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학 독후감[나쁜 사마리아인들]‘나쁜 사마리아인’은 성경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을 빗대어 표현한 제목이다.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은 모두가 무시하는 길거리의 상처 입은 강도를 치료해주는 착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장하준이 말하는 나쁜 사마리아인은 약자를 치료해준 뒤 이를 이용하려는 속셈을 가진 악한 모습으로 묘사된다.나쁜 사마리아인은 바로 자유무역주의를 제창하는 강대국들이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로 대표되는 이들은 보호무역주의가 경제발전에 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강대국과 후진국의 구분 없이 자유무역이 이루어지면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이다. 이는 신자유주의를 근거로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국제적 분업과 자유무역을 근거로 시장개방을 주장하며, WTO와 우루과이라운드로 시장개방의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시장개방을 주장하는 경제적 강대국들의 과거행적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국가들은 강력한 보호무역을 바탕으로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개발도상국들의 시장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1930년대 그들이 성장할 당시 평균 공업 관세율을 50~55%로 정했을 만큼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괄목상대 할 만큼 큰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1970년대에 우리나라는 엄청난 관세와 수출 진흥 계획을 세우고 기업에 대한 국가의 엄청난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도 다른 경제적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WTO와 여러 국제연합에서 자유무역만이 경제성장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보호무역’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들이 현재의 개발도상국들이 성장하여 자신들의 새로운 경쟁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비교우위이론에 의한 자유무역은 파이의 크기를 키워 결과적으로 무역국가 쌍방에 이득이 된다고 배운 나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미국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군대에서 이 책을 불온도서로 지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이었다. 국가가 무언가를 숨기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대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성장한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지만 나는 이러한 사실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제를 배워오는 동안 수업시간에 배운지 못했다. 물론 이론적으로 보면 자유무역주의가 최상의 선택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자유무역주의로 인해 강대국의 손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개발도상국들을 보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