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시작되는 강렬한 짜릿함'(슬램덩크를 읽고)아마도 중학교 2학년 시절 체육시간에 접하게 된 순간이 내가 처음 농구를 시작하게 된 순간이었을 것이다. 3m 가량 되는 골대에 공을 넣는 것. 그 때 당시에 같이 했던 친구들은 아마 나와 마찬가지로 오직 골 넣는 것이 좋아서 같이 농구를 즐기며 시작했던 것 같다. 주말에 야외코트에서 자주 하는 친구들과 패스도 맞춰가고 팀플레이도 하나씩 만들며 점점 농구를 배워가며 익히는 재미에 푹 빠져, 고등학교 때에도 친구들과 틈날때마다 농구를 자주하면서 길거리 대회도 참가해보았었고, 대학교에 와서도 나의 로망이었던 중앙 농구동아리에 가입을 했다.동아리를 가입하고서 한달 쯤 지났을 때였나, 동아리방에서 홀로 앉아있던 나에게 책장에 가득있는 '슬램덩크' 만화책이 눈에 들어왔고, 다시금 읽는 재미에 빠져 공강시간마다 와서 2~3권씩 정독을 하곤 했다. 어릴 때 애니메이션으로 조금 접했던 그 때와는 또 다르게 슬램덩크는 마치 지금까지의 나와 동아리 생활 같은 것을 더불어 너무도 공감이 많이 되었었다. 한참 읽으면서 마치 고등학교 농구부에 가입한 강백호가 1학년 때의 나와 닮은 것 같다는 점?, 1학년 2학기 때 야외농구장에서 농구에 한참 물(?)이 오르면서 내가 서태웅이 된 듯한? 서태웅의 플레이를 따라 하고싶은 충동, 그리고 2010년 2학년 때 타대학 5대5 농구대회에 참가할 땐 진심으로 열정을 쏟아 부으며 영웅적인 플레이를 하는 정대만처럼 플레이 하고 싶은, 그리고 언젠가는 능남 윤대협처럼 만능 플레이어가 되고 싶게 하는 그런 신비한 마력이 있었던 것 같다.전국 우승을 목표로 하는 고교 탑수준의 센터 채치수, 중학 mvp였지만 부상 때문에 빠졌다가 안선생님의 도움으로서 농구에 재도전하는 정대만, 제일 빠른 가드이며 매니저 한나를 사모하는 송태섭, 고교 넘버원을 꿈꾸는 1학년 서태웅, 소연이에게 잘보이기 위해 시작한 천재 강백호 등 이들이 농구부에 모이는 과정으로서 만화가 시작된다.어쩌면 이 5명이 과연 농구를 잘 할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워낙 스케일이 크면서 잠재력, 개성도 있다보니 5명이 포지션은 다르면서도 각자 제 역할을 맡기 수월했던 것 같다. 1번 포인트가드의 송태섭은 키는 작지만 매우 빠른 가드로서 해남의 이정환, 상양 김수겸, 산왕의 이명헌 등 쟁쟁한 가드들과 대결을 하게 되는데, 비록 슛팅이 없지만 날쌔게 돌파하는 능력과 패스를 겸비해 제 역할을 해주었다. 2번의 정대만은 슈팅가드로서 해남 신준섭과 더불어 3점슛의 사나이이며, 특히 산왕과의 대결에서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었다. 3번 서태웅도 능남의 윤대협이라던지, 산왕 정우성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만나지만, 특유의 승부욕과 자존심, 실력, 상대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능력으로서 결국에는 승리를 차지하는 어찌보면 악바리 캐릭터 같다. 4번 강백호는 흔히들 말하는 생짜배기 풋내기였지만, 소연이에게서 동기부여를 가지면서 드리블기초부터 풋내기슛이라 불리는 레이업슛도 장착하고 나중에는 필살기인 미들슛도 장착하며 승부의 중요한 순간 리바운드왕으로서 경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5번 채치수 역시 전국우승 타이틀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았지만, 중학교때나 고등학교 초반엔 팀원들이 약간 못받쳐주었었는데 이번 3학년 강력한 맴버들과 같이 함으로서 변덕규에겐 당연히 우세, 산왕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은 북산팀의 핵심역할을 해주었다.변덕규, 윤대협이 있는 능남과는 2번의 대결을 갖게 되는데, 처음 경기에서는 윤대협의 화려한 패스 플레이 와 채치수, 서태웅의 콤비플레이로 각축을 벌이다가 마지막 윤대협의 집중력으로 능남이 이겼었지만, 전국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골밑슛까지 발전한 강백호, 정대만의 가세와 채치수, 서태웅의 활약에 앞서가다가 윤대협 변덕규 황태산이 집중력을 보여 따라가면서 후반에는 서태웅 윤대협의 스코어러 맞대결이 볼만 했고, 결국에 식스맨 안경선배의 3점슛, 강백호의 리바운드 덩크로서 북산이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윤대협의 플레이를 보고서 패스라던지, 위기상황 때 본인 스스로의 해결능력이라던지 맨탈상의 센스는 정말 등장인물 중 최고인 것 같음을 느꼈다. 변덕규 역시 채치수에게 약간은 밀렸지만 팀을 살리는 플레이, 윤대협을 받쳐주는 픽앤롤 플레이 등 역시 매우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였다.해남은 도내 최강 이정환이라는 가드와 퓨어슈터인 신준섭의 활약이 대단한 팀이었다. 북산과의 경기에서 이정환을 막기 위해 송태섭이 애써보고 채치수도 부딪혀 보지만 바스켓카운트, 나중에는 안감독님의 작전으로 더블팁 헬프까지 가지만 그 때 신준섭에게 빼주는 센스능력.. 괜히 도내 최강이 아닌 사기 캐릭인듯 했다. 신준섭은 체형은 비록 마른편이었지만 자신만의 깨끗한 슛폼, 연습량으로써 해남의 주전 자리를 차지한 노력파 슈터이다.슛에 관해서는 나에게도 조그만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대학교 동아리에 처음 가입할 때에만 해도 나의 자신감은 극에 달했다. '1학년 때 주전 자리를 차지해 우승으로 이끌겠다' 거의 이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첫 트레이닝에서 형들이 촬영해준 슛폼, 레이업슛폼을 동영상으로 보고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봐도 너무나도 어이없는 슛폼에 레이업슛 또한 타점도 낮고 점프도 거의 없어 내가 아닌줄 알았었다. 그리고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쯤 하필 야외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다가 리바운드 경쟁에서 잘못 넘어져 왼쪽 손목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깁스를 하는 2달정도간 정말 '얼른 다 나으면 슛폼부터 새로 고쳐 농구할테다'라는 열망으로 깁스를 풀자 마자 새롭게 슛폼을 고쳤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나의 슛폼이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전국대회 본선에 올라간 북산에게 런앤건 스타일의 풍전이 1회전 상대였는데 이 팀이 공격력이 좋은 팀에다가 에이스 킬러라는 악명이 있는 남훈에게 서태웅이 눈부상을 당하면서 고전을 했지만, 똑같은 런앤건 전술로서 정면승부를 펼쳐 이김으로써, 북산의 모든 선수들이 전국대회 대비 연습을 통해 매우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학년 때 이 경기부분을 읽을 쯤에서 나도 막 부상에서 회복되어 잘못된 슛폼을 고치던 때라 몇 번이고 다시 봤었는데 정말 그림체이지만 서태웅의 깔끔한 클러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강백호 만큼이나 느꼈었다. 이 맘쯤 슛이 점점 들어가게 되면서 농구의 진정한 짜릿한 손맛은 역시 스냅에서부터 날아간 공이 골대에 클린슛으로 들어가면서 내는 그물의 소리임을 크게 느꼈었다.1회전 승리이후 북산에게 있어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인 전국 디펜딩 챔피언 산왕과의 대결이 만화의 대미를 장식하였었다. 비디오로서 분석했을 뿐인데 잘 모르는 강백호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바람을 쐬러 나간 장면이라던지.. OB를 연습상대로 이기면서 까지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는 산왕 맴버들, 전국 1위의 경기를 보기위해 만원이 된 관중들.. 만화의 절정순간을 장식하는 뒷배경이 되기에 충분했었다. 산왕을 응원하는 만원에 가까운 팬들에게 북산 그들은 '악당'이었고, 그러한 상황임에도 선수들은 마음을 다지며, 승리를 각오한다.시작은 예상 외의 연속이었다. 기선제압을 위한것이라지만 성공한 강백호의 엘리웁덩크, 정대만의 3점슛 연속 3개 등 왠지 북산에게 잘 풀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현 고교 넘버원인 정우성의 화려한 드라이브인, 3,4,5번 다 소화 가능한 신현철, 숨통 조여오는 이명헌의 수비 및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에 점점 따라잡혀간다. 신현필에게 고전하던 강백호는 정신을 가다듬어 공격하는데에 성공하지만,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되면서 그 분위기는 급격하게 산왕쪽으로 쓸려가게 된다. 스크린플레이에 이은 정우성의 찬스공격, 그리고나서부터 시작되는 산왕의 올코트프레스는 북산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결국 20점차이가 나게 되고서 안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송태섭이 채치수의 롱패스 페이크 후 패스를 받고 하프라인까지 뚫는데 성공하며, 정대만과 채치수의 스크린아웃 플레이를 통해서 10점차 이내로 좁히게 된다. 하지만 다시금 정우성의 원맨쇼가 빛을 발하며 20점차로 쫒기게 되고 그 때 강백호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높고 빠른 점프력으로서 오펜스 리바운드를 여럿 훔쳐내며 북산이 다시금 쫒아가고 정우성에게 계속 막히던 서태웅 또한 패스를 이용해 정우성을 점점 제압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