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및 관련장애1. 진단범주DSM-IV에서 같은 질환의 대분류에 들어갔던 우울장애와 조울장애는 DSM-5에서 분류되었다. 양극성 및 관련장애와 우울장애를 별개의 장으로 구분했다. related 자가 붙은 이 진단체계는 DSM-5에서 차원분류를 시도한 것이다. 조증의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양극정장애 I형과 조증 삽화보다 심한 증상을 보이고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 장애 II형이 있다. 이 와에 순환감정장애 까지 총 3가지의 하위 분류체계를 두고 있다. 양극성 장애에서 혼재성 삽화는 제외되었다.2. 질환의 개요양극성 장애를 경험한 역사 속의 인물들에는 미켈란젤로, 고흐, 고갱, 차이코프스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헤밍웨이, 슈먼, 헨델 등이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 중에는 일반 사람들보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대표적인 감정적 장애 질환 중 하나이다. 질병 특성상 기분이 병적일 정도로 고양되는 조증과 우울증이 독립적으로 또는 혼합되어 나타난다.남녀 모두 전체 인구의 1 % 정도가 발병되어 성비의 발병율 확률은 비슷하다. 또한 환자의 10~15% 정도는 자살하며 30~40%는 자해증상을 보인다.양극성 장애 I형은 평생 유병률이 0.4~1.6% 로 남녀의 발병률이 비슷하지만, 남자에게는 첫 번째 기분삽화가 조증인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주요우울증인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출산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성 주요우울증삽화를 경험한 청소년들 가운데 약 10~15%의 청소년들이 양극정 장애 I형으로 발전한다. 통상 첫 발병 연령은 18세에서 30세 사이이다. 평균연령은 20대 초반이지만, 청소년기나 50세 이후에 시작되기도 한다. 사춘기 이전의 아동에게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며 흔치는 않지만 아주 고령게게서도 발병한다.양극성 장애 II형은 평생 유병률 0.5%로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역시 출산 직후 보이는 경우가 많다. 5~15%가 발명 5년 후 조증 발생으로 제 1형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순환성장애는 평생유병률 0.4~1.0%로 남녀간의 발생율은 비슷하다. 서서히 발병되어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장애는 보통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며, 때로 다른 기분장애의 발병에 기질적으로 취약한 요인을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된다.3. 질환의 특성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 증상이 동반되는 기분장애이다.증상이 우울증에서 조증으로 변하고 보통 양극단사이에는 정상적인 기분을 유지한다. 일부 환자들은 조증과 우울증이 며칠 간격으로 변동하고 정상적인 기분 상태가 없기도 하는데 이는 순환성 조울증이라 한다.조증은 비정상적으로 너무 많이 느끼는 기쁨의 상태를 말한다. 기분이 병적일 정도로 행복감에 취해 있는 상태이다. 조증의 주된 증상은 말이 많아짐과 사고가 빨리 진행되는 것, 아이디어가 풍부해 지는 것 등이 있다. 항상 의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 잠도 자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에 빠지면 부정적인 측면은 전혀 보지 못하고 현재 만족도에 100점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병적으로 구분하기란 쉽지가 않다. 주변 사람들은 그 변화에 의문이 갈 수 있으나 경험이 적은 의사들은 이를 놓칠 수 있다. 하지만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조증 삽화기가 된다. 이때는 과도한 행복이 과민한 기분으로 바뀌게 된다. 자신이 의욕적으로 한 일이 방해를 받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낳으면 이를 참지 못하고 난폭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병적인 도박을 하기도 하고 공공장소에서 일탈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생기며 이는 환각이나 망상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거짓말을 하는 등 자신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거나 적절한 판단 능력이 떨어져 직업적 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곧 일상생활의 불가능을 뜻한다. 자신의 질환에 대한 병적인 의식이 거의 없어 강제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조증과 유사하지만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정도의 증상을 가진 경우는 경조증이라고 한다. 이들은 조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과민한 기분과 폭력적인 성향은 띄지 않는 정도라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 중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또한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조증은 보통 우울 증상을 동반한다.우울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해서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이 핵심 증상으로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 시도이다. 조증과는 정 반대로 삶에 대한 에너지가 없고 모든 일에 동기를 가지지 못한다. 우울 삽화기에는 우울한 기분, 불안, 초조함, 무기력감, 절망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조증과는 달리 사고의 속도가 느려지고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된다.4. 경과 및 예후양극정 장애는 대체로 갑자기 시작되고 만성적이며, 재발을 되풀이하는 정신장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증은 수 시간 또는 수일에 걸쳐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2~3주에 걸쳐 발현되기도 한다. 이렇게 갑자기 시작된 조증삽화는 며칠 사이에 빠르게 증상이 악화되며, 보통 스트레스 자극에 뒤따라서 일어난다. 이 삽화는 대게 2~3주부터 5~6개월까지 지속되며, 주요우울증 삽화보다 더 짧고 더 갑작스럽게 끝난다.제 1형 또는 2형 양극성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주요 우울증과 조증삽화를 경험하기도 하고 몇 주 , 몇 달, 몇 년간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한다. 조증, 경조증, 주요우울증삽화들은 예측이 불가하다. 조증삽화 다음에 무증상기가 얼마간 계속된 뒤에 비교적 예측 가능하게 우울증 삽화가 뒤따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와는 반대로 우울증삽화 다음에 얼마간 무증상기가 뒤따르다가 조증삽화가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조증과 우울증 삽화가 서로 독립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조증 삽화에서는 정상 상태로 돌아갔다가 다시 조증 삽화를 나타내는 반복적 조증삽화도 있다. 드물게 조증과 우울증이 동시에 나는 경우도 있다.5. 진단 기준1) 제 1형 양극성 장애A.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B. 기분 장애의 기간 도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지속되며,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 (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5) 주의 산만6)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C. 증상이 물질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D. 기분 장애로 인한 직업적 기능이나 일상적 사회 활동, 대인관계에서의 뚜렷한 손상을 막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기분 장애가 심각하거나 정신증적 양상이 동반된다.E. 조증 상태와 우울증 상태가 혼합되어 1주일 이상 나타나는 혼재성 기분상태가 있다.2) 제 2형 양극성장애A. 경조증 상태를 보이고 적어도 4일간 지속이 된다.B. 7가지 조증 증상 중 3가지 이상 나타나지만 입원까지 필요로 하진 않는다.3) 순환성 장애A. 기분이 고양되었을 때를 경조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조증 상태에서는 초조하고 정력적이고 오랫동안 일을 해도 지칠 줄 모르고 잠도 적게 잔다. 사회생활의 장애를 보이거나 직장생활을 하지 못할 만큼 혼란되지는 않지만, 우울상태가 되면 무기력해지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B. 이것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일생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6. 다양한 이론적 접근1) 생리학적 이론유전 경향이 강한 장애로 알려져 있다. 가족 12~22% 동시 발병, 부모 중 한명이 발병 경우 자녀에게 유전되는 경향이 25%, 양부모 모두 발병의 경우 자녀도 발병하는 확률이 50~75%, 일란성 쌍둥이 간에 동시 발병율은 70%가 된다.유전적 요인 외에 신경전달불질, 신경내분비 기능, 수면생리 등과 관련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생체 리듬 이상을 보이며 수면욕이 감소하거나 과다수면 증상을 동반한다. 수면장애는 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신체 증상이다. 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에 원인을 찾기도 한다.
풍경속에 귀를 씻고일반적으로 ‘책을 보다’라는 동사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책을 읽는다‘ 라고 주로 표현하는데 기행화집 은 읽는다는 표현 보다는 ’본다’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절반가량은 작가 자신이 그린 수묵화들, 그리고 작가가 본 인상 깊었던 물건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무언가를 단순히 설명하기 위한 삽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진들이다. 반대로 단순한 작품집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작품집이라면 작품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어야 하지만 이 책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저 작품을 그렸을 때 느낀 심정, 작품 주위의 풍경 등을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여러 사찰들을 돌아다니며 느낀 감정을 쓰고 있으니 기행문이라 보인다. 그렇지만, 여행을 다니며 느낀 심정을 써놓은 것들 외에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들은 무엇일까. 기행문에 그림은 보통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절반은 그림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기행문보다는 기행화문(紀行畵文)혹은 기행화집(紀行畵集)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앞서 이렇게 길게 책의 분류를 정의내린 것에는 이 책에서 글만을 보고 감상하는 것도, 그림만을 보면서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호신 작가는 여러 산과 사찰을 돌아다니며 그 때마다 다른 감상을 한다. 때로는 그곳의 풍경 그 자체에 감탄을 하며 때로는 그 때의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여러 깨달음을 얻는다. 이러한 기행을 표현하며 작가는 종종 벽돌의 아름다움을, 나무의 아름다움을 설명한다. 다른 책이었다면 그 아름다움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수려한 문장이라고 해도 직접 보는 것만큼의 생생함은 얻기 어렵다. 그러나 이 책속에서 아름답다는 표현은 단순한 수식어로 그치지 않고 그림으로 다시 보여준다. 기행화집이 주는 효과로 단순 기행문 보다 책을 편히 볼 수 있었고 작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 생김새 묘사를 넘어 느낀점과 시적 표현으로 이 장소를 직접 보는 듯 가까이 다가왔다. 벽돌의 아름다움은 그 벽돌위의 기와와 그 뒤의 산속에서 진정으로 아름다워지고 나무 또한 그 뒤에 보일 듯 말듯 한 사찰과 어우러져 더욱 멋들어진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때 작가가 화가이기에 아름다움이 보인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사진이라면 작가가 원하는 것뿐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것들을 담아낸다. 하지만 작가의 머릿속의 아름다움은 정확하게 필요한 것만을 붓을 통해 그려낸다.이렇듯 이 작품은 그림을 통해서 글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이 작품 속에서 대부분의 그림은 사람보다는 풍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심지어 버스기사 하나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설명한다. 이 책에 그들 모두의 그림이 있지는 않다. 풍경을 주로 그리는 이 작가의 특징 상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림 속에 남아있다. 그림을 볼 때 그 그림이 단순히 어디에 있는 어떤 풍경인지를 서술하는 것이었다면 상기한대로 이 작품은 단순한 작품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기했듯이 이 작품은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라 기행화집이다. 여행이 있기에 풍경들은 다시 한 번 움직인다. 그림 하나하나를 그렸을 때 작가의 심정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이다. 작가가 산을 보며 계단을 그리고, 스님과 대화하고 산을 그리고, 산을 보며 나무를 그릴 때 모든 그림 하나하나에는 작가가 봤던 다른 것들이 들어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를 그렸을 때 보다는 작품의 대상을 봤을 때 날짜를 기록하고, 대상을 봤을 때 느낀 심정을 기록한다. 그 때 이 작품은 글로 완성되거나 그림으로 완성되는 대신 하나의 책으로 완성된다.사실 작가의 본업이 화가이기 때문에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은 모든 것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그려진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도 이름을 알게 된다면 이름을 하나하나 적으며 그들과 있었던 일을 기록한다. 이 책을 본다고 표현했듯, 이 작품은 그림이 글을 보조하고, 글이 그림을 보조한다. 자신이 귀를 씻게 된 그 아름다운 풍경들은 안에 있고 그 풍경들을 도와주는 글도, 그 글을 도와주는 그림들도 안에 있다.이 책에 등장하는 41 군데의 사찰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명당은 모두 절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갖가지 귀중한 문화재를 가지고 있고, 그 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수에 자리잡은 목조 건물들의 배치는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이 책은 사찰을 주제로 하나하나 나열하지만 눈이 가는 것은 절 주변의 아름다운 산수였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낸 절을 단순 절에서 본 주위 풍경이 아니라 절과 주변의 산수를 한 눈에 보이도록 그린 그림들은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왔고 작가의 노고가 느껴졌다. 모든 그림들은 너무나도 친숙하고 부드럽게 다가왔는데 이 친근감은 그림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산수를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와 산의 능선, 뭉뚝한 바위의 선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위의 선이나 소나무의 묘사는 아주 사실적으로 보였는데 답사 할 때 사진으로만 그 풍경을 담는 것 보다 직접 그리면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교수님들의 말씀이 떠오르면서 나의 그림 실력이 원망스러웠다.그러나 이 기행화집의 정점은 역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사람 없이는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도 어쩐지 허전해 보이는데, 그림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사람이 있어야 힘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들 속에는 절 구경을 온 행락객들이 일주문 앞을 지나가는 장면도 있고, 탑이나 법당 앞에 합장을 하고 있는 스님도 그려져 있다. 이것이 이 그림들을 덜 지루하게 만들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오래된 미래이 책은 자꾸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고, 나의 현재 삶은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그다지 행복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라다크 사람들은 특히나 현대화와 서양 문명의 유입 전까지 특히나 행복했다고 한다. 나라면 일주일도 지내지 못할 것 같은 수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의 나보다 그들이 훨씬 행복한 이유는 그들과 나의 ‘욕심’의 차이일 것이다.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탐내면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을 열망하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 이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려 하면서 원하는 것을 누리지 못하거나 가지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며 평소 행복하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이는 특히 나보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시작되고는 한다. 하지만, 만약 라다크 사람들처럼 한정된 자원을 적절히 분배해 산다면 다른 사람과의 비교도 적게 할 것이고, 한정된 자원 안에서 새로운 것을 향한 욕심은 그리 부리지 않을 것이다.내가 보기에 그들은 가난하고 지루한 삶을 사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는 작가가 그들이 변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알려주며 현대 문명의 파급효과를 알려주었다. 내가 보기에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것 같은 그들이 우리의 자본주의 문명을 만나 새로운 물건이나 기술들을 접하면서, 만은 현대인들이 가진 것들을 본인들은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들 자신을 가난하다고 느끼게 했고 그들의 행복감을 앗아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런 방향으로 새 문명의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불편하고 힘들게 살던 사람들에게 편하게 살 기술이나 물건을 가져다 알려주면, 그들은 그것을 반기고 좀 더 편해 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그들이 그동안 힘들게 살았고 뒤쳐져 살았다는 마음만을 심어주고, 욕심을 얹어주는 일이었다. 그 욕심으로 그들은 급하게 서양식 물건들을 가져다 그들의 일상에 심으려 하였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양들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가 라다크에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이 우울한 결과는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들을 편하게 해주겠다고 해놓고 그들에게 불행만 가져다 준 꼴이다. 그들은 자연환경의 제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지만, 그 제약의 틀을 깨려 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평화를 깨고 말았다. 이는 사람들이 현대문명을 받아들일 때에 기존의 것보다 새로운 것 이 우월하다는 인식을 가지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 비서구인들은 자신의 전통 문화를 서구의 것보다 낮고 하찮은 것이라 생각하며 서구화의 물결에 동참하려 애를 쓰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문명 안에서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해 뒤떨어져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안에서 만족하고 여러 제약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 할 필요가 있다. 라다크는 그리 풍족한 사회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사유재산이 없어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는 평화로운 사회였다. 동물을 함부로 죽이지 않으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동물을 죽이기 전에 기도를 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들은 또한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개념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런 사람들이 현대문명과 접하면서 여유는 없어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느라 시간에 쫓기게 되었고 정신적 풍요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