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일장춘몽이라.- 홍루몽(紅樓夢)을 읽고 -홍루몽 역시 다른 금서(禁書)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독자들에 의해 읽어졌고, 영화화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읽었던 만큼, 그에 대한 해석도 가지각색이다. 왜 홍루몽은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되고 많이 읽혀지는 것일까?홍루몽은 명대 말의 ‘금병매’로부터 시작한 인정소설의 한 종류라고 말할 수 있다. 인정(人情)소설인 만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이런 인정소설들은 일반적으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두 가지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하나는 사회의 암흑상을 폭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상 모색에 치중하는 것이다. 홍루몽을 읽으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상황 등 다양한 소설적 구성요소가 각자 무언가를 상징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던 것은 인정소설에서 볼 수 있다던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홍루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1회에서 등장하는 진사은에게는 딸이 있고, 가우촌에게는 좋아하는 이가 있다. 진사은은 꿈속에서 신령한 돌을 들고 여행을 떠나려는 승려와 도사를 만난다. 꿈속에서 만난 이들에게 진사은은 꿈속에서 만난 자신들을 기억한다면 후에 재난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얼마 뒤, 진사은은 반평생동안 바라본 외동딸 ‘영련’을 잃어버리고 가산도 잃고, 병도 얻게 된다. 가장 아끼던 것에 집착하자, 그것을 잃어버려 화(禍)를 입게 된 것이다. 진사은을 통해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부(富)든 색(色)이든 자식에 대한 과한 사랑이든 무엇이든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그것으로 인해 ‘화(禍)’를 입게 된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것에도 이러한 세속적인 것들은 한낮 꿈과 같이 허망하다는 것을 진사은이 절음발이 도사의 노래를 듣고 깨닫게 함으로써, 탈세속의 길로 가게 한다. 나는 이 점에서 작자가 그의 이상향을 나타내었다고 본다.28회의 내용은 솔직하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부나 재물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앞의 해석에 비추어보면 28회에서는 주로 부나 재물에 대한 경계를 주제로 한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선비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대목이 있는데, 나는 이 대목이 현실에 대한 풍자로 보였다. 겉으로만 보면 풍류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에 비춰본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로부터 도망하려는 태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