게 된다.북한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진다. 식량난에 굶주린 북한 사람들이 국경지방을 해매고, 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하고, 북한사람들의 얼어 죽은 시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심지어 북한사람의 손에 살해된 중국인 일가족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에 중국 공안들이 국경지방을 수색하게 된다. 그 즈음에 모진 고초를 겪은 아버지가 농가를 찾아온다. 바리네 가족은 공안의 수색을 피하기 위해 백두산자락에 은거할 곳을 만들어 지내게 된다. 그해 겨울 현이가 추위에 견디다 못해 얼어 죽는다. 아버지는 위험하게도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찾으러 북한으로 떠나고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된다흡사하다. 바리는 배에서 할머니의 꿈을 꾼다. 꿈은 바리데기 전설과 바리의 상황을 연관 지어 표현하는 구실을 한다. 꿈에서 나타난 할머니는 앞으로의 여정이 힘들 것이라며 여행이 끝나면 주인공이 아기가 아닌 만신바리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좁은 컨테이너에서 밀항자들은 하루에 한 끼, 물도 한 컵씩만 마시며 버틴다. 용변도 서서 보고 나중에는 마시지도 먹지도 못하게 된다. 기력이 다해 꿈에 빠져든 바리는 꿈속에서 저승길을 떠난다. 칠성이가 인도하는 데로 가서 할머니를 만나고 할머니는 안내자를 따라가라고 한다. 바리는 서천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까막까치를 만나 대왕들을 만나게 되고, 대왕들은 산자의 몸으로 사자를 속여 대왕을 만난 죄, 미물인 인간이 생명수를 얻겠다고 한 죄, 굶어 죽는 동포를 저버린 죄 등을 들며 사십구일 동안의 고행을 통과하면 돌아갈 수 있다고 외친다.바리는 지옥으로 떨어질 뻔 하다가 할머니가 준 낙화의 덕으로 살아남는다. 바리는 굶어죽는 귀신의 넋을 달래고, 여러 가지 장면을 본다. 밀항하다 죽은 사람들, 인신매매로 사창가에 팔려가는 여자들, 돈이 없어 몰매를 맞고 강간당하는 여자들. 그리고 바리의 육신이 있는 밀항선도 보게 된다. 기력이 다해 쓰러진 여자를 강간하는 사내와, 바리를 강간하려던 사내를 보고 말리려는 샹 언니, 그 때문에 선원이 달려와 사내들을 때리고 샹언니를 강간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죽은 여자의 시체를 선원들이 바다에 던지는 것도 지켜본다.꿈속에서 바리는 죽는다. 몸은 이리저리 토막 나고 뼈마디는 흩어진다. 까막까치는 사나 죽으나 사나 죽으나 하며 삶이 죽음보다 못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이는 바리의 꿈에서 본 삶의 슬픈 모습들을 반영한다. 그때 나타난 할머니는 까막까치를 쫓아내며 바리의 뼈를 다시 맞추고 바리가 새로 살아나길 기원하는 노래를 부른다. 바리는 그에 다시 살아난다.바리는 열여섯이 되던 해 영국에 도착한다. 차이나타운에 가게 된 바리는 음식점에서 잡일을 도맡으며 일을 한다. 영국에 밀항하는데 든 렇게 지내다 불법이민자를 단속하는 기간이 닥치게 된다. 같은 연립주택에 살던 나이지리아인 부인의 남편이 끌려가고, 바리는 위기에 쳐하게 된다. 바리는 압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그의 손자인 알리와 당분간 지내게 되고 둘은 그것을 계기로 잠자리를 같이하고 서로 부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는 바리공주가 고행 끝에 무장신선과 혼인하게 된 것과 상통한다. 이미 꿈속에서 바리의 할머니는 바리가 혼인할 것을 암시하며, 알리와 살며 생명수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압둘 할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바리는 압둘가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믿는 이들이 파키스탄과 인도로 갈라져 싸워왔고, 인도가 점령한 잠무카슈미르에서는 죄없는 사람들이 잡히고 살해되고 있다. 이에는 영국인들의 식민지배가 역사의 이면에 깔려있다. 압둘 할아버지의 가족은 원래 잠무카슈미르에 살다가 스리나가르로 이사한, 종교적, 정치적 시련을 겪은 인물들이다. 압둘 할아버지는 젊었을 적 군인들에 의해 가족을 잃는다. 군인들이 (상금을 받고 진급을 하고자) 전투 끝에 저항자를 사살했다고 보고하기 위해, 민간인을 살해하던 중 압둘의 아내와 딸들을 죽인 것이다. 그때 살아남은 건 마침 집을 떠나있던 압둘과 숨어있던 알리의 아버지 뿐이었다. 이는 남한과 북한이 미국에 의해 갈라져, 사상적 문제로 전쟁을 했던 기억을 연상케 한다.바리는 알리와 결혼을 하고 같이 살게 된다. 그러다 미국에 무슬림에 의한 911테러가 나게 되고 무슬림인 알리의 가족들은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에 떨게 된다. 가족들의 걱정대로 무슬림에 대한 사람들의 폭력이 서서히 시작된다. 사람들은 사원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히잡을 쓴 여자들에게 욕을 하고, 이슬람을 믿는 집에 뿜칠 낙서를 하기도 한다. 또한 미군과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선언하고 나서 무슬림 청년들 사이에 연대와 지원호소가 늘기 시작한다. 알리의 동생 우스만이 파키스탄으로 떠나고, 알리는 우스만을 찾아 파키스탄으로 떠나 소식이 끊긴다. 바리는 혼자서 알리의 아기를 낳는다깨닫게 된다.바리가 꿈속에서 본 아프가니스탄의 잔인한 영상들은 전쟁으로 인한 참극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여태껏 바리가 겪어온 북한의 참극, 밀항자들의 참극, 에밀리 부인을 통해 본 아프리카의 참극은 분쟁으로 인한 삶의 고통과 세계의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그렇게 알리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지내던 바리는 잊고 있던 샹언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 샹언니는 예전의 모습을 잃고 폐인이 된지 오래다. 하루는 바리가 샹에게 홀리야를 잠시 봐달라고 부탁하고 자리를 비운다. 샹은 바리가 집을 비운사이 돈을 훔쳐 사라지고, 혼자 있던 홀리야는 계단을 오르다 떨어져 죽는다.가족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이마저 잃은 바리의 고통은 바리공주가 겪은 고행과 흡사하다. 압둘은 비탄에 잠긴 바리에게 말한다. 육신을 가진 자는 누구나 살아가며 지상에서 지옥을 겪는 것이라고. 미움은 바로 자기가 지은 지옥이라고 말이다. 신은 우리가 스스로 풀려나 그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린다고 이야기한다. 황석영의 바리데기에서 보여주는 중심테마는 바로 인간이 지옥을 만든다는 관념과, 용서다. 이 용서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 되게 만드는 관념이다.바리는 꿈속에서 다시 할머니를 만난다. 바리는 꿈속에서 늘 생명수를 향해 가는데 이는 바리공주와 같은 이름을 가진 바리의 선천적인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바리는 배를 타고 서천의 끝으로 향해간다. 처음에 보이는 것은 불바다다. 불바다는 전쟁을 암시한다. 총 쏘는 소리와 포탄의 굉음, 비행기 헬리콥터 탱크와 장갑차의 구르는 소리와 군중의 아우성, 여자와 아이들의 비명, 군인의 외침이 가득한 곳이다. 꿈속에서 바리와 함께하는 칠성이는 그것이 인간이 세상에 지어놓은 지옥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작가인 황석영의 생각이 드러난다. 즉 지옥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실에 있는 것이다.바리는 저승의 다른 배에서 가족들과, 흑인 백인 황인들, 죽은 우스만과 에밀리 부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전쟁에 희생된 무슬림과 북한에서 바리를 괴롭혔던 관리와 밀항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