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행복한가요?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사람들이 참 피곤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의 개방형 자유게시판 ‘판’에는 ‘결혼/시집/친정’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99%의 게시물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임신중,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제가 시누이라서 이해 못하는 건가요?’, ‘집 있는 연봉 2천 남 vs 집 없는 연봉 7천 남’과 같은 제목으로 올라와 있는 글들은 대부분, ‘이런데 결혼을 해도 될까요? 남편이 이러는 데 이혼해야 할까요? 이런 시어머니가 정상인가요?’ 와 같은 내용들이다. 자신의 결혼 생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는 글들에 대해 사람들은 ‘비정상이네요, 이혼하세요.’, ‘제 남편은 이렇게 해줘서 너무 행복한데 님은 아니네요.’와 같은 반응으로 댓글을 달아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결혼 생활이 행복한지, 나아가 자신의 삶이 행복한 것인지, 정상궤도를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며 타인으로부터의 평가를 기다리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행복하고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잣대들을 제시해주며 너의 삶은 불행하다고 가르쳐준다.참으로 아이러니로 가득 찬 삶이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느끼는 것은 나 자신인데, 그게 행복한지 행복한 것이 아닌지, 더 심각하게는 정상적인 것인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 않으면 항상 불안하고 전전긍긍하다. 현대 사회에서 문명과 과학의 발달은 인생 곳곳에 놓여진 불행의 요소들을 분명하고 확실한 방식으로 제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들은 더 많은 불행들을 만들어낸다.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추앙 받는 ‘자유’라는 것은 되려 개인에게 너무나 많은 선택의 짐을 지움으로써, 현대인들은 자유라는 틀 안에서 속박당하는 역설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자아를 찾다가 타인의 시선이라는 늪 안에 빠지고, 행복을 갈망하다가 불행의 덫에 걸리며, 행복한 삶에 대해 묻다가 삶을 잃어버린다.이처럼 아이러니의 연속인 삶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며, 정의 내리기 어려운 ‘행복’이라는 것에 가까워 지고 싶어한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그것은 우리가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것임이 자명한 행복이라는 가치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것으로 정의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강상중의 책 에서는 현대인들이 ‘잘 살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평범한 행복감의 조건들에 대해 위와 같이 나열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행복한 삶의 모습에 굉장히 가까울 것이다. 행복감이라는 것은 그것을 느끼는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 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정의 내릴 수 없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정의 내리며 그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을 찾다가 도리어 불행의 씨앗만을 키우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행복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것을 좇아가는 삶은 우리로 하여금 정해진 행복의 기준과, 또 그 기준에 맞춰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끊임 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내가 행복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것들을 잘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남들은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또 얼마나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고민들은 정작 중요한 나의 삶,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생각을 압도하고, 비교에서 오는 결핍으로 인해 행복해지려다 점점 더 불행해지기만 한다.행복해지려고 행복의 실체를 인위적으로 그려내고, 내가 그린 행복을 남들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의 행복을 비웃지는 않을 지 전전긍긍해 하며 살아가는 것은 참 바보 같은 짓이다. 내버려두면 행복해 질것을, 굳이 붙잡아서 타이르고, 압박하고 구속하여 내가 내 스스로의 불행을 창조해 내는 일들을 하지 말자. ‘원래 그런 것’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처럼, 나의 삶도 ‘원래는 이래야 한다’ 라고 표본 속에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된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편성 전략. (프라임 타임 편성 위주로)방송 편성은 프로그램의 제작 및 구입에서부터 출발하여 가장 적합한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스케줄링,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실시한 후 평가 및 대책을 강구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편성은 한 프로그램의 성패, 나아가 방송사 및 프로그램 제작사의 성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생활주기와의 조화, 시청습관의 형성, 소구, 시청자 흐름 통제, 프로그램 자원 관리 등의 편성의 요소를 고려한 적절한 편성이 요구된다. 특히 프라임 타임, 이상적 시청자 군으로 여겨지는 18세에서 49세 사이의 남녀 집단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대략 오후 8시에서 11시 사이)의 편성 성공 여부에 따라 방송사의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므로 프라임 타임에 어떠한 편성 전략을 취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프라임 타임의 편성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광고주가 선호하는 시청자 층, 즉 왕성한 소비 성향과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이 TV 앞에 앉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라임 타임의 편성은 보다 광범위한 시청률을 목표로 한다. 즉, 특정 집단을 목표로 편협한 소구를 사용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소구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 성별, 직업군에 속하는 시청자들을 많이 끌어 당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편성된다.우리 나라 지상파 방송의 경우, 프라임 타임을 이끄는 메인 장르는 뉴스와 드라마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시청자들의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아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이 드라마 위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프라임 타임,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간대인 저녁 10시에는 여지 없이 드라마가 편성되며, 방송사는 광고 수익이 가장 높은 이 시간대에 인기 있는 드라마를 편성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프라임 타임 시작 전인 저녁 7시에 메인 뉴스가 편성되는 미국과 다르게 우리 나라는 저녁 8시 혹은 9시에 메인 뉴스가 편성되는데, 이는 시청률에 비해 보도국의 힘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이와 같이 자리 잡고 있는 편성 전략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발 맞추어 변화 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크게 미디어 융합과 플랫폼 다양화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민영화로 인한 미디어 융합, 즉 2000년대 이후 방송, 통신, 컴퓨팅 기술의 융합은 미디어 산업 내의 수평적 통합과 수직적 통합을 가속화시켰다. 규제의 완화로 동일 시장 내에서 이종 미디어 간의 겸영(종합 편성 채널 등장)이 가능해지고, 서로 다른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들(신문, 잡지, 출판, 영화, TV, 케이블TV)이 하나의 소유권 하에 존립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거대 미디어 그룹을 형성하는 수평적 통합이 일어났다. 이렇게 생겨난 거대 미디어 그룹은, 미국에서 네트워크와 프로덕션 간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취지의 Fin-Syn Rule이 철폐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생산, 유통, 및 프로모션을 병행하는 수직적 통합을 통해 미디어 산업의 집중화 현상을 가속했다.최근 들어 더욱 심화된 미디어 융합으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수평적, 수직적 통합 현상 아래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케이블 채널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 3사가 대부분의 시청률을 장악하고,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에서 주력을 다하지 않는 장르나 특정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 혹은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재방영 해주는 채널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이 자리를 잡고, 방송이 아닌 다른 미디어 산업에 주력을 다하던 기업(대표적으로 CJ가 있다.)들이 방송 사업에도 뛰어들어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내면서 지상파의 시청률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보편적인 소구에 집중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 지상파 방송사와 다르게 소구 선택에 있어 좀 더 자유롭고, 그에 따라 실험적인 시도 및 타켓팅이 가능해 지상파에 비해 신선하고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편성의 측면에서도 지상파보석과 각 프로그램 별 VOD 서비스 이용 인구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편성을 조정해야 한다.모바일 기기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기기들을 통한 방송 프로그램 접근이 매우 활발해졌다. 특히 SNS나 유투브와 같은 서비스들은 Riffle Effect라 불리는 새로운 행태의 시청 관행을 매우 용이하게 한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수용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개입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SNS와 유투브에는 이슈가 되는 프로그램들의 주요 장면들이 동영상 클립 형태로 개제되며, 서비스 이용자들은 동영상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서로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개입이 최근에는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종전에 멀티 플랫폼 사업이 플랫폼을 이용한 마케팅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멀티 플랫폼을 편성의 한 부분으로 이용하는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다.편성은 방송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미디어 환경에 둘러 싸여 있는 수많은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항상 편성 요소들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분석과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최근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추어 가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2. 미국과 한국의 TV 드라마 제작 방식의 차이점 비교, 분석미국의 드라마 제작에는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완성도 높고 인기 있는 드라마 제작을 위한 시스템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짜져 있으며, 10단계 이상의 철저히 분업화된 작가 군단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대본을 집필하고 프로듀싱 하는 집단창작 프로세스가 스튜디오와 프로덕션, 에이전트의 보좌를 받아 진행된다. 즉, 미국에서 드라마의 주인은 작가로 여겨지며, 특히 쇼러너라 불리는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체는 드라마의 기획안을 낸 사람으로,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작가 팀을 구성하고 드라마에 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을 지고, 모든 드라마 제작 과정이 쇼러너의 진두 지휘하는 아이디어들을 구성한다. 아이디어 구성이 끝나면 쇼러너는 작가별로 그가 집필할 에피소드를 배분한다. 배분방식은 쇼러너와 드라마마다 다른데, 경력 순으로 배분하는 경우도 있고, 누구든지 해당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그 아이디어로 에피소드를 구성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에피소드 배분 후 본격적인 대본 집필 전 One Pager이라고 불리는 Area Document를 작성한다. 여기에는 로그라인, 메인 스토리라인, 서브 플롯이 들어간다. 또한 해당 에피소드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도 기입된다. 이 문서는 스튜디오의 승인을 거친 후 네트워크의 승인도 획득해야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승인이 되고 나면 플롯을 짜는 단계로 넘어가 작가들이 각자 자신이 제안 한 에피소드의 플롯을 짠다. 확정 된 플롯을 두고 모든 작가들이 함께 씬별로, 비트별로 쪼개서 스토리 상 미흡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해 스토리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쇼러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만든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소설처럼 서술되어 있고 액트(중간광고와 광고 사이)와 씬이 나누어져있는 20페이지 분량의 아웃라인을 만든다. 아웃라인이 나오면 스튜디오에서 씬의 첨삭 혹은 위치 변경 등의 요구가 적힌 노트를 붙이고, 작가들이 그것을 반영한 후 다시 한번 네트워크의 노트도 받아서 반영한다. 최종 승인된 아웃라인에 맞춰서 초고가 집필된다. 초고 대본이 나오면 작가 룸을 운영하는 주체인 Co-EP에게 전달되어 노트를 받고 작가가 그것을 반영한 후 쇼러너에게 전달된다. 이 드라마는 쇼러너의 드라마이므로 쇼러너는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초고를 수정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탄생한, 쇼러너를 포함해 모든 작가들이 만족하는 상태의 대본은 재능 있는 다수 작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상태이므로 질이 상당히 높다. 완성된 대본은 다시 스튜디오와 네트워크 노트 작업을 거치고, 네트워크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그 대본은 Lock이 걸린다. Lock이 걸린 대본은 더 이상 수정되지 않고 촬영에 들어간다. 대본감을 마음껏 드러낸다. 쇼러너는 대본만 집필하는 우리나라의 작가와 달리 드라마의 모든 것, 연출과 마케팅까지도 지휘하는 드라마의 주인이며, 작가들은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고, 성공한 드라마 제작에 다수 참여해 실력을 인정 받은 후에야 쇼러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 이러한 작가들의 집단창작 시스템은 집단지성을 통해 작품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한 미국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제작 시스템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니시리즈 혹은 연속극을 마무리해야 하는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집단창작방식의 도입은 쉽지 않다. 적은 제작비 예산으로 검증된 여러 명의 작가들을 고용하는 것도 무리이거니와, 메인 작가 혼자서 집필하며 드라마의 질적인 부분과 작가만의 색채를 드러내온 한국의 관습에서 집단 창작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 창작 방식의 비전이 제시되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 졌기 때문이다. 작가 혼자 두 세달 안에 20여편의 미니시리즈를 한꺼번에 써나가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힘들 뿐 아니라 소재나 자료조사 측면에서 이미 건조함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응답하라 1994’는 한국식 집단 창작 시스템의 성공적 도입으로 보인다. 컨텐츠가 풍부한 양질의 드라마를 위해서는 작가의 분업화와 집단 창작을 통한 제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그렇다면 미국의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철저하게 작가 위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미국과 한국의 두 번째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미국의 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작가와 네트워크 사이에 스튜디오가 있다. 스튜디오는 드라마 제작비의 전액을 투자하는 투자자이자 제작사로서, 제작한 드라마의 권리를 대부분 갖고 채널을 소유한 네트워크에 드라마를 판매한다. 스튜디오가 존재하는 이유는 네트워크의 독점을 예방하는 미들 맨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즉, 스튜디오는 네트워크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없게 만듦으로써 작가들이 보다 자유롭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중간에서 네트워크와
서론우리나라의 방송 프로그램 장르들 중 가장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장르를 꼽자면 단연 드라마이다.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그 파급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언제나 프라임타임에 편성될 정도로 국내 방송프로그래밍은 드라마 위주로 돌아간다. 방송사들은 소위 ‘대박’드라마를 편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지만 모든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공을 들인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라고 할 만큼 참혹한 성적을 내는 드라마도 있기 마련이다. 선정된 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최고다 이순신’은 시기의 선후만 달리할 뿐, 동일한 채널에서 동일한 시간대에 방송된 바 있다. 이 시간의 KBS드라마는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공통점을 공유한다. 하지만 전작인 ‘내 딸 서영이’의 화려한 시청률에 비하면 ‘최고다 이순신’은 겨우 30%시청률을 넘기며 초라하게 종영했다. 이 보고서는 “과연 그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강점은 무엇이었으며, 그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한 쪽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할까?”라는 의문에서 착안했다.본고는 ‘최고다 이순신’이 부진의 이유를 크게 두 가지에서 찾는다. 우선 극중 주인공의 연예인 설정이 주 시청층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역부족인데다 서브스토리가 메인스토리를 견고하게 지탱해주지 못했다는 점이 한 가지이다. 생활주기를 고려할 때 주로 주말 해당 시간대 드라마의 주 시청층은 30대 이상 주부로서 총 해당 시간 드라마 시청자의 75% 이상이라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의 시청동기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메인과 연관성 없는 서브스토리는 극의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 재시청의사 및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적극적 시청군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의 눈길을 끌지 않으면 높은 시청률은 기대하기 힘들다.
도덕상대주의를 견제하는 최소한도의 장치로서 '인식적 책임'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밝히고, 그 적절성을 비판하시오.도덕상대주의는 어떤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은가 옳지 않은가 하는 것이 상대적인 문제라고 보는 관점이다. 도덕상대주의의 관점 하에서 보았을 때 인간의 행위는 문화적인 관습 안에서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 안에서 벌어진 같은 행위를 두고 같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의 행위의 차이는 물리적인 차이 혹은 믿음의 차이에 기인하기 때문에 같은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그 추구의 결과가 서로 다른 행위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 저자 마크 롤렌즈는 그의 책 제9장에서 도덕상대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제시하며 사실적 믿음과 도덕적 믿음을 구분 짓는 사고가 가지는 위험성을 지적한다. 인간의 많은 사실적 믿음들은 도덕적 믿음으로 귀결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는 도덕상대주의자들처럼 어떤 사람이 사실적으로는 A와 같이 믿고 있지만 도덕적으로는 B를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대개의 흥미로운 도덕적 논쟁을 함에 있어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이는 사실적 믿음이 결코 도덕적 믿음과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도덕상대주의가 가지는 사고의 위험성을 견제하고자 ‘인식적 책임’을 제시한다.인식적 책임이란 우리가 우리의 생각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생각하는 것에 비해 우리의 생각, 믿음에 대해서는 별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실제로 살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그 사람을 미치도록 죽이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와 생각의 분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우리는 우리의 믿음, 즉 인식에 대해 무책임해 지는 경향을 갖게 되며 많은 사람들이 인식적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우리의 세상에는 실로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롤렌즈는 인식적 책임이 이러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인식적 책임이라는 대안도 그리 완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롤렌즈 또한 그러한 불완전성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9장의 맨 마지막 문장에서 말했듯, 도덕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덕상대주의에서 출발하여 믿음의 문제를 꺼내고 그에 때라 인식적 책임이라는 대안에 도달했을 뿐, 이는 다시 도덕상대주의가 애초에 비판했던 도덕절대주의로 돌아간 것과 같다. 우리가 우리의 인식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결국, 절대적인 도덕 진리를 믿고 지키며 살기 위한 하나의 규율에 가깝다. 이는 다시, ‘내가 가진 인식에 대해 책임만 질 수 있다면 도덕적인가? 그렇다면 책임감 또한 상대적이므로 도덕 또한 상대적이다.’라는 논리로 공격 당하기 쉬우며 순환적인 논쟁으로 빠질 여지가 크다.인식적 책임이 롤렌즈가 말했듯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해 보이기는 하지만, 도덕적 논쟁을 종결시키기는 어렵다. 도덕적 논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덕상대주의가 등장한 이유 또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너무나 어려워서, 절대적인 옳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사고로 귀결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도덕적인 논쟁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그 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찾기가 아주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일 뿐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탐구하고 논쟁하는 과정이 인류의 모든 역사가 되었으며, 답을 찾아서 논쟁을 종결시키는 것은 곧 인류의 역사가 멈추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도덕상대주의가 성립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도덕상대주의가 도덕적인 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버리며 도덕적인 논쟁을 멈추는 사고이기 때문이다. 인식적 책임이 가지는 한계 또한 그것이 도덕적인 논쟁을 종결시키지도 못하고, 더 크게는 종결시켜서도 안 된다는 데에 있다.도덕적으로 옳은 가치와 믿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들에 대해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덕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상대주의처럼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을 회피해버리는 것도, 인식적 책임처럼 간단하게 결론 내리는 것도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멈추지 말아야 한다.
국제 방송 프로그램 포맷 산업 : 포맷의 유형, 형식, 내용요소 등과 관련하여 국내 프로그램 산업 현실 진단 및 진흥 방안 모색미디어 제작사들은 독창적이고 참신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포맷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프로그램 포맷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미 포맷의 창작과 거래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와 채널에 공급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창의적 장치로서 포맷의 가치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포맷은 다양한 차원에서의 제작 과정은 물론 유통 범주까지 포괄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단순히 포맷이라 하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일련의 형식적, 내용적 틀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포맷을 구매하여 그 틀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례는 이제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프로그램 포맷 산업이 지금과 같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방송 환경을 둘러 싼 여러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이지만, 무엇보다 문화적인 요인과 경제적인 요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방송 컨텐츠가 국제적으로 유통이 될 경우, 컨텐츠는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일정 부분 하락하는 문화 할인을 불가피하게 겪게 된다. 이러한 문화 할인은 문화적 지역화와 근접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는 수용자들이 각 국마다 전승되어 온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컨텐츠를 수용하며, 그렇기에 자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수입 된 프로그램보다 선호하거나 이 것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선호하게 됨을 의미한다. 포맷은 방송 컨텐츠 유통에 있어 이러한 문화적 할인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이다. 완성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포맷을 수입하여 자국의 언어와 출연진,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영할 경우, 수용자들은 거부감 없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포맷 수입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제작자 입장에서도 매우 경제적인 방이다. 해외에서 이미 성공이 입증된 프로그램의 포맷에 자국의 언어와 출연진 등을 더하는 것만으로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아이디어의 방송을 제작할 수 있어 더욱 각광 받고 있다.이처럼 포맷 유통이 컨텐츠 산업의 큰 패러다임으로 굳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프로그램 산업의 강국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포맷 수출국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 할 필요가 있다. 포맷 비즈니스에서 수입국이 아닌 수출국이 입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프로그램 포맷의 세계적인 트렌드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는 지를 알고 그에 발 맞추어 양질의 포맷 콘텐츠들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 컨텐츠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포맷들을 유형, 형식, 내용적인 측면에서 살펴 보겠다.포맷을 유형별로 살펴 보면, 크게는 스크립티드 포맷보다 난 스크립티드 포맷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방송 프로그램의 분절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에 기인한다. 방송 프로그램은 하나의 내용과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분절화된 구성 요소들, 세그먼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그먼트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순환적인 반복을 통해 내용과 주제를 형성하게 되고, 이러한 분절과 반복의 구조를 정리하여 하나의 체계화된 생산물로 만들어 낸 것이 포맷이다. 따라서 하나의 내러티브가 전체 시나리오를 이끌고 나가는 스크립티드 프로그램보다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구성 요소와 형식들을 투입하는 것이 가능한 난 스크립티드 프로그램이 체계적인 포맷으로 생산되는 데 있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한 프로그램 안에서 계열체들 간의 끊임 없는 변주와 조합을 통해 새로운 포맷으로 탄생하는 것도 더 쉽기 때문에 차별성 있는 포맷은 난 스크립티드 프로그램에서 나오기가 더 쉽다.난 스크립티드 포맷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의 포맷은 게임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두 유형의 포맷이 포맷 비즈니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우선 제작적인 용이성에 있다. 게임, 리얼리티 포맷은 연출적인 부분이 적어서 제작에 적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가 가능한 포맷으로 여겨진다. 또한 수용자의 입장에서도 게임이나 리얼리티 포맷은 문화적 할인율이 상당히 낮은 유형에 속하기 때문에 포맷으로 수입되어 방영되었을 때 수용자들이 큰 문화적 마찰 없이 시청이 가능한 포맷 유형에 속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포맷 유형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포맷의 유형에 형식과 내용이 더해져 하나의 포맷으로 완성이 되는데, 변신, 퀴즈, 인터뷰, 사연 소개, 목표 달성 등의 형식과 연애, 요리, 패션, 음악 등의 내용은 그 프로그램의 유형에 관계 없이 결합되고 합성 된다는 점이다. 즉, 포맷의 유형에 관계없이 다양한 형식적, 내용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포맷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는 곧 하나의 포맷이 다른 프로그램의 포맷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차별성을 갖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맷의 여러 구성 요소들을 통해 프로그램 안에서 어떤 이야기와 주제를 다루어 다른 포맷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포맷으로 남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다.우리 나라 포맷 산업의 근황을 살펴 보면 위와 같은 측면에서 상당한 약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들어 다수의 우리 나라 논스크립티드 프로그램들이 포맷 형태로 수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의 성공 못지 않게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꽃보다 할배’와 ‘아빠 어디가’인데, 두 프로그램 모두 중화권으로 포맷 수출 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프로그램은 같은 리얼리티 유형에 여행이라는 내용과 관찰, 인터뷰, 역할 수행 등의 형식까지 겹치는, 상당히 유사한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진 포맷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프로그램이 서로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포맷들과 비교해서도 차별성을 가지며 성공하게 된 데에는 결국 어떤 이야기와 주제를 포맷을 통해 풀어나갈 것인가에 있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꽃보다 할배’는 할아버지들을,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함께 있는 아이들을 다룬 프로그램인데, 이들의 여행기를 인위적인 연출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유형의 포맷을 통해 진정성 있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시청자들도 출연자들의 가족으로 끌어들인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결국 프로그램의 주제를 풀어나가는 데 가장 효과적인 포맷을 발굴하는 것이 일회적인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나라에서 끊임 없이 재생산되는 포맷을 만드는 키 포인트가 될 텐데, 이런 면에서 우리 나라는 일견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세계 포맷 시장의 교역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유럽과 미국이다. 유럽,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포맷이 수출되는 형태의 유통량이 가장 많다. 이는 유럽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제작 환경과 정책적 뒷받침으로 활성화된 포맷 산업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국과의 교류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결국 두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공통점 때문에 콘텐츠의 유통에 마찰이 적어서라고 볼 수 있다. 포맷이라는 형태의 콘텐츠가 아무리 문화적 할인율이 낮다고 해도, 어쨌든 문화적 장벽이 낮을수록 포맷의 유통도 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아시아는 아직까지 포맷 시장에서 변방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지역도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동북 아시아, 동남 아시아로 포맷 유통이 확대되며 활발해지고 있다. 한참 동안 아시아 지역에 한류 드라마 열풍이 불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나라의 방송 콘텐츠 제작 능력은 이미 범 아시아 지역에서 인정을 받았으므로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재의 포맷 비즈니스도 더욱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같은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다른 유럽이나 미국보다 프로그램의 주제 전달 측면에서 우리 나라가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으며, 이미 그 우수함이 입증 된 프로그램 제작 능력을 포맷에 함께 묶어 수출하는 형태로 포맷을 유통한다면 아시아에서 포맷 비즈니스의 선두 주자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플라잉 프로듀서 혹은 브랜딩 매니저와 같은 개념으로 포맷에 프로듀서가 패키징되어 수출되는 현상이 빈번한데, 포맷 자체만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전반적인 제작에 관여하며 포맷 바이블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포맷 수출의 개념을 확장하여 전 아시아 지역에 우수한 포맷 콘텐츠와 제작 능력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포맷 산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를 잡은 후, 이를 기반으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필요로하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여타 지역에도 포맷을 수출하게 된다면 세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콘텐츠 부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