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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중국 인물 <마오쩌둥>에 대한 탐구
    마오쩌둥개인적 일에 대한 회고록차례서문?????????????????????????????????????????????????????????????????????????????????????????????????????????????????????????????????????????????????????????????????????????????????????????3마오쩌둥의 서문??????????????????????????????????????????????????????????????????????????????????????????????????????????????????????????????????????????????????????????4Ⅰ 나의 어린 시절????????????????????????????????????????????????????????????????????????????????????????????????????????????????????????????????????????????????????5Ⅱ 양창지를 만나다?????????????????????????????????????????????????????????????????????????????????????????????????????????????????????????????????????????????????6Ⅲ 정치를 꿈꾸다???????????????????????????????????????????????????????????????????????????????????????????????????????????????????????????????????????????????????????7Ⅳ 첫사랑, 양카이후이와 결혼하다??????????????????????????????????????????????????????????????????????????????????????????????????????????8Ⅴ 양카이후이와의 결별, 그리고 아이들????????의 목소리일 테니까.마오쩌둥의 서문밤이 깊었다. 야심한 시간에 그녀를 부르게 된 것은 그녀에게 실례를 범한 것이지만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 줄 사람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여태껏 내 삶을 기록하려는 사람은 많았지만 내 입 밖으로 직접 이야기를 해 준 사람은 없었으므로 이번 기록은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 나는 어떻게 해서 자서전을 쓰게 되었을까? 이제 마오쩌둥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되었다고 마음을 굳히고 보니, 이왕이면 마오쩌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해야겠다 싶었다. 바로 나 자신이 가장 적당할 것 같았다. 83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까 이야기가 짧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몇 년 몇 월 며칠 어디서 일어난 일이라는 식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읽는 사람의 골치를 아프게 만들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일, 그러니까 여태 내 이야기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정치적으로 걸어왔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 책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 성격과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나의 여성편력 등의 이야기는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쉬쉬되었던 일이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다. 우선은 정치적인 길을 걷게 되었을 때까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적을 것이다.나는 배불뚝이 욕심쟁이가 되어있었다. 젊은 시절 중국을 개혁하기위해 앞장섰던 지난날들이 이렇게 나의 욕심과 야망으로 퇴색되고 변질되어 버린 것이 이제 와서 후회가 되고 안타까운 것은 왜일까. 잠이 오지 않는다. 젊을 적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하였지만, 만년에 들어서부터는 아예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아졌다. 주치의가 말하길, 신경쇠약증(신경 조직의 과도한 긴장에 의한 노이로제), 수면제 중독이라고 말했다. (바버라 오클리, 『나쁜 유전자』, 살림, 297p.) 눈병에 걸려 독서도 할 수 없으니 불면의 고통은 배가하였다. 게다가 죽음에 임박했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지를 반대하는 데 찬성하지 않았따. 어머니는 그런 행동이 중국인의 도리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드가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두레 104p.)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화를 낸 것에 대해 그토록 사이가 멀어질 필요성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내가 너무 주장만을 앞세워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런 행동은 중국의 문화적 전통에 따르면 정말 고약한 짓이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신뢰』에서 말했듯이 중국에는 가족의 명령에 대한 개인의 반항을 허용하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신적 권위나 도덕률 같은 개념이 없었다. 중국 사회에선 가장의 권위에 대한 복종이 곧 훌륭한 행동이며 그것에 반대할 수 있는 개인의 양심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Trust: The Social Virtues and the Creation of prosperity』, Free Press, 1955, 85p.) 아버지의 권위에 맞섰던 것은 당시 사회 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음에도 나는 그것이 큰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내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것이 서양학문을 동경하면서 부터였던가. 아버지는 내가 학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전까진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점차 학문에 빠져들게 되며 아버지와 충돌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집안 생계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기를 원했고, 나는 아버지 몰래 중국고대소설을 즐겨 읽었다.양창지를 만나다드디어 나는 열세 살 때 소학교를 마치고, 논밭에서 장시간의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일꾼을 도와 장정 한 사람 몫의 일을 하고 밤에는 아버지 대신 장부를 정리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나는 공부를 계속했으며, 경서를 제외하고는 무슨 책이든 잡히는 데로 읽었다. (마오쩌둥, 『모택동 자서전』, 다락원 27p.) 한밤중에 아버지가 보지 못하도록 방 창문을 가리고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이 바로 『성세위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혁 대답했다. "당신들은 왜 식량이 없는가? 도시에는 식량이 많아 부족한 적이 없었다." 대표단은 이 소리에 크게 분노하여 민중대회를 열어 시위를 벌였다. 이윽고 이들은 청나라 정부의 관청을 공격해 깃발을 부러뜨리고 관리를 쫒아냈다. (에드가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두레 117p.) 이 사건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내 상상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서당에 다니던 이들과 며칠 동안 이 사건에 대해 논의를 해보았다. 폭도들은 자기 가족과 같은 평민일 것이며, 또 그들에 주어지는 처우의 부당함에 심히 분개했다. 그리고 그들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 나와 내 친구들은 모두 폭동에 공감했으며 사형 당한 폭동 주동자를 영웅으로 생각했다. (S. 슈람, 『모택동』, 두레 28~29p.) 지주와 관리들의 부당한 수탈에 항거하는 농민들과 그들이 일으킨 사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난 날 아버지와 다툴 적에 공개적으로 내 주장을 말해 이익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았던 내가 농민들의 저항정신을 보며 약한 자들도 제 할 말은 하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훗날 내가 우리나라에서 혁명을 이끌었고, 그 혁명이 '농촌으로 도시를 포위하는 식'의 혁명이었다는 점은 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내가 정치적 입장을 처음 발표했던 때가 아마 창사의 중학교 시절이었을 것이다. 당시 창사는 신해혁명의 전야였다. 매우 흥분해 한 편의 글을 써서 학교 벽에 붙였다. 내가 처음으로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었지만, 약간은 흐리멍텅했다. 하지만 나는 정치적 기술로부터 행동으로 발전시켰다. 당시 중국인들에게 강요한 이들의 변발을 잘라버리고 그 다음에는 변발을 자르겠다고 약속하고도 실천하지 않았던 학생들의 변발을 자르기도 했다. (S. 슈람, 『모택동』, 두레 34p.) 당시의 정치적 자각은 후난 성 제4사범학교에 입학하면서 더욱 강해졌는데 이 시기에 처음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러시아 혁명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당시 서양의 여러 사상을 일시에 수용했기 때문에 매우 혼란스런 상태그리고 우리는 곧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이름은 안잉이었다. 양카이후이는 일찍부터 여권 주창자였으며 첫 아이 안잉을 임신했을 때도 여성의 권익 주장과 더 좋은 교육 편의를 위해 농민 활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연애 사건을 일으켰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마음의 변덕이 생겼던 이유가 뭘까. 그녀는 망연자실 했음에도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바버라 오클리, 『나쁜 유전자』, 살림, 302p.)그러는 동안 나는 공산당의 전국 조직에서 팀의 일원이 되었다. 그동안 소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창사에서 교육자로서의 경력은 끝난 셈이었다. 후난 전성공단연합회의 총간사 일은 다른 동지에게 넘어갔다. 나는 그 뒤로 다시는 후난에 6개월 이상 머무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후난과의 중요한 유대 관계가 두 가지 남아 있었다. 사오산이 내 마음속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고, 양카이후이가 창사에서 이사하지 않았다. (로스 테릴, 『마오쩌둥 평전』, 이룸, 174, 175p.) 그리고 둘째아들이 태어났다. 아이는 안칭이라고 불렸다. 그 무렵, 우리의 사랑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된 의심과 불화 속에 지친 상태였고, 그녀 역시 내 바람기에 지쳤다. 창사를 떠나 상하이로 옮기게 되며 사랑의 시를 적어 그녀에게 전했다.손을 흔들며 이별하는 순간이 다가왔는데쓰라린 마음 다시 한 번 전하려니슬픈 얼굴 마주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네당신의 눈과 얼굴에 분노가 배어나고금방 쏟아질 것 같은 눈물 참아내는 구려그 마지막 편지로 일어난 오해를 서로 이해하고 있으니구름과 안개처럼 멀리 날려 버립시다이 세상에서 당신과 나만큼 가까운 사람 또 어디 있겠소(바버라 오클리, 『나쁜 유전자』, 살림, 302p.)상하이에서 머물며 지쳤고, 궁지에 빠졌다. 그래서 그 당시 다른 동지들보다 더 사생활 영역을 유지했다. 사오산의 농토는 내 소유였다. 과거의 추억과도 같은 것이었다. 사오산 사람들 역시 내게 똑같이 느껴졌다. 나의 남매들은다.
    인문/어학| 2019.09.18| 13페이지| 2,000원| 조회(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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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년의 뜰> 독후감
    유년의 뜰이 소설을 보며 앞서 읽었던 라는 소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소설 모두 화자를 어린 아이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여성성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화자가 어린 아이이지만, 느낌은 매우 다르다. 를 배울 때, 우리는 주인공이 사회적 통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서술되었기 때문에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순수하게 그려질 수 있었고 아이가 알 수 있을만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아이가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서술되어있다고 배웠는데 에서는 어쩐지 아이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주인공 ‘노랑눈이’는 그의 어머니 말을 빌리자면, ‘웃지도 않고 말도 않는’ 먹을 것으로 제 심리 속에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조숙한 아이다. 게다가 서술체를 보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알 수 없는 어려운 단어들 (‘음험한’, ‘무구한 정욕의 냄새’ 등)이 사용된다. 그 서술방식의 차이에 대한 이유를 말하자면, 에서는 6살 시점이었던 반면, 에서는 7살이었던 지난 날을 회기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첫 페이지에서 ‘내가 기억하는 한의 그 시간은 늘 그랬다.’라는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에서는 어머니가 사회적 인습과 통념 때문에 새로운 남자를 거부하게 되는데, 에서는 밤마다 곱게 분칠하고 밖에 나간다거나 외박한다거나, 더 나아가 읍내 정육점 사내와 정분이 나서 사내의 마누라에게 머리채를 잡혀 읍내를 몇 바퀴 돈다는 등 정욕에 눈 뜬 어머니가 등장한다. 이 차이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전쟁’이다. 곳곳에서 포탄 소리가 들리고, 아버지는 전시 상황에서 징용으로 전쟁터에 나간 것이다. 에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고, 가족이 다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있다. 꽃 같던 할머니는 자꾸 주인 없는 닭이라며 닭을 잡아오고 어머니는 외도를 하고, 큰 오빠는 아버지가 없는 틈에 어설프게 가부장 행세를 한답시고 절도 있는 척하며 어머니의 외도를 보고 큰 언니를 폭행한다. 언니는 맞기만 하고 막내는 다 죽어간다. (작은 오빠는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이런 것들을 보며 노랑눈이는 가만히 먹기만 한다. 그리고 밤마다 어머니의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식탐으로 무너진 가족들에 대한 억눌린 욕구를 푸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학교에 간 노랑눈이가 아버지가 왔다는 말에 먹었던 케잌을 토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버지가 돌아왔음은 혼란스러운 가족들에게 다시금 가부장제가 시행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미 이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노랑눈이는 이미 자유를 맛보았기 때문에 그것이 불행한 자유일 지라도 가부장제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독후감/창작| 2019.09.18| 1페이지| 1,000원| 조회(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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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타 뮐러-숨그네 독후감 (해당 수업 A+ 받았어요)
    헤르타 뮐러, 『숨 그네』―대리형제인간의 숨이 그네처럼 흔들리고 있다. 주인공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는 열일곱 살에 루마니아에서 소련의 강제수용소로 강제 이송되어 겪었던 5년간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환상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강제수용소’라는 단어는 왠지 우리의 등에서 식은땀을 흘리게 하고 독일의 나치 수용소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읽은 ‘숨 그네’에서 레오폴트가 겪은 수용소에서의 삶은 어쩐지 안네 프랑크가 기록한 『안네의 일기』만큼 끔찍한 기억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던져주지 않는다. 소련의 수용소가 나치 수용소만큼 끔찍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레오폴트가 겪은 고된 노동과 굶주림이 잔혹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매번 아무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이 죽어갔고, 삶과 죽음의 경계와 마주해야했다. 그런데도 레오폴트는 수용소에서의 삶을 극히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형상화했다. 끔찍한 굶주림의 기억을 배고픈 천사로 표현한 것 역시 그랬다. ‘배고픔이 눈을 뜨고, 배고픈 천사는 나를 식당 뒤편의 음식 쓰레기 더미로 데려간다. 나는 배고픈 천사보다 한 걸음 뒤처져 비틀비틀 걷는다. 그것이 배고픈 천사의 발길이 아니라면. 배고픔이 나의 방향이다. 그것이 배고픈 천사의 배고픔이 아니라면. 천사는 나를 앞세운다. 그저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 그는 수줍음을 모른다.’(p.98)를 보면 레오폴트는 평화와 풍요를 의미하는 천사를 ‘배고픈’ 천사라고 명명함으로써 배고픔이 언제나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을 숭고하게 표현했다. 또한 석탄을 하역하는 고된 노동을 할 때에는 삽의 종류, 특히 심장삽에 집착해 예민한 심장삽을 다루기 위한 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며 고된 노동을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그가 수용소에서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가 그려낸 수용소에서의 삶을 보는 고통을 줄여주기도 한다.가장 인상 깊은 “대리 형제” 챕터는 그가 처음으로 장막으로 가리지 않은 완전한 고통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것. 그것은 가족들의 배신이었다. 그는 수용소에 들어와 처음으로 수용소에서의 삶을 지탄하게 된다. 그것이 크나큰 고통임을 깨닫는다. 수용소에서 견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수용소에서 나왔을 때 자신을 꼭 안고 잘 견뎌냈다고 격려해줄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분명 어렸을 때 잔디밭에 쓰러져 죽은 척 할 때, 어머니가 ‘엄마를 사랑하니, 엄마 아직 살아 있어.’라고 말하며 자신이 죽지 않기를 바라던 것이 기억난다. 루마니아에서 수용소로 떠나게 되었을 때 할머니가 ‘너는 돌아올 거야.’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할머니의 말은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그는 그 말로 고된 노동을 견디기도 했고 미래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산산조각 나버린 것이다. 더 이상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이유마저 사라진 것이다. 수용소 안에서의 고된 생활 속에서 처음 받은 가족의 전보에 기뻐서 입천장이 팔딱거리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등 설레고 기뻐하던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둡고 암울하고 절망적인 얼굴로 변한다.로베르트, 1947년 4월 17일 출생.가족들이 자신을 대신한 대리 형제를 낳았다. 지독한 슬픔을 불러온다. 그의 생사를 모르는 부모님이 아이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태어났다는 말을 출생이라고 줄여 썼듯, 죽었다는 말도 사망이라고 쓸 것이다. 어머니는 이미 그렇게 했다.’, ‘너는 거기서 죽어도 돼, 그게 내 입장이야. 집에 입 하나 준 셈치고.’ 가족들의 머릿속에서 그는 이미 죽은 셈이었다. 그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살아있지 않다. 죽었다고 생각했다면 출생시킨 아이의 사진을 사망한 레오폴트에게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가족들이 죽었던지 살았던지 더 이상 레오폴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이미 장례식을 치렀으니 살아있더라도 죽은 셈 치고 돌아오지 말라는 암시인 것이었다. 동생이 생겼으니 축하해주라는 의미로 들릴 리가 없다. 그도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엽서에 쓰인 말은 단 한 줄이었고, 그에 관한 말은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손글씨가 그의 가슴을 찌른다. ‘맥박이 내 손이 아니라 들고 있는 엽서에서 뛴다.’라는 말은 그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얼마나 비참할까.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은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가.‘투어는 내 얼굴을, 나는 엽서를, 박음질한 사진 속의 아이는 내 얼굴을 본다. 캐비닛 문에 붙은 스탈린은 우리 모두의 얼굴을 쳐다본다.’이 짧은 문장이 얽히고설킨 투어와 레오폴트와 대리형제와 스탈린의 시선을 교차시킴으로써 이 사건의 원인을 보여준다. 결국 그들 모두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스탈린의 눈이다. 레닌의 후계자이자 소련의 정치가인 스탈린은 이 모든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다. 그가 수용소를 만들지만 않았더라도 레오폴트가 이곳으로 끌려오는 일은 없었을 터이고,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레오폴트는 가족들과 평화로운 하루를, 혹은 가족들이 있는 집을 떠나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녔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스탈린으로 인해 그가 수용소로 끌려왔고, 가족들은 생사를 모르는 자식을 내버려두고 다른 자식을 낳았으며, 그는 목적을 잃었다.
    독후감/창작| 2019.09.18| 3페이지| 2,000원| 조회(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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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 `카페 뤼미에르` 감상문
    카페 뤼미에르영화에는 어울리는 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커피가 어울리는 영화가 있고, 맥주가 어울리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보리차가 어울린다. 보리차나, 녹차.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이다. 삐거덕거리는 전철소리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여러 도시의 소음들이 뒤섞여있지만 시끄럽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영화를 보았다.이 영화는 허우 샤오시엔이라는 대만의 영화감독이 만들었는데 대만 영화가 아니라 일본 영화 같아서 굉장히 의외였다. 주인공은 일본인, 배경도 도쿄다. 보통은 타국을 배경으로 만들더라도 조국의 이미지나 느낌이 살리는 것이 보통인데,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보이지 않는 인물로 대만인 남자친구를 설정한 것과 ‘지안원여’라는 대만인 음악가를 등장시킨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만의 이미지를 살리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물들이다. ‘지안원여’는 여자와 남자가 공통의 관심사로 찾는 목표였는데, 그의 피아노 소리는 개인적으로도 깔끔하고 정갈한 것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매력이 느껴졌다. 피아노 소리와 영화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졌다. 피아노 소리와 지나가는 사람들, 햇볕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체크무늬 커튼. 그런 것만 보더라도 일본적 감성을 어떤 낯섦이나 어눌함도 없이 영화에 잘 녹여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적 감성과 자신의 주제의식을 독특한 아이콘으로 나타낸 것이 도쿄의 전차이다. 가장 처음에 나온 씬이 도쿄의 전차가 역으로 들어가는 모습이고, 마지막 씬은 여러 대의 전차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교차하는 모습이다. 또, 전차를 좋아하고, 전차의 소리를 수집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전차를 바탕으로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한다.이렇게 영화 속에 전차가 자주 등장한 것을 보면, 전차는 극중에서 어떠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전차’는 현대를 상징한다. 역은 굉장히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역에서 출발한 네 대의 열차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고, 그 전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역시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모두 목적성을 가지고 움직인다. 도쿄에 가야하건, 출퇴근을 하던 말이다.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전차를 좋아하는 한 남자가 있다. 전차의 소리를 담고, 전차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 남자다. 그 남자는 감독 스스로를 투영한 인물 같다. 조화를 추구하고, 무질서를 극복하자는 감독의 의식이 겹쳐져서 ‘전차와 전차소리를 좋아하는 남자’로 나타난 것 같다. (전차 역의 소리는 번잡한 도시에서 각자의 독자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개인들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듬는 대상에는 임신한 여자도 포함된다. 4살에 어미에게 버림받고, 어른이 되어 대만인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그와 함께 살 생각이 없는 여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전형적인 개인의 모습이다. 친구이지만 그런 여자를 따뜻하게 챙겨주는 남자의 모습에는 또 다시 감독의 의식이 나타난다. 허우 샤오시엔은 흥미로운 방법으로 자신의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능력이 있었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본 영화다.
    독후감/창작| 2012.11.19| 1페이지| 1,000원| 조회(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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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은교』와 영화 「은교」비교
    이적요, 의도된 연출과 상상의 대립-소설 『은교』와 영화 「은교」비교원작을 본 후에 영화를 본 것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보고난 후에 영화 「향수」 봤던 것 이후로 두 번째였다. 책을 읽건, 영화를 보건 한 번 알게 된 스토리에는 더 이상 관심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책을 먼저 봤던『향수』에서 적잖은 실망을 했으므로 원작을 읽은 영화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 일종의 전제가 되었었다. 하지만 「은교」는 그런 전제와 별개로 반강제성을 띄고 볼 수밖에 없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망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까. 상상 속의 마당과, 집과, 이적요와, 은교는 어디에도 없었다. 스크린에 투영된 이미지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지우감독과 내 머릿속의 세계는 약간 다른 것 같다. 우선 가장 실망을 금치 못했던 것은 이적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이적요가 아닌 늙은 노인 분장을 한 ‘배우 박해일’의 어눌한 연기라니. 박해일이 연기파배우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적요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배우 박해일‘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의 연기가 볼수록 적응되는 게 신기하긴 했지만 억지로 쥐어짜 낸 게 확연히 드러나는 늙은이 말투와 설정된 제스쳐는 보기에도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영화「은교」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을 부분이면서 동시에 가장 지적당할 부분이 이적요 캐릭터를 연출해내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예술성을 살리면서도 동시에 대중성을 잃지 않는 것이 키포인트였을 게다. 때문에 박해일을 캐스팅한 데에도 대중성을 전제로 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정말 70대 노인이 등장했다면 예술성은 높이 샀을지 몰라도 대중의 외면을 받았을 테니. 소설로 볼 때도 꺼림칙했는데 정말 10대 소녀에게 사랑에 빠진 70대 노인은 상상만 해도 추악해 보이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어떤 연기파 배우도 이적요의 역할을 혐오감 없이 연기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소설에서 박범신은 이적요의 혐오감을 최대한으로 정화시켰기 때문에 영화에서 70대 노인의 사랑을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본다.
    독후감/창작| 2012.11.19| 1페이지| 1,000원| 조회(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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