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를 들으라를 읽고크리스천으로서 때로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음에 낙심할 때, 그럼에도 내가 믿는 하나님이 가끔 나를 돌보아 주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들 때 보면 좋은 책이다. 그냥 좋은 책이라고 적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은혜를 받았고, 많은 용기를 받았다.책의 구성은 1년 365일 하루에 말씀 하나씩, 하나님이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있다. 책 속의 하나님은 계속 아들을 부르며 성경에 기록된 자신의 언약들과 기적, 그리고 믿음의 자녀들이 겪었던 경험들에 대해 얘기하신다. 읽다 보니, 저자가 기도하며 묵상하며 받은 하나님의 응답들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하루 한 페이지 정도씩의 기도와 응답, 그리고 해당하는 성경 구절로 채워져 있지만, 금방금방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만큼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알차게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책의 저자 오스 힐먼은 현재 사업을 진행하며 크리스천 리더이자 명상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삶의 상처를 받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삶이 치유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주 교회를 나가고 매일 기도를 하고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내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는, 또 그것을 고백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지라도 삶의 매 순간을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살기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믿음과 영성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며, 나도 그러한 믿음으로 살기를, 또한 더욱 많은 부분을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기를 기도하며 읽은 책이었다.이 책과 같이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고 낱장마다 저자의 느낌과 경험이 있는 책은 읽으며 느낀 감동과 읽은 후에 느낀 여운에 비해 독후감을 쓰기가 쉽지 않다. 온전히 느낀 점에 대해서만 글을 풀어내야 할 뿐만 아니라, 느낀 감동을 어설프게 풀어내다가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글이 어려워져 차라리 책을 읽는 것만 못 한 감상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읽은 지 꽤 지난 후에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선 책을 읽으며 받은 은혜를 독후감을 쓰며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고, 내가 이러한 감동을 느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 위주로 내용을 짧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2월 1일, 너를 창조한 이유]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우리를 창조하셨고, 위대한 창조자이며, 따라서 자신의 형상을 닮은 우리도 무언가를 창조하기를, 그래서 일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신다. 자녀들 각각을 독특한 임무를 주어 그 임무들을 잘 감당하도록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2월 23일, 창조하라고 너를 창조했다]하나님은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우리를 창조하셨다. 일을 창조한 이도 하나님이고, 창의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우리를 창조한 이도 하나님이시다.[2월 24일, 세상만물 다 내가 만들었다]우리가 사는 곳 어디에서든 하나님의 창의성이 드러나지 않는 곳이 없다. 호랑이, 코끼리, 고래 같은 동물부터 수 만가지 식물들까지 하나님이 창조하신 진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게 하기를 원하신다.이 부분들을 읽고, 매일 지루하고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던 나를 반성하고 조금씩이나마 창의적으로 일하고자 노력했다. 위대한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따라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인지 이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보다 주도적이고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9월 1일 장래를 아는 나를 믿어라]모든 의심과 질문을 모든 일들을 다 아는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단하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다.[9월 4일 폭풍 한 가운데의 평화]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유혹하고 넘어뜨리는 맹렬한 화살을 물리치므로, 우리는 먹구름 위에서 살아갈 수 있으며, 그 능력을 사용하기 위한 열쇠는 믿음이다.[9월 7일 기도하면 결과가 바뀐다]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게 나타나도록 약속 위에 굳게 설 때,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이행하신다.때로는 너무 인간적인 일들이라 생각되는 일들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쳐 나아갈 길이 없다고 생각될 때,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들에 의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 부분을 읽고는 내 내면에 있는 그러한 나약한 부분을 인정하고 조금씩 더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로 준비하기로 했다.책의 맨 뒷면에는 “매일 아침 당신을 향한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면 하루를 바꾸고, 인생 전부를 바꿀 수 있다!” 라고 적혀 있다. 나 역시 부족한 믿음 속에서, 나약한 자신을 매일매일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으나,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하루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흔들리는 크리스천이라면 꼭 사서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라테파파를 읽고아내의 출산이 다가오면서, 육아대디의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 싶어 읽어본 책이다. KBS 김한별 아나운서가 육아휴직을 내고 1년간 육아를 전담하면서 느낀 소회와 경험담을 풀어내었는데, 육아를 하며 경험한 일상에서의 감동이나 어려움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찬 책을 기대했기에 기대했던 것보다 부부의 만남이나 프러포즈, 결혼을 결심한 계기 등에 대한 내용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한 성인 남성의 연애부터 아기가 태어난 후 약 2년까지의 성장스토리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보면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니, 구입 전 서점에서 한 번 훑어보기를 추천한다.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육아대디로서의 전반적인 경험과 감상을, 2장부터 5장까지는 연애부터 육아휴직까지의 시기별 경험들을, 6장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면서 느끼는 소회를 담고 있다. 1장은 예비아빠로서 공감도 많이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 사실 2장부터 5장까지는 지루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프랑스 파리로 떠난 이별 여행에서 결혼을 결심하고, 진행하던 방송에서 프러포즈를 한 얘기, 가끔 투덕거리지만 어느새 화해하고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얘기, 생방송 전 분만실로 들어간 아내의 이야기, 커리어가 걱정되는 중에도 육아휴직을 결심한 이유 등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내용은 잡지나 인터넷 블로그에서 짧게 보기에는 킬링타임 용으로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내용들이 전체 분량의 약 80% 가까이 차지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책 제목 라테파파는 북유럽의 아빠들이 오후에 한 손에는 유모차를 끌고 다른 한 손에는 라테를 들고 다니는 모습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법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반면, 스웨덴에서는 거의 모든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사회활동에서도 스웨덴의 남자들은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한 티비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이후 스웨덴의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도 육아휴직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복지를 제공하는 스웨덴의 정책이 부러웠다. 정확히 말하면, 그러한 복지를 제공하고도 큰 무리 없이 선진국 반열에서 벗어나지 않는 스웨덴의 경제력이 부러웠다. 한국에도 무상급식 등과 같은 보편적 복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도 그 즈음이라고 생각한다. 고부가 가치 제품들의 경쟁력과 수출 증가와 함께 국가 재정이 탄탄해졌고, 그와 함께 복지나 사회정책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에도 국민들의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복지 정책의 확대를 주장하는 발언들이 힘을 얻고, 그 때 이후로 실제로도 많은 복지 정책들이 시행 중이며, 복지 제도의 혜택을 받아 삶이 나아졌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접하면 뿌듯해지기도 한다.하지만 한국과는 경제의 체질 자체가 다른 스웨덴과 복지모델을 똑같이 가져갈 수 있을까? 스웨덴은 국토의 약 70%를 차지하는 삼림지대에서 제공되는 풍부한 목재 등의 자원과 유럽 연합의 안정적인 판로, 그리고 양질의 고학력 노동자를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국토가 좁아 삼림에서 목재 자원을 얻기가 힘들고, 광물이나 석유 같은 지하자원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 동안의 발전도 뚜렷한 기반기술이나 원천기술을 위시한 고부가 산업의 성장으로 인함보다는, 선진국의 기술을 빨리 흡수하여 보다 싼 기술을 내놓는 패스트 팔로워 (Fast follower) 전략으로 이룬 것이 크다. 즉, 스웨덴과 달리 물질 자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적 자원이 국가의 큰 무기이자 경제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몇 년씩 육아를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손해였다. 물론 비록 몇 년 사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국가의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였고, 수많은 경쟁국가의 경쟁기업들이 과거 한국이 성장한 전략으로 국가의 경제를 위협하는 지금의 상황 역시도 사회활동 인력의 육아휴직이 권유될 만큼 여유로운 상황만은 아니다.육아휴직 등과 같은 개인의 삶에 밀접한 복지의 확대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다시 업무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흐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이상향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삶과 일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어느 한 쪽이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저자는 주변의 눈치나 선입견으로 인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많이 있고, 스웨덴과 비교했을 때, 안타깝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도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육아휴직을 다녀온 뒤에도 승진도 잘 하고, 얻은 것이 많이게 다른 가정을 위해서도 육아휴직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얘기한다. 저자의 선택과 주장에는 많이 동의하지만, 다른 현실과의 단순한 비교를 통해 아쉬움을 내비치며 육아휴직이 필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독자로서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라테파파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육아 현실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었거나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점들을 비교하여 심도 있게 쓴 글은 아니다. 육아경험에 대한 적은 분량과 많은 저자의 연애부터 시작된 결혼생활 이야기를 보았을 때, 그저 저자의 소회를 엮은 수필집 정도로 보인다. 보다 깊이 있는 통찰과 구체적인 현실을 기대했지만, 그 부분이 충족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저자의 의견에 때로 동의하면서, 때로 동의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의 육아 현실과 복지 정책 등에 다시 생각해 본 경험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서두에서 말했듯, 큰 기대 없이 본다면 30분 내로 모든 내용을 독파할 수 있는 책이니, 혹시나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서점에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생각좀 하고 살아라,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의 신나는 조언을 읽고언젠가 미라이 공업과 회사의 대표인 야마다 아키오라는 사람이 세간에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미라이 공업의 복지에 대해 알려지며, 나 역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미라이 공업의 대표 야마다가 쓴 책을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크게 세 가지가 좋았다. 첫째, 우선 책이 굉장히 쉽게 잘 읽힌다. 평소 읽던 종이 서적이 아닌 이-북으로 읽었는데도 눈 아플 새가 없이 술술 읽혀졌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등 틈이 날 때마다 책에 손이 갔다.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저자의 경험과 지혜를 특유의 유머감각과 해학으로 꼰대스럽지 않게 잘 풀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함을 읽으면서 계속 깨닫게 된다. 저자 야마다 아키오는 책 속에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저자는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인다. 저자의 회사 미라이 공업이 직원들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복지를 제공하게 된 것도, 90%의 회사가 문을 닫는 경제상황을 보고 어차피 90%가 망한다면 정 반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세 번째로는 저자의 조언을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조직을 운영할 때의 아이디어나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책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 잠시 책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이 책을 지은 이는 지금은 작고한 미라이공업의 ‘상담역’인 야마다 아키오이다. 출판사와 함께 책을 만들던 중 완성을 얼마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 미라이공업 대표인 야마다 아키오의 아들이 책을 완성하였다. 말하자면, 야마다 아키오의 마지막 조언인 셈이다.책에서 소개가 되는 저자의 회사 미라이공업은 소위 직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정년은 70세까지이고, 채용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며 잔업이나 휴일 근무, 정리해고도 없다. 육아휴직 기간은 자녀 한 명당 3년, 퇴근 시간은 5시이고 근속연수와 나이를 따져 순서대로 자동으로 승진한다. 세세한 업무 목표나 성과지표가 있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불황 속에서 꾸준히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라이공업의 파격적인 복지의 시작은 불황 속 기업들의 도산에 대한 저자의 작은 반항 아닌 반항이었다. 청년 시절 저자의 아버지와의 일화를 보면 이러한 반항과 패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는데,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에 재직 중 연극에 미쳐 회사 일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책에 나오기로는 저자의 아버지가 그렇게 연극에 미쳐 회사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연극이나 하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한다.) 그 후 먹고 살 돈을 벌고자 연극을 하던 동료 세 명과 함께 세운 회사가 미라이공업이다. 자본금은 50만 엔에 연극을 하던 동료들과 시작한 사업이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어차피 90%의 회사가 망하는 불황시대, 경기가 나빠 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망한 것이니 저들의 반대로 해보자며 시작했던 저자의 반항이 일하고 싶은 기업 미라이공업의 시작이었다.저자는 직원들에게 대가 없이 복지와 높은 연봉만을 지급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용 절감을 강조하고, 끊임없이 다르게 생각하도록 환경을 만든다. 일례로 미라이공업에는 복사기가 회사에 한 대밖에 없고, 자리를 비울 때에는 개인 책상에 달린 전등을 항상 꺼야 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 편의 시설을 층마다 갖추는 다른 기업들과는 대비된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복사기가 층마다 있다면, 불필요한 서류까지도 인쇄를 하게 되고, 이는 낭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복사기가 회사에 한 대만 있다면, 꼭 필요한 서류만 복사할 것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적응하며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등을 항상 끄게 시키는 것 역시 전기 값을 아끼는 것은 몇 푼 안되지만, 그렇게 전등을 끄는 행동을 직원들에게 강제함으로써 비용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고 말한다.회사에서 보고용 자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종이와 시간의 낭비가 발생하는지 알아보면 굉장히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복사기나 프린터기가 곁에 있어 쉽게 인쇄가 가능하다면, 사소한 문서라도 생각 없이 인쇄를 하게 되고 잘못 인쇄했을 경우에도 다시 출력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인쇄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쇄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롭다면, 꼭 필요한 문서를 고르고 고르게 될 것이고 다시 그 문서를 출력하기 전 꼼꼼히 검토해서 번거롭지 않도록 할 것이다. 비용의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서는 많은 비품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탕비실의 커피나 간단한 간식, 종이컵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전기, 업무용 기기들까지. 대부분은 공짜라는 생각으로 쉽게 쓰고 버린다. 하지만 잠깐 자리를 비울 때마저 전구와 컴퓨터의 전원을 끈다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들이 회사의 비용이라는 생각을 가질 테고, 이는 결국 비용의식을 길러 다른 비품이나 시간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생각하는 선 순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저자의 지혜이다. 작은 낭비를 최소화 해서 비용의식을 기르는 등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지혜뿐만 아니라, 저자는 어떤 일이 중요한지와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영업사원들에게, 대부분의 회사에서 요구하는 매출 목표나 할당량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직원들에게 고객사의 임직원들과 신뢰를 쌓고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도록 조언한다. 당연해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 그리고 회사와 직원이 서로를 믿는 것, 그것이 저자와 미라이공업의 강점이다.거의 모든 회사에서 영업사원에게 매월 매출 목표를 세우게 하고 그 성과를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영업사원은 당연히 물건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하므로 당연해 보이지만, 영업사원에게 필요한 역량이 물건을 파는 능력만은 아니다. 제품에 대한 지식도 쌓아야 하고,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기간별로 목표를 정해 달성하지 못하는 인원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은 당장의 매출을 늘리기에는 효과적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달의 목표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의 목표만 좇는 채로 시간이 지나게 되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무기는 줄어들게 되고 새로운 영업망을 뚫는데 시간이 다시 걸릴 것이다. 고객은 영업사원의 조급함을 알고 구매가 꺼려진다. 때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낮은 가격에 넘기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매출 목표나 할당량 없이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면, 직원들은 고객을 찾아 불편함을 찾고 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을 요청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업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영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함께, 회사와 직원 사이에 강한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오랜만에 굉장히 기분 좋은 책을 읽었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경영방식과 철학이 운영될 수 있기에 미라이공업의 방식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이는 방법으로 미라이공업은 꾸준히 성과를 냈고 지속해서 성장해왔다. 미라이공업의 복지뿐만 아니라,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것, 조금 무모해 보이더라도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을 우리 기업에도 적용해 본다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운을 읽는 변호사’를 읽고서점에서 한 번 훑어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중고서점을 구경하던 중 상태가 좋은 책이 있어서 구입해 읽어보았다. 책은 굉장히 편하고 쉽게 읽혔고, 중간중간 깨닫는 점도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느끼게 해준 책이었고, 삶의 자세도 조금은 바뀐 것 같아 독후감을 통해 느낀 점을 나눠보고자 한다.저자는 소송을 통해 돈을 버는 변호사이다. 변호사는 소송의 승패와 관계없이 일단 재판이 시작되고 의뢰인에게 조언을 해주면 돈을 번다. 즉, 소송이 많을수록 변호사 집단이 벌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커지고, 집단으로 유입되는 돈의 크기에 따라 저자의 수입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소송을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한다. 다툼 자체가 운을 나쁘게 만들고 나빠진 운은 언젠가 어느 방식으로든 내 삶의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 때문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싶었다. 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고, 법을 어기고 나에게 피해가 왔을 때에는 소송을 통해 법리적인 해결을 하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들과 사례들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조언은 단지 싸우면 나쁜 기운 때문에 운이 나빠진다 식의 단순한 조언이 아닌, 저자가 경험하며 느낀 점들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일 것이다.책은 크게 1장 “아무리 출중해도 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부터 6장 “운이 좋아지는 삶은 더 큰 운을 만든다” 까지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장에 10여 개씩의 에피소드와 저자의 조언이 덧붙여있다. 중심 내용은 선한 일을 행하고, 다툼을 피하고 그렇게 행한 선한 일들을 내색하거나 자랑하지 않으면 운이 저절로 들어와 자신과 주변에 좋은 일이 생기게 해주고, 큰 탈 없이 지나가는 것도 운 덕분이라는 것이다. 몇 가지 인상 깊은 내용을 소개하자면, 첫째로 도덕적 과실에 대한 내용이다. 도덕적 과실이란 내가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거나 의도가 없었더라도, 혹은 비록 좋은 의도로 행한 일일지라도,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람에게 해가 된다면 도덕적으로 내가 지은 과실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가 하는 옷 가게에 와서 밥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나와 친한 누군가의 가게를 추천해서 옆 가게에 갈 손님이 내가 추천한 가게로 가게 되고, 또 옆 가게가 손실을 입는다면, 나에게도 비록 도덕적으로나마 과실이 있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러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한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내 행동과 말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만을 골라서 사는 저자의 지인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의 지인은 마트에 가서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물건만을 사는데, 이는 그렇게 하면 마트 물건의 회전율이 빨라지고 결국 더욱 신선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그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렇게 쌓은 선한 행동 덕분인지 역시나 그 지인의 사업은 번창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선행으로 인한 좋은 운 뿐만이 아니라, 나 혼자가 아닌 주변과 지역사회까지도 돌아볼 수 있는 지혜와 성품이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리라.물론 저자가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조금 과장해서 말하는지, 워낙 평소에 선행과 운의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자신의 경험들이 더욱 크게 느껴졌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는 없다. 의뢰인 전체 몇 명을 조사해 보니, 운이 좋아질만한 행동을 하는 몇몇은 실제로 번창했고, 악행으로 운의 흐름을 막은 몇몇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같은 분석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느낀 점이 전부이다. 하지만 50여 년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지켜본,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노 변호사의 이야기에는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증거가 없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비과학적이고 말이 안 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운이라는 것을 그리 비과학적이고 미신과 유사한 종류의 것으로 매도하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 사람의 얼굴에도 지나간 삶이나 태도가 드러나 나이가 마흔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저자는 하늘의 그물망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악인은 그 그물망을 빠져나갈 수 없어서 결국에는 망하게 된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망하는 사람은 하늘의 그물망에 걸려서 망하게 되기 보다는, 자신이 쌓아온 행동들로 인해 그러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선한 사람들 역시 그들의 선한 행동이 하늘을 감동시켜서 하늘의 상을 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보다는, 그들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행동들이 그러한 결과를 받게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저자처럼 오랜 세월을 산 것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것도 아니지만, 가끔 사람들을 보면 몇 마디를 나눠보거나 길지 않은 시간을 겪은 후에 예상한 그 사람들의 성격이 대부분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할 때가 있다. 나 역시도 몇 명이나 일치했는지, 또 몇 명이나 성격이나 인생이 그 동안의 삶과 연관 지을 수 있는지 객관적인 수치는 없다. 확증편향으로 인해 내가 예상한 사람들의 특징만을 편견과 선입견으로 받아들인 것 일수도 있지만 그러한 생각과 관계없이 인상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하게 된다. 그런 것을 보면, 작은 심술로 살짝 안 좋아진 표정이나 인상을 우연한 기회에 중요한 자리에서 내보이게 되고,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모든 일에 양보하고 선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욕심을 부릴 일이 상대적으로 적을 테고, 욕심이 줄어들면 여유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얻은 기회를 누구는 운이 좋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람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볼라치면 필요 이상으로 따지고 든다. 한 푼이라도 물건값을 깎고, 마트에서 우유를 살 때에도 유통기한을 하루 단위로 따지는 사람들을 똑 부러지고 알뜰하다며 치켜세운다. 시비를 가릴 때에도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을 능력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시대에 저자가 말하는 운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삭막해진 사회를 보다 살기 좋게 만들며 개개인의 생활도 여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지나치게 물건 값을 깎고 다툼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곁에서 보자면, 왠지 모르게 정이 가지 않고, 때로 민망해진다. 오히려 조금 양보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작은 잘못을 눈감아줄 줄 아는 사람은 당장 손해 볼 것 같지만 도와주고 싶어진다. 이렇게 양보할 줄 아는,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 그것이 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눈 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 작은 몰입을 읽고말콤 글레드웰은 1만시간의 법칙에서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되고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해당 분야에서의 1만시간 연습을 주장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들이나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꾸준한 1만시간의 연습을 통해 성공을 이뤄냈으며, 적어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버트 트위거의 책, ‘작은 몰입’은 1만시간의 연습 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더 즐겁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얘기한다. 저자 로버트 트위거는 일명 ‘마이크로 마스터’이다. 소위 넓고 얇은 지식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로,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얕지만 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저자가 만든 용어이다. 책의 내용은 사실 이 독후감만 읽어도 될 정도로 내용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우물의 깊이 측정, 통나무 베기, 빵 굽기 등 저자가 시작해 보고 나름의 기술을 갖추게 된 과정들의 서술이다. 물론 그저 이러한 기술들을 연습했고, 잘 하게 되었다 식의 서술은 아니고, 일단 시작해서 작은 몰입을 통해 기술을 익히는 저자의 체계 안에서 소개한다.저자의 체계는 입문 묘책, 장애, 환경의 도움, 보상, 반복 가능성, 실험 가능성의 6가지로 이 체계들을 통해 마이크로 마스터리를 익히는데 유용하다고 말하는데, 6가지 체계들을 간단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우선 입문 묘책은 기술을 익히는데 순조로운 진입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당 묘책을 익히기만 하면 더욱 몰입하고 즐기게 된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나 동그라미를 잘 그리기 위해 펜을 높게 쥐는 것 등이다. 다음 단계는 장애이다. 어떤 기술을 마스터하는데 필요한 부분 기술들이 상충되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운전을 할 때 기어 변경과 핸들 조작이 동시에 하기 힘든 것처럼 연관되지 않은 두 기술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허들을 뛰어넘는다면 마스터까지 반 이상 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최적의 환경과, 마이크로 마스터리 습득을 위해 의욕을 자극하는 보상, 계속 반복할 수 있게 해주는 반복 가능성, 그리고 습득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으로 해볼 수 있는 실험 가능성이 마이크로 마스터리 습득을 위한 나머지 체계들이다.이러한 체계들을 통해 마이크로 마스터리를 익히는 예를 위해 몇 가지 기술들을 소개해 보자면 우물의 깊이를 측정하는 방법의 경우,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 즉 입문을 위한 묘책은 중력 가속도 공식을 아는 것이다. 갈릴레오가 정리한 공식으로, 모든 물체는 지면에 가까워질수록 초의 제곱당 9.8미터씩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그것인데, 9.8 이라는 숫자가 불편하다면 반올림해서 10미터씩 가속도가 붙는다고 생각하고 계산해도 좋다. 공식을 익힌 후에는 우물에 돌을 던져서 떨어진 시간의 제곱에 9.8의 절반을 곱해주면 깊이의 값이 나오게 된다. 즉, 돌을 던진 후 떨어지는 데 걸린 시간이 3초라면 3 곱하기 3 곱하기 4.9 는 우물의 깊이 44.1미터가 나오게 된다. 우물의 깊이를 측정하는데 있어 장애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일과 공기 저항에 영향을 받을 만큼 작지도, 우물 벽에 부딪치면서 시간을 지연시킬 만큼 크지도 않은 적당한 돌을 구하는 것 정도이다. 깊이 측정의 보상은 우물의 깊이를 정확히 알아내는 순간의 흡족함이고, 경쟁을 통해 놀이처럼 반복할 수 있으며, 강의 넓이나 나무의 높이 등에 실험을 해보면서 보다 깊이 즐길 수 있다.책을 중간 정도 읽어갈 즈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그저 쓸데 없는 자기의 기술 연습 일기가 아닌가. 또한 익히는 기술들 역시도, 오락거리 정도의 흥미는 있지만 대부분이 삶에 그리 필요하지 않은 기술들이다. 만 육천 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을 주고 책을 샀는데, 이런 쓸 데 없는 내용들만 가득 차 있다니, 뭔가 출판사와 저자에게 속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사실 처음 한두 챕터를 빼고는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내용이 잡다한 기술들을 익히고자 노력한 저자의 과정들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책 앞부분에서 설명되고 전체에 걸쳐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과 주장은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평소에도 나는 작은 기술들을 배우고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했다. 저자는 입문 묘책이라고 이름 붙인 방법에서 시작하여 기술을 습득하였지만, 나는 무작정 시작해보는 것이 차이였다. 체계 없이 무작정 시작해본 후에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취미였고, 뿌듯한 일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얘기한 입문 묘책, 장애, 환경의 도움, 보상, 반복 가능성, 실험 가능성의 6가지 체계에 맞추어 나의 경험들을 대입해보니, 그러한 체계가 있다면 보다 손쉽게 새로운 기술이나 도전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우선 작은 목표, 즉 저자가 말하는 입문 묘책을 찾아내 그 목표부터 완수하는 것이 시작이라는 저자의 생각에는 격하게 동의한다. 막연히 겁을 먹고 시작하기 어려워 보이던 것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조금씩 재미를 붙이게 되고 그 상태에서 꾸준히 하게 되면서 실력이 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저자의 의견이나 책의 전반적인 주제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책 자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앞서 잠깐 언급했듯, 책 자체에 내용이 별로 없다. 잡다한 예시들을 제외하고는 5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 수준의 내용이었고, 분량을 억지로 늘이기 위해 예시들을 껴 맞춘 듯한 느낌도 많이 들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풀어내는 내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독후감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용이 워낙 없기도 없거니와, 저자의 생각과 내 느낀 점은 한두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1만시간이나 되는 거창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겁먹지 말고 도전을 시작해서 일상의 소소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 역시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저자가 한 말인데, 우물 깊이 재기나 동그라미 잘 그리기 등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어떠한 점이 저자의 인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는지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쉽다. 혹시 책을 사보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책을 사기 전에 우선 서점에서 서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책값을 아낄 수도 있을 테니.