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대 음악학부합창 정기연주회매년 어김없이 열리는 우리학교 합창 정기연주회가 올해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우리과 합창이 올해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어떤 멋진곡을 선보일지 기대하며 무대를 청했다.첫 곡은 혼성합창으로 페스티벌 미사가 시작되었다. 선율이 부드럽고 아름다웠으면 화음이 조화로웠던 키리에, 씩씩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했던 글로리아, 아카펠라로 남녀파트가 서로 주고받으며 조용한 분위기의 크레도, 화음을 쌓아가며 화려하게 장식했던 쌍투스, 조용하게 장+단조 같은 분위기에 각 파트의 화음이 잘 어우러졌던 아뉴스 데이까지 들으니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이만큼의 감동을 선사하고 이곡을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해냈는지 생각을 하니 힘찬 박수가 절로 나왔다. 다음은 아카펠라 합창으로 Silence my soul이라는 곡이 시작되었는데 무대 조명이 안 들어와서 무슨 상황인가 했었다. 그러나 일부러 곡에 맞게 의도 한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 곡의 분위기를 더 잘 살린 연주였다. I will walk with my love 는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였다. 듀엣의 음정이 좀 안 맞기도 하였지만 그 자체로는 아름다웠다. MI' KMAQ Honour Song곡은 조용히 시작되더니 노래의 시작과 함께 중간 중간 숲 소리, 늑대울음소리, 새소리 등 자연, 동물의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나와 꼭 숲속에 있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이 스테이지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곡을 꼽자면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마지막 곡을 꼽고 싶다.다음 스테이지는 여성합창이였다. Den tod 라는 죽음을 뜻하는 우울하고 어두운 곡이 첫 곡 이였다. 여성의 목소리만 모여서 아름다웠지만 그 속에 죽음을 표현하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개여울이라는 한국곡은 아름다운 화음이 여성합창의 목소리가 한껏 돋보이게 했으며 가사전달이 좋은 무대였다. 세 번째 곡으로 Thou my everlasting portion라는 특이한 리듬을 가진 미듐 템포의 곡 이였다. 솔로의 파워풀함과 자유로움이 돋보였던 굉장히 산뜻했던 무대였다. 마지막 곡으로 Bugler's holiday라는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 곡 이였다. 트럼펫의 전주로 힘차게 시작되어 성악과 함께 어우러져 즐겁고 경쾌하고 발랄한 무대를 꾸며주었다. 성악과 기악(트럼펫)의 조화가 돋보인 새로운 무대였다.남성합창 스테이지가 시작되고 사랑이 없으면 이라는 사랑이 가득 담긴 가사와 곡 분위기를 남성목소리의 강인함속의 부드러움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두 번째 곡으로 외눈박이 요리사를 들었는데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는 노래였다. 아카펠라로 하는 중간부분에서 음정이 안 맞고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청중들과 다같이 웃고 즐기는 무대여서 그 의미가 있었다.마지막 스테이지로 혼성합창이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Dry Bones라는 곡을 시작하며 갖가지 희안한 소리를 내는 도구(페인트통, 소리나는 오리인형 등) 들을 들고 나와 연주했다. 즐겁고 색다르게 재미있게 청중들에게 다가와 인상에 남는 무대였다.두 번째곡 키리에삼바는 마림바소리가 신비롭게 시작해 드럼과 함께 연주되면서 리듬이 바뀌어 다같이 크고 신나게 연주되었다. 약간 한국의 트로트 풍 같기도 했다. 합창과 마림바와 드럼의 조화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곡으로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 였다. 베토벤의 고전적인 화음에 웅장하면서도 단호함이 느껴지는 곡 이였다. 군더더기 없었으며 깔끔하게 합창이 마무리 되는데 마지막 곡으로 잘 선택 한 것으로 느껴졌다.
소프라노 000독창회항상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치시는 멋진 소프라노 허영은 선생님의 독창회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이번 독창회는 다른 나라 가곡들을 우리나라 가사로 일일이 해석한 해석본을 프로그램 안에 넣어 주어 노래를 감상하는데 훨씬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첫 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가곡 높은곳에서 불어 온 것은 바람이 아니라네, 장미에 반한 꾀꼬리’ 라는 두 곡을 불러주셨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가곡은 생소한데 기악곡과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곡 자체가 특이하게 느껴졌고 반주 역시 특이했다. 아름다운 가사에 표현력이 더해져서 곡을 아름답게 들을 수 있었다.다음은 따녜예프의 가곡 4곡을 들었는데, ‘가을 낙엽이 뒹굴 때’ 라는 곡은 곡 자체가 굉장이 감상하기에 좋았으며, ‘희미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 라는 곡은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감정을 잃지 않고 노래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사람들은 잠들고’라는 곡은 굉장히 아름다운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이였다. 감정을 후벼 파는 표현력이 가슴에 와 닿았다. ‘가슴은 요동치고’ 곡은 파도가 요동치는 듯한 느낌의 반주에 강한 메시지를 주는 느낌을 받았다.다음 스테이지는 ‘쇼스타코비치의 사샤 쵸르늬이 시에 의한 5개의 가곡 풍자시’를 들을 수 있었는데 한국초연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5곡의 첫마디 반주선율이 모두 똑같았던 것이 기억에 남았고 독특했던 화성이 인상 깊었다. ‘비평가에게’ 라는 곡은 화성자체가 어려워 이해하기 힘들었다. ‘봄을 깨우다’라는 곡은 생동감을 가지며빠르게 나아갔고 소프라노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곡 같았다. ‘자손들’이라는 곡은 강하고 진한 느낌이였다. 피아노 반주에 감탄했던 곡으로 기억에 남는다. ‘오해’라는 곡은 청중에게 얘기하듯 자연스럽게 다양한 소리의 음색으로 이야기하는 듯 노래해주셨다. 반주와 노래 둘 다 분위기가 다양하게 변하지만 호흡이 잘 맞아 듣기에 아주 좋았다. ‘크로이쳐’곡은 노래를 하시면서 연기까지 하셨다. 지루한 듯 하다가 빠르고 생동감 있게 넘어가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러시아 가곡들로 다양한 느낌을 받고 친구들과 공유를 하고나니 인터미션이 지나 다음 공연이 시작되었다.첫 곡 으로 ‘모짜르트의 기뻐하라, 춤추라 모테트 K.165'를 들었다.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계속 흘렀다가 할렐루야부터 분위기가 바뀌어 템포가 빨라지고 소프라노의 기교도 더욱 많아졌다.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며 모차르트의 정형화된 느낌이 들었다.다음 스테이지는 기타리스트 고충진님의 찬조 출연으로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를 피아노 반주가 아닌 기타의 반주에 맞춰 들을 수 있었다. 곡 자체가 좋았고, 소프라노의 감정표현이 다양하게 느껴졌으며, 기타와 소프라노가 만나 색다른 느낌이였다. 다음 곡 ‘빌라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하 아리아’ 는 소프라노 없이 기타와 피아노의 합주로 들을 수 있었다. 유명한 바하 아리아 곡이지만 이렇게 듣는 것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기타와 피아노가 서로 반주와 멜로디를 교차해서 연주해서 듣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기타가 평소에 보던 클래식기타와는 다른 남미풍의 기타 같아 보여서 평범하지 않은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기타연주로 새로운 감동을 받은, 기타리스트의 기량이 한껏 돋보이는 무대였다.
OPERA IN CONCERTDie Fledermaus 박쥐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부산문화회관을 찾은 이유는 오페라 ‘박쥐’를 부산시향의 연주와 유명한 성악가분들이 연주 하신다길래 배울점이 뭐가 있을까 해서였다. 역시나 많은 시민분들이 기대를 하신만큼 객석을 빼곡하게 메워주셨다.오늘도 역시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이유는 리신차오의 지휘때문이였다. 리신차오가 나와서 공연 시작전 공연에 대해서 설명을 하며 2막에서 다같이 노래 해달라고 관객들과 같이 연습하는데 시작부터 즐겁게 하나 되는 느낌과 수동적인 관객들을 능동적으로 함께 공연에 참여하자는 뜻을 느끼게 되었다.드디어 서곡이 연주되었다. 신나고 가볍고 경쾌하며 즐겁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느낌, 기분 좋은 느낌만 가득담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표현부터 웅장한 표현까지 다양하게 청중들에게 전달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앞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암시를 하게 했다. 드디어 아델레의 등장과 함께 1막이 시작되었다. 재미있고 귀여운 하녀의 케릭터를 잘 살려 연기했다. 주인공 로잘린데가 나오며 같이 대화하는 부분에서 이 오페라는 부산 버전이라며 부산사투리를 쓰는데 호흡이 좋아 관객들에게 코믹적이고 재미적인 요소를 훨씬 더 느끼게 해주었다. 게다가 부산시향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갑자기 불쑥 일어나 연기에 몇몇 분이 참여하여 주셔서 예상치 못한 등장에 관객들이 놀라고 더욱 재밌어 하며 신선해 했다. 연기의 대부분이 코믹스러운 부산 사투리로 이루어져 자꾸 배를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젠슈타인, 로잘린데, 아델레의 오예오예 3중창의 표현이 잘되어 정말 재미있었으며, 오케스트라도 물흐르듯이 노래를 받쳐주었다. 무대 뒤에 스크린으로 한국어 번역 자막을 보여주었고, 노래빼고 나머지 대사는 한국어로 이루어져있었으며, 대화의 스토리를 잘 짜서 이해와 전달력이 높았다.2막은 오를로프스키 공장의 무도회장에서 열리는데 합창단의 노래후 이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연기를 지루하지 않게 타이트하게 해주어 유쾌했고,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려 연기하셔서 모든관객의 집중력을 끌어들였다. 아델레 아리아는 기교가 많은데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히 소화했으며 목소리 마저도 너무 이뻤다. 로잘린데의 차르다시역시도 너무 완벽한 노래에 관객들의 박수가 절로 나오게 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에게 샴페인을 나눠주며 아까 연습했던 부분을 함께 노래하였다. 간단한 무대연출 밖에 없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아 무대를 가득 채우는 느낌이였고 훌륭하게 연기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합창단의 연기가 어색하고 뻣뻣했다는 점 뿐이였다.
부산시립교향악단창단 50주년 기념음악회오늘도 부산시향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물할지 궁금하면서도 설레는 맘으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창단50주년 음악회를 보러갔다. 게다가 오랜만에 리신차오의 지휘였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되었다.첫 곡은 시완춘이라는 중국작곡가의 축일 서곡 이였다. 처음 들어보는 곡 이였지만 굉장이 인상깊었다. 중국 전통리듬과 그 전통 선율이 경쾌하게 시작을 알리며 연주가 시작되었다. 중국 전통악기인 수르나이라는 악기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아주 색달랐다. 수르나이를 부는 중국인 연주자의 모습이 웃겨서 몇 번을 웃었다. 관악기에서 주선율이 주로 나오며 타악기도 많이 쓰였다. 중간에 선율적인 부분에서 중국 전통 느낌이 나는 선율이 나오는데 의외로 큰 감동을 받았다. 모든 악기가 풀 사운드를 내는데도 곡 자체가 아름답고 서정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보통 주선율을 잘 연주하지 않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에서 주선율을 연주하는데 아주 넓고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서정적인 부분이 지나고 다시 격정적이여지면서 신나는 중국리듬과 함께 화려하게 곡이 마무리 되었다. 곡 하나를 들었는데 중국의 축제를 즐기고 온 듯한 느낌이였다. 그만큼 작곡가의 의도를 잘살려 연주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이곡에서 리 신차오가 자신의 나라 곡이여서 그런지 더 잘 알고 세심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음악을 끌어내는 모습에 감동이 두배가 되었다.다음 무대로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을 이수빈 양의 협연과 함께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렇게 큰 무대에서 거장들의 협연은 많이 봤지만 아주어린 초등학생의 협연은 처음이였다. 핫핑크의 짧고 귀여운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데 너무 귀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곡이 시작하고 나니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곡에 푹 빠져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솔로부분부터 그 작은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소리의 질에 감탄했다. 소리도 너무 깨끗하고 음정도 정확했으며 기교도 탁월하고 곡의 표현까지 너무 멋지게 잘 해내는 모습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다양한 음색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모든 악장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고 분명히 훌륭한 연주자가 될거라(이미 되어있을지도 모르지만) 믿어의심치 않았다. 게다가 반성의 기회까지 된 연주였다. 그리고 또 한번 리신차오의 능력에 놀란것은 오케스트라가 반주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지휘하면서 깊은 음악성을 끌어낸 점과 중간중간 어린협연자를 위해 눈짓하며 배려하는 모습에 그의 인간성까지 볼 수 있었다.인터미션이 지나고 마지막으로 구스타브 홀스트의 행성모음곡 작품32의 연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작곡가인데다 7곡마다 부재가 붙어있어 시작 전부터 궁금증을 가지게 했다. 제1곡 화성, 전쟁을 부르는자 곡은 음침하게 시작되었으며 전쟁영화에 잘 쓰이는 음악 같았다. 모든 현악기들이 활로 현을 두드리는 주법으로 리듬을 치더니 나중에는 음악과 리듬이 합해져 색다른 음악을 만들어냈다. 현악기는 리듬위주, 관악기는 선율위주로 진행되었고 화려하며 전진하는 듯한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지휘자의 손짓과 몸짓이 신기할정도로 음악을 잘 표현해냈다. 제2곡은 금성, 평화를 부르는자 라는 부재였다. 1곡과는 대비되게 오보에와 플롯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하프가 더해졌다. 나중에 현악기들이 합해지면서 꼭 평온한 숲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잔잔했지만 그 속에 우주의 격정적이고 큰 움직임이 들어있다고 느껴졌다.제3곡 수성, 날개 달린 전령 이라는 곡은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장난스러운 리듬에 하프, 타악기에서 통통튀는 상큼한 소리를 많이 내주어 꿈속에서 어린이들이 뛰노는듯한 예쁜 느낌까지 느껴졌다.제4곡 목성, 쾌락을 부르는 자는 오케스트라의 풀 사운드의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관악기와 현악기가 서로 선율을 주고 받아 재미있는듯 하기도 했다. 현악기에서 현을 긁는 듯한 처음보는 주법이 사용되었다. 서정적인 부분에서도 웅장함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 같은 소리들도 중간중간 등장했다. 그렇지만 웅장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된 곡이였다.
부산국제마루음악회개막연주회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간 연주회.부산마루국제음악제 개막연주회였다. 들뜨는 마음을 주체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장-베르나르 포미에의 객원지휘에 피터 야블론스키의 협연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였다. 그래서 피아노의 터치와 호흡, 섬세함 들을 더 잘 느끼고 싶어 앞자리를 선택했다.이번 공연에는 평소와 달리 단원들이 화이트로 맞춰 입어 산뜻하게 느껴졌다. 공연이 시작되고 지휘자의 손끝에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이 시작되었다. 장엄하고 무겁게 곡이 시작되었고, 그 속에서 베토벤이 나타낸 고뇌와 번민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희망을 가지려고 하는중 에서도 갈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마지막에는 승리를 위한 희망찬 리듬과 멜로디로 전진하며 곡이 끝이 난다. 이곡은 베토벤이 왜 천재이며 음악의 악성인가를 또 한번 느끼게했다. 게다가 지휘자가 악보를 보지 않고 외워 곡의 흐름을 잘 이끌어가 베토벤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그대로 정확히 전달되었다.다음으로 피터 야블론스키의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협연이었다. 곡이 시작하자마자 피아니스트의 놀라운 테크닉에 그냥 입이 떡 벌어졌다. 게다가 유리알 같은, 호수가에 물방울 떨어지는 듯, 북유럽의 찬 바람이 몰아치는 듯한 다양한 음색에 홀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악장에선 1악장과 반대로 부드럽고 따듯한 낭만적인 소리를 내주었다. 변화음과 경과음이 많아 독특하며 세련되게 느껴졌다. 2악장과 연결되어 마지막 악장은 폭풍우 몰아치듯이 폭발적으로 시작해 기교도 완벽하며 멋있는 제스쳐까지도 볼 수 있었다. 곡의 분위기가 여러 번 바뀌지만 곡에 통일성이 느껴졌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의 호흡이 딱딱 들어맞았고, 서로 멜로디를 주고 받을 때도 어색하지 않고 아주 조화로웠다. 지휘자가 피아니스트출신이라 그런지 협연자를 배려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게다가 앵콜곡으로 평소에 듣기 힘든 특이하고 매력적인 거쉰 프렐류드랑 쇼팽 마주르카를 들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관객들이 1악장이 끝나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박수를 쳐 곡의 흐름을 깬 점과, 앞자리에 앉아 피아노의 울림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점이였지만 가까이서 본 피터 야블론스키의 섬세한 연주에 후회는 없었다.인터미션이 지나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이 연주되었다. 1악장은 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에 격정적이고 비극적인 주 선율이 흐르고 반음계적 선율이 많아서 안개가 낀듯한 침침하고 음산하며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다음 악장 역시 우울한 선율이 주 였으나 1악장과는 달리 고뇌하는 듯, 회상하는 듯 하면서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3악장은 모든 현 악기가 피치카토로 시작해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익살스러움이 곡 안에 나타났다. 새소리 같은 피콜로도 등장했고 계속되는 피치카토가 통통 튀는 장난스러움을 표현했다. 마지막 악장은 화려하고 웅장하고 희망 가득 찬 소리였다.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려는 느낌이 강했고, 빠른 패시지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이 집중하여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최근에 들은 교향곡 중에 가장 화려한 피날레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오랜만에 본 부산시향의 공연에 많은 감동을 얻고가는 행복한 저녁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