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umb waiter에 나타난 삶의 태도이 작품에서 dumb waiter는 중의적 의미를 띄고 있다. 첫 번째 뜻으로는 음식운반용 승강기를 말하며 다른 의미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지시대로 행동하는 사람, 또는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실한 어떤 일, 대상을 막연하게 기다리느라 현재를 낭비하는 사람, 자신의 의견이 없고 있더라도 분명히 표현하지 못하며 꼭두각시처럼 시키는 대로 아무른 의심과 불만 없이 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작품에는 두 주인공 거스와 벤이 등장한다. 두 주인공은 살인청부업자로써 상부로부터 명령을 받아 실행에 옮길 뿐, 그 행위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본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어디서 누가 명령을 내리는지, 죽어야 하는 이가 나쁜지 착한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러나 태도의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먼저 거스는 지속적인 질문을 통해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누가 명령을 내리는지,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 알고 싶어한다. 벤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거스의 태도를 볼수 있는데 사소한 문제건 심각한 문제이건간에 어떤 문제에 대해 재빨리 관심을 보이고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걱정을 시작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왜 그런 문제가 생긴것인지 등 벤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함으로써 현실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강한 인간이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벤은 현재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하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덮어두려 한다. 거스의 질문들에 대해 단순한 설명만으로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무시하며 그것도 안되면 적당한 쉬운 설명과 윽박지름을 통해 잊어버리려고 한다. 여기서 벤의 상하관계적 의식과 사회의식이 드러난다. 벤은 자신이 먼저 일을 시작했다는 것에서 상하관계를 분명히 두려한다. 거스와 자신은 동일한 눈높이의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거스를 그다지 신뢰 하지 않는다. 거스의 질문에 대해 귀찮아하고 단답형 대답을 통해 상하관계를 부각시키려 한다. 그는 자신의 식료품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려보내듯, 사회와 자신을 둘러싼 권력구조에 헌신적이며 충실하다.작가는 이러한 벤과 거스의 캐릭터 대조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볼수 있다. 사회와 제도 아래에서 개인은 자유의지를 갖고 자유롭게 행동하기보다 사회에 순응하길 바라며 정치적인 이유나 관료제의 이름으로 자유의지를 억압당한다. 성공, 적응, 선과 같은 가치로써 사회와 제도에 반하는 인간은 비적응자로 매도하며 이 작품의 거스처럼 굴복시키거나 제거하려 한다. 끊임없이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강박을 주며 그 역할을 다해서 사는게 인생을 가치있고 제대로 살았다고 평가받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목적과 수단의 전치라고 생각한다.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는 개인이 스스로 설정해야 하는 가치이다. 사회로부터 주어진 역할을 이행하는 것에 목적과 가치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제도의 틀에 적합한 사람으로 살기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향해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