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바라바시의「링크」를 읽고‘네트워크’란 무엇일까? 나도 그래왔고,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통신체계라고만 생각한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통신이라는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연결고리를 총칭한다고 할 수 있다. A.L.바라바시의 『링크』에서는 네트워크의 개념과 특성부터 시작해서 그와 관련된 노드(node), 링크(link), 허브(hub), 클러스터(cluster) 등을 이용해서 네트워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사례를 보여준다. 네트워크에 대해서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야와 관점을 가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부터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만 짚어보겠다.먼저 네트워크는 노드들 간의 무작위적인 연결(링크)을 통해 형성된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는 동시에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작위적인 네트워크 모델은 평등주의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링크를 무작위로 부여하기 때문에 모든 노드는 추가적 링크를 부여 받을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바로 아래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두 번째로, 무작위적인 네트워크 속에는 소수의 허브가 다수의 허브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첫 번째 주장이 맞다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한다는 말은 당연히 틀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네트워크가 성장한다는 개념이 포함된다. 이 부분에서 선호도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새로운 노드들이 어디에 링크할지 결정할 때에 이미 많은 링크를 가지고 있는 노드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꼭 모든 상황이 그렇지만은 않다. 뒤늦게 나타난 노드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데, 이것은 적합성이란 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적합성 모델은 노드들이 링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뒤늦게 시작한 노드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소수의 노드가 다수의 노드를 지배할 수 있고 또한 누구든 그러한 소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세 번째로, 네트워크는 상호연결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시스템 자체가 취약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꽤 많은 양의 노드를 제거하면 네트워크의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상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외부에서 허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가했을 때에는 시스템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이 척도 없는 모델은 허브라는 특성 때문에 견고성과 취약성을 동시에 가진다.마지막으로, 인터넷과 같은 척도 없는 네트워크에서는 허브가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는 확산율과 결정적 임계의 관계에 의해 확산하거나 소멸하지만, 척도 없는 네트워크에서는 어떠한 임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허브가 이 부분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유는 허브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그 허브와 링크된 다른 허브까지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내용을 통해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네트워크는 어떻게 보면 카오스 현상같이 무작위로 형성된 복잡계이다. 우리는 여기서 규칙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지금 우리는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항상 정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다보니 구조나 위상적 성질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동역학적인 것에 대해서는 무뎌지고 변화에 유연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는 링크에서 또 다른 링크로 옮겨가듯이 빠르게 변화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그러한 변화에 맞추려면 먼저 네트워크의 동역학적인 면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네트워크는 경제나 기업 활동에서 일어나는 정책ㆍ소유자ㆍ협력체계ㆍ조직ㆍ마케팅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이공계에서의 생물학, 의학(에이즈, 암 등), 유전학(휴먼 게놈)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매우 다양한 분야 내에서 단 한 가지 법칙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네트워크가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의 보편적 법칙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 단 한 가지라도 네트워크의 법칙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분야에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글쓴이는 우리가 등한시하고 관심가지지 않던 네트워크라는 분야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깨닫고 네트워크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제는 우리가 이 발판을 도움닫기로 더 높고, 더 멀리 내다보고 나아갈 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